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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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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젊은 소설가들의 번역으로 만나는 단편소설의 진경, 레이먼드 카버 전집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시인인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집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문학동네가 펴내는 레이먼드 카버 소설 전집의 둘째 권이다. 레이먼드 카버의 미망인과 공식 계약한 판본인 카버 전집은 작가의 작품집 구성 의도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완역본으로, 전집의 첫 권인 『제발 조용히 좀 해요』는 전문번역가 손성경이, 둘째 권인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삶과 죽음의 문제를 독특한 문체로 파헤쳐온 소설가 정영문이, 그리고 셋째 권과 넷째 권인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와 『대성당』은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김연수가 번역을 맡았다.



    레이먼드 카버를 거장의 반열에 올려놓은 열일곱 편의 빛나는 중기(中期)작

    ‘헤밍웨이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가’ ‘리얼리즘과 미니멀리즘의 대가’ ‘체호프의 정신을 계승한 작가’ 등으로 불리며 20세기 후반 미국문학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레이먼드 카버는 20세기 후반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그는 1960년 첫 단편소설 「분노의 계절」을 발표한 이후 1988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삼십 년 가까운 기간 동안 소설집, 시집, 에세이 등 십여 권의 책을 펴냈다. 그러나 카버의 진면목은 뭐니뭐니해도 단편소설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그런 까닭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젊은 소설가들은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주저 없이 레이먼드 카버를 꼽는다.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카버의 팬을 자처하며 그의 소설을 일본어로 번역했고, 미국 영화감독 로버트 알트만은 그의 작품을 각색한 <숏컷>이라는 영화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카버의 중기 단편 열일곱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생일날 교통사고를 당한 아이의 부모와 생일 케이크를 주문받았던 제빵사의 갈등,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이는 파산자와 그에게서 가구를 사들이는 어린 커플, 휴일을 망치기 싫다는 이유로 어린 소녀의 시신을 강물 위에 묶어둔 채 태평하게 낚시를 하는 사내 등의 등장인물들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섬뜩하고, 단순한 듯하면서도 다면적인 정체성을 보여주면서 모순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독한 초상을 제공한다.



    반석처럼 단단한 언어와 그림처럼 선명한 이미지로 이루어진 단편소설의 고전

    이 소설집 속에는 약국 배달원, 제재소 직원, 병원 수위, 교과서 편집자 등 온갖 직업을 전전하며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작품을 써야 했던, 마치 자신의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신산하고 힘든 삶을 살았던 카버 자신의 경험과 직관이 녹아들어 있다. 그가 「에스콰이어」 「하퍼스 바자」 등 미국의 대중잡지들을 통해 주로 작품을 발표한 것은 문예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원고료 때문이었다는 것은 매우 유명한 이야기이다. 작품들은 대부분 열 페이지를 넘지 않는 짧은 분량이고 문체 역시 간결하기 이를 데 없다.
    첫 소설집 『제발 조용히 좀 해요』에서 보여준 그러한 간결한 문장들은 이 둘째 소설집에서 정점에 달한다. 레이먼드 카버 문학의 중기까지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스승이자 소설가 존 가드너는 카버에게 스물다섯 자로 할 말을 열다섯 자로 해내라고 충고하였으며, 절친한 편집자 고든 리시는 이른 바 ‘미니멀리스트적’인 미학을 제시한다. 그들의 충고하에 카버의 단편들은 점점 더 짧고 간결해지면서, 단단한 반석 같은 언어, 스냅 사진 같은 선명한 이미지, 그리고 거대한 깊이를 숨긴 빙산 같은 함축성을 구축해나가기 시작했다.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이러한 문학적 성취를 통해 카버에게 ‘완전한 거장’ 이라는 칭호를 수여한 작품집이다. 평론가 도널드 뉴러브는 1981년 『새터데이 리뷰』 지에서 “얼음을 넣은 스미르노프 만큼이나 투명한 산문으로 이루어진, 절망과 파탄, 중독에 관한 열일곱 편의 이야기”라는 평을 남겼다.



    지옥과 희극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의 기이하고도 진실한 초상!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에는 평범한 미국 소시민들의 일상이 담겨 있다. 그 일상은 지루하지만 평화로운, 긍정적인 의미의 일상이 아니라 위기를 눈앞에 둔 위태로운 일상이다. 등장인물들은 삶의 기본조건을 간신히 충족시키거나 혹은 그러지 못한 채로 어쩔 수 없이 삶을 이어나간다. 그들은 직업이 없거나 잃을 위기에 처해 있으며, 돈 문제로 시달리고 있고 가난하다. 결혼생활이 위기에 봉착하기도 하고, 가정이 와해될 위기에 처해 있기도 하다. 앞으로도 상황이 좋아질 기미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작품들 속에 나타나는 문제는 겉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남편은 아내를 의심하고, 이웃은 서로 염탐하며, 가장 가까워야 하는 사이의 사람들은 서로 마음을 숨긴다. 그들은 불안하게 흔들리는 일상에, 그리고 조금씩 어긋나는 관계에 지쳐 있다. 레이먼드 카버는 이러한 지리멸렬한 일상의 표면 아래 감추어진 삶의 진실을 마치 한 장의 스냅 사진처럼 포착해낸다. 그는 자칫 지루하거나 밋밋해질 수 있는 소재들을 솜씨 있게 버무려내어 전혀 예기치 않았던 삶의 지평으로 독자를 인도해간다. 또한 그 속에는 삶의 진실을 환기시키는 섬뜩한 메시지뿐만 아니라 진심 어린 감동과 웃음이 공존한다. 그가 소설가들의 소설가, 20세기의 진정한 거장으로 불리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카버는 현실을 그리되 어떤 치장도 하지 않는다. 그는 삶이라는 사실의 부서지기 쉬움과 무상함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것은 치부와 상처와 주름이 그대로 그려진 누드화와 비슷하다. 그래서 그가 보여주는 모습에 우리는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거기에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가슴을 압박하는 아픔이 있다. 그것은 마치 영화관에서 가슴 아프지만 아름다운 어떤 영화를 보고 난 후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자막이 올라가고 음악이 그친 후에도 그대로 의자에 앉아 있게 될 때 느끼는 막연함과 유사한 어떤 것이다. -옮긴이 정영문

    저자소개

    레이먼드 카버(Raymond Carv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38~1988
    출생지 미국
    출간도서 11종
    판매수 7,583권

    1938년 5월 25일 오리건 주 클래츠케이니에서 가난한 제재소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제재소, 약국, 병원 등에서 일하며 틈틈이 문예창작 수업을 받다가 1959년 치코 주립대학에서 문학적 스승인 존 가드너를 만나게 된다. 이듬해 문예지에 첫 단편소설 [분노의 계절]이 실린다. 1963년 훔볼트 대학에서 문학사 학위를 받고, 아이오와 주로 이사하여 아이오와 작가 워크숍에 참여한다. 1967년 그의 작가로서의 삶에 많은 영향을

    펼쳐보기

    생년월일 1963~
    출생지 경남 함양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장편소설 [어떤 작위의 세계]로 동인문학상과 대산문학상,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자화상],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시간이 시시각각]들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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