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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튀프 : 몰리에르 희곡선집[양장]

원제 : (Le)misanthr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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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몰리에르 희곡선집『타르튀프』. 웃음을 통하여 관습의 허위를 깨뜨리고, 무거운 이성의 굴레에서 정신을 해방시킨 희극의 표이자 가장 위대한 극작가, 몰리에르 투쟁의 궤적을 담은 책이다. 종교라는 거룩한 가면을 쓴 협잡꾼부터 모든 도덕을 거부한 채 사랑의 자유를 찾아 방랑하는 리베르탱, 타락한 세상을 못 견뎌 하면서도 타락한 연인에게만큼은 맹목적인 헛똑똑이까지 위선과 오만과 광기에 사로잡힌, 그러나 미워할 수만은 없는 몰리에르의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나아가 조롱과 풍자로 인간 고통의 본질을 끌어안고 웃음의 세계로 훌쩍 뛰어올라 세상이라는 거대한 연극을 속속들이 해부하였다.

출판사 서평

그 형식으로 연극사를 바꾸고, 그 내용으로 사회를 뒤흔든
최고의 희극 배우이자 가장 위대한 극작가
조롱과 웃음기로 무장한 몰리에르 투쟁의 궤적


종교라는 거룩한 가면을 쓴 협잡꾼([타르튀프]),
모든 도덕을 거부한 채 사랑의 자유를 찾아 방랑하는 리베르탱([동 쥐앙]),
타락한 세상을 못 견뎌 하면서도 타락한 연인에게만큼은 맹목적인 헛똑똑이([인간 혐오자]).
위선과 오만과 광기에 사로잡힌, 그러나 미워할 수만은 없는 몰리에르의 인물들.
조롱과 풍자로 인간 고통의 본질을 끌어안고 웃음의 세계로 훌쩍 뛰어올라
세상이라는 거대한 연극을 속속들이 해부한다.

만일 희극의 역할이 인간의 악덕을 교화하는 것이라면,
어째서 거기에서 벗어나는 특권을 누리는 인간들이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군요.
(/ 몰리에르, [타르튀프]에 붙인 서문 중에서)

* 서울대학교 권장 도서 100선
* 연세대학교 권장 도서 200선
* 시카고 대학 그레이트 북스
* 클리프턴 패디먼 [일생의 독서 계획]

[타르튀프]는 열린책들이 2009년부터 펴내기 시작한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207번째 책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젊고 새로운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고전 시리즈의 새 이름으로, 상세한 해설과 작가 연보로 독자들의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한편 가볍고 실용적인 사이즈에 시선을 사로잡는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현대적 감각을 살렸다. 앞으로도 열린책들은 세계 문학사의 걸작들을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를 통해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낡고 먼지 쌓인 고전 읽기의 대안

불멸의 고전들이 젊고 새로운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목록 선정에서부터 경직성을 탈피한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본격 문학 거장들의 대표 걸작은 물론, 추리 문학, 환상 문학, SF 등 장르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들, 그리고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한국의 고전 문학까지를 망라한다.

더 넓은 스펙트럼,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
소설 문학에 국한하지 않는 넓은 문학의 스펙트럼은 시, 기행, 기록문학, 그리고 지성사의 분수령이 된 주요 인문학 저작까지 아우른다. 원전번역주의에 입각한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으로 정전 텍스트를 정립하고 상세한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를 더하여 작품과 작가에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했다.

품격과 편의, 작품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낸 디자인
제작도 엄정하게 정도를 걷는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실로 꿰매어 낱장이 떨어지지 않는 정통 사철 방식,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재질을 선택한 양장 제책으로 품격과 편의성 모두를 취했다. 작품들의 개성을 중시하여 저마다 고유한 얼굴을 갖도록 일일이 따로 디자인한 표지도 열린책들 세계문학만의 특색이다.

그 형식으로 연극사를 바꾸고, 그 내용으로 사회를 뒤흔든
최고의 희극 배우이자 가장 위대한 극작가
조롱과 웃음기로 무장한 몰리에르 투쟁의 궤적


종교라는 거룩한 가면을 쓴 협잡꾼(「타르튀프」),
모든 도덕을 거부한 채 사랑의 자유를 찾아 방랑하는 리베르탱(「동 쥐앙」),
타락한 세상을 못 견뎌 하면서도 타락한 연인에게만큼은 맹목적인 헛똑똑이(「인간 혐오자」).
위선과 오만과 광기에 사로잡힌, 그러나 미워할 수만은 없는 몰리에르의 인물들.
조롱과 풍자로 인간 고통의 본질을 끌어안고 웃음의 세계로 훌쩍 뛰어올라
세상이라는 거대한 연극을 속속들이 해부한다.

만일 희극의 역할이 인간의 악덕을 교화하는 것이라면,
어째서 거기에서 벗어나는 특권을 누리는 인간들이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군요.
-- 몰리에르, 「타르튀프」에 붙인 서문 중에서

■ 서울대학교 권장 도서 100선
■ 연세대학교 권장 도서 200선
■ 시카고 대학 그레이트 북스
■ 클리프턴 패디먼 <일생의 독서 계획>

『타르튀프』는 열린책들이 2009년부터 펴내기 시작한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207번째 책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젊고 새로운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고전 시리즈의 새 이름으로, 상세한 해설과 작가 연보로 독자들의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한편 가볍고 실용적인 사이즈에 시선을 사로잡는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현대적 감각을 살렸다. 앞으로도 열린책들은 세계 문학사의 걸작들을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를 통해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낡고 먼지 쌓인 고전 읽기의 대안

불멸의 고전들이 젊고 새로운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목록 선정에서부터 경직성을 탈피한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본격 문학 거장들의 대표 걸작은 물론, 추리 문학, 환상 문학, SF 등 장르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들, 그리고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한국의 고전 문학까지를 망라한다.

더 넓은 스펙트럼,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
소설 문학에 국한하지 않는 넓은 문학의 스펙트럼은 시, 기행, 기록문학, 그리고 지성사의 분수령이 된 주요 인문학 저작까지 아우른다. 원전번역주의에 입각한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으로 정전 텍스트를 정립하고 상세한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를 더하여 작품과 작가에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했다.

품격과 편의, 작품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낸 디자인
제작도 엄정하게 정도를 걷는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실로 꿰매어 낱장이 떨어지지 않는 정통 사철 방식,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재질을 선택한 양장 제책으로 품격과 편의성 모두를 취했다. 작품들의 개성을 중시하여 저마다 고유한 얼굴을 갖도록 일일이 따로 디자인한 표지도 열린책들 세계문학만의 특색이다.

목차

타르튀프 혹은 위선자
동 쥐앙 혹은 석상의 잔치
인간 혐오자

역자 해설: 몰리에르의 작품 세계
몰리에르 연보

타르튀프 혹은 위선자
동 쥐앙 혹은 석상의 잔치
인간 혐오자

역자 해설: 몰리에르의 작품 세계
몰리에르 연보

본문중에서

도린: 제일 웃기게 하고 다니는 자들이
험담에는 항상 앞장선다니까요.
남녀 사이에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눈치가 보이면
여지없이 잽싸게 그 기미를 포착해서
사람들이 믿었으면 싶은 대로 얘기를 꾸며 가지고는
신 나게 소문을 퍼뜨리고 다니지요.
남들의 행동에 멋대로 색을 입혀 가지고는
그걸 핑계 삼아 자기들의 행실을 정당화하려는 거예요.
그렇게 남들도 자기들과 비슷할 거라는 기대를 품고서
자기들의 사랑 놀음에는 아무 잘못이 없다 하거나,
자기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을
다른 데로 좀 돌려놓을까 싶어서 그러는 거죠.
([타르튀프] 중에서/ p.26)

타르튀프: 제 사랑을 가로막는 것이 하느님뿐이라면
그런 장애물을 치우는 것쯤이야 제겐 일도 아닙니다.
그것 때문이 마음 쓰실 필요는 없어요.
(……)
부인, 저는 양심의 가책을 없애는 기술을 알고 있답니다.
사실 하느님이 어떤 종류의 쾌락을 금하고 계시기는 하죠.
(간악한 자로 돌변하여 말을 잇는다)
하지만 하느님과도 타협하는 수가 있어요.
필요에 따라
양심의 끈을 느슨하게 하고
악행을 의도의 순수성으로
수정하는 기술이 있답니다.
(……)
어쨌든 양심의 가책을 없애는 건 쉬운 일입니다.
여기선 비밀이 완전히 보장되어 있으니까요.
사람들이 떠들어 댈 때만 죄가 되는 것이지요.
세상에서 떠들어 대야 죄가 되는 것이지
조용히 저지르는 건 죄가 아니에요.
([타르튀프] 중에서/ pp.131~132)

동 쥐앙: 뭐라고? 그러면 처음 만난 여자와 쭉 같이 살면서 그 여자를 위해 세상을 저버리고 그 누구에게도 눈길을 돌려서는 안 된다는 말이냐? 지조를 지킨다는 허명에 우쭐해서는 영원히 한 여인에 대한 사랑에 파묻힌 채 젊어서부터 우리의 눈길을 잡아끄는 그 아름다운 여인들을 아예 외면하라니, 그 무슨 시시한 짓거리람! 지조야 바보 같은 놈들한테나 좋은 거지. 아름다운 여인이라면 누구든 우리를 매료시킬 자격이 있어. 다른 여인들이 우리 마음을 얻자고 드는데 처음 만났다는 이유만으로 그네들의 정당한 요구를 가로막는 특권을 지닐 수야 없지. (……) 사랑의 즐거움이란 상대를 바꾸는 데 있다는 거지. 온갖 찬사를 늘어놓아 아리따운 젊은 여인의 마음을 넘어오게 만들고, 매일 조금씩 관계가 진척되는 것을 확인하고, 항복하기를 꺼려하는 순진하고 순결한 영혼을 열정과 눈물과 한숨으로 공략하고, 여인의 소소한 저항을 철저히 짓밟고 그네들이 명예롭게 지키려는 양심의 가책을 무너뜨려 슬그머니 우리가 원하는 데까지 끌고 가는 것, 거기서 맛보는 즐거움은 그 무엇에도 비길 수가 없어.
([동 쥐앙] 중에서/ pp.176~177)

동 쥐앙: 요즘 세상에 그러는 건 전혀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야. 위선은 유행하는 악덕이라고. 어떤 악덕이라 해도 유행하기만 하면 미덕으로 간주되지. 선한 사람인 척 연기하는 것은 오늘날 가능한 최고의 배역이야. 위선의 서원을 하면 엄청난 득을 보게 되거든. 그런 재주를 지닌 사람은 아무리 위선을 저질러도 항상 존중받지. 그 위선이 드러난다 해도 감히 비난 한마디 못 하는 거야. 인간의 다른 악덕은 비난받기 마련이고 누구나 마음대로 소리 높여 공격할 수 있어. 하지만 위선은 특별 대우를 받는 악덕이야. 그것 자체로 세상 사람들의 입을 막아 버리고 아무 걱정 없이 절대적인 면책권을 누리게 되거든. (……) 그들의 간계를 알아차리고 정체를 알아본다 해도 아무 소용 없어.그렇다 해도 그자들은 이미 세상 사람들의 신망을 얻고 있으니까. 고개를 몇 번 떨구고 고통스러운 한숨을 내쉬며 두어 번 눈을 굴리면 그들이 무슨 짓을 하건 세상에선 다 정당화된다니까. 나는 이렇게 편리한 피난처에 몸을 숨겨 일신상의 안전을 도모하려는 거야.
([동 쥐앙] 중에서/ pp.242~243)

알세스트: 아니, 자네같이 세태를 좇는 인간들이 좋아라 하는
그런 비열한 태고를 나는 참을 수가 없어.
되는대로 맹세를 남발해 대는 자들,
별것도 아닌데 너무 격식 차려 포옹을 해대는 자들,
점잔 빼며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는 자들,
그런 자들의 우스꽝스러운 짓거리를 난 무엇보다 혐오해.
그런 작자들은 누가 더 예의 바른지 경쟁이라도 하듯
교양 있는 사람과 어리석은 자를 똑같이 대하지.
누가 자네를 끌어안고 우정과 신의, 열성과 존경,
애정을 맹세하며 자네에게 현란한 찬사를 늘어놓거니
곧바로 형편없는 자에게 달려가 똑같은 행동을 한다면
도대체 그게 자네에게 무슨 득이 된단 말인가?
아닐세, 아니야. 정신이 똑바로 박힌 사람이라면
그런 싸구려 존경은 결코 바라지 않을 게야.
온갖 사람들과 똑같이 취급받는다는 걸 알게 되면
아무리 영광스러운 찬사를 받아도 별 가치가 없는 게지.
무얼 근거로 우리를 존경하든 간에,
모두를 존경한다는 건 아무도 존경하지 않는단 얘기야.
자네가 이런 못된 세태에 빠져 있는데
어찌 나와 어울릴 수 있겠는가!
([인간 혐오자] 중에서/ pp.256~257)

필랭트: 그게 아니야. 난 자네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하네.
모든 일이 그저 이해관계와 작당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오늘날엔 계략을 써야만 이길 수 있어.
사람들이라는 게 다른 식으로 생겼어야 하는데 말이지.
하지만 사람들이 공정하지 않다고 해서
그게 사람 사는 세상을 떠날 이유가 될까?
사람들에게 이런 결점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가면서 생각이라는 걸 하게 되잖나.
미덕의 가장 훌륭한 쓰임새가 바로 여기 있는 거지.
만일 모든 사람이 성실하고
정직하고 올바르고 온순하다면
미덕이라는 건 별 소용이 없을 거야.
미덕이라는 건 남들이 부당하게 우리 권리를 침해할 때
담담하게 견뎌 낼 수 있으라고 있는 거니까.
([인간 혐오자] 중에서/ p.359)

도린: 제일 웃기게 하고 다니는 자들이
험담에는 항상 앞장선다니까요.
남녀 사이에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눈치가 보이면
여지없이 잽싸게 그 기미를 포착해서
사람들이 믿었으면 싶은 대로 얘기를 꾸며 가지고는
신 나게 소문을 퍼뜨리고 다니지요.
남들의 행동에 멋대로 색을 입혀 가지고는
그걸 핑계 삼아 자기들의 행실을 정당화하려는 거예요.
그렇게 남들도 자기들과 비슷할 거라는 기대를 품고서
자기들의 사랑 놀음에는 아무 잘못이 없다 하거나,
자기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을
다른 데로 좀 돌려놓을까 싶어서 그러는 거죠.

본문 26면, 「타르튀프」 중에서

타르튀프: 제 사랑을 가로막는 것이 하느님뿐이라면
그런 장애물을 치우는 것쯤이야 제겐 일도 아닙니다.
그것 때문이 마음 쓰실 필요는 없어요.
(……)
부인, 저는 양심의 가책을 없애는 기술을 알고 있답니다.
사실 하느님이 어떤 종류의 쾌락을 금하고 계시기는 하죠.
(간악한 자로 돌변하여 말을 잇는다)
하지만 하느님과도 타협하는 수가 있어요.
필요에 따라
양심의 끈을 느슨하게 하고
악행을 의도의 순수성으로
수정하는 기술이 있답니다.
(……)
어쨌든 양심의 가책을 없애는 건 쉬운 일입니다.
여기선 비밀이 완전히 보장되어 있으니까요.
사람들이 떠들어 댈 때만 죄가 되는 것이지요.
세상에서 떠들어 대야 죄가 되는 것이지
조용히 저지르는 건 죄가 아니에요.

본문 131~132면, 「타르튀프」 중에서

동 쥐앙: 뭐라고? 그러면 처음 만난 여자와 쭉 같이 살면서 그 여자를 위해 세상을 저버리고 그 누구에게도 눈길을 돌려서는 안 된다는 말이냐? 지조를 지킨다는 허명에 우쭐해서는 영원히 한 여인에 대한 사랑에 파묻힌 채 젊어서부터 우리의 눈길을 잡아끄는 그 아름다운 여인들을 아예 외면하라니, 그 무슨 시시한 짓거리람! 지조야 바보 같은 놈들한테나 좋은 거지. 아름다운 여인이라면 누구든 우리를 매료시킬 자격이 있어. 다른 여인들이 우리 마음을 얻자고 드는데 처음 만났다는 이유만으로 그네들의 정당한 요구를 가로막는 특권을 지닐 수야 없지. (……) 사랑의 즐거움이란 상대를 바꾸는 데 있다는 거지. 온갖 찬사를 늘어놓아 아리따운 젊은 여인의 마음을 넘어오게 만들고, 매일 조금씩 관계가 진척되는 것을 확인하고, 항복하기를 꺼려하는 순진하고 순결한 영혼을 열정과 눈물과 한숨으로 공략하고, 여인의 소소한 저항을 철저히 짓밟고 그네들이 명예롭게 지키려는 양심의 가책을 무너뜨려 슬그머니 우리가 원하는 데까지 끌고 가는 것, 거기서 맛보는 즐거움은 그 무엇에도 비길 수가 없어.

본문 176~177면, 「동 쥐앙」 중에서

동 쥐앙: 요즘 세상에 그러는 건 전혀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야. 위선은 유행하는 악덕이라고. 어떤 악덕이라 해도 유행하기만 하면 미덕으로 간주되지. 선한 사람인 척 연기하는 것은 오늘날 가능한 최고의 배역이야. 위선의 서원을 하면 엄청난 득을 보게 되거든. 그런 재주를 지닌 사람은 아무리 위선을 저질러도 항상 존중받지. 그 위선이 드러난다 해도 감히 비난 한마디 못 하는 거야. 인간의 다른 악덕은 비난받기 마련이고 누구나 마음대로 소리 높여 공격할 수 있어. 하지만 위선은 특별 대우를 받는 악덕이야. 그것 자체로 세상 사람들의 입을 막아 버리고 아무 걱정 없이 절대적인 면책권을 누리게 되거든. (……) 그들의 간계를 알아차리고 정체를 알아본다 해도 아무 소용 없어.그렇다 해도 그자들은 이미 세상 사람들의 신망을 얻고 있으니까. 고개를 몇 번 떨구고 고통스러운 한숨을 내쉬며 두어 번 눈을 굴리면 그들이 무슨 짓을 하건 세상에선 다 정당화된다니까. 나는 이렇게 편리한 피난처에 몸을 숨겨 일신상의 안전을 도모하려는 거야.

본문 242~243면, 「동 쥐앙」 중에서

알세스트: 아니, 자네같이 세태를 좇는 인간들이 좋아라 하는
그런 비열한 태고를 나는 참을 수가 없어.
되는대로 맹세를 남발해 대는 자들,
별것도
아닌데 너무 격식 차려 포옹을 해대는 자들,
점잔 빼며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는 자들,
그런 자들의 우스꽝스러운 짓거리를 난 무엇보다 혐오해.
그런 작자들은 누가 더 예의 바른지 경쟁이라도 하듯
교양 있는 사람과 어리석은 자를 똑같이 대하지.
누가 자네를 끌어안고 우정과 신의, 열성과 존경,
애정을 맹세하며 자네에게 현란한 찬사를 늘어놓거니
곧바로 형편없는 자에게 달려가 똑같은 행동을 한다면
도대체 그게 자네에게 무슨 득이 된단 말인가?
아닐세, 아니야. 정신이 똑바로 박힌 사람이라면
그런 싸구려 존경은 결코 바라지 않을 게야.
온갖 사람들과 똑같이 취급받는다는 걸 알게 되면
아무리 영광스러운 찬사를 받아도 별 가치가 없는 게지.
무얼 근거로 우리를 존경하든 간에,
모두를 존경한다는 건 아무도 존경하지 않는단 얘?

저자소개

몰리에르(Jean Baptiste Poqueli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62201

그는 예수회 학교를 대니며 여러 고전 라틴 희극을 접하고 외조부의 영향으로 희극에 큰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이런 경험이 그가 작품을 구상하는데 많은 영감을 주었죠. 그는 잠깐 변호사 생활을 한 뒤 '일뤼스트로 테아트르'극단을 창설해 배우 겸 극단 대표로 활약합니다. 몰리에르 유랑극단은 13년간 프랑스 전국을 돌며 관객을 만나다가 마침내 1968년 파리에 입성해 국왕 루이14세 앞에서 공연하게 되었고 큰 성공을 거둡니다. 대표 작품으로는 '여자들의 학교' '강제결혼' '타르튀프' '동 주앙' '인간 혐오자' '어쩔 수 없이 의사간 된 남자' '수전노' '부르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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