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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 발행 : 2000년 03월 25일
  • 쪽수 : 126
  • ISBN : 9788932011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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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990년 한국일보로 등단한 저자의 시집. 평범한 사물에서 존재의 비의를 발굴해내는 시들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사물들을 용접시켜 존재의 밑바닥을 들춰보인다. 삽날에 목이 찍히자 뱀은 떨어진 머리통을 금방 버린다고 노래한 `이미지` 등 60여 편의 시를 묶었다.

출판사 서평

작품 소개

그의 시는 초기부터 사물들의 어두운 이면올 살피는 데서 장기를 발휘해왔다. 그의 눈에 주로 포착되는 것은 절망, 고통, 죽음 등이며 온갖 미물, 특히 곤층들올 주연과 조연으로 등장시켜왔다. 사물의 어두운 이면과, 음지를 기는 존재들은 우리 삶의 어두운 이면과, 우리인식의 보잘것없음에 침투하여 독특한 시적 긴장과 여운올 끌어냈다.

시인의 태도는 오늘도 여전하다. 이번 시짐에서 시인은 "해설"을 거부하고 지기 박형주으로부터 "발문"을 받아왔다. 박형준은 눈물겨운 회상 시제가 관통하는 이 발문을 통해 이 시인의 시 세계의 기원의 일단을 풀어준다.

"생각해보라. 자신과 다른 다른 것을 찾기 위해 무엇이든 '관찰'하는 소년을! 그래서 소년은 풍경을 빨아먹을 듯이 바라본다. 그러함에도 이 처절하리만치 지독한 응시가 자신의 내면에 비친 풍경올 인화해낸 것임을", 박형준은 증언한다. 이는 '관찰'이라는 시인의 방법론이 그저 시적 선택만이 아니라른 것을 잘 이야기해준다. 어써면 처절한 '그의 관찰은 그의 생 본래의 구경적인 형식일지도 모른다. 이제까지 갈아온 방법론 아래 그의 언어는 한층 더 날카로워져 있다. "몇십 년 펴진 채로/대신 엄살피우기 위해/얼마나 회의 시간올 기다렸던가"(마을 회관, 접는 의자들), "드럼통에 담긴 비닐님은/이제 욕 다 보셨습니다//얼마나 그릇들을 옮겨다녀야/당신 밥상에 오를 수 있겠습니까"(밴댕이젓), "이제 나에게는/길에서 혼자 죽을 수 있는/독단도 남지 않았다// 급브레이크를 밟은 타이어 자국이/내 흐릿한 의식 속에 휘이진/두 줄의 검은 혓바닥올 처넣는다"(길)는 시행들은 한층 예리해지고 단단해진 그의 눈을 잘 드러낸다.
박형준은 시인을 "천형의 시인"이라 명명하고 있으며 "견딤의 미학"을 그의 시 세졔의 가장 궁극적인 면모로 설명하고 있다. 시인은 그 천형을 굳이 거부하려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또한 그 천형이 저절로 미학으로 건너갈 수 없다는 것올 또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구경적인 기원에서 시인의 형식을 창조하기 위해 이윤학의 견딤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작가 소개

이윤학은 1965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났으며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0년 한국일보신춘문예를 통해 시단에 나와, '먼지의 집' '붉은 열매를 가진 적이 있다' '나를 위해 울어주는 버드나무'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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