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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의 서신 교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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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9세기 러시아의 대문호 니콜라이 고골은 우울증과 신경쇠약으로 거의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기적적으로 소생한 후 하느님의 은총 속에서 거듭나게 된 것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유익한 책을 쓰고자 했고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친구와의 서신 교환선]이다.
그는 과거에 지인들에게 보냈던 편지 몇 편과 새로 쓴 문학평론과 사회평론을 한데 묶어 [친구와의 서신 교환선]이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러시아에 대한 사랑을 독자와 나누고 그럼으로써 독자를 계도하겠다는 것이 그의 의도였다.
그러나 이 책은 발표 직후부터 거의 추문에 가까운 엄청난 혹평과 조롱을 불러일으켰다. 사실 그것은 말이 “서신 교환선”이지 사실상 고골이 러시아 전계층에게 보내는 일방적 설교문으로 그 내용은 광신과 극단적인 보수주의를 옹호하는 듯 여겨지며 문체 또한 너무 장황해서 끝까지 읽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그래서 출간 이후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러시아 문학 사상 가장 악명 높은 책 중의 하나로 남아 있었지만 20세기가 되면서 [교환선]은 그것을 미학과 종교와 윤리와 민족성을 결합하는 데 성공한 저술, 거기 담긴 광신은 열렬한 신앙과 완덕에의 지향으로 재해석되었다.


러시아 사회에 보내는 고골의 메시지 : 러시아 문학의 스캔들인가 비밀의 열쇠인가?


나는 작가이고 또 작가의 책무란 것이 독자의 지성과 취향을 기분 좋게 사로잡는 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에 작가의 작품이 영혼에 유익한 것을 아무것도 유포시키지 못한다면, 그리고 인간에 대한 아무런 교훈도 남기지 못한다면 그는 문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 머리말 중에서


1840년대 후반 러시아 문단에 등장한 사실주의는 오래지 않아 거대한 산맥을 형성하며 세계 사실주의 문예사조의 흐름 가운데 정상의 위치에 우뚝 섰다. 러시아 문학을 서구문학의 수준에까지 끌어올리고, 거기에 국민적 성격을 부여한 푸쉬킨의 뒤를 이어 러시아 문학에 사실주의를 완성한 작가 고골은 이른바 비판적 사실주의의 창시자로서 러시아 문학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그의 사실주의는 사회의 부패요소를 제거하고 보다 건실하고 밝은 미래에의 길을 개척하려는 인도주의적 염원으로부터 출발한 것이었다. 그는[검찰관],[죽은 혼]등 수많은 걸작을 발표하였고 그 중에서도 하급관리의 모습을 그린[외투]는 후일의 도스토예프스키에게 절대적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통렬한 풍자와 유머를 구사하는 고골은 그는 속악(俗惡)한 현실 가운데서도 인간적 감정을 찾아냄으로써 후세의 러시아 문학의 특징이 된 인도주의적 경향의 선구(先驅)를 이루는 등 그가 러시아 문학에 끼친 영향은 심대하다. 그가 러시아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로서, 그의 책 중 가장 논란이 많았던[친구와의 서신 교환선]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1840년도에 우울증과 신경쇠약으로 거의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기적적으로 소생한 고골은 하느님의 은총 속에서 거듭나게 된 것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유익한 책을 쓰고자 했고, 또 하느님의 뜻을 인류에게 전달하는 것이야말로 작가의 신성한 의무라고 확신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친구와의 서신 교환선]이었다. 그는 지인들에게 보냈던 편지 중 사람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것들을 선별한 뒤, 수정을 거치고 거기에 몇 편의 문학평론을 새로 써서 덧붙임으로써 이 책을 완성했다.
서문과 총 서른 두 편의 이른바 ‘서한’ 및 평론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시, 소설, 연극, 회화에서부터 교회, 성직자, 관료제도, 농노제도, 사법제도, 여성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관해 논함으로써 당시 러시아 사회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병든 친구’, ‘여성 친구’, ‘높은 지위에 있는 친구’, ‘근시안적 친구’, ‘시인 친구’, ‘지주 친구’ 등을 수신인으로 하는 이 서한들에서 고골은 특유의 달변가적 기질을 한껏 발휘하여 전 러시아인을 상대로 자신의 종교적·도덕적·미학적 입장을 분명한 어조로 말하고 있다.
이 책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갈린다. 먼저 출간 당시 이 책은 천재 작가의 졸작으로 간주되었다. 작가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충고’를 전하고자 했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그것은 “끔찍한 훈계”였다. 그 충고의 핵심은 그리스도교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는 것이며, 혁신과 변화가 절실한 19세기 중엽의 러시아 상황에 비추어 볼 때 그 내용은 전제정치와 농조제와 정교회에 대한 보수적 옹호로 받아들여지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일방적 설교에 의례 있기 마련인 과대망상과 자기도취가 더해져 이 책은 러시아 문학사상 ‘가장 나쁜 책’의 하나로, 하나의 문학적 스캔들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20세기 초 상징주의자들이 고골의 작품을 재해석하기 시작하였는데 모출스키나 세츠카료프 같은 비평가들은[교환선]에 나타난 “윤리적 독창성”과 “도덕적 의식의 강도”를 높이 평가하면서 이 책이야말로 “종교적·도덕적 이데올로기의 조화롭고 완결된 시스템”이라 정의 내렸다. 또한[교환선]의 문학적 의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인간 고골의 솔직한 의사소통의 결과물로 받아들인 비평가들은 이 책을 소설적 담론과 이데올로기적 담론의 혼합이라고 하는 매우 러시아적 현상을 정당화시켜주는 최초의 시도라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논평하였다.

[친구와의 서신 교환선]은 예술가로서의 고골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러시아 지성사의 한 세대를 반영하는 문헌으로서, 문학과 종교의 상호침투를 조망하고 지극히 러시아적인 영성의 한 사례를 보여주는 텍스트로서 가치를 지닌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이 고골 식의 그로테스크로 치장된 일종의 문학작품으로 읽힐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투병을 계기로 고골의 마음속에 심어진 종교적 열광은 새로운 언어와 형식을 요구했고 그는 ‘서신 교환선’이라는 기이한 장르에 자신의 창조적 역량을 응축시켰다. 신이 내려주신 재능을 이상적인 목적에 사용하려 했던 한 예술가의 집념과 노력과 좌절은 그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것은 종교와 윤리와 예술이 결합된 독창적인 담론이며 그 점에서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솔제니친 등 이후 러시아의 위대한 작가들이 걸어갈 길을 예고해 주며, 이런 점에서 그것은 러시아 문학을 이해하기 위한 비밀의 열쇠이기도 하다.

목차

옮긴이 머리말
머리말

I
유언장

II
사교계의 여성
…에게 보내는 편지

III
질병의 의미
A. P. T. 백작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IV
말이란 무엇인가

V
러시아 시의 공개 낭송
L에게 보내는 편지

VI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는 문제
A. O. S. 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VII
주코프스키가 번역한《오디세이》에 관하여
N. M. Ia.에게 보내는 편지

VIII
우리의 교회와 성직자에 관한 몇 마디 말
A. P. T. 백작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IX
같은 주제에 관하여
A. P. T. 백작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X
우리 시인들의 서정성에 관하여
V. A. Zh. 에게 보내는 편지

XI
논쟁
L.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XII
그리스도교인은 전진한다
Shch. 에게 보내는 편지

XIII
카람진
N. M. Ia.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XIV
연극, 연극에 대한 편파적 시각, 그리고 편견 일반에 관하여
A. P. T.에게 보내는 편지

XV
오늘의 서정시인들을 위한 주제
N. M. Ia.에게 보내는 두 통의 편지

XVI
충고
Shch.에게 보내는 편지

XVII
계몽
V. A. Zh.에게 보내는 편지

XVIII
《죽은 혼》과 관련하여 여러 사람에게 보낸 네 통의 편지

XIX
러시아를 사랑해야만 한다
A. P. T.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XX
러시아를 여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A. P. T. 백작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XXI
현지사 부인이란 무엇인가
A. O. C.에게 보내는 편지

XXII
러시아의 지주
B. N. B.에게 보내는 편지

XXIII
역사화가 이바노프
M. Iu. V. 백작에게 보내는 편지

XXIV
러시아의 현 상황에 미루어 볼 때, 평범한 가정사에서
아내는 남편을 위해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

XXV
지방 재판과 징계
M. 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XXVI
러시아의 위험과 공포
…백작부인에게 보내는 편지

XXVII
근시안적 친구에게

XXVIII
높은 지위에 계신 분에게

XXIX
누구의 숙명이 지상에서 가장 고결한가
U.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XXX
출정 기도

XXXI
결국 러시아 시의 본질은 무엇이며
그 독창성은 어디에 기인하는가

XXXII
부활 대축일


옮긴이 해제
고골연보
약력

저자소개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Nikolai Vasilievich Gogol)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09.03.31~1852.03.04
출생지 우크라이나
출간도서 22종
판매수 6,415권

1809년 폴타바 지방에서 폴란드-우크라이나계 소귀족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문학을 좋아했으며, 고교 시절에는 직접 희곡을 써서 공연을 하고 잡지를 발행하기도 했다. 1828년 김나지움을 마친 뒤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서는 관공서에서 일을 하기도 했으나 작가로서의 소명 의식을 가지고 시와 소설들을 발표했다. 작가로서 명성을 얻은 것은 총 여덟 편의 단편소설을 수록한 첫 소설집 [디칸카 근교의 야화](1831~32)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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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노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러시아문학회장, 한국슬라브학회장을 역임했다. 고려대에서 노어노문학 학사학위,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에 러시아 정부로부터 뿌시낀 메달을 받았으며, 제40회 백상출판번역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자유: 도스토예프스키에게 배운다] [러시아 문학의 맛있는 코드] [뇌를 훔친 소설가]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 [어떻게 살 것인가](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가난한 사람들] [분신] [우리들] [대위의 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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