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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노트르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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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15세기 파리의 풍광과 생활상을 정밀하고 생생하게 되살린 완역본

    [파리의 노트르담]은 두 개의 이야기가 큰 줄기를 이룬다. 앞서 언급한 주요 인물들이 이끌어가는 인간의 드라마와, 노트르담 성당을 비롯한 파리의 건축물들이 중심이 되는 유물 이야기가 함께 짜여 있는 것이다. 위고는 지금은(19세기에는) 사라져버리고 없는 15세기 건축물들의 아름다움과, 후대 사람들의 무지가 어떻게 과거의 값진 유산을 파괴했는지 묘사하면서 이 같은 문화유산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고딕 양식을 대표하는 건축물인 노트르담 대성당은 괴기스러운 조각물과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원화창이 대조를 이루면서, 웅장하고 아름다운 동시에 한편으로는 어둡고 음울한 모습으로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다.
    그와 함께 15세기 파리 서민들의 생활상도 자세하게 묘사된다. 작품 전반부의 광인절 축제 풍경이라든가 거지들의 소굴인 기적궁을 묘사하는 장면에 등장하는 파리 서민들의 모습은 추악하고 천박하면서도 솔직하고 해학적이다. 마땅한 여흥거리가 없었던 그들은 귀족들에게 야유를 보내거나 죄인 공시대에서 채찍질당하는 죄수를 구경하는 데서 즐거움을 찾았다. 피지배층에 대한 통제와 탄압의 수단이었던 당시의 비합리적인 사법 제도를 여흥거리로 탈바꿈시켜 버리는 파리 서민들의 어리석음은 오히려 실소를 자아낸다.

    하지만 이러한 가운데서도 마지막에 노트르담을 습격하는 거지 패들의 모습에서는 대혁명의 기운도 찾아볼 수 있다. 얼떨결에 기적궁에 들어간 시인 피에르 그랭구아르를 사형시키려 할 때 기적궁의 ‘왕초’가 내세우는 논리는 ‘바깥세상에서 너희들이 우리에게 하는 것을 여기서는 반대로’ 한다는 것으로, 이는 만민 평등에 입각한 대혁명 사상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타고난 사회적 계급에 따라 일생을 살아야 한다는 순응적 태도에서 벗어나, 왕권의 상징물이자 중세에는 왕권보다 더 강력했던 신권의 상징이었던 노트르담 대성당을 무력으로 습격하고 무너뜨리는 거지들의 모습은 귀족과 천민이 다르지 않다는 평등사상이 그들 안에서 이미 싹트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15세기 풍광에 대한 자세하고 면밀한 묘사는 이전에 나왔던 한국어 번역본들에서는 대부분 누락되었던 것들이다. 원작의 방대한 분량도 부담스러웠겠지만 하나하나 각주를 달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파리의 생소한 문물들이 수없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이런 누락분을 모두 되살렸을 뿐 아니라 상세한 주까지 달았다. 특히 당시 식자층이었던 귀족들과 성직자들이 사용하는 라틴어와 그리스어, 그리고 여러 나라에서 이주해 온 거지들이 사용하는 헝가리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원문을 그대로 살리는 동시에 번역하고 발음까지 병기함으로써, 천편일률적으로 우리말로 번역했다면 살릴 수 없었을 원문의 느낌을 생생히 전달해 주고 있다.

    출판사 서평

    역사와 운명의 웅장한 서사시,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최고봉

    [파리의 노트르담]에서 빅토르 위고는 파리 전역에 걸쳐 서 있는 고색창연한 건축물들을 배경으로 수백 명에 달하는 등장인물들의 극적이고 흥미진진한 삶을 ‘언어의 홍수’라 할 만큼 해박하고 방대한 역사적 고증과 함께 펼쳐 보인다. 이 수많은 인물들 중에서 중심이 되는 인물은 성(聖)과 속(俗) 사이에서 갈등하는 부주교 클로드 프롤로, ‘괴물’이라고 불릴 만큼 흉측한 외모를 가진 꼽추 카지모도, 위선적인 바람둥이 헌병대장 페뷔스 드 샤토페르, 그리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집시 여인 라 에스메랄다, 이렇게 네 명이다.
    학식 높고 존경받는 신부 클로드 프롤로는 라 에스메랄다를 사랑하게 되면서 질투심 때문에 그녀가 사랑하는 페뷔스의 살해를 기도하고는 그 혐의를 그녀에게 덮어씌운다. 한편 흉측한 외모 때문에 세상의 온갖 멸시와 박해를 당하며 살아온 카지모도는 자신을 키워준 은인인 부주교를 제외한 모든 사람을 증오해 왔으나, 그가 죄인 공시대에 묶여 뭇사람들로부터 돌멩이질을 당하고 있을 때 유일하게 그에게 한 모금의 물을 건네준 라 에스메랄다를 사랑하게 된다. 그녀가 교수형을 당하려는 순간, 카지모도는 그녀를 구출하여 성역인 노트르담 성당 안으로 데리고 간다. 얼마 후 라 에스메랄다를 구출하기 위해 거지 패들이 성당을 습격하고, 이를 폭동으로 간주한 군인들과 충돌하게 된다.
    이 혼란의 와중에 부주교는 라 에스메랄다를 몰래 빼내 가는데, 그녀가 마지막까지 그를 거부하자 군인들이 잡으러 올 때까지 그녀를 자루 수녀의 손에 맡긴다. 자루 수녀는 애지중지하던 외동딸을 집시들에게 도둑맞은 후로 라 에스메랄다가 그 앞을 지나가기만 해도 욕설을 퍼부을 만큼 집시를 증오해 온 여자였다. 집시 여자를 사형시키게 되었다는 생각에 광인처럼 기뻐하던 자루 수녀는 라 에스메랄다의 목에 걸린 징표를 보고 그녀가 15년 동안 자신이 그토록 애타게 찾아왔던 딸임을 알게 된다.
    이윽고 라 에스메랄다를 잡으러 온 헌병들에게 자루 수녀는 거짓말로 둘러댄다. 평소에 자루 수녀가 얼마나 집시를 미워하는지 알고 있었던 헌병들이 그녀의 말에 속아 넘어가 자리를 뜨려던 찰나, 방구석에 숨어 있던 라 에스메랄다가 페뷔스의 이름을 듣고 앞으로 뛰쳐나오면서 그를 소리쳐 부르는 바람에 헌병들에게 들키고 만다. 자루 수녀는 헌병들을 위협하고, 눈물로 호소하는데 그 호소가 얼마나 간절했던지 목석같은 헌병들마저도 눈물을 훔칠 정도였다. 그러나 결국 라 에스메랄다는 끌려가고, 자루 수녀는 끝까지 딸을 꼭 쥐고 놓지 않은 채 숨을 거둔다. 한편 라 에스메랄다가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하던 카지모도는 그녀의 교수형 장면을 목격하고, 그 모습을 웃으며 바라보던 부주교를 종탑에서 떨어뜨려 죽인다. 세월이 흐른 후 어느 날 사람들이 교수형당한 시체들을 보관하는 곳에 찾아가 보니, 그곳에는 라 에스메랄다의 뼈를 끌어안고 있는 카지모도의 해골이 있었다.
    이렇게 이성적, 합리적 판단보다 감정을 중시하는 태도와, 인간의 어두운 욕망에 대한 깊은 탐구는 이 작품을 프랑스 낭만주의의 대표작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또한 15세기라는 과거를 배경으로 풍부한 묘사와 고증을 통해 사실성을 획득하려는 위고의 노력은 이 작품을 19세기 최고의 프랑스 역사소설이라는 자리에 올려놓는다.

    인본주의에 입각한 냉철한 사회 비판

    [파리의 노트르담]은 무엇보다도 카지모도와 라 에스메랄다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위고는 많은 부분을 인간 본성에 대한 비판과 사회 전반, 특히 사법 제도에 대한 공박에 할애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주인공들 역시, 일반적인 선악 대립 구도의 작품이었다면 착한 쪽과 나쁜 쪽으로 뚜렷하게 구분됐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모든 인물들은 선악이 혼재되어 있어서, 독자가 감정이입할 대상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인 카지모도만 해도, 라 에스메랄다를 향한 그의 사랑은 그지없이 순수하고 아름답지만 세상 사람들을 향한 심술과 잔인함은 이해에 앞서 우선은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또 라 에스메랄다는 페뷔스가 ‘백마 탄 기사’처럼 나타나서 자신을 구해 줬다는 이유로, 혹은 그가 잘생겼다는 까닭으로 첫눈에 그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한 순수함이 그녀의 매력인 것도 사실이지만, 그녀를 하룻밤 상대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난봉꾼 페뷔스의 정체를 끝까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어리석음과, 무서운 외모 때문에 끝까지 카지모도를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편협함은 독자로 하여금 어느 정도 비판적 거리를 갖게 만든다.
    한편 재판 진행이나 형 집행 장면 묘사를 통해 15세기 프랑스 사법제도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서 묘사된 바에 따르면, 15세기의 형벌 제도는 지배계급의 변덕 혹은 개인적인 원한을 해소하기 위한 도구, 또는 서민계급의 구경거리에 지나지 않았다. 재판관이 갖추어야 할 요건으로 ‘귀머거리일 것’이 언급되고 있으며, 어떠한 성문법상의 법률에도 의거하지 않은 채 판결이 내려졌다. 재판이란 공정한 판결이 내려지기 위한 과정이 아닌 형식상의 절차에 불과하였다. 재판을 시작하기 전에 판결은 이미 내려져 있었으며, 재판관은 그 판결을 정당화하기 위해 피고를 고문해서라도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이끌어내곤 했던 것이다. 또한 마녀 재판이 횡행하고 동물을 피고로 하는 재판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을 볼 때, 연금술과 더불어 중세 암흑기를 지배했던 비과학적이고 비이성적인 사고방식의 단면을 볼 수 있다.

    저자소개

    빅토르 마리 위고(Victor Marie Hugo)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02.02.26~1885.05.22
    출생지 프랑스 브장송
    출간도서 134종
    판매수 74,368권

    19세기 프랑스 문학의 전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한 프랑스의 대표 작가다. 1802년 브장송에서 태어나 나폴레옹 휘하에서 장군을 지낸 아버지를 따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에서 지냈다. 파리로 돌아와 처음에는 파리 이공대학(Ecole Polytechnique)에 진학하려고 했으나 이미 문학적인 재능을 인정받아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1822년 시집 [오드(Les Odes)]를 출간한 이후로 시작 활동을 계속했다. 1827년 유명한 [크롬웰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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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보르도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북대학교, 서울대학교, 공주대학교 교수를 역임하였다. 문화교육부 국어 심의회 및 교육 과정 심의회 위원을 역임하였으며, 프랑스 교육 문화 훈장 수훈자 협회 한국 지부 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La Cor?e et l'Occident-la culture fran?aise(Paris- Minard), 역서로 [파리의 노트르담], [악의 꽃], [랑송 불문학사] 등이 있다. 프랑스 교육 문화 훈장인 팔므 자카데미크의 오피시에와 최고 훈장 코망되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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