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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의 날 : 너새니얼 웨스트 장편소설[양장]

원제 : Miss Lonelyhe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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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할리우드를 쫓는 하류 인생들의 끊어진 희망!

미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너새니얼 웨스트의 소설 『메뚜기의 날』.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 작품부터 한국의 고전 문학까지 젊고 새로운 감각으로 고전을 새롭게 선보이는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191번째 책이다. 화려한 할리우드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삼류 인생들의 단면에 숨은 다양한 모습과 감정을 그려낸 이 작품은 생생한 캐릭터를 통해 허탈한 웃음을 자아내는 작가 특유의 블랙 유머를 보여준다. 작가는 어수룩한 모습에 어두운 그림자를 씌워 할리우드 뒷골목 하류 인생들을 입체적으로 묘사했다. 그들이 펼쳐 놓은 적나라한 이미지들을 통해 헛된 꿈속에서 희망을 품고 사는 인간의 슬픈 모습을 전한다.

출판사 서평

할리우드를 쫓는 허풍선이들의 끊어진 희망
빛나는 바다와 따뜻한 태양의 캘리포니아는 그저 농담이었을 뿐!
하지만 그들은 오늘도 캘리포니아로 몰려든다

화려하고 세련된, 영화 산업의 성지 할리우드.

하지만 그 이면 역시 배우 지망생은 물론, 할리우드라면 어떻게 해서든지 연명해나갈 수 있을까 하여 몰려든 삼류인생들이 등장하는 또 다른 리얼 블랙 코미디 영화판이다.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 아름다운 배우 지망생 페이와 그녀에게 늘 겁탈 충동을 느끼는 토드, 페이의 폭력에 휘둘리는 심약한 호머, 인생 전체가 광대 짓의 연속인 전직 광대 해리 등이 펼쳐놓는 이미지는 인간들이 그들의 탐욕과 위선, 폭력 앞에서 어떻게 무너지는지, 그리고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난 다음 찾아오는 허무함과 비애감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민망할 만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하지만 그렇게 할리우드 뒷골목에서 태어나고 사라지는 비애와 슬픔은 화려한 불빛과 영상에 가려지고, 언젠가 자기 생에 파라다이스 펼쳐질 거라고 믿고 평생 일만 하며 살았던 사람들은 주머니를 털어 철저히 만들어진 가짜 환상의 이미지 속으로 빨려든다. 그리고 다시금 또 다른 블랙코미디가 만들어진다.
이 작품은 [타임]과 [뉴스위크]가 선정한 100대 명저에 포함되었다. 세계가 이 책을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당시 시대적 상황을 탁월하게 표현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인간의 부정적 본질을 깊이 파헤침으로써 우리가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내면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성찰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열린책들 세계문학

낡고 먼지 싸인 고전 읽기의 대안

불멸의 고전들이 젊고 새로운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목록 선정에서부터 경직성을 탈피한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본격 문학 거장들의 대표 걸작은 물론, 추리 문학, 환상 문학, SF 등 장르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들, 그리고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한국의 고전 문학 까지를 망라한다.

더 넓은 스펙트럼,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
소설 문학에 국한하지 않는 넓은 문학의 스펙트럼은 시, 기행, 기록문학, 그리고 지성사의 분수령이 된 주요 인문학 저작까지 아우른다. 원전번역주의에 입각한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으로 정전 텍스트를 정립하고 상세한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를 더하여 작품과 작가에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했다.

품격과 편의, 작품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낸 디자인
제작도 엄정하게 정도를 걷는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실로 꿰매어 낱장이 떨어지지 않는 정통 사철 방식,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재질을 선택한 양장 제책으로 품격과 편의성 모두를 취했다. 작품들의 개성을 중시하여 저마다 고유한 얼굴을 갖도록 일일이 따로 디자인한 표지도 열린책들 세계문학만의 특색이다.

목차

메뚜기의 날
역자 해설 세상을 바라보는 우울한 시선
너새니얼 웨스트 연보

메뚜기의 날

역자 해설 : 세상을 바라보는 우울한 시선
너새니얼 웨스트 연보

본문중에서

그들은 책상이나 계산대, 밭이나 각양각색의 단조로운 기계 따위에 매달려 따분하고 힘겨운 노동과 함께 한평생을 보낸다. 그렇게 한 푼 두 푼 모으면서 언젠가 돈이 좀 넉넉해지면 여유를 얻게 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다가 드디어 그날이 온다. 주급 10달러 또는 15달러를 받게 되었다. 그럴 때 햇빛과 오렌지의 땅 캘리포니아가 아니면 또 어디로 가랴?
(/ 본문 중에서)

해리가 다시 신음 소리를 냈다. 고통에서 차츰 탈진으로 진행되는 과정이 실감나게 느껴졌다. 이윽고 해리가 눈을 감았다. 토드는 노인이 베개를 이용하여 자신의 괴로워하는 옆얼굴을 더욱 부각시킴으로써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절묘한 솜씨를 목격했다. 그리고 많은 배우들이 그렇듯이 해리의 경우에도 뒤통수나 정수리 쪽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가면처럼 거의 언제나 얼굴만 볼 수 있었다. 미간과 이마, 그리고 코 양옆과 입가에 깊은 주름살이 잡힌 얼굴이었다. 오랜 세월에 걸쳐 활짝 웃거나 오만상을 찡그리는 과정에서 저절로 생긴 이런 주름살 때문에 해리는 미묘한 감정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했다. 단계적 표현이 힘들어 늘 극단적인 감정만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토드는 혹시 배우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고통을 덜 겪는다는 말이 옳은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나 그 문제에 대하여 한동안 곰곰이 생각한 끝에 잘못된 발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감정이나 감각은 마음과 신경의 산물이다. 그것을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그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감정이나 감각의 강도가 약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해리는 걸핏하면 연기를 하듯이 신음 소리를 내거나 얼굴을 찡그리지만 그 역시 누구 못지않게 강렬한 고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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