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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하) [양장]

원제 : (The)ma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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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진실 게임 속 승자는 누구인가?

「열린책들 세계문학」 제113권 『마법사』 하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표적 포스트모더니즘 소설 <프랑스 중위의 여자>로 영국 최고의 소설가가 된 존 파울즈의 10여 년간의 창작과 10여 년간의 개작을 거쳐 완성한 대작이다. 영국 중산층의 전형적 젊은이 '니컬라스 어프'가 낭만과 환상을 좇아 가게 된 그리스의 외딴 섬에서 겪는 신비롭고 기이한 사건사고를 담고 있다. 저자 특유의 혁신적 문체뿐 아니라, 걸출한 상상력을 통해 환상적이면서도 몽환적으로 그려낸다. 특히 현실 속에 진실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한 채 끝없이 환상의 세계 속으로의 탈출을 꿈꾸는 '니컬라스 어프'를 통해 현대인이 지닌 존재론적 아픔인 '자기소외'와 '자기기만'에 대해 천착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타임』지 선정 <100대 영문 소설>
BBC 「빅리드」 조사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 100>
랜덤하우스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최고의 영문 소설 100>


영국 최고의 포스트모더니즘 작가로 꼽히는 존 파울즈(1926~2005)의 『마법사』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파울즈는 이번에 출간된 『마법사』를 비롯해 『컬렉터』(1963), 『프랑스 중위의 여자』(1969), 『만티사』(1982) 등 일련의 작품들에서 인간 본질에 대한 실존적 문제를 독창적이고 실험적 형식으로 성찰한 작가이다. 그중에서도 『마법사』는 비범한 상상력과 혁신적인 서술 기법으로 영국 소설사에 한 획을 그었으며 히피 세대의 필독서가 된, 파울즈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한 중산층 지식인의 정신적 방황을 그린 성장 소설이기도 한 『마법사』는 20세기 유럽의 현대사를 바탕으로 고전 신화와 비교(秘敎), 다양한 종교와 철학, 사이드와 엘리어트, 셰익스피어 등을 지적 배경으로 하고 있어, 독자는 지성의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마법사』는 데뷔작인 『컬렉터』보다 조금 늦은 1966년 처음 출간되었지만, 사실상 1950년대 초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작품을 완성하는 데 15년, 다시 마지막 장면을 비롯하여 여러 부분을 개작하는 데 10여 년이 걸린, 파울즈 일생의 대작이다. 이번에 열린책들에서 출간된 『마법사』의 번역 대본은 1977년에 출간된 개정판으로, 전반적인 문장과 구성은 물론이고, 가장 중요하게는 결말 부분이 초판과 달라지는 이 판본이 국내에 번역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얼리티와 픽션 사이를 오가는 주인공의 방황
소설은 부패하고 타락한 현실의 공간으로 그려지는 런던 생활에 염증을 느낀 주인공이 그리스의 한 외딴 섬으로 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주인공 니컬러스 어프는 상당 부분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반영된 인물이다. 중산층 가정 출신으로 사립 고등학교와 옥스퍼드 대학교라는 엘리트 코스를 밟고, 마지못해 군대에 복무했으며, 대학 졸업 후 그리스의 섬에 교사로 지원해 가는 점이 작가의 이력과 똑같다. 실제로 파울즈는 개정판 머리말에서 『마법사』의 무대가 되는 프락소스 섬은 자신이 교사로 근무했던 스페차이 섬을 모델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작가가 실제로 경험했던 아름답지만 고독한 그리스의 외딴 섬에서의 생활과, 그곳에 있었던 기숙 사립학교와 한적한 별장 등이 신비롭고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소설의 모티브가 된 것이다.
『마법사』에서 주인공 니컬러스는 리얼리티와 픽션 사이의 유희를 오가며 끊임없이 갈등한다. 현실 세계로 그려지는 런던과 신비의 세계로 그려지는 프락소스 섬, 현실성을 상징하는 여인 앨리슨과 상상력을 상징하는 여인 릴리가 대비되는 가운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서부터가 거짓인지 반전에 반전이 거듭된다. 한편으로는 지루한 현실 세계의 삶을 부정하던 니컬러스는 막상 눈앞에 믿기 어려운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자 그것들을 이성으로써 하나하나 반박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

신의 유희, 그리고 그에 대한 인간의 선택
파울즈는 <신의 유희>를 이 작품의 제목으로 진지하게 고려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의 유희>는 인간이 자신의 운명을 지배하는 절대자의 존재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음을 전제하는 말이며, 모든 것을 기획하고 통제하는 콘키스는 작품 속에서 신적 존재에 해당한다. 이 작품에서 종종 논쟁의 대상이 되는 것이 바로 니컬러스를 대상으로 콘키스가 벌이는 진실 게임의 규모와 그 동기의 문제이다. 어떻게 보면 파울즈는 모든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인간의 비이성적 환영을 가장 비이성적 방식으로 그려내는 정면 승부를 택한 셈이다. 진실과 거짓이 혼동되는 가운데 실존적 선택을 하게 되는 니컬러스와 같이 독자 역시 복잡하게 얽혀 있는 픽션과 리얼리티 사이에서 작품이 지니는 의미를 찾아내야 하는 입장에 처하게 된다.
결국 이러한 게임을 혹독하게 겪고 현실 세계인 런던으로 돌아온 니컬러스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새롭게 각성하게 되며, 이제 그 자신이 리얼리티와 픽션을 넘나드는 <마법사>가 된다. 1966년 초판에는 작품의 마지막에 니컬러스가 다시 만난 앨리슨에게 헤어지자고 한 뒤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는 눈속임 연기를 요구하는 부분이 있었으나, 1977년 판에서는 니컬러스가 콘키스를 의식하는 대신 그저 무의식적으로 앨리슨의 뺨을 때리는 것으로 수정되었다. 즉, 작가는 니컬러스가 더는 콘키스의 유희에 얽매이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세계에 서게 되는 것으로 결론을 바꾼 것이다.

인간의 정신을 기니피그로 삼아 긴장감을 점점 고조시키는 소설. 파울즈는 어려운 주제를 정면으로 겨냥했고, 한 치의 오차 없이 명중했다. - 선데이 텔레그래프

재기 넘치는 어마어마한 책……. 눈을 뗄 수 없다. - 뉴욕 리뷰 오브 북스

사립학교과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한 중산층의 전형인 니컬러스 어프. 문학에 뜻을 둔 그는 일상적이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현실적인 도시 런던을 떠나, 낭만과 환상을 좇아 그리스의 외딴 섬 프락소스에 영어 교사로 자원해 간다. 아름답기는 해도 역시 무료하게 반복되는 섬에서의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그는 부유한 노인 콘키스와 만난다. 니컬러스는 노인의 초대로 주말마다 그의 별장에서 묵으면서 별장에서 노인의 과거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제1차 세계 대전 참전 경험, 약혼녀 릴리의 죽음, 알퐁스 드 되캉 백작과의 교유, 노르웨이 툰드라 지역에서 만난 구스타브와 그의 광신자 형의 일화, 마지막으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무장 게릴라를 처형하도록 강요받는 상황에서의 선택 등 그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믿을 수 없을 만큼 극적이다. 게다가 니컬러스는 그 이야기들이 눈앞에서 연극으로 재현되는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가상과 실제가 현란하게 교차되는 가운데 혼란에 빠진 니컬러스는 릴리의 역할을 하는 신비로운 여배우 줄리에게 점점 빠져든다.

목차

제 2부(계속)
제3부

픽션과 리얼리티의 유희:
현대인의 실존적 각성에 이르는 길_배현

존 파울즈 연보

본문중에서

〈총알이 없기 때문에 발사가 안 되는 거요. 민간인이 장전된 무기를 소지하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소.〉
나는 그를 바라보다가 총을 보았소.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았소. 인질들은 다시 잠잠해졌소.
나는 무력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로 〈저들을 어떻게 죽이라는 거요?〉 하고 말했소.
그는 펜싱 칼의 칼날처럼 얇은 미소를 지었소. 그런 다음 그는 〈나는 기다리고 있소〉 하고 말했소.
그 순간 이해가 됐소. 나는 그들을 때려죽여야 했소. 나는 많은 것을 이해했소. 대령의 진짜 자아와 그의 진짜 입장을.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그가 미쳤으며, 그에 따라 그는 무고하다는 깨달음이 나왔소. 미친 사람은 모두, 가장 잔인한 자들조차 무고하니까. 그는 생명이 원할 경우 어떤 짓까지 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존재였소. 사악한 마음과 육체가 할 수 있는 극단적인 가능성을 대변했던 거요. 어쩌면 그가 암흑의 신처럼 자신을 그토록 강하게 드러낼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을 거요. 그가 거는 저주에는 뭔가 초인적인 게 있었소. 따라서 그 상황의 진짜 악과 진짜 극악무도함은 아무 말 없이 그 상황을 지켜보고 서 있던 다른 독일군들, 즉 덜 미친 중위들과 상병들과 일등병들 속에 있었소. (하권 683~684면)

「부왕께서 당신의 정체를 알려 주셨소.」 왕자는 분개하며 말했다. 「지난번엔 나를 속였지만, 다시 속이지는 못할 거요. 이제 나는 저기 보이는 것들이 진짜 섬과 공주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소. 당신은 마법사이니까요.」
해변의 사내는 미소를 지었다.
「속고 있는 건 자네일세. 자네 부친의 왕국에는 섬도, 공주들도 많이 있지. 하지만 자네는 아버지의 주문에 걸려 있어, 그것들을 볼 수가 없네.」
왕자는 생각에 잠겨 고향으로 돌아왔다. 아버지를 만난 왕자는 그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아버님, 아버님이 진짜 왕이 아니라, 마법사일 뿐이라는 게 사실입니까?」
왕은 미소를 지으며, 소매를 접었다. 「그렇다, 나의 아들아. 나는 마법사일 뿐이다.」
「그럼 해변의 그 남자는 하느님이었나요?」
「해변의 그 남자는 또 다른 마법사다.」
「저는 마법 너머에 있는 진실을, 진짜 진실을 알아야겠습니다.」
「마법 너머에 있는 진실이란 없다.」 왕이 말했다.
왕자의 마음은 슬픔으로 가득 찼다. (하권 865면)

저자소개

존 파울즈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26

1926년 영국 남부의 엑시스 주에서 태어났다. 전쟁에 징집되었다가 종전 후 4년 동안 옥스퍼드 대학을 다니면서 프랑스 문학을 전공했고, 자연스럽게 카뮈와 사르트르, 누보로망에 큰 영향을 받았다. 1950년에 프랑스어로 학위를 받았고, 그 후 여러 곳에서 교편을 잡았다. 프랑스의 프랑스와 그리스 등지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다가 1950년대 중반에 귀국한 뒤 대학 강단에 서는 한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63년 발표한 처녀작 '콜렉터'는 국제적인 명성을 작가에게 안겨 주었고, 다음으로 소개된 '마법사' (1966) 역시 걸출한 상상력과 혁식적인 기법으로 히피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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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문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65

1965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작가세계' 겨울호에 장편소설 '겨우 존재하는 인간'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검은 이야기 사슬', '나를 두둔하는 악마에 대한 불온한 이야기', '더없이 어렴풋한 일요일', '꿈', '목신의 어떤 오후', 중편소설 '하품', '중얼거리다', 장편소설 '핏기 없는 독백', '달에 홀린 광대'가 있으며,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쇼샤', '발견: 하늘에서 본 지구 366', '인간들이 모르는 개들의 삶', '카잔차키스의 천상의 두 나라'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1999년 '검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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