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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양장]

원제 : DEATH COMES FOR THE ARCHBI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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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타임] 선정 20세기 영미 소설 100선으로, 작품 자체는 유명하나 국내에서 번역판을 구할 수 없었던 이 작품은 오래전 주요섭 작가가 [대주교의 죽음]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하여 소개한 바 있다.


    위대한 업적을 이루고 평온히 천국에 이르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윌라 캐더가 미국 남서부인 뉴멕시코 지방을 여러 차례 여행하면서 구상한 이 작품은 그녀가 산타페 성당의 초대 대주교였던 라미의 동상을 보고 그에 대한 책들을 탐독하면서 거기에 상상력을 더해 써낸 소설이다. 홀바인의 목판화에서 제목을 따왔다고 하는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는 그러므로 욕망을 버리고 신의 뜻만을 실현하려고 애썼던,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었지만 승리와 축복의 생애이기도 했던 한 사제의 숭고한 일생이 담겨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지방주의 작가로 알려진 캐더는 그녀의 다른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뉴멕시코 일대의 웅장한 자연환경을 소설의 무대로 하고 있으며, 종교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불모지였던 뉴멕시코 지역 선교사들의 삶을 흥미진진하게 묘사하고 있다. 인디언들의 전통과 토속 신앙 등 뉴멕시코 지역에서의 선교 현장을 바탕으로 캐더는 인디언 부족들의 전설과 풍습뿐만 아니라 파렴치한 멕시코인 사제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이와 함께 뉴멕시코의 원시적인 험한 지세와 광막한 사막, 위험한 협곡 그리고 그곳에서 그들 나름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원주민의 다양한 생활상이 풍부한 색채로 그려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풍부한 상상력과 동정심으로 문학의 매우 진기한 영역을 이끌어 낸 캐더의 이 소설에 대해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매우 두드러진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뉴멕시코에 파견되어 선교 활동을 하는 프랑스인 사제의 일대기를 그린 이 소설은 라투르 신부가 뉴멕시코에 도착하기 3년 전인 1848년에 시작하여 그가 생을 마감하는 1889년에 끝이 난다. 라투르 신부는 이 작품에서 또 한 명의 주요 인물인 바일랑 신부와 함께 선교 여행을 떠나며 인간은 고난을 통해 성숙해 간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 주기도 한다. 또한 광대한 미국 남서부 지역인 뉴멕시코에서 현대의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하며 긍정적인 삶의 양태를 소개한다. 두 신부는 뉴멕시코 일대의 여러 마을들을 순회하고 사막을 횡단하면서 인디언과 멕시코 원주민들 그리고 멕시코 사제들을 만나 교구의 실정을 파악하는 가운데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그들과 친구가 되고 그들의 전통과 관습,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웅대한 자연환경 속에서 생생히 그려지는 뉴멕시코 선교사들의 삶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는 고요한 사막 한가운데 살아가는 한 인간의 삶을 다룬 이야기이지만 윌라 캐더의 아름다운 이 소설 속에는 서사적이면서 거의 신화적이라고 할 수 있는 무엇이 들어 있다. 1851년 뉴멕시코 교구 사제로 온 장 마리 라투르 신부가 발견한 것은 붉은 언덕의 광막한 영토와 구불구불한 아로요, 관습과 전통에 뿌리 깊은 멕시코 원주민과 인디언들뿐이었다. 40년간 라투르 신부는 그가 아는 오직 한 가지 길을 따르며 믿음을 전파시킨다. 거친 자연환경과, 태만하고 때로는 공공연하게 반역하는 성직자 그리고 자신의 외로움과 싸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온화함을 잃지 않는다. 이로부터 캐더는 우리에게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삶의 잊을 수 없는 장면들을 제공한다.
    형형색색의 거대한 영토와 매일매일 새로움을 선사하는 식물들뿐만이 아니라 이러한 자연환경 속에 감싸인 마을들을 돌며 사귀게 된 인디언 주민들과 멕시코 원주민들은 라투르와 바일랑 두 사제를 매혹시킨다. 이 밖에도 탐욕에 찬 사제들의 삶의 방식이라든가, 인디언들 사이에서 순박하고 검소한 삶을 사는 이들의 모습이 나란히 그려지기도 한다. 캐더는 또한 호피와 나바호족을 묘사하면서 천년 전통의 원주민 문화의 바탕 위에 종교의 덧없음을 이야기한다. 소설의 곳곳마다 펼쳐지는 생생한 풍경 묘사 가운데,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동안 사제와 그의 길 안내인인 인디언이 보여 주었던 옛 동굴에서의 장면은 자연과 문화의 조화를 뛰어나게 표현한 대목이기도 하다.

    하신토는 담요를 풀더니 덜덜 떨고 있는 신부 주변에서 가장 마른 곳에 담요를 깔았다. 그런 다음 잿더미와 숯이 있는 곳으로 몸을 굽히더니, 불타는 장작들의 불길을 보호하기 위해 모닥불 주변에 울타리처럼 돌려 가며 쳐 놓았던 많은 작은 돌멩이들을 골라냈다. 이것들을 보자기에 모아 가지고 동굴의 뒤쪽 벽으로 가져갔는데, 거기에 그의 머리 약간 위로 구멍 같은 것이 있었다. … 주교가 놀랄 정도로 하신토는 재빨리 소리 없이 그가 주워 간 돌들을 이 구멍의 입 안에 넣어 그것을 완전히 메워서 막았다. 그런 다음, 소나무 장작에서 쇄기를 잘라 내 돌들의 틈새 안으로 밀어 넣었다. 마침내 그는 불을 끄는 데 사용했던 한 줌의 흙을 가져다가 바위틈 사이로 불어 들어오는 젖은 눈과 섞더니, 이 두터운 진흙으로 그가 막은 곳 위에 짓이겨 바르고는 손바닥으로 그곳을 매끄럽게 문질렀다. 그 모든 작업을 하는 데는 1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_본문 148면 중에서

    개방적인 삶을 통한 우정

    캐더는 인간의 개방적인 삶의 태도를 통해 자신이 무엇보다도 인간과 인간 사이의 애정에 깊은 비중을 두고 있음을 보여 준다. 사람들 사이의 애정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신부와 원주민들 간에 지속되는 긴밀한 관계는 물론 라투르와 바일랑 두 신부 사이의 두터운 우정을 통해서도 나타난다. 라투르 주교는 이제 막 미국의 영토가 된 뉴멕시코 지역에 새로이 세워진 교구로의 선교 여행에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바일랑 신부와 동행하고자 한다. 위대한 사랑이 있는 곳에 늘 기적이 있다고 말하면서 라투르 신부는 친구이자 동료인 요셉 바일랑 신부에게 신뢰와 우정을 표하기도 한다. [환영은 성스러운 사랑에 의해 수정된 상태로 누군가의 눈에 나타나는 하나의 영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진정한 당신으로서의 당신을 보지 못합니다, 요셉. 나는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을 통해 당신을 봅니다. 내 생각에, 성당의 기적은 갑자기 우리에게 먼 곳으로부터 다가오는 얼굴이나 목소리나 치유력이 아니라 우리를 더 훌륭한 존재로 감지하는 순간, 바로 우리 주변에 있어 왔던 것을 우리의 눈과 귀가 보고 들을 수 있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60면)
    바일랑 신부가 파악하듯이 사실상 그 자신과 라투르 신부 사이에는 천성적으로 아주 큰 차이가 있다. 두 사람은 집안과 성격이 대조적이다. 외향적인 바일랑은 자신의 신앙을 공표하는 데 있어서 용감하다. 반면에 라투르는 내향적이지만 그의 동료보다 더 엄격하고 지적이다. 하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사려 깊은 마음이 그들로 하여금 긴밀한 유대 관계를 이어가게 한다. 그들은 각기 상대방이 지닌 내면의 강인함과 실천하는 용기를 서로 존경하고 의지한다. 정반대의 성격과 성장 배경이 오히려 서로를 보완해 주며 신세계에서 선교 활동을 더 잘해 낼 수 있게 하는 밑받침이 되는 것이다.

    자신은 어디를 가든지 곧 그 지방과 또 그 가족과 금세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어떤 사회에서나 쉽게 끼어들며 늘 예의범절이 올바른 라투르 주교는 새로운 친구를 잘 만들지 못했다. 그는 늘 그랬었다. 심지어 소년이었을 때에도 그는 그랬었다. 모든 사람에게 예의 바르게 대하지만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라투르 신부처럼 예외적인 자질을 가진 신부는, 학식과 잘생긴 외모와 섬세한 관찰력이 효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세상의 다른 곳에서 다른 직책을 맡아야 더 어울릴 것 같았다. 그런 사람이 거칠기 짝이 없는 이 뉴멕시코의 초대 주교로 와서 주님을 섬기는 일은 왠지 그에게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 어쩌면 새로운 지역에서 거대한 새로운 교구를 시작하는 데는 라투르 주교처럼 섬세한 자질과 훌륭한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하여금 우아하게 시작하도록 하는 것이 주님의 뜻이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_본문 283~284면 중에서

    젊었을 때 꿈꾸었던 일들을 실현시키는 것,
    그것은 어떤 세속적인 성공도 대신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로 행복한 일이다.


    라투르 신부가 처음 뉴멕시코의 로마 가톨릭 관할 교구로 임명되어 출발할 당시 신시내티는 서구 철도선의 끝이었다. 그래서 멕시코 만까지 강줄기를 따라 배로 여행을 해야만 했는데 신시내티에 있는 어느 누구도 뉴멕시코로 가는 방법을 알려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고 그 누구도 거기에 가본 사람이 없었다. [젊은 라투르 신부가 미국에 도착했을 때, 뉴욕에서 신시내티까지는 철도가 건설되어 있었지만, 철도는 거기까지가 끝이었다. 뉴멕시코는 어두운 대륙의 한복판에 있었다. 오하이오 상인들은 단지 두 개의 길만 알고 있었다. 하나는 세인트루이스에서 산타페로 가는 길이었지만, 그 당시에 이 길은 가다가 콤만체 인디언 부족의 습격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아주 위험했다. 친구들이 라투르 신부에게 뉴올리언스까지 강을 따라 내려가다가 거기서 배로 갤버스턴까지 가서 텍사스를 횡단하여 샌안토니오까지 가고, 거기서 다시 리오그란데 계곡을 굽이굽이 따라 올라가 뉴멕시코로 가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이 길을 따라 여행을 했는데, 도중에 만난 재난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27면)
    하지만 죽음에 임박하여 돌이켜보건대 그가 인생에서 만난 실수들이나 중도에 일어난 사고들, 이를테면 주교직을 맡은 새 교구를 찾아 뉴멕시코로 처음 가던 도중 갤버스턴 항구에서 난파한 일이라든가 마차에서 떨어져 다친 일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이제 늙고 병들자 라투르 주교는 이렇듯 지나간 세월의 어둡고 밝았던 모든 장면들을 회상하는 가운데 희망적으로 변한 주변의 삶들과, 잘못된 일들이 바로잡혀 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행복감에 젖어든다.

    1875년 주교는 자신의 대성당을 짓기 위해 프랑스에서 온 건축가가 일을 마치고 다시 돌아가기 전 그에게 애리조나를 보여 주려고 그 지역에 가게 되었는데, 그때 그는 나바호족이 말을 타고 대평원을 다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기뻤다. 두 명의 프랑스인들은 이상하게 생긴 절벽을 구경하기 위해 캐년 데 첼리 계곡에까지도 들어갔다. 위로 솟아오른 모래바위 벽들 사이 아래 땅에서는 또다시 곡식들이 자라고 있었고, 굉장히 웅장한 미루나무들 아래서 양들이 풀을 뜯으며 달콤한 시냇물을 마시고 있었다. 그 모습은 꼭 인디언의 에덴동산 같았다. _본문 332면 중에서

    또한 구세계에서 신세계로 건너가 모든 고난을 극복하고 가톨릭교를 전함으로써 새로운 개척지에 신의 나라를 건설하려던 주교의 꿈은, 세상을 밝게 바라보며 긍정적인 태도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완수하는 실제적인 행동을 통해 실현된 셈이기도 하다. 라투르 주교는 생을 마감하기까지 40년간을 뉴멕시코에 머물렀다. 그리고 뉴멕시코에 정착한 이래 바로 그곳에서 생의 나머지를 가톨릭교회를 짓는 데 보낸다. [라투르 주교는 아주 열렬한 세속적인 야망을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산타페에 그곳의 주위 자연환경과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성당을 짓는 일이었다. 그는 이 소망을 소중히 여기고 이에 대해 숙고함으로써 그런 건물을 지으면 자신이 죽은 후에도 자신이 목표로 해온 이상이 계속해서 지속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이에 대한 생각을 이어감으로써 그것은 곧 그의 열망이 되었다. 이곳에 취임해 온 초창기부터 그는 이 성당을 지을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형편없는 재산에서 얼마간씩 저축해 오고 있었다.](197면)

    죽음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고난과 시련을 겪었지만 라투르 주교와 바일랑 신부는 희망과 우정이 깃들었던 그러한 삶이 결코 나쁘지 않았다고 회고한다. 신학교 학생 시절 품었던 계획들, 그 소망들 가운데 몇 가지를 이루어 냈다는 데 만족할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두 신부가 실천해 보였던 삶의 긍정적인 면들을 통해 그들 스스로가 위대해지는 것을 본다. 그들이 말하듯 젊었을 때 꿈꾸었던 일들을 실현시키는 것, 그것이야말로 최고로 행복한 일이며 어떤 세속적인 성공도 이를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목차

    - 프롤로그 / 로마에서

    1. 로마 가톨릭 관할 교구
    2. 선교 여행
    3. 아코마에서의 미사
    4. 뱀을 숭배하는 인디언들
    5. 마티네즈 신부
    6. 도나 이사벨라
    7. 대교구
    8. 파이크스 피크 산봉우리 밑에 있는 금
    9.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 역자 해설 / 소신 있는 삶, 인간 이해의 영역을 넓히다
    - 윌라 캐더 연보

    저자소개

    윌라 캐더(Willa Cath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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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대표적인 지방주의 작가로 1873년 버지니아 주에서 태어났다. 1895년 네브래스카 주립대학을 졸업하고 피츠버그에서 몇 년 동안 신문, 문예잡지사 일과 교직 생활을 하다가 1912년부터 창작에 전념하였다. 네브래스카에서 혹독한 기후와 싸우며 개척 생활을 하는 북유럽 이주민들과 함께 보낸 10년간은 그녀의 작품에 중요한 소재가 되었다. 캐더는 웅대한 자연을 묘사하는 데 알맞은 위엄 있고 단아한 필치로 모든 개개인의 생활에 새겨진 인간 역사를 그렸다고 평가받고 있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이며 네브래스카 최초의 여성 유명 인사였던 캐더는 1947년 미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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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원에서 존 키츠의 시에 대한 연구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캐나다와 뉴질랜드에서 시 창작을 공부했다. 충남대학교에 출강하는 한편, 국제계관시인연합 한국위원회 사무국장과 한국시 영역 연간지 [POETRY KOREA]의 편집을 맡았었으며, 현재는 인천대학교에 초빙 교수로 있다.
    영미 시와 캐나다 문학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해 왔으며, 전공 저서로 [존 키츠의 시 세계], [역설·공존·병치의 미학: 존 키츠 시 읽기]가 있고, 우리말 번역서로 [키츠 시선], [엔디미온], [바이런 시선],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사랑시],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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