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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우코와의 대화 : 체사레 파베세 희곡소설[양장]

원제 : Dialoghi con Leu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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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실험적이고 급진적인 신화 읽기를 시도한 작품!

이탈리아 신사실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체사레 파베세의 희곡소설 『레우코와의 대화』.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 작품부터 한국의 고전 문학까지 젊고 새로운 감각으로 고전을 새롭게 선보이는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153번째 책이다. 체사레 파베세의 작품 중에서 가장 특징적이자 용기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27편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26편은 이름이 명시된 두 인물이 나누는 간략한 대화로 이루어져 있고, 마지막 한 편은 대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화자들은 밝혀지지 않는다. 작가는 암시적이고 모호한 대화들을 통해 고전 신화를 재해석하며 인간의 현실적 삶을 되짚어본다.

출판사 서평

파베세는 1950년 8월 26일 밤 자신의 42번째 생일을 두 주일 앞두고 토리노에 있는 호텔 <로마>에서 평소 복용하던 수면제를 과다하게 먹고 스스로 죽음의 길을 선택했다. 자아와 외부 세계 사이의 장벽을 넘지 못한 채 마치 군중 속의 외로운 섬처럼 살아온 그의 머리맡 테이블에는 수면제 봉지들과 함께 자신의 작품 『레우코와의 대화』가 한 부 놓여 있었다. 그리고 책 첫 페이지 여백에는 이런 마지막 작별의 글이 적혀 있었다. <나는 모두를 용서한다. 그리고 모두에게 용서를 구한다. 되었는가? 너무 수다를 떨지 않기를.> - 역자 해설에서

이탈리아 신사실주의 문학을 대표하며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인 체사레 파베세의 실험적인 작품 『레우코와의 대화』가 김운찬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소설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닌 듯 일종의 실험적 작품으로서 『레우코와의 대화』는 그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다. 삶이란 <피곤한 노동>(1936년 발표한 첫 시집의 제목)일 뿐이라 생각한 파베세에게 신화는 인간의 삶과 현실을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리고 그것은 종종 급진적인 신화 해석으로 이어지는데, 그것은 현재의 관점에서 고전 신화를 바라볼 뿐 아니라 일부 에피소드에 대해 그 원인이나 배경을 새롭게 바꿈으로써 새로운 인식의 틀을 제공한다. 신화라는 환상적이고 허구적인 세계에 대한 이야기에서, 파베세는 현실을 바라보기 위한 거울로서 동착적인 신화 다시 읽기를 시도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엄청나게 흥미진진한 책이 될 것이다.
『레우코와의 대화』는 열린책들이 2009년 말 펴내기 시작한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153번째 책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젊고 새로운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고전 시리즈의 새 이름으로, 상세한 해설과 작가 연보로 독자들의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한편 가볍고 실용적인 사이즈에 시선을 사로잡는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현대적 감각을 살렸다. 앞으로도 열린책들은 세계 문학사의 걸작들을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를 통해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낡고 먼지 싸인 고전 읽기의 대안
불멸의 고전들이 젊고 새로운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목록 선정에서부터 경직성을 탈피한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본격 문학 거장들의 대표 걸작은 물론, 추리 문학, 환상 문학, SF 등 장르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들, 그리고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한국의 고전 문학 까지를 망라한다.

더 넓은 스펙트럼,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
소설 문학에 국한하지 않는 넓은 문학의 스펙트럼은 시, 기행, 기록문학, 그리고 지성사의 분수령이 된 주요 인문학 저작까지 아우른다. 원전번역주의에 입각한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으로 정전 텍스트를 정립하고 상세한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를 더하여 작품과 작가에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했다.

품격과 편의, 작품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낸 디자인
제작도 엄정하게 정도를 걷는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실로 꿰매어 낱장이 떨어지지 않는 정통 사철 방식,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재질을 선택한 양장 제책으로 품격과 편의성 모두를 취했다. 작품들의 개성을 중시하여 저마다 고유한 얼굴을 갖도록 일일이 따로 디자인한 표지도 열린책들 세계문학만의 특색이다.


문학 작업을 통해 삶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려는 노력은 파베세 자신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삶의 막바지에 이를 때까지 그와 가장 가까이 있었던 일기(『삶이라는 직업』, 사후인 1952년 출판)에서 알 수 있듯이, 글쓰기는 자신의 내적 고통을 토로하고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다. 그것은 순간적인 것을 영원으로 만들고 보잘것없는 삶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게 길을 열어 주었다. 파베세는 삶에서 비롯된 욕망, 불안, 동요에서 벗어나려고 스스로 죽음을 통해 자유를 찾으려 했다. 이러한 두 가지 해결책의 격렬한 충돌에서 이제 그의 글들만이 남아 있다. 그리고 그 작품들을 통해 그는 지금도 우리 곁에 살아 있다.

제목에 쓰인 <레우코>는 이 작품 속 등장인물로, 그리스 신화 속 인물 <레우코테아>의 애칭이다. 테바이의 왕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의 딸 이노는 헤라의 분노 때문에 광기에 사로잡혀 자기 아들과 함께 바다에 뛰어들어 죽었는데, 아프로디테의 도움으로 바다의 여신 또는 님프가 되어 레우코테아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그리스어 이름은 <하얀 여신>이라는 뜻으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거품과 관련하여 그렇게 부른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레우코는 1947년 이 책의 출판 당시 이탈리아 지성계의 요람이었던 에우나우디Einaudi 출판사에서 함께 일했고 파베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시칠리아 섬 출신의 여인 비안카 가루피Bianca Garufi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비안카는 <하얗다>는 형용사의 여성형으로 레우코는 바로 그녀를 가리킨다.

모두 27편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는 이 작품은, 26편까지는 이름이 명시된 두 등장인물이 나누는 간략한 대화로 되어 있고, 마지막 한 편은 마찬가지로 대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화자들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등장인물은 대부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과 영웅, 괴물이며, 역사상 실존했던 인물로 헤시오도스와 레스보스 섬의 여류 시인 사포도 포함되어 있다. 그 외에 사냥꾼이나 목동, 거지, 신전의 창녀, 요정, 사티로스 등이 등장한다.
대화들은 마치 희곡 대본처럼 직접 화법으로 이루어지는데, 대부분 짤막하고 간결하며 한 편의 분량은 그리 많지 않아 서너 페이지를 넘지 않는다. 각 대화 앞에는 고유의 소제목과 함께 대화의 배경이 되는 에피소드나 상황, 주제, 계기 등과 관련하여 짤막한 메모가 붙어 있는데, 그것은 대화의 안내자 역할을 하면서 작가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파베세는 산문이지만 운문을 지향하는 독특한 문체로, 운명, 죽음, 절벽, 미소, 만남, 기억, 언어 등 신화적인 분위기를 띤 여러 가지 주제에 관한 대화로 삶과 죽음, 운명, 고통, 존재 등 인간이 겪는 근본적인 주제들에 접근해 간다. 아테나이의 영웅 테세우스가 귀향길에 검은 돛을 내리고 흰 돛을 다는 것을 잊어버린 이야기, 저승에서 데려가던 에우리디케를 뒤돌아본 오르페우스의 이야기, 또는 아테나이의 이카리오스와 그의 딸 에리고네의 비극적인 이야기에 대해 파베세는 상당히 과격하고 급진적인 해석을 시도한다. 그리고 그런 해석은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책속으로 추가>
에피소드 5
님프이거나 아폴론의 딸인 에우리디케는 트라케 강변을 걷다가 겁탈하려는 아리스타이오스에게 쫓겨 뱀에 물려 죽는다. 상심한 오르페우스는 사랑하는 아내 에우리디케를 찾아 하계로 내려간다. 그가 타는 리라 소리는 하계의 괴물들뿐 아니라 신들까지도 감동시켰다. 하데스는 대단한 용기의 사나이 오르페우스에게 에우리디케를 돌려주기로 하나 한 가지 단서가 붙는데, 그들의 왕국을 떠나기 전에는 뒤돌아 그녀를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무서운 의심에 사로잡힌 오르페우스는 등 뒤에 과연 아내가 있을까 싶어 뒤돌아본다.
- 『그리스 로마 신화 사전』 참조

박케 당신은 죽음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군요, 오르페우스. 그런데 당신의 생각은 오로지 죽음뿐이에요. 한때 축제가 우리를 불멸의 존재로 만들어 주었지요.
오르페우스  그러면 당신들은 축제를 즐기세요. 아직 모르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허용되지요. 각자 한 번은 자신의 지옥으로 내려갈 필요가 있어요. 내 운명의 환희는 하데스에서 끝났어요. 내 방식대로 삶과 죽음을 노래하면서 끝났지요.
박케 그런데 운명이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슨 뜻이에요?
오르페우스  운명은 당신의 내부에 있고, 바로 당신의 것이라는 뜻이지요. 피보다 더 깊은 곳에 있고, 모든 취기 너머에 있어요. 어떤 신도 건드릴 수 없어요.
박케  그럴 수도 있지요, 오르페우스. 하지만 우리는 어떤 에우리디케도 찾지 않아요.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도 지옥으로 내려가겠어요?
오르페우스 신을 부를 때마다 죽음을 알게 되지요. 그리고 무엇인가를 빼앗기 위해, 운명을 위반하기 위해 하데스로 내려가지요. 밤은 이길 수 없고, 빛은 잃게 되지요. 집착한 자들처럼 발버둥 치게 되지요. - 「위로될 수 없는 것」, 본문 124~125면

에피소드 6
테세우스가 승리를 거두고 돌아오는 배에는 흰 돛을, 반대로 테세우스 없이 돌아오는 배에는 검은 돛을 달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테세우스는 자신이 낙소스에 버린 아리아드네의 저주로, 돛을 흰색으로 바꾸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해안에서 아들의 귀향을 기다리던 아이게우스는 돛의 색깔을 보고 아들이 죽은 줄 알고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그가 투신한 바다는 그때부터 그의 이름을 따서 아이게우스 해(에게 해)라 불렸다. - 『그리스 로마 신화 사전』 참조

렐레고스  무엇을 두려워하세요? 마치 당신의 귀향을 믿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왜 검은 돛을 내리고 흰 돛을 올리라고 명령을 내리지 않으십니까? 당신 아버지께 약속했잖아요.
테세우스  아직 시간이 있네, 렐레고스. 내일의 시간이지. 우리가 위험한 곳을 항해하고, 자네들 중 누구도 우리가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던 때와 똑같은 돛이 내 머리 위에서 펄럭이는 소리를 듣는 것이 좋아.
렐레고스  당신은 돌아올 것을 알고 있었어요?
테세우스  대충…… 내 도끼는 실수하지 않아. -「황소」, 본문 184면

에피소드 7
인간들에게 포도나무와 포도주를 주러 지상에 내려온 디오니소스는 에리고네를 사랑하게 된다. 디오니소스는 장인 이카리오스에게 포도주를 선물하고, 그 포도주를 나눠 마신 목동들은 그가 자신들에게 독을 먹였다 생각해 그를 죽이고 시체를 내팽개친다. 아버지의 개 마이라의 안내로 매장도 되지 않은 아버지의 시신을 본 에리고네는 근처 나무에 목매달아 자살한다.
- 『그리스 로마 신화 사전』 참조

디오니소스  하지만 그들에게 무엇을 주고 싶어요? 무엇이든 그들은 언제나 피로 만들 거예요.
데메테르  단 한 가지 방법이 있어. 너도 알잖아.
디오니소스  말해 보세요.
데메테르  그들의 죽음에 의미를 부여하는 거야.
디오니소스  무슨 말이에요?
데메테르  그들에게 행복한 삶을 가르치는 거야.
디오니소스  하지만 그것은 운명을 시험해 보는 것이잖아요, 데오. 그들은 필멸의 인간이에요.
(……)
디오니소스  어쨌든 마찬가지로 그들은 죽을 거예요.
데메테르  죽겠지만 죽음을 이겨 낼 거야. 피 너머에서 무엇인가를 볼 것이고, 우리 둘을 볼 거야.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고, 더 이상 다른 피를 흘림으로써 죽음을 달랠 필요가 없을 것이야. -「신비」, 본문 234~235면

목차

레우코와의 대화

역자해설_ 파베세의 신화 다시 읽기
체사레 패베세 연보

본문중에서

에피소드 1
평생 정의롭고 자비로웠고 후에 리키아 왕국을 이끌었던 벨레로폰테스. 그는 신의 명령으로 페가소스를 타고 키마이라를 죽이게 될 운명이었다. 키마이라를 죽인 대가인지 그는 늙어 신들의 버림을 받고 눈이 먼 채 알레이온(<방황의 들판>이란 뜻)에서 방랑한다. 히폴로코스는 그의 아들이고, 사르페돈은 그의 손자이자 히폴로코스의 조카이다.
- 『그리스 로마 신화 사전』(피에르 그리말, 최애리 옮김, 2003.11.10, 열린책들) 참조

사르페돈 그분은 시시포스와 글라우코스의 아들이에요. 신들의 변덕과 광폭함을 두려워해요. 당신이 짐승으로 변하거나, 죽고 싶지 않으신 것이지요. 나에게 말하셨어요. <얘야, 이것은 조롱이고 배신이란다. 먼저 너의 모든 힘을 빼앗고, 그다음에 네가 인간에 불과하다면 조롱하지. 네가 만약 살고 싶다면, 사는 것을 그만둬라…….>
히폴로코스 그렇다면 그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그분은 왜 자살하지 않으시지?
사르페돈 아마도 자살할 수 없어요. 죽음은 운명이에요. 죽음은 단지 바랄 수밖에 없어요, 히폴리코스 삼촌. - 「키마이라」, 본문 25면

에피소드 2
테바이의 중요한 사건 모두에 등장하는 예언자 테이레시아스. 그가 어떻게 장님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전설이 있다. 그는 뱀들의 교미를 보았고 그 바람에 7년간 여자로 살다가, 다시 그 뱀들의 교미를 본 후 남자로 돌아왔다.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지은 죄들을 드러내 준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에게 오이디푸스가 묻는다. - 『그리스 로마 신화 사전』 참조

오이디푸스 당신은 그 무엇이 신이라고 말했소. 훌륭한 테이레시아스여, 무엇 때문에 당신은 신에게 기도하지 않는 거요?
테이레시아스 모두들 어느 신에겐가 기도하지요. 하지만 일어나는 일은 이름이 없어요. 어느 여름날 아침 강물에 빠져 죽은 소년이 신들에 대해 도대체 무엇을 알겠습니까? 기도해 봐야 소년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삶의 모든 날에는 커다란 뱀이 한 마리 있고, 납작 엎드려서 우리를 바라보지요. 오이디푸스, 당신은 왜 불행한 사람들이 늙어 가면서 장님이 되는지 혹시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오이디푸스 나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들에게 기도할 뿐이오.
-「장님들」, 본문 34면

에피스도 3
<빛나는 자> 아폴론이 사랑한 미소년 히아킨토스. 원반던지기 놀이를 하다 원반에 맞아 히아킨토스가 죽자, 슬픔에 빠진 아폴론은 소년의 이름을 영원히 남기기 위해 상처에서 흐른 피를 새로운 꽃 <히아신스>로 만든다. 사랑의 신 에로스와 죽음의 상징 타나토스는 이렇게 그의 죽음을 추억한다. - 『그리스 로마 신화 사전』 참조

타나토스 태어나기 위해 죽어야 한다는 것은 인간들도 알고 있어. 올림포스 신들은 모르고 있지. 잊어버린 거야. 그들은 덧없이 지나가는 세상에서 영원히 지속되지. 그들은 존재하지 않아. 그냥 있을 뿐이야. 그들의 모든 변덕은 숙명적인 법칙이 되지. 꽃을 하나 표현하기 위해 한 인간을 파괴해.
(……)
에로스 알아. 그리고 운명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다는 것도 알아. 하지만 나는 변덕에 대해 부드럽게 생각할 수 없네. 히아킨토스는 빛의 그늘 아래에서 엿새를 살았어. 그에게는 완벽한 즐거움도 없지 않았고, 신속하고 쓰라린 죽음도 없지 않았네. 그것은 올림포스 신들이나 인간들이 모르는 것이지. 타나토스, 자네는 그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타나토스 <빛나는 자>가 우리처럼 그에 대해 슬퍼하기를 원하네.
에로스 자네는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군. 타나토스. - 「꽃」, 본문 52~53면

에피소드 4
<화로 안에 타고 있던 장작이 다 탈 때까지만 살 것>이라고 운명의 여신이 남긴 예언. 알타이아는 장작을 꺼내 불을 끈 다음 상자에 보관하고, 그 덕분에 자라난 멜레아그로스는 사랑하는 아탈란테에게 멧돼지 가죽을 주려다 외삼촌들을 죽인다. 이에 격노한 알타이아는 보관했던 장작을 꺼내 불을 붙이고……. 멜레아그로스가 헤르메스가 물었다. - 『그리스 로마 신화 사전』 참조

멜레아그로스 그러면 아탈란테, 아탈란테는요?
헤르메스 집은 텅 비어 있지. 날은 어두워지는데 너희가 사냥에서 늦게 돌아올 때처럼 말이야. 네가 복수하도록 부추겼던 아탈란테는 죽지 않았어. 두 여자는 말없이 함께 살면서, 네 어머니의 형제가 살해당했고 또 네가 재로 변했던 화로를 바라보고 있지. 아마 서로 증오하지도 않을 거야. 서로를 너무 잘 알지. 남자가 없으면 여자들은 아무것도 아니지.
멜레아그로스 하지만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우리를 죽였어요?
헤르메스 무엇 때문에 너희를 만들었는지 물어보게나, 멜레아그로스.
- 「어머니」, 본문 84~85면

저자소개

체사레 파베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08

체사레 파베세는 1908년 이탈리아 산토 스테파노벨보에서 태어났으며, 토리노대학교를 졸업했다. 파시스트 당이 문학을 통제하여 자신의 창작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자, 그는 존 스타인벡,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등 1930-1940년대에 활동한 미국 작가들과 19세기 작가인 허먼 멜빌과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을 번역했다. 에이나우디 출판사를 설립하여 반파시스트 비평서인 '라 쿨투라'를 편집했으며, 이로 말미암아 1935년 체포되어 10개월간 투옥되었다. 1936년 이야기 형식의 처녀 시집 <피곤한 노동>을 시작으로 <당신의 고향> <레우코와의 대화> <달과 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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