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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갈대

원제 : 硝子の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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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나는 엄마의 애인과 결혼했다. 그리고 조용히 미쳐가는 여자의 일상, 관능과 서스펜스의 문학적 절창!

    러브호텔 집 딸로서, 어린 시절 호텔 잡일을 도우며 자랐다는 사쿠라기 시노. 그래서인지 사랑에 대해, 인간관계에 대해 짙은 냉소를 하게 되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나오키상 수상작인 [호텔 로열]을 비롯해, [러브리스][그걸 사랑이라고 하지 않아] 등 사쿠라키 시노의 소설은 ‘착하지’ 않다. 외려 짙은 어둠으로 가득 차 있다. 신작 장편소설 [유리 갈대] 역시 마찬가지이다. 엄마에게 맞는 아이, 딸에게 매춘을 사주하는 엄마, 그 엄마의 애인과 결혼하는 딸, 그리고 이어지는 불륜, 가출, 유괴, 살인, 놀라울 정도로 뒤틀린 가족관계, 그로테스크한 남녀관계 등 소설 속 인물들의 삶에서 희망의 싹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어쩌면 그 모든 것이 곧 인생일지도 모른다. 옮긴이 권남희는 귀띔한다. "무엇보다 사쿠라기 시노의 소설은 잡념이 들지 않아서 좋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한결같은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전개, 독특한 소재,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서술 스타일...... ‘너무’ 좋아서, 한동안 잡념이 많던 머릿속에서 이 소설이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즈음 압도적으로 밀려오는 감상은? 아, 재미있다, 였다." [유리 갈대]는 WOWOW TV에서 드라마화되어 브라운관에서도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출판사 서평

    - 크라임 서스펜스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 오랜만에 만나는 천재 여성작가!
    - 어둡고, 춥고, 외롭고, 거북한 사람들. 멋진 작품이다!

    웃지도 울지도 않는 아이였다.
    한순간도 소년인 적 없이 나는 여자가 되었다.
    엄마 애인과의 결혼, 남편 지인과의 불륜, 살인, 분신자살
    허무하고 지루한 일상, 여자의 마음에 격정이 흐른다.

    홋카이도 동부의 조용한 지방도시 구시로. 절경의 습원이 내려다보이는 국도 근처에 위치한 러브호텔 ‘호텔 로열’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주인공은 ‘로열’ 사장의 부인 ‘세쓰코’. 남편과는 부녀지간으로 보일 만큼 나이 차가 있는 데다, 세 번째 부인인 탓에 늘 주변의 수군거림 속에 사는 인물이다. 하지만 사랑이 결혼의 전부는 아니기에 자신의 선택에 추호도 후회는 없다. 여유로운 용돈과 넉넉한 자유 시간. 세쓰코는 러브호텔 경영에도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예쁜 여자로 지내면 그만인 것이다. 그런 세쓰코에게 의외의 취미가 있었다. 31자로 노래하는 ‘단가’ 짓기이다. 최근에는 남편이 물심양면으로 지지해준 덕에 그간에 끼적인 단가를 한데 모아 책으로도 출간했다. 책 타이틀은 남편이 좋아하는 단가의 제목인 ‘유리 갈대’라 붙였다. 허무와 권태, 그리고 마음속 깊숙이에서 흐르는 격정…… 여자의 마음, 그 전부를 담은 한 수이다.

    ‘축축한 땅 위 도도하게 선 저 유리 갈대
    대롱 속에는 바슬바슬 모래가 흘러가네’
    - 유리 갈대 (기다 세쓰코 지음)

    어느 날, 세쓰코는 애인 ‘사와키’와 뜨거운 한때를 보내고, 평생학습센터에 들러 단가 모임을 마치고 나온 참에, 남편의 교통사고 소식을 담은 다급한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세쓰코는 서둘러 병원으로 향하는데 남편의 사고를 시작으로 미쳐 돌아가기 시작하는 일상, 아니 어쩌면 일상의 궤는 훨씬 전부터 뒤틀릴 대로 뒤틀려 있었는지 모른다. 엄마에게 흠씬 두들겨 맞던 어린 시절부터, 집에 찾아온 남자에게 돈을 받고 몸을 허락한 소녀 시절부터, 엄마의 애인이었던 남자와 결혼한 그때부터, 혹은 엄마의 딸로 태어난 그 순간부터.

    이 소설은 어떠한 교훈도, 권선징악도 강요하지 않는다. 어떠한 도덕적 판단도 부추기지 않는다. 때리는 사람, 맞는 사람, 그 어느 쪽에 감정을 이입하든 인생은 잔혹하고 위악적이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 소설 속에 드러난 이야기 그 자체를 즐기는 것, 그 ‘어른들의 유희’를 [유리 갈대]는 담고 있다.

    나오키상 수상에 빛나는 신新관능파 미스터리!
    아이부 사키 주연 WOWOW TV 전격 드라마화


    “사쿠라기 시노는 ‘新관능파 성애문학의 대표 작가’라는 수식어답게 어른들을 위한 연애소설을 즐겨 쓴다(확실히 십대, 이십대에 읽었던 연애소설과 농도가 다르다). 그래서 ‘야한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관능’에 초점을 맞추어서 그녀의 소설을 고를 일은 아니다. 굳이 구체적 묘사를 하지 않아도 문장과 행간에서 살냄새가 나는 정도이다.”
    - 권남희 / 옮긴이

    본문중에서

    마유미가 개인칸에서 나왔다. 미치코는 손짓으로 불러서 손을 씻으라고 했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자상한 엄마와 딸이라는 이미지가 흔들린 것은 마유미가 세쓰코 옆 세면대에서 까치발을 한 채 물색 블라우스 소매를 걷었을 때였다. 수도꼭지에서 자동으로 나오는 물 아래 양손을 비비는 팔목에 멍이 반점처럼 흩어져 있었다. 오래된 것, 새로 생긴 것, 내출혈은 보라색에서 황록색, 노란색 등 모아심기를 해놓은 제비꽃 같았다.
    그 내출혈이 손으로 꼬집은 흔적이란 걸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세쓰코는 어린 시절 자신의 팔다리에 핀 색색의 내출혈 혈흔을 떠올렸다. 사람들 앞에서 꼬집혀도 얼굴을 찡그리거나 울지 않는 게 원칙이었지만, 마유미는 어떨까. 엄마가 남의 노래를 낭독하며 회의 테이블에 가려진 딸의 팔을 꼬집는 장면을 상상했다.
    웃는 게 고작으로 울 여유는 있을 리 없다는 건 쉽게 상상이 갔다. 거울 속에서 소녀와 눈이 마주쳤다. 맑은 눈동자가 음산하게 느껴진 건 처음이었다.
    (/ p.48)

    “선생님 취미는 뭐예요?” 스무 살의 세쓰코가 물었을 때, “여자”라고 대답해서 빈축을 샀던 기억도 그리웠다.
    “너무 멋 부리는 대답 아니에요?”
    “없다고 하는 것보다 낫잖아.”
    “제 취미가 남자라고 하면 어떻겠어요?”
    “무서워하면서도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겠다고 생각하겠지.”
    자신들은 살을 포개기 전까지 쌓아올린 기억을 먹으면서 십 년에 걸쳐 조금씩 썩어왔다고 생각했다.
    고다 기이치로와 결혼한다는 통보를 받은 밤, 눅눅한 카펫 위에서 세쓰코를 안았다. 그녀가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자신을 한없이 몰아붙였다. 이것으로 헤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직 이렇게 가는 실을 조절해가면서 몸을 연결하고 있다.
    세쓰코가 테이블에 앉았다. 카펫에 펼쳐진 원피스 자락이 형광등 불빛을 빨아들였다. 사와키는 멍하니 자신의 하루하루를 돌이켜보았다. 좌식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술을 마시고 흥미도 없는 스포츠 뉴스를 보면서 기다 사토코가 갖다준 반찬을 집어먹는다. 아무것도 없을 때는 밖으로 나온다. 나온 길에 뒤탈이 없는 여자를 조달한다. 그리고 집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여자의 얼굴도 생각나지 않는다. 누구도 마흔 넘은 남자의 생활 따위 묻지도 않고 먼저 말하지도 않는다.
    (/ pp.207-208)

    저자소개

    사쿠라기 시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5~
    출생지 홋카이도 구시로
    출간도서 7종
    판매수 429권

    1965년 일본 홋카이도 구시로시市에서 태어났다. 중고교 시절, 문예반에서 활동하며 홋카이도 출신 여류 작가 하라다 야스코의 『만가』를 접하고 문학에 눈을 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법원 타이피스트로 근무하다가 스물네 살에 결혼하면서 전업주부가 되었다. 남편의 전근을 따라 구시로, 아바시리, 루모이 등 홋카이도 각지를 전전하며, 오래전 하라다 야스코가 소속되었던 문예지 《홋카이 문학》의 동인으로 다시 소설을 공부한다. 북녘 혹한의 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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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66~
    출생지 대구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일본 문학 전문번역가. 지은 책으로 《번역에 살고 죽고》 《길치모녀 도쿄헤매記》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배를 엮다》 《옥상의 윈드노츠》 《퍼레이드》 《사랑에 난폭》 《누구》 《반딧불이》 《달팽이 식당》 《카모메 식당》 《츠바키 문구점》 외에 25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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