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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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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러시아 단편문학의 천재 체호프가 쓴 웃음과 눈물의 대역전극.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체호프의 단편소설 아홉 편 수록이 되어있다. 단순한 유머를 넘어서 우수 어린 서정적 미학을 창출해 내었다. 사소한 인물 군상을 통해 일상의 본질과 삶의 아이러니를 포착한 체호프의 작품 선집.

    푸슈킨, 고골 등과 함께 러시아문학의 황금시대라 불리는 19세기 단편문학을 주도한 체호프의 단편선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세계문학전집 70번으로 발간된 체호프의 작품집에는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단편소설 아홉 편―'공포', '베짱이', '드라마', '베로치카', '미녀', '거울', '내기', '티푸스', '주교'―과 체호프 식 소설 구조의 전형을 보여 주는 작품 '관리의 죽음'이 수록되었다. 이 작품들은 모두 다양한 인물 군상을 통해 사소한 일상사를 재현함으로써 삶의 본질과 아이러니를 포착해 내고 있다. 한편으론 유머를 통해 웃음을 유발하지만 그 이면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비애감이 녹아들어, ‘인생의 진실과 아름다움을 시의 경지’에까지 끌어올린 수작들이다.

    출판사 서평

    모순과 부조리에서 나온 삶의 비극성을 감싸 안는 따뜻한 리얼리즘

    이번 작품집에 수록된 단편들은 1883년에서부터 1902년 사이에 발표된 작품들로, 체호프 문학의 초, 중, 후기에 해당하는 시기에 완성된 것들이다. 그러나 작품 간의 뚜렷한 차별성이 두드러지기보다는 체호프 문학의 주된 창작 기법과 일관된 주제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체혼테 시절(초기 창작 시절)의 걸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관리의 죽음'은 아주 사소한 사건(주인공 체르뱌코프가 오페라 관람 중에 장군의 뒤통수에 대고 재채기를 한 사건)이 주인공의 어리석음 때문에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메커니즘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작품을 매듭짓는 "그리고 그는 죽었다."라는 짧은 문장은 다른 단편들에서도 곧잘 목격되는 결말 처리 방식이다. 죽음 앞에서 결코 머뭇거리지 않고 단호하게 대처하는 결말 처리는 다른 작품 '드라마'나 '베짱이' 등에서도 확인된다. 이와 같은 구성이 갑작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사건 자체의 외적인 측면보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다양하고 모순된 반응에 주목한다면 암울한 듯 보이는 작가의 페시미즘 속에 끈질기게 숨쉬고 있는 낙관성을 발견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원론적인 세계관은 새로운 사회가 도래하는 중인 과도기적 러시아의 서민적 일상과 비극적 정서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자 하는 한 리얼리스트의 애정에서 발원되었다.
    바로 옆에서 지극한 사랑을 쏟아 부으며 의학계의 별과 같이 떠오르는 남편을 죽음으로 내몰고서야 자신의 허영심과 어리석음을 탓하는 올가('베짱이'), 섬세한 서정성으로 남녀 관계의 영원한 불가사의를 묘사한 '베로치카',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한 명상을 담고 있는 '미녀', 궁극의 진리를 갈망하지만 결코 그에 도달할 수 없음을 깨달을 뿐인 '내기',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주인공이 자기 때문에 누이가 죽었음을 알고서도 살아 있음에 대한 동물적인 기쁨을 이기지 못하는 '티푸스' 등에서도 등장인물 간의 의사소통은 단절되고 그 결말이 죽음으로 귀결되거나 미결정 상태로 끝나, 모순에 찬 현실에 대한 쓰디쓴 비애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그 이면에 웃음 지을 수밖에 없게 하는 강렬한 유머가 되살아나고 있다. 속물성과 탐욕으로 도배된 냉혹한 현실에서 웃음은 삶의 비극성을 감싸는 효과적인 수단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체호프의 문학에서는 양립할 수 없는 요소들이 동시에 나타나는데, 웃음과 비애, 일상의 암울한 체념과 전복성 등의 특징들은 나아가 현대 단편소설의 출현을 예고하는 핵심적인 징후들로 자리 잡았다. 그 대표자로 캐서린 맨스필드, 제임스 조이스, 버지니아 울프, 헤밍웨이, 나딘 고디머 등이 언급되고 있다.

    목차

    1. 관리의 죽음
    2. 공포
    3. 베짱이
    4. 드라마
    5. 베로치카
    6. 미녀
    7. 거울
    8. 내기
    9. 티푸스
    10. 주교

    작품해설 - 현대 단편소설의 완성자 체호프 / 박현섭
    작가연보

    본문중에서

    <드이모프!>
    올가 이바노브나가 기쁨에 넘쳐 소리를 질렀다.
    <드이모프!>
    그녀는 그의 가슴에 머리와 손을 기대어 다시 한번 그의 이름을 불렀다.
    <당신이군요! 왜 그렇게 오랫동안 안 왔어요? 왜? 왜?>
    <내게 그럴 짬이 있나, 여보? 난 항상 바쁘잖아. 그리고 어쩌다 시간이 난다고 해도 기차 시간표가 안 맞는다든가하는 식이지>
    <당신을 보니까 얼마나 좋은지 몰라! 밤새 당신 꿈만 꿨어요. 병에 걸렸을까 봐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요. 아, 당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당신은 모를 거예요. 때마침 잘 왔다고요! 당신은 나의 구원자예요. 당신만이 나를 구원할 수 있어요! 내일 여기에서 진짜 결혼식이 열려요>
    그녀는 남편의 넥타이를 고쳐 매고는 웃음 지으며 말을 이었다.
    (/ p.47)

    저자소개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Anton Pavlovich Chekhov)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60.01.29~1904.07.15
    출생지 러시아 따간로그
    출간도서 99종
    판매수 17,502권

    1860년 1월 29일, 러시아 남부의 항구 도시 타간로크(Taganrog)에서 태어났다.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은 탓에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일을 도왔다. 1879년 10월, 모스크바 대학 의학부에 입학해 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지만 의사로서는 불과 1년 남짓 활동한다. 작가로서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신문과 잡지에 단편을 기고한다. 그는 「어느 관리의 죽음」(1883), 「카멜레온」(1884), 「슬픔」(1885) 등 풍자와 해학, 비애가 담긴 여러 편의 단편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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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수 0권

    서울대학교 천문학과와 노어노문학과 졸업. 서울대학교에서 논문 "체호프 희극의 성격과 그 발전과정에 관하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러시아 국립극동대학교 한국학과 객원교수, 상명대학교 노문학과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러시아 희곡, 영화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영화기호학], [체호프 단편선], [체호프 희곡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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