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뻬쩨르부르그 이야기 : 코, 외투, 광인 일기, 초상화, 네프스키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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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고골
  • 역 : 조주관
  • 출판사 : 민음사
  • 발행 : 2002년 09월 15일
  • 쪽수 : 32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8937460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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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러시아 근대 문학의 선구자 니꼴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그간 알려진 ‘고골리‘라는 호칭은 러시아어의 연음을 잘못 읽은 것이다)의 소설집 [뻬쩨르부르그 이야기]가 (주)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제68번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제정 러시아의 수도 뻬쩨르부르그를 배경으로 쓴 고골의 단편을 모은 것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코와 외투를 비롯하여 광인 일기, 초상화, 네프스끼 거리 등 모두 다섯 편의 단편을 수록하고 있다. 이 작품들은 모두 환상과 현실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방식으로, 부조리한 세계를 살아가는 인간의 소외된 현실을 강렬하게 조형해 내고 있다. 또한 그 독특하면서도 지극히 현대적인 상상력과 신랄한 현실 풍자 의식으로써, 고골을 러시아 근대 문학의 근원지에 자리하게 한 대표작들이다.

    현실과 환상의 결합이 낳은 현실 비판과 따뜻한 휴머니즘

    [뻬쩨르부르그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뻬쩨르부르그는 표트르 대제의 명령으로 러시아가 유럽 문명을 긴급히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 도시이다. 이 도시는 물질적 욕망과 계급적 질서가 지배하는 허위와 혼돈의 세계이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다수가 관료이며 모두 계급에 따라 움직이고 인생 전체가 계급에 의해 결정된다. 특히 계급 의식은 곧 속물적인 탐욕과 연결된다. 코에서 자신의 계급을 과장하여 자랑하는 꼬발료프의 코가 사라진 사건이나, 위계 질서를 지키지 않는다고 불쌍한 하급 관리를 닦달하여 죽게까지 하는 외투의 “고위층 인사”의 모습은 모두 계급적 허위의식을 극명하게 보이는 예이다. 또한 초상화의 주인공은 갑자기 생긴 돈에 의해 예술의 가치도, 삶의 의미도 돈의 획득으로만 보는 인물이 된다. 이와 같은 속물성과 탐욕성을 대표하는 인물들은 묵묵히 주어진 대로 살아가는 가난한 하층민들을 간단히 죽음으로까지 내몬다(외투). 이처럼 계급과 물질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근대 도시의 뒤틀린 모습은 이 책의 모든 작품에서 드러난다.
    그러나 고골의 단편소설은 무엇보다 그 냉혹한 현실 앞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는 데 특징이 있다. 뛰쳐나가 5급 관리 행세를 하는 코에게 “저, 당신은 내 코가 아닙니까?” 하고 물으며(코), 유령이 “내 옷 내놔!” 하고 달려들자 잘난 척하던 고위층 관리가 혼비백산 도망간다든가(외투), 남자를 보고 수줍어하는 아가씨에게 “실은 댁의 강아지와 할 말이 있는데요.”(광인 일기)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독자는 웃음 짓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웃음은 인간의 본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웃지 않으면 인간이 아니다. 속물성과 탐욕이 판치는 현실이 냉혹하기에 그 속에서 웃음을 찾아내려 하는 고골의 작품에는 따뜻한 휴머니즘의 힘이 서려 있다.
    그리고 이러한 웃음은 위의 세 가지 예에서도 알 수 있듯, 고골의 작품이 차디찬 현실 세계를 벗어나 환상성을 지님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고골의 작품에서는 이러한 환상성이 현실을 회피하는 데 쓰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의 현실성을 극대화함으로써 현실의 풍자와 비판에 힘을 싣고 있다. 사실 문학 작품에서 ‘환상성’이란 기본적으로 현실의 불합리한 질서와 논리를 부정하려는 인간의 상상력이 빚어낸 것이며, 기존의 현실을 거부하고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려는 작가의 저항 정신의 산물이게 마련이다. [뻬쩨르부르그 이야기]는 뛰어난 상상력으로 현실성과 환상성을 절묘하게 결합시킴으로써 그 어떤 작품보다 현실 세계의 불합리성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마치 영화 링의 한 장면처럼 탐욕의 화신이 초상화의 액자에서 걸어나와 눈앞의 인물을 집어삼키고(초상화), 5급 관료의 제복을 입은 코 앞에서 절절매는 코의 주인(코), 외투를 빼앗기고 죽은 유령이 고위층 관리의 옷을 빼앗으려 달려드는(외투) 등의 장면은 공포와 연민, 웃음까지도 자아내는 놀라운 상상력의 결과물이다. 이러한 환상적인 면모는 19세기 초 일반의 상상력을 뛰어넘은 것일 뿐 아니라 오늘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효과적이다.

    그 웃음의 배후에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눈물을 느낀다. ― 푸슈킨

    고골은 푸슈킨과 함께 러시아 근대 문학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작가이다. 특히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고골의 4차원 산문에 비하면 푸슈킨의 산문은 3차원”이라고 주장한 것처럼, 정형화된 틀을 벗어난 환상적인 수법으로 부조리한 현실을 극대화한 작품들로 오늘의 독자들에게까지 놀라움을 안겨 준다. 특히 [뻬쩨르부르그 이야기]에 담긴 작품들이 지닌 환상성은 현실을 풍자하고 인간의 내재된 욕망을 여실히 드러내는 동시에 웃음과 공포, 인간에 대한 연민까지 불러일으킨다. 그럼으로써 현재를 살아가는 고달픈 인간의 현실까지도 적나라하게 마주 보게 하는 것이다.

    본문중에서

    시추낀 시장안에 있는 그림 가게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어 서곤 한다. 이 가게는 정확하게 말해 온갖 이상한 것들을 다 모아다 놓았다. 그림들은 대ㅜ분 유화로서 검푸른 니스가 칠해져 거무스름한 금빛으로 빛나는 액자에 끼워져 있었다. 대개 하얀 나무의 겨울 장치, 화재가 났을 때의 불빛처럼 완전히 붉게 물든 저녁, 한쪽 팔로 턱을 괴고 파이프를 물고 있는, 인간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커프스를 단 칠면조 비슷한 플랑드르의 농부들이 이 가게 그림의 일상적인 소재였다. 여기에 몇 장의 동판화가 더 있다. 양피 모자를 쓴 호즈레브 미르자의 초상화라든지, 삼각모를 쓰고 코가 삐뚤어진 어느 장군의 초상화 따위이다. 그 외에 러시아인의 타고난 재능을 증명해 주는 커다란 종이에 찍어놓은 싸구려 목판화 작품들이 끈으로 한꺼번에 꿰어져 있었다.

    (/ p.137-138)

    저자소개

    고골(Н.В. ГОГОЛЬ)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09-1852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809년 우크라이나 폴타바 현 미르고로드 군에서 태어나, 예술적인 소양이 풍부한 아버지와 몽상적인 광신도인 어머니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828년 관리가 되려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상경하지만 냉혹한 현실 앞에 좌절하고, 가명으로 시집 [간스 뀨헬가르쩬](1829)을 내지만 문단의 관심을 얻는 데 실패해 스스로 불태웠다. 갖은 고생을 겪은 끝에, 고향 우끄라이나 지방의 민담을 소재로 하여 쓴 [지깐까 근처 마을의 야화](1831-1832)로 일약 러시아 문단의 총아가 되었다. 꿈과 현실이 뒤섞이며 우크라이나의 민속적 정취가 넘치는 이 작품은 러시아 문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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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충북 옥천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조주관은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 입학해 러시아어문학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러시아 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OSU) 대학원 슬라브어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학위 논문은 <데르자빈의 시학에 나타난 시간 철학(Time Philosophy in Derzhavin's Poetics)>이다.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과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세계문학연구소 학술 위원을 지내고, 2000년 2월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푸시킨 메달을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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