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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맨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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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돌아갈 곳 없지만, 귀환을 꿈꾸는 삶의 노래!

낮은 목소리로 우리의 삶을 성찰하는 마종기 시집 『하늘의 맨살』. 다양한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삶의 귀환과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는 시들을 총 3부로 나누어 소개한다. 떠나온 곳은 있으되 돌아갈 곳이 없는 상황에 처한 이가 그리는 귀함의 그리움을 노래한 <내 나라>, 장소에 대한 집착으로 곤두선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외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시 <북해의 억새>, 내부로의 귀환을 이야기하는 <겨울 아이오와>를 비롯해서 50여 편의 시를 수록하였다.

출판사 서평

경계인의 촉각으로 일구어낸 깊은 시적 성찰,
지순한 숨결이 전하는 가슴 떨림, 그 황홀한 화음

마종기 신작 시집 『하늘의 맨살』


1959년과 이듬해에 걸쳐 『현대문학』지에 3회 추천을 완료하며 등단, 올해로 시력 50년을 맞이한 마종기 시인이 신작 시집 『하늘의 맨살』(문학과지성사, 2010)을 펴냈다. 20대 후반에 이 땅을 떠나 머나먼 이국에서 의사로서의 삶을 일구면서 오로지 시작(詩作)을 통해 고국과 모국어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달래온 시인은, 그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그리고 일 년에 한두 번 “석 달 동안의 귀국으로는 모국어 쓰는 것만도 송구”스러운 심정으로 한 편 한 편 시를 썼고 이를 다시 시집으로 묶어냈다. 『하늘의 맨살』은 그런 그의 열두번째 시집으로, “경계인의 촉각”과 “비극적 생의 장엄함”을 강렬한 이미지로 표출했다는 상찬과 함께 2009년 제54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파타고니아의 양」 「디아스포라의 황혼」 「국경은 메마르다」 등을 비롯, 전작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2006) 이후 발표한 총 51편의 시들로 채워져 있다.
이번 시집 『하늘의 맨살』에 이르러 시인은 고국과 모국어를 향한 들끓는 그리움과 회한, 개인의 외로움과 상처를 극복해가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간명하지만 풍요한 울림, 담백하면서도 간절하고, 쓸쓸하면서도 이내 다정할 수밖에 없는 마종기의 목소리는 삶이란 이름으로 가로 놓인 지상의 모든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바람의 말’에 해당한다. 그렇게 시인은 내 안의 확산이 이끄는 “바깥으로의 귀향”(조강석. 문학평론가)이라는 또 다른 개방적인 감각을 우리에게 열어 보인다. 이는 오래도록 편력한 자만이 품을 수 있는 원숙한 정신의 깊이이자 사랑으로 가득한 에너지이기에 가능한 언어, 시의 힘이다. 이국에서 이국으로, 변방에서 변방으로 떠돌면서도 매순간 진심을 다해 자신의 근원을 찾아 묻고 답해온 한 시인의 겸손한 고백이 가슴으로 물들 수밖에 없는 이치를 시집 『하늘의 맨살』은 말하고 있다.

지난 50년간, 이방인으로서의 삶과 의사로서의 흔치 않은 체험이 근본적인 시적 모티프로 자리해온 마종기의 시들은, 특유의 섬세하고도 정직한 시선으로 사소한 일상의 삶이나 사물 속에서 발견한 존재론적 깊이를 맑고 투명한 서정으로 보듬어 안아왔다. 모호하거나 겉멋부린 치장은 애초부터 그의 것이 아니었던 것(“봄이 뒤뜰에서 잠자는 동안/붉은 입술만 가지고 와서/처음부터 나를 떨게 하던 꽃,/긴 잠 깨어 봄비 맞는 날/뒤도 돌아보지 않고 노여움에/퍽, 퍽 소리 내며 땅에 지던 꽃”―「동백을 보내며」). 흰 가운을 걸친 채로 피와 살을 돌보는 의사의 손길이 그러하듯, 사물을 날것 그대로 매만지고 느껴서야 마음을 줄 수 있었던 시인의 손길 역시 그 흔한 비유의 틀을 허락하지 않는다. 꽃과 독자 사이에 선 시인의 자리마저 지워버리는 순간은 그렇게 하여 탄생한다(“장미나무 꽃대 하나/좁은 땅에 심어놓고/몇 달 꽃 피울 때까지/나는 꽃이 웃는다는 말/비유인 줄만 알았다.//[…]/이 나이 되어서야 참으로/꽃이 웃는 모습을 보다니,/젖은 입술의 부드러운 열기로/내게 기대는 것을 보다니!―「장미의 날」). 겸손하면서도 다감한, 열린 눈의 이 시인에게 주위는 온통 “설레는 아침의 예언”으로 화답한다(“은퇴한 나무의 아직 엉성한 잎사귀에/오래전에 버리고 간 봄의 간청이 잠 깬다./내일은 길고 멀어서 확인할 수 없고/그래, 맞다, 너는 나를 빛나게 했다./저기 장미, 백합, 비둘기와 저녁 햇살……”―「오래된 봄의 뒷길」).

한편, 익숙지 않은 것, 낯선 곳에 대한 심경의 토로는 태평양 건너 시인의 몸이 거처한 곳을 불현듯 떠올리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마음의 행방을 좇게 한다(“죽어가는 친구의 울음도/전혀 익숙지 않다./친구의 재 가루를 뿌리는/침몰하는 내 육신의 아픔도,/눈물도, 외진 곳의 이명도/익숙지 않다.”―「익숙지 않다」). 낯섦은 곧바로 익숙하고 미덥고, 그리운 것들을 찾아 부르듯, 여전한 현재형일 수밖에 없는 시인의 그리움과 고독은 우리 앞에 이런 풍경을 부려놓는다.

한 세월 멀리 겉돌다 돌아와 보니
너는 떠날 때 손 흔들던 그 바람이었구나.

새벽 두 시도 대낮같이 밝은
쓸쓸한 북해와 노르웨이가 만나는 곳
오가는 사람도 없어 잠들어가는
기울어진 나그네 되어 서 있는 길목들,
떠나버린 줄만 알았던 네가 일어나
가벼운 몸으로 손을 잡을 줄이야.

바람은 흐느끼는 부활인가, 추억인가,
떠돌며 힘들게 살아온 탓인지
아침이 되어서야 이슬에 젖는 바람의 잎,
무모한 생애의 고장난 신호등이
나이도 잊은 채 목 쉰 노래를 부른다.
두고 온 목소리가 나를 부른다.

바람이 늘 흐느낀다는 마을,
이 길목에 와서야 겨우 알겠다. ―「길목에 서 있는 바람」 전문

이렇듯, 지식인 특유의 현학성을 배제한 염결하고 진솔한 삶의 토로, 구체적 생체험에서 길어 올린 간명하고도 담박한 시어, 애써 외면하지 않는 유랑 의식에서 발현된 삶과 죽음의 고독한 이치 등 오랜 시간 고국의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던 요소들은 이번 시집 『하늘의 맨살』에서도 여전하다. 여기에 고국과 모국어를 떠나 있는 삶의 고단함과 상처, 그리움 등을 극복한 시인 마종기의 또 다른 귀향을 더듬어보게 되는 것은 시집 『하늘의 맨살』을 펼쳐든 독자의 가장 큰 기쁨이 아닐는지. 청?장년기를 지나 이제 고희로 접어든 그의 회억은 평생을 품어 속살 깊숙이 배어든 고독과 상처 위에 ‘가벼움’이란 단어를 부려놓는다. 이 ‘가벼워짐’은 자신을 낮추고 낮춰, 버리고 버려, 그렇게 내 안을 비워, 다시 무언가로 채울 수 있는 희망의 가능성을 품고자 하는 이에게 허락된 최대치의 희열이 아니겠는가.

이제야 사람이 꽃에 비유되는 이유를 알 것 같네요.
자신을 오랜만에 드러내는 돌과 돌 사이의 체온
단 열흘을 살면서 백 년의 침묵을 남기는 꽃,
말을 아껴 옷을 만들어 입는 사람들이라
그 목소리가 오다가 얼고 내 앞에서도 부서지네요.
추운 꽃은 웃지 않고도 나를 너무 잘 알고 있어요.

반년이 넘었는데도 손톱, 발톱은 자라지 않고
머리털도 여기저기 반 이상 빠져버렸습니다.
희박한 산소 때문이라느니 부실한 영양 때문이라 하지만
그간에 간직해온 내 몸의 복잡한 부품은 다 버리고
생명의 중심에 있는 야생화, 길고 뜨겁고 신비한
그 환생이 내 이름이고 마침내 끝이고 싶습니다.

유장천이라는 곳을 혹 아시는지요?
하늘에 피는 연꽃이 피었다가 잠드는 곳,
모든 하늘 중에서 제일 생각이 깊은 하늘이지요.
우리가 그림자만으로 한생을 사는 것 잘 아시듯
그 싱싱하고 평화로운 곳까지 무사히 가기 위해
공기를 낱알같이 한 개씩 먹는 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드디어 하늘의 맨살에 도착한 것 같습니다.
공기의 위에서 내가 가벼워지기 시작합니다.
사면과 팔방이 하얗게 밝아집니다.
모든 소원이 이제야 피어나기 시작하네요. ―「네팔에서 온 편지」 전문

낯선 대륙의 끝에 서서, 변방의 속살과 광야의 비바람, 혹독한 생멸의 이치를 목도하는 가운데 시인의 눈이 낮게 그리고 평평하게 아래로 가라앉고 그만 흐릿해지는 순간도 그렇게 찾아온다.

어금니 두 개뿐, 양들은 아예 윗니가 없다.
열 살이 넘으면 아랫니마저 차츰 닳아 없어지고
가시보다 드센 파타고니아 들풀을 먹을 수 없어
잇몸으로 피 흘리다 먹기를 포기하고 죽는 양들.

사랑이 어딘가에 존재할 것이라고 믿으면, 혹시
파타고니아의 하늘은 하루쯤 환한 몸을 열어줄까?
짐승 타는 냄새로 추운 벌판은 침묵보다 살벌해지고
올려다볼 별 하나 없어 아픈 상처만 덧나고 있다.
남미의 남쪽 변경에서 만난 양들은 계속 죽기만 해서
나는 아직도 숨겨온 내 이야기를 시작하지 못했다.
―「파타고니아의 양」 부분

“희망이 과거를 정화시킨다”(뒤표지 산문)고 믿는 시인은, 정주하지 못한 시간과 낯선 공간을 그의 몸 안에 들이기 시작하면서, 이제 “인연과 고통이 같은 것”이라고, “기다림과 황야가 같”(「봄의 약속」)다고 털어놓는다. 하여 이념과 국경 너머의 고국은 더 이상 그를 경계 안쪽에 가두지 못한다. 그가 “내가 왜 너와 한몸이 되고 싶어 했는지.//[…]//내가 왜 이리 오래도록/사랑하는 나라를 떠나 사는지//[…]//내가 왜 더 가까이 다가가/기회만 있으면 네 몸에 비벼댔는지”(「국경은 메마르다」)라고 물을 때, 우리는 “이제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두 손을 맞잡아보고 싶어진다. “나는 아직/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익숙지 않다.//[…]//가난한 마음이란 어떤 삶인지,/따뜻한 삶이란 무슨 뜻인지,/나는 모두 익숙지 않다”(「익숙지 않다」)는 시인의 겸손한 고백에 숙연해지면서도, 이러한 결핍이야말로 오랜 세월 동안 그의 시 쓰기의 원동력이었고 그리하여 우리가 그의 시를 계속해서 감상할 수 있는 이유였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왜 오래 장소에만 집착하며 살아왔는지,
내가 사는 곳에는 사철 열등감만 차 있고
눈이 올 듯 늘 어둡고 흐려야만 안심을 했지.
그래서 순천에서 만난 억새는 놀라움이었어.
북해에 살던 그 풀들도 친척이 된다는 말,
얼마나 내 묵은 심사를 편하게 해주었던지.

나는 이제 아무 데나 엎드려 잠잘 수 있다.
하루 종일 자유롭게 길 떠나는 씨를 안은 꽃,
꽃이라 부르기엔 눈치 보이던, 북해의
외딴 억새도 고향의 화사한 피의 형제라니!
저녁이면 음정이 같은 메아리가 된다니!
―「북해의 억새」 부분

시종일관 너/당신/그대를 눈앞에 둔 시인의 고백과 다짐은 이렇게 그가 평생 마음에 품었던
고국과 모국어에 대한 그리움을 다름 아닌 “내 안”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이번 시집 해설을 맡은 문학평론가 조강석 씨가 ‘내포적 귀환’ 혹은 ‘수축적 귀환’이라고 명명하기도 한, 바로 ‘귀환의 역설’일 것이다.

하여 마종기의 시는, 유랑자의 방황의 기록이라기보다는, 순수하고 맑은 삶에 대한 소망의 피력이자 그것의 언어적 실천이다. 이를 두고 문학평론가 정과리는 “시인이 밖으로 분열되어나가는 그 과정을 통해 되살고 싶었던 것은 역설적으로 최초의 순수한 세계로의 거듭된 귀향”이라고 했다. 역시 문학평론가 김진수는 “싱싱한 언어 감각으로 감싸인 정신의 크기와 깊이는 마침내 표피적인 현실을 넘어서서 보이지 않는 세계의 실재에 대한 무한한 개방성과 자유로움을 획득한다. 마종기의 시 세계는 개인적 체험을 인류의 보편적 정서로 확산 승화시킨다”고 했다.

회갑을 맞아 엮은 기념문집(『마종기 깊이 읽기』, 문학과지성사, 1999)에서, “내 시가 내 안에서 시작되고 그래서 내가 책임지고 내가 울 수 있는 그런 시를 쓰고 싶다”고 했던 시인의 고백처럼, 그에게 있어 시가 진정한 힘, 삶의 부끄러움을 이겨내는 힘이자, 생의 무한한 원천으로서의 힘이었듯이 그의 시를 읽을 때마다 독자에게 전해지는 기운 역시 내내 그러할 것이다. 이 시집을 읽는 이라면 예외 없이, “불안하게 유배 떠나온 발걸음을 다 덮어”(「겨울 아이오와」)버리는 따스한 흰 눈처럼, 간절한 입김으로 모든 작고 평범한 대상에게 시인이 건네는 “사랑한다는 말”을 누군가에게 한번쯤 건네고 싶고, 가슴 더운 포옹 한번 나누고도 싶어질 것이다.

내가 원했던 일은 아니지만
안녕히 계세요,
나는 이제 떠나겠습니다.
산다는 것은 늘 떠나는 것이라지만
강물도 하루 종일 떠나기만 하고
물살의 혼처럼 물새 몇 마리
내 눈에 흰 그림자를 남겨줍니다.

한평생이라는 것이
길고 지루하기만 한 것인지,
덧없이 짧기만 한 것인지
가늠할 수 없는 고개까지 왔습니다.
그대를 지켜만 보며, 기다리며
나는 어느 변방에서 산 것입니까.

순박하고 트인 삶만이 시인의 길이고
마지막 유산일 것이라고 굳게 믿었던
경건하고 싱싱한 날들은 멀리 가고
저녁이 색을 바꾸며 졸고 있습니다.

당신의 마지막 포옹만 믿겠습니다.
내 노래는 그대를 만나서야, 드디어
벗은 몸의 황홀한 화음을 탔습니다.
주위의 감정이 눈치 보며 소리 죽이고
숨결의 부드러움만 내게 남는 것이
이 나이 되어서야 새삼 눈물겹네요.

시인의 말

몇 해 전에 출간한 시집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이후
여러 잡지에 발표한 시들을 여기에 모았다.
생각해보면 이런 몰골로나마 계속
시를 써올 수 있었던 것도 복이 아닐까 싶다.
그간도 내 시를 지켜보아주고 읽어준 당신께 감사한다.

소개글

시집 『하늘의 맨살』은 떠나온 곳은 있으되 돌아갈 곳이 없는 상황에 처한 이가 귀환이라는 운동을 그리움이라는 에너지로 환원시키는 시의 현장이다. 우리 현대시는 지금부터 절대성을 소박한 화음으로 노래하는 또 다른 바깥을 품게 될지도 모른다. 한 시인의 ‘수업시대’와 ‘편력시대’가 한 종족의 시적 경계를 변경하면서, 이 이산(離散)은 구체적으로 보편적인 것에 이른다. 여기, 개별적 황혼이 구체적 세목들의 보편적 아침과 함께 오고 있다.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는 안전하지만 정박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라는 말을 듣고 나는 20대에 무작정 떠났다. 너무 멀리 왔나 싶었는데 사람 구실을 핑계로 세월을 탕진하고 문득 주위를 돌아보니, 서울 친구들이 ‘세상의 끝’이라고 놀리는, 악어와 물새와 도마뱀과 원색의 꽃이 침묵 속에서 자생하는 낯선 곳에 와 있었다. 이곳에 산 지도 한 10년이 되어가니 정박했던 배가 다시 떠나자고 서둔다.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배도 헐어서 순항만을 바라는 나이는 지난 것 같다.

이별을 하면서 나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했었다. 싱겁게 서로 만나 반기는 것이 아니라 이별이 동반되어야 아름다운 사랑이 완성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나는 내 동생을 이 세상에서 잃은 것일까. 그러나 희망은 과거를 정화시킨다는 말을 믿는다.

내가 외롭다고 허우적거렸던 젊은 날, 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고 나는 구명대를 잡듯 시를 잡았다. 그렇게 시가 나를 구해주었다. 그러나 외국에 나와 모국어와 오래 떨어져 살았던 나는 처음부터 좋은 시인의 조건이나 틀은 가지고 있지 못했다. 내 시에 대해 누구의 훈수나 충고를 들어볼 기회가 없어 혼자 거칠게 자란 시들. 그 흔한 물풀도 수십 년 딴 물에서만 살다보면 그 맛과 색과 모양이 달라진다니 비록 거친 이름일지라도 시의 영지를 넓히려 했다는 말을 듣는다면 얼마나 좋으랴.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노르웨이 폭포 9
길목에 서 있는 바람 10
겨울 바다 12
네팔에서 온 편지 14
독수리 16
동면(冬眠) 18
꽃밭에서 22
봄의 약속 24
국경은 메마르다 26
지평선, 내 종점 28
국경은 메마르다 2 29
치매 32
고래 34
내 나라 36
밤의 묵시록 38
낮달은 왜 흰빛인가 40
동백을 보내며 42

제2부
자장가 47
여름의 침묵 48
둥지를 만드는 날 50
잠깐 52
과메기 54
익숙지 않다 56
장미의 날 58
파타고니아의 양 60
이별 61
수목장 64
예수의 땅 66
갈릴레아 호수 67
디아스포라의 황혼 70
몸부림을 넘어 72
북해의 억새 74
예수살렘의 발 76
두 개의 2월 77
아이스크림 78

제3부
40대 81
복사꽃 낙화 82
수련 84
나일 강 일지 86
기도하는 아랍인 90
오래된 봄의 뒷길 94
알렐루야 96
고사리나무 98
짖지 않는 개 100
수원에 내리는 눈 102
동생의 이집트 104
호두까기 106
플로리다 편지 107
아카시아 꽃 108
겨울 아이오와 110
연신내 유혹 113

해설|바깥으로의 귀환·조강석 119

저자소개

생년월일 1939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39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아동문학가 마해송이며, 어머니는 우리나라 여성으로는 최초의 서양무용가로 활동한 박외선이다. 연세대학교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이수 중이던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방사선과 수련의 과정을 마치고 미국 방사선과 전문의가 되었다. 오하이오 의과대학 소아과와 방사선과 조교수 겸 동위원소실 실장으로 일했으며, 1975년 졸업식장에서 이해의 최고 교수상인 '골든애플상'을 받았다. 이후 같은 의대에서 소아과와 방사선과의 임상 정교수로 학생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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