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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숙: 트럭(Tr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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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영어로 한국의 우수한 문학작품을 번역하여,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 국가에 한국문학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제67권 『강영숙: 트럭(Truck)』. 이 소설은 병든 이, 그리고 그를 병들게 하는 병든 현실 두 축으로 소설 전반을 지탱한다. 「트럭」에서 본 것처럼 환영의 요청은 강영숙 소설의 담담하면서도 강렬한 내적 필연성을 구축한다.

출판사 서평

세기말을 통과한 한국 소설은 적극적으로 개척한 성과 중 하나는 바로 ‘환상’의 (재)발견이라 할 수 있다. 환상이라는 무한에 가까운 지평을 막 열어젖힌 새로운 세기의 작가들은 그 신대륙을 마음껏 누비고 다녔다. 강영숙은 그 개척자들 중 한 명이다.
첫 소설집 『흔들리다』(2002)는 작가의 소설 세계 전반을 미리 압축된 형태로 제시한 출사표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는 현실과 환상이 끝내 그 경계조차 구분하기 힘들 만큼 자연스럽게 뒤섞인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트럭」은 개별 단편으로서의 밀도가 높기도 하거니와, 소설집 전체, 나아가 작가의 소설적 관심과 지향을 대표하기에 손색이 없다는 점에서 단연 문제적인 작품이다. 병든 이, 그리고 그를 병들게 하는 병든 현실. 「트럭」의 이 두 축은 곧 강영숙 소설 전반을 지탱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트럭」에서 본 것처럼 환영의 요청은 강영숙 소설의 담담하면서도 강렬한 내적 필연성을 구축한다.

* 출판사 서평

환각의 치유 효과
세기말을 통과한 한국 소설은 다양한 장르적 문법들을 활발히 차용하며 시야를 넓혀가던 가운데에 마침내 ‘무중력 공간’이라는 새로운 영역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첫 소설집 『흔들리다』(2002)는 작가의 소설 세계 전반을 미리 압축된 형태로 제시한 출사표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는 현실과 환상이 끝내 그 경계조차 구분하기 힘들 만큼 자연스럽게 뒤섞인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트럭」은 개별 단편으로서의 밀도가 높기도 하거니와, 소설집 전체, 나아가 작가의 소설적 관심과 지향을 대표하기에 손색이 없다는 점에서 단연 문제적인 작품이다. 환상은 지극히 개인적인 동시에 주체적이라는 의미에서 엄밀히 말해 환각이라 해야 옳다. 환각이기에 그것은 일차적으로는 병증이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환각의 과정이 자아와의 대면을 위함이라는 점에서 그것을 그대로 자기 치유의 과정이라 해도 좋으리라. 치유의 결과로 ‘나’가 대면하게 되는 것이 하필 ‘제일 못생긴’ 저 자신의 ‘몸’이라는 것. 누차 지적되었듯 이러한 성찰은 문학적 사유의 매개체로 여성의 몸을 활발하게 활용할 줄 아는 이 작가가 수시로 도달하곤 하는 매우 독특한 지점이다.
-황현경 (문학평론가)

해외의 독자들이 주목하기 시작한 한국의 단편소설들
영어로 한국의 우수한 문학작품을 번역하여,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 국가에 한국문학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세트(61~75번)가 출간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세트 5는 지난 세트와 또 다른 카테고리로 새로운 느낌과 깊이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3월에 출간된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세트 4는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에서 소개되는 등 국내외로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드라마와 음악으로 시작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이제는 소설을 비롯한 문학 분야로도 널리 확대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는 신경숙 작가와 같은 스타 작가의 작품이 번역되어 해외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아직 영어권 국가에서 한국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드문 것이 현실이다.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는 지금까지 75명의 한국 대표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우수한 작품들을 번역하여 작품에 대한 해설문까지 수록한 만큼 한국의 단편소설을 해외에 ‘본격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시아 출판사는 올해 안에 세트 6과 세트 7을 출간하여 총 105권의 대규모 전집을 완간할 계획이다. 이 시리즈의 번역을 총괄적으로 맡고 있는 전승희 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원과 브루스 풀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한국문학 교수는 “앞으로 나올 식민지 문학작품들은 한국의 일제 강점기를 전후로 한 중요한 문학작품들로서 전집이 완간되면 시리즈에 대한 인지도는 해외에서의 한국문학의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관계’, ‘일상의 발견’, ‘금기와 욕망’
현대 사회의 내밀한 부분에 존재해온 문제의식을 재조명한 3가지 키워드

시리즈는 한국 내에서 문제의식을 가진 중요 작품들을 선정한 후 카테고리별로 묶어 세트마다의 특징을 부각시켰다. 이번에 출간된 다섯 번째 세트는 ‘관계(Relationship)’, ‘일상의 발견(Discovering Everyday Life)’, ‘금기와 욕망(Taboo and Desire)’이라는 카테고리로 나누어 김주영, 윤영수, 정지아, 윤성희, 백가흠 (관계) / 오수연, 강영숙, 편혜영, 부희령, 윤이형 (일상의 발견) / 송영, 정미경, 김숨, 천운영, 김미월 (금기와 욕망) 등 한국 대표 작가들의 중요 단편소설들을 수록하였다.
세 개의 카테고리는 현대 자본주의 체제로 사회가 철저히 변모해 온 과정에 따른 여러 가지 양상을 포착하였다. 예컨대 과학문명으로 대표되는 근대화가 만든 인간의 물성화(物性化), 가족의 범주를 벗어나 다각화된 새로운 관계맺기를 시도하는 현대인의 모습 등 개인주의와 자본주의에 의해 변모해가는 21세기 한국인의 일상적 풍경들이 오롯이 작가들에 의해 재구성되었다.
또한 세기말을 통과한 한국 소설이 환상이라는 새로운 영역의 개척으로 인해 무궁무진한 소재 발굴과 한계의 극복을 이뤘다는 점에서 한국 현대 단편소설의 재미와 새로운 가능성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다양한 번역진의 구성으로 작품마다의 개성이 담긴 영역본
소설을 읽으며 자연스럽고 집중적인 영어 학습을 유도한 디자인

한국의 지역별 방언이 담긴 작품 『쁘이거나 쯔이거나-Puy, Thuy, Whatever』이나 독백체로 구성된 작품 『젓가락여자-Chopstick Woman』 등 이번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세트 5에는 독특한 개성적 작품들이 많이 담겨 있다. 이러한 개성 넘치는 작품들의 번역을 그대로 영어권 독자들에게도 전달하기 위해서 현지 내러티브 번역자들이 참여하여 번역문 하나하나를 갈고 닦아, 영어권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호응하며 읽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이 시리즈는 한영대역선의 특징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한국어와 영어를 되도록 대칭으로 배치하여 따라 읽을 때 부담이 없도록 하였다.

* 추천사 전문

사람은 빛과 같은 존재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안에는 개별자로 존재하는 입자의 속성과 집단으로 공명하는 파동의 속성이 있으니까요. 어쩌면 문학은 서로에게 부딪혀 반사되는 빛의 경로를 기록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_단편 ?꽃?의 소설가 부희령 (Novelist Pu Hee-ryoung)

'소설'이라는 거대한 나무를 거머잡고 흔드는 일이 누구에게도 만만한 작업이 아니어서, 온갖 불평을 늘어놓으며 오래 끙끙거려도 그리 창피한 노릇이 아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된다.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중도에 꺾인다 해도 내가 고집했던 목표가 허황된 것은 아니었다는 확신, 어쩌면 그것은 영원불변한 진리의 한 조각이라 삶의 부질없음조차 훌쩍 뛰어넘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이 있어 그럭저럭 나는 행복하다.
_단편 ?사랑하라, 희망 없이?의 소설가 윤영수 (Novelist Yun Young-su)

먼 곳에서, 가까운 독자가 되어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_단편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의 소설가 김숨 (Novelist Kim Soom)

...당신의 인생에서 거짓을 빼면 무엇이 남을까? 약자들만이 삶을 견디기 위해 환상을 빌려온다.
_단편 ?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의 소설가 정미경 (Novelist Jung Mi-kyung)

개인적으로 자기 분신을 보는 것 같은 작품이 있다. 바로 《북소리》이다. 이 작품이 새 언어를 입고 곱게 단장되어 더 넓은 무대로 나서는 모습을 보는 감회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_단편 ?북소리?의 소설가 송영 (Novelist Song Yong)

나는 내가 바칠 수 있는 것을 접시에 올려놓았다. 먹어요!
_단편 ?나는 음식이다?의 소설가 오수연 (Novelist Oh Soo-yeon)

이것은 어쩌면 내 이야기다. 두 여자 모두 나로부터 나왔다. 두 여자. 한 벌의 젓가락.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는, 의식의 이편과 저편을 오고가는. 위태한 젓가락질.
_단편 ?젓가락여자?의 소설가 천운영 (Novelist Cheon Un-yeong)

제 소설이 타국의 언어로 옮겨져서 그곳 독자들에게 읽힌다는 상상을 하면 어쩐지 그 나라로부터 아주 특별한 초대를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뜻 깊은 초대장을 만들어주신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에 감사드립니다.
_단편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의 소설가 김미월 (Novelist Kim Mi-wol)

이 작품들로 인해 나의 한국문화에 대한 호기심은 큰 자극을 받았다. 정성을 다한 번역은 작가 개개인의 문체를 반영하고 있으며 내게 언어의 마력을 상기시켜 주었다. 한국은 풍부한 문학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이 작품들 속에 잘 반영되어 있다. 영문 창작과 문학개론 교육자로서 나는 보통, 젊은 세대는 미국문화를 포용하며 부모들은 자신들의 전통의 상실을 슬퍼하는 구도의 한국계 미국소설에 더 친숙하다. 이 작품들은 내 강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문학은 다른 세계를 들여다보라는 초대이다. 이 작품들은 한국문화에 대한 넓고 맑은 창이다.

My curiosity about Korean culture has been piqued by the stories. The careful translations echo the individual author’s style and remind me of the magic of language. Korea has a rich literary history that is surely reflected in the stories. As an English composition and literature survey instructor, I am more familiar with Korean American stories that generally reflect youth embracing American culture and parents ruing the loss of their traditions. Reading these stories will inform my teaching. Literature is an invitation to see into another world. These stories are a vast clear window into Korean culture.
_커샌드라 S. 골드워터, 레즐리대학 문학개론과 문예창작 강사

목차

트럭 007
Truck
해설 069
Afterword
비평의 목소리 083
Critical Acclaim
작가 소개 092
About the Author

본문중에서

밤이 깊어갔고, 트럭은 꼭 밤에 떠나야 한다고 했다. 여자는 내가 벌판을 걸어 집 앞에 도착했을 때보다 더욱 따뜻하게 나를 안아주었고, 내 손바닥 안에 자신의 긴 머리를 묶었던 오색실과 누구의 것인지 모를 이빨이 담긴 유리병을 선물로 주었다. 트럭이 달리는 동안 나는 여자가 내게 준 선물을 가슴에 꼭 안고 있었다. 나는 남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어서 핸들을 잡지 않은 남자의 한 손에 내 비밀의 징표인 마지막 디스켓을 쥐어주었다. 남자는 신기한 물건이라는 듯 훑어보고는 운전석 발밑에 아무렇게나 던져버렸다. 하지만 나는 비밀을 고백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얼마를 달렸을까. 남자는 혼자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내가 본 여자 중에 당신이 제일 못생겼어요. 남자는 웃으면서 라디오 볼륨을 높였다. 그 어느 때보다도 깨끗한 전파 상태로 유행가가 흘러나왔고 남자는 침을 튀기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하늘 위의 흐린 별빛은 끈질기게 반짝거리고 있었다.

The night was deepening, and the man said the truck must leave at night. The woman gave me a hug, an even warmer one than that she had given me when I’d arrived. She placed in my palm several colorful strings, which she had used to tie her long hair, and a glass jar, which had an unknown person’s tooth in it. As the truck began to inch forward, I held those gifts tight in my arms.I wanted to thank the man, so I handed him the last diskette, the last sign of my secret. He looked at it as if it was something mysterious, then he tossed it onto the floor of the truck. But I felt relieved that I’d confessed my secret to someone. How far had we traveled? The man muttered something to himself. “You’re the ugliest woman I’ve ever seen.” The man smiled and then turned up the volume on the radio. A single clean wave of a popular song, cleaner than any I’d ever heard before, flowed out from the radio and the man began to sing along, spattering saliva all over as he sang. The stars were sparkled dimly and persistently in the sky.

저자소개

강영숙(姜英淑)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71110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7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십대 때는 키가 크다는 이유로 배구와 넓이뛰기 등 여러 종목의 운동선수로 활동했고 열네 살 때 서울로 이주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무역회사 타이피스트로 일하다가 1988년에 소설을 쓰고 싶어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199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8월의 식사」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기까지 8년 동안의 습작과 직장 일을 병행하는 시간을 가졌다. 199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8월의 식사'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가 오정희의 표현에 따르면 강영숙은 "소설 속 인물들의 발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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