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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8개월 28일 밤 : 살만 루슈디 장편소설

원제 : Two Years Eight Months and Twenty-Eight 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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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년 8개월 28일 밤』은 지금으로부터 천 년이 흐른 후 우리의 후손이 21세기를 되돌아보며 서술한 연대기 형식이다. 현재에서 과거를 반추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서 현재를 이야기한다. 거장 살만 루슈디는 여전히 소란스럽고 다채롭게, 하지만 누구보다 유쾌하고 예리하게 묻고 답한다. 31세기에 바라본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또한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출판사 서평

인류의 생존을 위한 최고의 희망은 회복력,
즉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낯설고
터무니없는 일을 직시하는 능력이다.

그리하여 잃어버렸던 희망을 거짓말처럼 되찾았으니,
모든 것이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었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워싱턴 포스트, 가디언, 커커스 리뷰,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하퍼스 바자,
내셔널 포스트 선정 ‘2015 올해의 책’
“지금으로부터 천 년도 넘은 옛날,
우리 선조들이 살던 한 도시에 폭풍우가 포탄처럼 들이닥쳤다.”
31세기 후손들이 들려주는 지금 현재 우리의 21세기 ‘옛날 옛적에’

나는 봄베이시에서 태어났는데…… 옛날옛날 한 옛날이었다. 『한밤의 아이들』(1981)
옛날 알리프바이라는 나라에 슬픈 도시가 있었습니다. 『하룬과 이야기 바다』(1990)

구전과 역사, 전통과 신화 등 ‘옛날이야기’를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천부적인 입담으로 풀어내는 우리 시대의 셰에라자드, 살만 루슈디. 이렇듯 그의 서사 공식은 과거와 과거를 잇거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여 이야기 타래를 풀어가는 형식이었다. 1991년 로스앤젤레스와 인도 카슈미르의 계곡 마을을 이은 『광대 샬리마르』(2005)가 그러했고, 16세기 인도에서 전성기를 구가했던 아크바르 황제의 무굴제국과 르네상스시대의 피렌체를 이은 『피렌체의 여마법사』(2008)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선보이는 『2년 8개월 28일 밤』(2015)은 전작들과 다르다. ‘옛날이야기’이지만, 그 옛날이 바로 지금이다.
요컨대 『2년 8개월 28일 밤』은 지금으로부터 천 년이 흐른 후 우리의 후손이 21세기를 되돌아보며 서술한 연대기 형식이다. 현재에서 과거를 반추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서 현재를 이야기한다. 거장 살만 루슈디는 여전히 소란스럽고 다채롭게, 하지만 누구보다 유쾌하고 예리하게 묻고 답한다. 31세기에 바라본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또한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혼돈과 광기의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루슈디식 천일야화

가까운 미래, 강한 폭풍우가 사흘 밤낮 동안 뉴욕을 강타한 뒤, 귓불이 없는 사람들에게 갑자기 기이한 능력이 생긴다. 정원사 제로니모는 지면에서 몸이 9센티미터나 떠올라 도무지 땅을 딛지 못하고, 그래픽노블 작가 지망생 지미에게는 자신의 그림이 형상을 가진 실체가 되어 나타난다. 아기 스톰은 주변 사람들의 부정부패를 단번에 알아내며, 이별 통보를 받은 테리사는 번개를 쏘아 연인을 단죄한다. 본인들은 모르지만 이들은 모두 마족의 후손들이다. 팔백오십여 년 전, 12세기에 마계의 공주 두니아가 탁월한 지성을 가진 이슬람 철학자 이븐루시드를 사랑해 엄청나게 많은 자식을 낳았고, 이들은 자신의 놀라운 능력을 모르는 채 대대로 인간세계에 널리 퍼졌던 것이다.
폭풍우 이후 인간세계와 마족세계 사이를 잇는 통로가 뚫렸고, 이때를 기회삼아 욕망과 본능에 충실해 악한 마법을 쓰는 흑마신들이 인류를 노예로 삼으려 인간세계로 침입한다. 도시의 정상적 활동이 마비되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느닷없이 터무니없는 일들이, 괴사怪事가 끊이지 않는다. 프랑스의 한 도시에서는 시민들이 하나둘씩 코뿔소로 변해갔고, 아일랜드 노인들은 쓰레기통에서 살기 시작했다. 어느 벨기에 남자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뒤통수를 보았다. 러시아의 한 공무원은 코를 잃어버렸다가 나중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혼자 돌아다니는 코를 발견하기도 한다. 이 이상한 일들은 시작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특별한 신호로 받아들이지 못했고, 그래서 온갖 괴사가 일어나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는 순간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마족세계와 인간세계의 틈새가 벌어진 이때, 마족 공주 두니아 역시 옛 연인을 되찾으려고 지상으로 돌아온다. 이미 무덤에 들어간 연인 이븐루시드는 두니아에게 부디 뿔뿔이 흩어진 가족을 모아달라고, 그리하여 다가오는 세계대란을 막아내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이에 두니아는 귓불이 없는 자신의 후손들을 찾아가 그들이 가진 특별한 능력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이들을 한데 모아 극악무도한 흑마족을 상대로 맞서기로 한다. 인류를 대표하는 어벤져스의 탄생이며 이계二界전쟁의 시작이다. 그렇게 시작된 싸움은 천 일 하고도 하룻밤, 그러니까 장장 2년 8개월 28일 동안 이어진다.
두니아와 그녀의 후손들이 수세에 몰려 마족의 혹독한 공격을 언제까지 견디며 막아낼 수 있을까 생각하던 어느 순간, 제로니모는 퍼뜩 마족의 사악하고 극악무도한 모습은 곧 인간의 극악무도하고 사악한 일면을 비춰주는 거울과 다름없음을 깨닫는다. 인간의 본성에도 재단되지 않은, 무자비하고 괴팍하고 악의적이며 잔인한 비이성이 분명 존재하며 이 비이성이야말로 인간의 마음속에 도사리는 흑마족의 다른 이름임을 인지하는 것이다. 과연 인류는 사악하고도 무자비한 마족을, 비이성을 상대로 인간의 이성을, 인간다움을 되찾은 세상을 맞이할 수 있을까?

추천사

USA 투데이
살만 루슈디는 셰에라자드처럼 생사를 걸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이 소설에서 루슈디는 그의 고유의 문화와 『천일야화』, 호메로스의 서사시, SF, 모험과 액션, 만화의 요소를 결합시킨 독특한 서사를 발명해냈다

옵서버
작가의 상상력에서 음산한 재미가 샘솟는다. 셰에라자드의 시대부터 위대한 이야기꾼의 특징은 독자를 사로잡는 박력이었다

더 타임스
놀랍다. 루슈디의 과거 작품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의 작품과도 다르다

선데이 타임스
점잖은 풍자에서 깊디깊은 희로애락의 순간까지, 교양과 문화의 중요성을, 그리고 스토리텔링의 힘을 소란스럽고 다채롭게, 때로는 미치도록 즐겁게 찬미하는 작품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어마어마하게 창의적이며 시기적절한 소설

이브닝 스탠더드
보나마나 대대손손 읽게 될 책

글로브 앤드 메일
마술적 사실주의, 신화, SF, 그리고 본격 환상소설의 만남

아이리시 인디펜던트
떠들썩하면서도 서정적인, 그리고 대단히 흥미진진한 이야기

어슐러 K. 르 귄(작가)
이 책은 공상이고 환상이지만 우리가 이 세상에 살면서 경험하는 온갖 선택과 고민을 재치 있게 드러내고 진지하게 성찰한 작품이기도 하다

조이스 캐럴 오츠(작가)
이 이야기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마술적 사실주의가 환희 속에 섞인 ‘역사’이다

목차

이븐루시드의 후손 13
정원사 제로니모 35
철학자의 부조리 87
괴사의 시대 99
거마 주무루드와 세 친구 181
다시 사랑에 빠진 두니아 213
찬합 속에는, 267
전세 역전 301
마족 여왕 367
에필로그 405

옮긴이의 말 416

본문중에서

그 세계에서 사람들은 장소, 신념, 사회, 국가, 언어는 물론이고 심지어 더욱더 중요한 명예, 도덕, 판단력, 진실 등으로부터도 쉽사리 분리되었다. 저마다 자기 삶의 참된 이야기에서 떨어져나가 엉뚱한 가짜 이야기를 발견하거나 날조하려 노력하며 여생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9쪽

인간의 생활방식은 행위, 인간의 현실은 변화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라거나 늙고, 노력하거나 실패하고, 갈망하거나 부러워하고, 얻거나 잃고, 사랑하거나 미워한다. 요컨대 인간의 삶은 늘 흥미진진하다. 113쪽

인류의 생존을 위한 최고의 희망은 그들의 회복력, 즉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낯설고 터무니없는 일을 직시하는 능력이다. 117쪽


“어떤 공동체든 그곳이 어떤 곳인지,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한마디로 어떤 상황인지 합의조차 할 수 없다면 이미 위기에 빠진 공동체입니다. 126쪽

온갖 괴사가 점점 더 늘어난다. 그러기 전에도 이 세계는 이미 괴상한 곳이었지만 요즘은 괴사가 너무 흔해서 어떤 사건이 예전에도 흔했던 평범한 괴사인지 새로 나타난 놀라운 괴사인지 판단하기조차 어려울 지경이다. 128쪽

이건 우리한테 닥친 크나큰 시험인데-우리가 만들어놓은 집단적 망상이, 우리 스스로 풀어놓은 초자연적 괴물이 우리 세계를, 우리의 사상, 문화, 지식, 규칙을 공격하는 거예요. 131쪽

설령 어떤 일이 어쩌다 일어났는지 알아내더라도-어떻게라는 질문의 해답을 찾더라도-왜라는 질문의 해답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것은 아니다. 질병과 같은 자연의 이상 현상은 동기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응답하지 않는다. 156쪽

나는 이 지구가 결국 온 인류를 거부하리라는 사실을 미리 보여주는 실험 대상에 불과할까? 161쪽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이야기 속에 갇힌 수감자 신세, 모든 가족은 가족사의 포로, 모든 공동체는 또 그들만의 이야기 속에서 꼼짝도 할 수 없고, 모든 민족은 자신들이 기억하는 역사의 피해자가 된다. 세계 곳곳에서 이야기끼리 맞붙어 전쟁을 벌이는데, 양립할 수 없는 둘 이상의 이야기가 같은 공간을 차지하려고, 말하자면 같은 지면을 차지하려고 싸우기 때문이다. 171~172쪽

모든 사랑은 두 연인이 내심 스스로와 어떤 약속을 하면서 시작되기 마련이다. 상대의 바람직한 일면을 보았으니 못마땅한 일면은 무시하겠다는 다짐이다. 사랑은 겨울 뒤에 찾아오는 봄이다. 사랑은 인생의 혹독한 추위가 남긴 상처를 치유해준다. 231쪽

‘우리’는 자신이 어떤 생물인지 이해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생물이다. 우리에게 전해진 이야기는 시간과 공간을 벗어나면서 처음에 지녔던 특수성을 잃어버리는 대신에 본질적 순수성을 얻어 이야기 자체만 오롯이 남는다. 271쪽

모든 중요한 전쟁은 결국 증오와 사랑의 갈등이고, 우리는 사랑이 증오보다 강하다는 믿음을 지켜야 하오. 341쪽

저자소개

살만 루슈디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470619

Salman Rushdie
1947년 6월 19일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온갖 신기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덕분에 종교에 관한 금기 없는 상상력을 키웠다. 열세 살에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건너갔고, 삶의 터전이 바뀐 이 경험은 이후 작품활동의 큰 뿌리가 되었다. 1965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 입학해 역사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광고 카피라이터를 거쳐 1975년 장편소설 『그리머스』로 데뷔했다. 1981년 두번째 작품 『한밤의 아이들』로 부커상,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 상 등을 수상하며 일약 세계적 작가의 명성을 얻었다. 1988년 오 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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