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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시대 :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양장]

원제 : Bulfinch's Greek and Roman Myth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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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서양 문화의 근간이 되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이를 집대성한 최고의 역작
본문과 영시 인용문 모두를 빠짐없이 번역한 완전판

신화(神話)는 인류의 문화와 상상력의 끝없는 원천이자 토대가 되어 왔다. 특히 그리스 로마 신화는 서양 문화의 근간이 된 보고(寶庫)로서, 서구의 사상, 문학, 미술, 음악, 건축 등 모든 문화 활동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불핀치는 독자들이 이런 신화에 대한 지식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어렵고 방대한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로 된 고전 서사시들에 산재되어 있는 신화들을 쉽고 일목요연하게 집대성했다. 그렇게 완성된 『신화의 시대』는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오랜 세월 그리스 로마 신화집의 표준으로 불리며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신화의 시대』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중심으로, 북유럽 신화, 게르만 신화, 인도 신화 등 세계의 주요 신화들이 실려 있다. 각 신화의 소개와 함께 그 신화가 인유된 다양한 영시 작품들 역시 곳곳에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본문과 영시 인용문 모두를 빠짐없이 번역한 완전판으로, 기존 번역들과 원서들의 오류까지 바로잡았으며, 이해를 돕는 역주를 적극적으로 추가하여 충실한 길잡이가 되도록 했다.

출판사 서평

서양 문화의 근간이 되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이를 집대성한 최고의 역작

★ 서울대학교 권장 도서 100선
★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 명작 100선

토머스 불핀치의 신화집 『신화의 시대: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박중서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281번째 책이다.
신화(神話)는 인류의 문화와 상상력의 끝없는 원천이자 토대가 되어 왔다. 특히 그리스 로마 신화는 서양 문화의 근간이 된 보고(寶庫)로서, 서구의 사상, 문학, 미술, 음악, 건축 등 모든 문화 활동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불핀치는 독자들이 이런 신화에 대한 지식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어렵고 방대한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로 된 고전 서사시들에 산재되어 있는 신화들을 쉽고 일목요연하게 집대성했다. 그렇게 완성된 『신화의 시대』는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오랜 세월 그리스 로마 신화집의 표준으로 불리며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신화의 시대』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중심으로, 북유럽 신화, 게르만 신화, 인도 신화 등 세계의 주요 신화들이 실려 있다. 아폴론 신의 구애를 피해 도망치다 월계수로 변해 버린 님프 다프네, 인류에게 불을 가져다준 죄로 영원히 간을 뜯어 먹히는 형벌에 처한 프로메테우스, 아테나 신과 천 짜는 솜씨를 겨루다 거미로 변한 여인 아라크네, 죽은 아내를 다시 살리기 위해 저승으로 내려간 시인 오르페우스, 트로이아 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 전쟁에서 돌아오며 기상천외한 모험을 겪은 오디세우스……. 이처럼 수많은 문학과 예술 작품에 영감을 주어 온 다양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이를 위해 불핀치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등 주요 그리스 로마 고전들을 참조하며 이를 일목요연하게 집대성했다. 또 영화 등 다양한 작품의 소재로 활용되는 오딘, 토르, 로키 같은 북유럽 신들의 이야기와 인도의 힌두 신들 이야기, 게르만 민족 영웅 베오울프의 이야기 등 그 밖의 주요 신화들을 수록하여 독자들이 참조할 수 있게 했다.
불핀치 이전에도 신화집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신화 입문서〉로서 대성공을 거둔 그의 『신화의 시대』는 그리스 로마 신화집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문적인 관심보다는 대중이 읽기 쉬운, 그리고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쓰는 일에 관심이 많았던 불핀치는, 이 책이 〈지식인을 위한 것도 아니고, 신학자를 위한 것도 아니고, 철학자를 위한 것도 아니며, 어디까지나 영어로 된 문학 작품을 읽는 모든 독자를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특히 신화의 지식이 문학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자원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지식인이나 학자가 아닌 일반 독자들도 한 권의 독서를 통해 무리 없이 문학 작품을 감상하고 논할 수 있는 교양의 토대를 얻을 수 있게 하고자 한 것이다.

신화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우리의 언어[영어]로 이루어진 격조 높은 문학 작품 가운데 상당수는 이해나 감상이 매우 어려울 것이다. 바이런이 로마를 가리켜 〈여러 국가를 낳은 니오베〉라고 일컬은 것이라든지, 또는 베네치아를 가리켜 〈이 도시는 대양에서 갓 나온 바다 키벨레 같아〉라고 일컬었을 때, 우리의 주제에 친숙한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연필로 묘사한 것보다도 훨씬 더 생생하고 또렷한 장면이 떠오르겠지만, 신화에 무지한 독자에게는 그런 광경이 나타나지 못할 것이다.(「서문」 중에서)

때문에 불핀치는 이 책에서 각 신화들을 소개하며, 그 신화가 비유로 녹아든 다양한 영시 작품들도 함께 풍성하게 수록하고 있다. 밀턴, 바이런, 셸리, 키츠 등 중요한 영미 시인들의 작품을 곳곳에 삽입하고 해설하면서, 문학 속에 녹아든 신화적 모티프의 예들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저자의 의도를 고스란히 살려
본문과 영시 인용문 모두를 빠짐없이 번역한 완전판

이 책을 옮긴 박중서 역자는 〈불핀치의 원래 의도를 고스란히 살리는 동시에 내용의 오류를 최소화하려는 의도에서〉 이 작품을 번역하게 되었다고 밝힌다. 역자는 특히 불핀치의 책이 〈신화 입문서〉로 인기를 누리게 되면서 저자의 본래 주요한 의도 중 하나인 〈영시의 이해〉 방면은 오히려 소홀히 여겨지게 되었음을 지적한다. 〈저자가 예시한 영시 가운데 상당수가 오늘날에는 생소하게 여겨진 까닭인지,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영시 인용문을 빼버린 발췌 번역본이 여러 번 간행되었다〉는 점을 말한다. 이 책은 원전의 본문과 영시 인용문 모두를 빠짐없이 번역한 완전판으로, 특히 영시 인용문의 경우 영시 전문을 확인하고 저자가 잘못 인용한 부분까지 검토하며 더욱 정확한 번역을 기하고자 노력했다. 또 전반적으로 기존 번역들은 물론 원서들의 오류까지 꼼꼼히 대조하며 내용을 바로잡았다. 여러 판본의 원서에도 여전히 포함되어 있는 오류를 최대한 수정했으며, 필요한 경우에는 그 맥락을 설명했다. 또한 독자의 이해를 돕는 역주를 적극적으로 추가하여 충실한 길잡이가 되도록 했다. 번역 저본으로는 1859년판 『신화의 시대』의 재간행본인 BULFINCH'S GREEK AND ROMAN MYTHOLOGY: THE AGE OF FABLE (Unabridged) (New York: Dover Publications Inc., 2000)을 사용했으며, 그 밖의 여러 판본들을 대조했다.

목차

서문
제1장 서론
제2장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
제3장 아폴론과 다프네피라모스와 티스베·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
제4장 헤라와 경쟁자들 이오와 칼리스토·아르테미스와 악타이온·레토와 농부들
제5장 파에톤
제6장 미다스·바우키스와 필레몬
제7장 페르세포네·글라우코스와 스킬레
제8장 피그말리온·드리오페·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아폴론과 히아킨토스
제9장 케익스와 알키오네 또는 호반새
제10장 베르툼누스와 포모나
제11장 에로스와 프시케
제12장 카드모스·미르미돈인
제13장 니소스와 스킬레·에코와 나르키소스·클리티에·헤로와 레안드로스
제14장 아테나·니오베
제15장 그라이아이와 고르고네스·페르세우스와 메두사·아틀라스·안드로메데
제16장 괴물들: 거인들·스핑크스·페가소스와 키마이라·켄타우로스·피그마이오이족·그리폰
제17장 황금 양털·메데이아와 이아손
제18장 멜레아그로스와 아탈란테
제19장 헤라클레스·헤베와 가니메데스
제20장 테세우스·다이달로스·카스토르와 폴리데우케스
제21장 디오니소스·아리아드네
제22장 시골의 신들·에리시크톤·로이코스·물의 신들·카메나이·바람의 신들
제23장 아켈로오스와 헤라클레스·아드메토스와 알케스티스·안티고네·페넬로페
제24장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아리스타이오스·암피온·리노스·타미리스·마르시아스·멜람푸스·무사이오스
제25장 아리온·이비코스·시모니데스·사포
제26장 엔디미온·오리온·에오스와 티토노스·아키스와 갈라테이아
제27장 트로이아 전쟁
제28장 트로이아의 함락·그리스인의 귀환·아가멤논과 오레스테스와 엘렉트라
제29장 오디세우스의 모험·로토스 먹는 자들·키클로페스·키르케·세이렌들·스킬레와 카립디스·칼립소
제30장 파이아케스족·구혼자들의 최후
제31장 아이네이아스의 모험·하르피이아이·디도·팔리누로스
제32장 지옥 여행·시빌레
제33장 이탈리아에서의 아이네이아스: 카밀라·에우안드로스·니소스와 에우리알로스·메젠티우스·투르누스
제34장 피타고라스·이집트의 신들·신탁
제35장 신화의 기원·신과 여신의 조상(彫像)·신화를 노래한 시인들
제36장 현대의 괴물들·포이닉스·바실리스크·유니콘·살라만드라
제37장 동양 신화·조로아스터·인도 신화·카스트·붓다·달라이라마·사제왕 요한
제38장 북유럽 신화·발할·발퀴리
제39장 토르의 요툰헤임 방문
제40장 발드르의 죽음·요정·룬 문자·음유 시인·아이슬란드
제41장 드루이드·아이오나섬
제42장 베오울프
부록: 격언

작품 해설: 현대에 되살리는 신화적 상상력
역자 후기: 왜 아직도 불핀치인가
토머스 불핀치 연보

본문중에서

이를테면 우리의 재산을 더 늘려 주거나, 또는 사회적 지위를 더 높여 주는 데에 도움이 되는 지식만을 가리켜 〈유용한 지식〉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신화는 감히 그렇게 불릴 만한 자격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를 더 행복해지고 더 나아지게 만들어 주는 경향이 있는 지식을 가리켜 〈유용한 지식〉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우리의 주제 역시 그런 명칭에 딱 어울린다고 하겠다. 게다가 문학이야말로 미덕의 동맹자이며 행복의 촉진자로는 최고 가운데 하나이니 말이다.
신화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우리의 언어[영어]로 이루어진 격조 높은 문학 작품 가운데 상당수는 이해나 감상이 매우 어려울 것이다. 바이런이 로마를 가리켜 〈여러 국가를 낳은 니오베〉라고 일컬은 것이라든지, 또는 베네치아를 가리켜 〈이 도시는 대양에서 갓 나온 바다 키벨레 같아〉라고 일컬었을 때, 우리의 주제에 친숙한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연필로 묘사한 것보다도 훨씬 더 생생하고 또렷한 장면이 떠오르겠지만, 신화에 무지한 독자에게는 그런 광경이 나타나지 못할 것이다.
- 본문 7쪽

옛 시인들의 지적인 모습들,
옛 종교의 아름다운 인간애,
힘과 아름다움과 장엄함이 곳곳에 있었네.
골짜기에나, 소나무 무성한 산에나,
숲에나, 잔잔한 개울가에나, 자갈 깔린 샘가에나,
구렁에나, 웅덩이에나. 이 모두는 사라졌네.
그들은 더 이상 이성의 신앙 속에 살지 않네.
하지만 가슴은 여전히 언어를 필요로 하네.
여전히 옛 본능은 옛 이름을 다시 불러오네.
일찍이 이 땅을 공유했던 영들이나 신들은
인간을 그들의 친구로 삼았네.
- 본문 12~13쪽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종교는 사멸해 버렸다. 현재 살아 있는 사람 가운데 이른바 올림포스의 신들을 예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늘날 이런 신들은 신학 분과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과 취미 분과에 속한다. 그곳에서는 신들이 여전히 나름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신들은 고대와 현대에 나온 시와 미술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생산품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결코 쉽게 망각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부터 그 신들에 관한 이야기를 할 작정이다. 고대인들로부터 우리에게 전해진 이야기, 그리고 현대의 시인과 에세이스트와 웅변가 들이 인유한 이야기를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한편으로 지금까지 창조된 것 가운데서도 가장 매력적인 픽션을 즐기는 동시에, 또 한편으로는 각자의 시대를 대표하는 우아한 문학 작품을 읽고 이해하는 데 불가결한 정보를 소유하게 될 것이다.
- 본문 19쪽

그리하여 프시케는 마침내 에로스와 결합하게 되었으며, 머지않아 두 사람 사이에서는 딸이 태어났는데, 그 이름은 바로 〈쾌락〉이었다.
에로스와 프시케의 신화는 우의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그리스어에서 〈나비〉를 가리키는 단어는 〈프시케〉이며, 이 단어는 또 〈영혼〉을 가리키기도 한다. 나비만큼 영혼의 불멸성을 그토록 뚜렷하고도 아름답게 예시하는 것은 없으니, 둔중하게 땅을 기어다니던 애벌레의 존재를 거쳐, 자기가 만들어 놓은 무덤 속에 있다가, 찬란한 날개를 달고 그곳을 뚫고 나와, 낮의 빛 속에서 펄럭펄럭 날아다니며 봄의 생산물 중에서도 가장 향기롭고 맛있는 것을 먹어 치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프시케는 곧 인간의 영혼이며, 이는 고통과 불운을 통해 정화되고,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진정하고 순수한 행복을 즐길 채비가 되는 것이다.
- 본문 173~174쪽

리라로 반주를 곁들여 가면서 오르페우스는 이렇게 노래했다. 「오, 지하 세계의 신들이시여, 살아 있는 우리가 반드시 와서 뵈어야 할 분들이여, 제 말을 들어 주소서. 왜냐하면 이는 진실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타르타로스의 비밀을 엿보러 온 것도 아니며, 입구를 지키는 뱀 머리카락의 머리 세 개짜리 개를 상대하여 제 힘을 시험하러 온 것도 아닙니다. 저는 단지 아내를 찾으러 왔으니, 한창인 나이에 독을 품은 뱀의 송곳니가 때 이른 종말을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저를 이곳으로 이끌었으니, 사랑은 곧 지상에 사는 우리 모두에게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신이며, 오랜 전통에서 하는 말이 옳다면, 그건 이곳에서도 매한가지일 것입니다. 공포로 가득한 이 영토에 걸고, 침묵과 미(未)존재들이 가득한 이 영토에 걸고, 저는 에우리디케의 삶의 실을 다시 이어 주십사 당신들께 간청하는 바입니다. 우리 모두는 당신들께 오기로 예정되어 있으며, 조만간 당신들의 영토를 반드시 지나가야만 합니다. 그녀 역시 자기 삶의 기간을 채우고 나면 마땅히 당신들의 소유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그녀를 저에게 허락해 주시기를, 저는 당신들께 간청하는 바입니다. 만약 당신들께서 허락하시지 않는다면, 저는 혼자서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당신들은 우리 모두의 죽음에서 승리를 거두셔야만 할 것입니다.」
- 본문 340~341쪽

그는 신음 소리를 내뱉고,
그녀의 망령을 불렀지만,
이제는 영영, 영영, 영영 잃어버렸다!
이제는 분노로 에워싸여
절망하고, 당황한 채로,
그는 몸을 떨었고, 분노가 치밀었다,
로도페산의 눈[雪] 사이에서.
보라, 마치 사막에 부는 바람처럼 그는 광포히 달린다.
들으라! 하이모스산에서 디오니소스 추종자들의 고함
소리가 울려 퍼진다.
아, 보라, 그가 죽는다!
하지만 죽음을 맞이해서도 에우리디케를 노래한다.
에우리디케는 여전히 그의 혀에서 떨린다.
에우리디케, 숲이
에우리디케, 물이
에우리디케, 바위와 텅 빈 산이 외친다.
- 본문 344쪽

나이 많은 왕은 상대방의 발치에 몸을 던지고, 자기 아들 여럿을 파멸시킨 그 무시무시한 손에 입을 맞추었다. 「생각해 보시오, 오오, 아킬레우스.」 그가 말했다. 「당신의 아버지를 말이오. 나와 마찬가지로 생애가 다해 가서, 삶의 어두운 가장자리에서 두려워하고 있는 것을. 어쩌면 지금도 어떤 이웃의 족장이 그분을 압박하고 있는데, 정작 그분을 비탄에서 구해 줄 사람이 가까이에 아무도 없는지 모르니 말이오. 하지만 아킬레우스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면 그분은 여전히 기뻐할 거요. 언젠가는 당신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할 터이니 말이오. 하지만 나에게는 아무런 위안도 없소이다. 나의 가장 용감한 아들들은 트로이아의 꽃으로는 너무나도 뒤늦게 핀 까닭에, 모조리 떨어져 버렸기 때문이오. 그중에서도 내가 가진 한 아들은 다른 나머지보다 훨씬 더 내게는 힘이 되었는데, 자기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당신에게 죽고 말았소. 나는 그 아이의 시신을 되찾으러 왔고, 차마 가치를 따질 수 없는 몸값을 함께 가져왔소. 아킬레우스! 신을 경외하는 분이여! 당신의 아버지를 기억하시오! 그분을 봐서라도 부디 내게 동정심을 보여 주시오!」 이 말에 아킬레우스도 마음이 움직였고, 그는 이곳에 없는 자기 아버지며 잃어버린 자기 친구를 떠올리며 울었다.
- 본문 408~409쪽

불핀치의 책이 〈신화 입문서〉로 인기를 누리게 되면서, 애초의 주요 목표인 〈영시의 이해〉 방면은 오히려 소홀히 여겨지게 되었다. 특히 저자가 예시한 영시 가운데 상당수가 오늘날에는 오히려 생소하게 여겨진 까닭인지,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영시 인용문을 빼버린 발췌 번역본이 여러 번 간행되었다. 이후에도 완역본이 나오기는 했지만, 일어 중역 및 표절 번역 같은 잘못된 관행 때문에 저자가 범한 오류나 불일치를 수정하지 않고 답습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부 내용을 누락하거나 첨가해서 본래의 모습과는 완전히 딴판으로 만들어 놓고도 겉표지에는 버젓이 〈불핀치 신화집〉이라고 적어 놓은 경우도 없지 않았다.
이번에 간행되는 열린책들의 『신화의 시대』 번역본은 이런 기존의 문제와 단점을 최대한 극복함으로써, 불핀치의 원래 의도를 고스란히 살리는 동시에 내용의 오류를 최소화하려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본문과 영시 인용문 모두를 번역하고, 한 세기 반의 시차를 감안하여 필요한 경우에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역주를 추가했다. 번역 저본 및 다른 여러 판본에도 여전히 포함되어 있는 원문의 오류를 최대한 수정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그 맥락을 설명했다.
- 「역자 후기」 646쪽

저자소개

토마스 불핀치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7960715

1796년 미국 출생. 진정으로 학자이자 교사였던 그는 지칠줄 모르는 독서가이기도 했다. 동시에 명민한 역사학도이자 훌륭한 번역가였고, 예술에 대한 취미와 지식을 갖춘 사람이었다. 불핀치가 걸작을 쓰기 시작한 것은 오십대 후반에 이르러서였다. 그가 걸작을 쓴 목적은 유럽 신화의 전통판을 자신의 언어로 다시 기술하여, 동시대의 미국인들에게 고전 문학이라는 넓은 문화를 낯익게 하기 위함이었다. 1855년 '그리스·로마 신화'가 나왔고, 뒤이어 1858년에 '원탁의 기사'가, 1862년에 '샤를마뉴 황제의 전설'이 나옴으로써, 그는 고전 뿐만 아니라 유럽 문학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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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한국저작권센터(KCC)에서 일했고 출판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서로는 올리버 벌로의 『머니랜드』, 마이클 루이스의 『블라인드 사이드』, 시몬 비젠탈의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조지프 캠벨의 『신화와 인생』, 찰스 밴 도렌의 『지식의 역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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