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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Q정전 [양장]

원제 : 阿Q正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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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현대 중국의 문학 정신과 인문 정신의 출발인 루쉰의 주옥 같은 15편의 작품이 담긴 『아Q정전』이 김태성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첫 번째 작품집 『외침』의 서문인 「자서」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몇 사람만이라도 깨어난다면, 쇠로 된 방을 부수고 나올 수 있다는 희망이 절대로 없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하는 희망으로 루쉰은 창작을 시작했다. 절박한 조국의 현실, 그리고 인민의 적막한 심정을 헤아려 그들에게 〈씩씩하든 슬프든, 가증스럽든 우습든〉, 그러나 이왕이면 장수의 외침을 선사하고 싶었던 것이다.

출판사 서평

중국을 대표하는, 현대 중국의 인문학적 상징, 루쉰의 대표 중단편 선집

루쉰, 20세기에 죽어서 21세기를 사는 작가. - 린셴즈(루쉰 학자)

「가령 말이야, 창문은 하나도 없고 절대로 부서지지도 않는 쇠로 된 방이 있다고 치세. 그리고 그 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깊이 잠들어 있다고 하세. 다들 곧 질식해 죽겠지. 하지만 혼수상태에서 곧바로 죽음의 상태로 이어질 테니까 절대로 죽기 전의 슬픔 따위는 느끼지 못할 걸세. 그런데 지금 자네가 큰 소리를 질러서 비교적 정신이 맑은 몇몇 사람들을 깨운다면 말이야, 이 소수의 불행한 사람들은 만회할 수 없는 임종의 고통을 겪어야 하지 않겠나? 그러고서도 자네는 그 사람들에게 미안한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있겠나?」 - 『외침』 「자서」에서

현대 중국의 문학 정신과 인문 정신의 출발인 루쉰의 주옥 같은 15편의 작품이 담긴 『아Q정전』이 김태성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첫 번째 작품집 『외침』의 서문인 「자서」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몇 사람만이라도 깨어난다면, 쇠로 된 방을 부수고 나올 수 있다는 희망이 절대로 없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하는 희망으로 루쉰은 창작을 시작했다. 절박한 조국의 현실, 그리고 인민의 적막한 심정을 헤아려 그들에게 〈씩씩하든 슬프든, 가증스럽든 우습든〉, 그러나 이왕이면 장수의 외침을 선사하고 싶었던 것이다.

현대 중국의 문학 정신과 인문 정신의 출발인 루쉰, 그의 문학과 행동은 문자 그대로 〈경전(經典)〉이다.
현대 중국의 문학 정신과 인문 정신의 출발인 루쉰, 그의 문학과 행동은 문자 그대로 〈경전(經典)〉이다. 루쉰은 중국 문화를 지탱해 주는 든든한 지주이자 부동의 코드인 셈이다. 중국의 유명한 루쉰 전문가인 린셴즈(林賢治)가 지적한 것처럼 〈20세기에 죽어서 21세기를 사는〉 루쉰은 현대 중국의 문학 정신과 인문 정신의 출발을 상징하는 초석이자 오늘의 중국을 있게 한 강력한 정신적 에너지이다.
그는 극도로 혼란한 시대를 살면서 지식인으로서 가장 충실한 삶의 모습을 지켰고 지식인의 순결과 〈원형〉을 유지했다. 시류에 얽매이거나 개인적 영달의 기회를 쫓지 않았고 불의와 폭력에 타협하지 않았다. 목숨을 아끼지 않고 용렬하게 투쟁했다. 또한 위대한 스승이었던 그는 수많은 청년 지식인들에게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기탁하고 〈나를 딛고 오르라〉며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줌으로써 빛나는 사표가 되었다. 루쉰의 투쟁 상대는 시대와 민족 전체였다. 그는 이른바 〈식인의 사회〉를 만든 봉건 전통에 반대했고 새로운 이념의 소용돌이 속에서 문학적 진실이 아닌 권력과 권위를 지향하는 사이비 문인들의 공격에 저항했으며 폭압적인 정치권력에 결연히 항거하면서 지식인 사회의 분열과 상호 공격을 마음 아파했다.
루쉰은 불굴의 전사(戰士)였고 그의 문학은 불후의 전사(戰史)였다. 싸우지 않고는 자신의 존재감을 느낄 수 없었던 루쉰, 조금도 빛나지 않는 늙고 지친 투사 루쉰의 힘들고 암울하기만 한 싸움의 자취와 그 수사가 이 책에 처연하게 담겨 있다.
이 책에는 루쉰의 소설집 『외침(?喊)』과 『방황(彷徨)』에서 뽑은 「광인 일기」와 「아Q정전」을 비롯하여 중국 현대 문학의 출발점이 되는 루쉰의 주요 중단편소설 열다섯 편이 수록되어 있다. 주제와 서사, 수사 등이 가장 뛰어나고 진정으로 루쉰 정신을 대표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작품들이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대부분 그의 삶의 경험을 소재로 한 것들이라 그의 인생 역정을 그대로 반영한다. 때문에 루쉰의 일생에 대한 일정한 지식을 가지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모든 작품이 그의 평전의 일부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역자는 그간 루쉰의 작품 번역에서 흔히 보였던,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야기되었던 오역과 오기를 바로잡기 위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우리와 같은 한자를 쓰지만 뜻이 전혀 다른 중국 한자어에 대해 가급적 한글로 옮겨 보려 했고, 작품 이해는 물론 중국을 이해하는 밑거름이 되는 풍습과 용어들에 친절한 각주를 달아 이해를 도왔다.

『아Q정전』은 열린책들이 2009년 말 펴내기 시작한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162번째 책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젊고 새로운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고전 시리즈의 새 이름으로, 상세한 해설과 작가 연보로 독자들의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한편 가볍고 실용적인 사이즈에 시선을 사로잡는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현대적 감각을 살렸다. 앞으로도 열린책들은 세계 문학사의 걸작들을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를 통해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낡고 먼지 쌓인 고전 읽기의 대안

불멸의 고전들이 젊고 새로운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목록 선정에서부터 경직성을 탈피한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본격 문학 거장들의 대표 걸작은 물론, 추리 문학, 환상 문학, SF 등 장르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들, 그리고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한국의 고전 문학 까지를 망라한다.

더 넓은 스펙트럼,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
소설 문학에 국한하지 않는 넓은 문학의 스펙트럼은 시, 기행, 기록문학, 그리고 지성사의 분수령이 된 주요 인문학 저작까지 아우른다. 원전번역주의에 입각한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으로 정전 텍스트를 정립하고 상세한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를 더하여 작품과 작가에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했다.

품격과 편의, 작품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낸 디자인
제작도 엄정하게 정도를 걷는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실로 꿰매어 낱장이 떨어지지 않는 정통 사철 방식,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재질을 선택한 양장 제책으로 품격과 편의성 모두를 취했다. 작품들의 개성을 중시하여 저마다 고유한 얼굴을 갖도록 일일이 따로 디자인한 표지도 열린책들 세계문학만의 특색이다.

이 책에 대하여
루쉰, 20세기에 죽어서 21세기를 사는 작가. - 린셴즈(루쉰 학자)

뉴욕 타임스 선정 〈20세기 최고의 책 100선〉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청소년 권장 도서 50선
2003년 국립중앙도서관 고전백선 선정
1966년 동아일보 선정 〈한국 명사들의 추천 도서〉

목차

『외침』자서(自序, 1923)
광인 일기(1918)
쿵이지(1919)
약(1919)
내일(1919)
작은 일 한 가지(1919)
머리털 이야기(1920)
고향(1921)
아Q정전(1921~1922)
토끼와 고양이(1922)
오리의 희극(1922)
축복(1924)
술집에서(1924)
장명등(1925)
죽음을 슬퍼하며(1925)
형제(1926)

역자 해설Ⅰ그래도 아직은 루쉰이다
루쉰 연보

본문중에서

「당신들은 변할 수 있어. 자신의 진심부터 고쳐야 한다고! 앞으로는 사람을 잡아먹는 놈들이 용납되어 이 세상에서 사는 일이 더는 없을 거라는 사실을 알아야 해. 마음을 고치지 않으면 당신들 자신도 잡아먹히고 말 거야. 당신들이 아무리 아이를 많이 낳는다 해도 진짜 사람들에게 멸종당하고 말 거야. 사냥꾼이 늑대를 모두 잡아 죽이는 것처럼, 벌레를 잡아 죽이는 것처럼 멸종시키고 말 거라고!」 - 「광인일기」, 33면

쿵이지는 서서 술을 마시는 손님들 가운데 긴 두루마기를 입은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는 키가 훤칠하게 크고 얼굴은 다소 창백한 데다 주름 사이에는 상처 자국이 가실 날이 없었다. 희끗희끗한 수염은 마구 엉켜 있었다. 입은 옷이 긴 두루마기이긴 하지만 더럽고 너덜너덜하여 십수 년 동안 꿰매기는커녕 빨래조차 한 일이 없는 것 같았다. 그가 사람들에게 하는 말에는 항상 〈지호자야(之乎者也)〉 같은 옛날 말투가 붙어 있어 알쏭달쏭했다. 성이 쿵(孔)이다 보니 사람들은 묘홍지(描紅紙)에 나오는 〈상대인쿵이지(上大人孔乙己)〉라는 알쏭달쏭한 문구에서 별명을 따 가지고 그를 쿵이지라고 불렀다. 쿵이지가 가게에 나타나기만 하면 술을 마시던 손님들은 모두 그를 놀려 댔다. - 「쿵이지」, 38~39면

그녀는 일어나 불을 켰다. 방은 더욱 조용해졌다. 그녀는 비틀비틀 걸어가 문을 닫고 돌아와 침대 가에 앉았다. 물레는 조용히 방바닥에 놓여 있었다. 그녀는 정신을 가다듬고 사면을 둘러보더니 더더욱 안절부절못했다. 방 안이 너무 조용할 뿐만 아니라 너무 크고 공허했다. 커다란 방이 사면에서 그녀를 에워싸고 있었다. 아주 높은 하늘에 있는 것들이 사방에서 그녀를 압박하여 숨도 못 쉬게 했다.
그제야 그녀는 아들 빠오가 확실히 죽었다는 것을 실감했다. 방 안을 둘러보는 것이 싫어진 그녀는 불을 끄고 누웠다. - 「내일」, 71면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학생들 몇 명이 내 방으로 뛰어 들어오더니 〈선생님, 저희도 변발을 자르려고 합니다〉라고 말하는 거야. 〈안 돼〉 하고 말렸더니 학생들은 〈변발이 있는 것이 좋습니까? 없는 것이 좋습니까?〉 하고 되묻더군. 〈그야 없는 게 좋지…〉 대답했더니 〈그럼 왜 안 된다고 하시는 겁니까?〉 하고 따지더라고. 그래서 〈그럴 것까지 없어. 자르지 않는 게 그래도 너희들에게 좋을 거다. 좀 더 기다려 봐라〉 하고 타일렀지. 아이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만 삐죽거리며 방에서 나갔어. 하지만 끝내 변발을 잘라 버렸더군.
아! 대단했어. 사람들이 얼마나 시끄럽게 떠들어 대던지! 하지만 나는 모르는 척하고 그들 빡빡머리들이 수많은 변발들과 함께 교실에 들어오는 것을 그대로 내버려 두었네. 그러나 변발을 자르는 병은 곧 전염이 되기 시작했지. 사흘째 되던 날에는 사범 학교 학생 여섯이 느닷없이 변발을 잘랐다가 그날 밤으로 여섯 명 모두 퇴학당했네. 이 여섯 학생은 학교에 머물 수도 없고 집에 돌아갈 수도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지. 그들은 첫 번째 쌍십절이 지나고 또 한 달이 지난 뒤에야 죄를 지었다는 낙인을 지울 수 있었다네. - 「머리털 이야기」, 82면

몽롱한 상태에서 눈앞에 바닷가의 파란 모래사장이 떠올랐다. 위로는 짙은 쪽빛 하늘에 황금빛 보름달이 걸려 있었다. 나는 생각했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다. 사실 땅에는 원래 길이 없었다. 걷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곧 길이 된 것이다. - 「고향」, 99면

〈여자….〉
아Q는 생각했다.
그는 〈남자를 유혹하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되는〉 여자들을 항상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하지만 그 여자들은 그를 향해 웃음을 보이지 않았다.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여자들의 이야기에도 주의 깊게 귀를 기울여 보았지만 뭔가 수작을 거는 듯한 이야기는 없었다. 아! 이 또한 여자들의 가증스러운 부분이었다. 여자들은 하나같이 시치미를 떼면서 〈점잖은 척〉했다. - 「아Q정전」, 123~124면

아Q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또다시 시시각각 영락하고 있다고 느끼던 차에 은 복숭아 이야기를 듣자 즉시 자신이 냉대받는 원인을 깨닫게 되었다. 혁명을 한다면 입으로만 투신한다고 해선 안 될 일이었다. 변발을 말아 올리는 것으로도 부족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혁명당과 사귀는 일이었다. 그가 평생 아는 혁명당은 단 두 사람뿐이었다. 그 가운데 성내에 있던 사람은 이미 〈댕강〉 죽음을 당했고 이제 가짜 양놈 하나만 남았다. 얼른 그 가짜 양놈을 찾아가 상의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 「아Q정전」, 154면

저자소개

루쉰(魯迅)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881

동아시아 리얼리즘 문학의 거봉. 우리에게는 <아Q정전>과 <광인일기>라는 중단편을 쓴 작가 정도로 기억되며 세계문학전집의 말석에 겨우 한 자리 마련해 줄 정도의 대접만 받고 있다. 그러나 그를 제외한 동아시아의 모든 근대 작가를 저울 한 쪽에 올려 놓고 다른 한편에 루쉰 한 사람을 올려 놓고 저울질을 해보는 평론가들이 있을 만큼, 혁혁한 문학적 사상적 성과를 올린 작가다.
그의 본명은 주수인(周樹人)이고, 루쉰은 필명이다. 봉건의 압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당대 중국에서 반제 반봉건의 문학운동을 전개했던 관계로 당국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 사용한 1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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