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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태엽 오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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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조지 오웰과 헉슬리의 뒤를 잇는 현대 영문학의 고전

    조지 오웰과 헉슬리의 뒤를 잇는 현대 영문학의 고전
    인간의 자유의지와 도덕의 의미를 묻는 우리 세기의 문제작


    20세기 영국의 문제 작가 앤서니 버지스의 대표작 '시계태엽 오렌지'가 출간되었다. 1962년 영국에서 처음 발표된 이 작품은, 독특한 소재와 혁신적인 언어, 철학적인 주제를 고루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대 영문학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개인의 자유의지와 사회적 윤리의 갈등이라는 문제를 제기하며 국가권력의 전제적인 통제를 비판하는 이 작품은 조지 오웰과 헉슬리의 문학적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언어와 형식의 측면에서 보다 현대적인 면모를 과시한다. 특히 당시 영국의 십 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비속어를 모아 버지스 스스로가 고안해 낸 특수한 어휘들(“nadsat”이라는 이름으로 불림)을 과감히 차용하고, 교향곡 작곡가이기도 했던 자신의 음악적 감각을 살려 론도 형식의 구성을 도입한 점은 이 작품의 해석과 감상에 또 다른 깊이와 재미를 제공한다.

    출판사 서평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Clockwork Orange'의 원작 소설

    1971년 스탠리 큐브릭이 각색한 영화가 극단적인 폭력 묘사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자, 이 작품은 다시 한번 논쟁과 열광에 휩싸이며 평단과 대중의 식지 않는 관심을 증명한 바 있다. 정작 버지스 자신은 이 작품이 새로운 문학 작품으로서 읽혀지기를 바랐고, 작품 속에서도 국가권력의 대표적인 통제 수단으로 텔레비전과 ‘국가 영화(statefilm)’를 언급할 정도로 영상 매체에 대한 반감이 심했던 터라, 이 작품의 영화화를 그리 반기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1987년 버지스는 같은 제목의 연극 대본을 쓰고 음악까지 맡아 공연하기도 했다.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철저한 옹호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동시에 가장 논쟁적인 주제는 등장인물 중 작가 알렉산더와 교도소 신부의 말 속에서 반복된다. 개인의 선택과 자유의지가 없다면 인간은 더 이상 온전한 인간일 수 없으며 다만 태엽 달린 오렌지처럼 수동적인 기계 장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한 개인적인 차원에서뿐 아니라 사회의 변화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구성원들의 선택과 동의 없이 실행되는 모든 사회적 결정은 원천적으로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자유의지의 무조건적 긍정은 주인공 알렉스의 무차별적인 폭력의 자유와 맞물리며 보다 첨예한 문제의식을 요구한다. 버지스는 알렉스가 저지르는 폭력과 공동체에 미치는 해악의 강도를 극단화하면서 “개인의 자유를 옹호한다면, 폭력의 자유까지 인정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버지스는 선과 악, 그리고 자유의 한계라는 통념을 모두 거스르는 인물로서 알렉스를 설정함으로써, 자유와 윤리에 대한 상식적인 논리의 구도를 깨뜨리려 한다.

    알렉스는 사회적 용인의 한계를 넘어서는 범죄를 저지르나, 그는 아직 열다섯 살에 불과한 미성년자며, 자신의 행위의 영향이나 의미에 대해 알지 못한다. 또한 대중문화의 사회 통제적 속성에 반감을 가지고 있으며 고급문화의 향유자이기도 하다. 절대적인 선인도 악인도 아닌 미성숙한 인물, 모든 통제에 반대하며 절대적인 자유를 원하나 그 자유의 한계를 의식하지 못하는 완벽한 반항아로서 알렉스는 윤리적, 문화적, 세계관적 자기모순에 빠진 현대인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현대인에게 선과 악이란, 그것이 종교적인 덕목이든 공동체의 규범이든 법적인 규칙이든, 선험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며, 마찬가지로 자유의지 또한 선이나 악 어느 쪽으로 정향(定向)되어 있지 않다. 여기에 어떤 강요나 억압이 가해질 때, 즉 순수한 개인의 선택이 아닌 경우, 그것은 인정될 수 없는 것이라고 버지스는 역설한다. 강요된 선 대 선택된 악이라는 설정은, 그것들의 결과인 선과 악으로서 판단되기 이전에, 그것이 개인의 자유의지냐 아니냐의 문제가 놓여 있으며, 이것이 보다 근본적인 우리의 ‘주제’임을 환기시킨다.

    죄악의 근원에 대한 통찰

    작품의 배경이 된 미래의 런던은 온갖 범죄가 난무하며 이에 맞서는 사회 통제 또한 범죄의 강도에 못지않은 폭력성을 지닌 암울한 디스토피아다. 학교나 교도소 등의 국가 장치는 아무 구실도 하지 못하며, 오직 순응적 인간과 비순응적 인간을 격리하는 데 주력할 뿐이다. 알렉스의 폭력성과 비규범성이 이러한 환경에 의해 키워진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가 체포된 후 겪는 교도소 생활은, 어떠한 환경적 요인을 통해 인간의 심성을 변화시키려는 의도가 무용함을 보여준다. 알렉스가 자원하는 루도비코 요법은, 인위적인 수술을 통해 인간의 범죄적 속성을 통제하려는 환경결정론의 극단화된 형태다. 피수술자는 인간으로서의 주체성을 상실하고 스스로의 선택에 의한 자기 변화의 가능성을 빼앗기게 되는 것이다.

    버지스가 보기에 이와 같은 환경결정론의 오류는 죄악의 근원을 따져보려는 사고방식이 일종의 무균질 인간이라는 허구를 전제하고, 한 인간이 겪는 복잡다단한 삶의 이력을 통제하거나 변형할 수 있다는 인위적 시술의 가능성을 상정하는 데 있다. 버지스가 교도소 신부의 입을 빌려 펼치는 “강요된 선보다는 선택된 악이 낫다.”라는 모순적인 주장은, 무엇이 보다 인간적인가라는 반문이며, 그것의 토대 위에서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조건의 개선 가능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죄악의 근원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이러한 인간적 진실의 질문, 즉 자신의 사고와 행위에 대한 반성의 기회가 점차 박탈되어 왔으며, 현대에 들어 그 양상이 더욱 심화되었다는 데 있다. 신화와 종교, 사회적 기제라는 외부의 권위와 위협 속에서 한 개인이 자유롭게 사고하고 반성할 수 있는 여지는 점점 줄어들어 왔다. 특히 현대에 들어서는 사회 통제의 장치가 고도화되고 대중 매체의 영향력은 절대적으로 커짐으로써, 사유하고 반성하는 주체로서 인간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고 할 수 있다. 작품 제목 그대로 태엽 장치를 달고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은 주체적인 반성의 능력을 잃어버리면서, 윤리와 도덕에 대한 의식 또한 상실할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러한 조건이 곧 죄악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음악적 구성과 혁신적 언어

    버지스는 작가인 동시에 고전 음악 애호가이자 작곡가였다. 그의 관심사 중 하나는 음악적 요소를 문학 속에 통합하는 것이었으며, '시계태엽 오렌지'는 그러한 시도의 정점에 있는 작품이다. 전체 3부 구조인 이 작품은 각각 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의 첫 장은 “자, 이제 어떻게 될까?”라는 말로 시작한다. 그리고 3부의 후반부 장들은 1부의 전반부 장들을 형식적으로 반복하되, 내용적으로 반전(反轉)시키는 대구를 이룬다. 이러한 반전의 기법은 소나타의 론도 형식, 혹은 교향곡의 상승, 하강과 유사한 효과를 가진다. 예를 들어, 1부 3장에서 알렉스는 코로바 밀크바에 앉아 죽음에 관한 아름다운 아리아를 듣는 장면이 나오는데, 3부 5장에 가면 그는 음악에 의해 고문당하다시피 하다가 자살을 시도하게 되는 식이다.

    음악적 구성과 더불어 이 작품의 뚜렷한 개성은 알렉스와 그의 친구들이 구사하는 ‘십 대 비어(nadsat)’에서 잘 드러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appy polly loggy(=apology)”, “eggiweg(=egg)”, “moloko(=milk)” 등과 같은 독특한 어휘들은 당시 런던 지역의 속어인 '코크니(cockney)'에서 착안하여 러시아어에 기초하여 직접 고안해 낸 것이다. 그는 언어학에 관한 저서들을 낼 만큼 언어 문제에 관심이 컸으며, 일상 언어와 문학적 언어의 특질에 관한 연구에 몰두하기도 했다. 이 작품에서 버지스가 발명해 낸 비어는 알렉스와 그 또래들의 사회적 소외와 일탈성, 배타성을 드러내는 것 이외에도, 독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문맥과 음성적 유사성에 따라 단어의 의미를 유추하게 만드는 효과를 지닌다. 문학적 언어의 특성을 일상 언어에 대한 의심과 반성에서 찾는 그의 언어관은 반성적 주체로서의 인간에 대한 탐구라는 작품의 주제와 맞물려 있다.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저자소개

    앤서니버지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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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명은 존 앤서니 버지스 윌슨. 1917년 맨체스터의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은행원이자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였다. 1919년 어머니를 여읜 후 이모와 양어머니 손에서 자랐다. 맨체스터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였고 2차 대전에 참전했다. 1946년부터 버밍엄 대학과 교육부에 재직했으며, 틈틈이 작곡을 공부했다. 1954년 말레이와 브루나이에서 장교로 복무하며 “말레이 삼부작”을 완성했다. 영국에 돌아와 뇌종양 판정을 받고 12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 이때부터 홀로 남을 아내를 걱정하여 열정적으로 소설 집필과 평론, 연구에 매달렸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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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노팅엄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이스트 앵글리어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부에서 강의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D. H. Lawrence Unbuttoned: Aaron's Rod, Kangaroo, and the Influence of Lev Sehstov」, 「Writing the Body in D. H. Lawrence: Essays on Language, Representation, and Sexuality」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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