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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 통조림 공장(The Canning 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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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통조림 공장」은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 『저녁의 구애』에 수록된 작품으로, 세련된 알레고리와 명확한 문제의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문학의 사소설적 성격과 현실참여적 속성이 강조되던 한국의 문단에서 특출한 개성이자 오롯한 성취로 평가받고 있다. 이 소설은 통조림과 공장을 통해 근대화가 지닌 파멸적 속성을 묘사한다. 구체적인 대상을 통해 육화되는 까닭에 무기적 존재가 되는 현대인의 초상은 생생하게 표현된다.

출판사 서평

「통조림 공장」은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 『저녁의 구애』에 수록된 작품으로, 세련된 알레고리와 명확한 문제의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문학의 사소설적 성격과 현실참여적 속성이 강조되던 한국의 문단에서 특출한 개성이자 오롯한 성취로 평가받고 있다. 이 소설은 통조림과 공장을 통해 근대화가 지닌 파멸적 속성을 묘사한다. 구체적인 대상을 통해 육화되는 까닭에 무기적 존재가 되는 현대인의 초상은 생생하게 표현된다.

통조림으로 압축한 근대체제론
「통조림 공장」을 발표하기 전부터 편혜영은 현대 사회가 빚어낸 부조리와 소외의 양태를 소설화시키는 작업에 천착해왔다. 그녀의 문제의식은 작품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구현되곤 했다. 그녀의 초창기 소설은 외상적(traumatic) 사건에 마주한 인물들이 파국에 다다르는 과정을 담아냈다. 그 속에서 현실은 그로테스크하고 섬뜩(gore)한 이미지를 통해 표현됐다. 소설집의 출간이 거듭될수록 편혜영은 소설에서 자극적 이미지를 제거하고, 근대체제의 병폐를 구체적인 현실로 모사하는 작업에 나아갔다. 「통조림 공장」은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 『저녁의 구애』에 수록된 작품으로, 그녀의 변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쓰였다. 세련된 알레고리와 명확한 문제의식이 돋보이는 그녀의 작품은 문학의 사소설적 성격과 현실참여적 속성이 강조되던 한국의 문단에서 특출한 개성이자 오롯한 성취로 평가받고 있다.
-전철희 (문학평론가)

해외의 독자들이 주목하기 시작한 한국의 단편소설들
영어로 한국의 우수한 문학작품을 번역하여,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 국가에 한국문학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세트(61~75번)가 출간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세트 5는 지난 세트와 또 다른 카테고리로 새로운 느낌과 깊이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3월에 출간된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세트 4는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에서 소개되는 등 국내외로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드라마와 음악으로 시작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이제는 소설을 비롯한 문학 분야로도 널리 확대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는 신경숙 작가와 같은 스타 작가의 작품이 번역되어 해외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아직 영어권 국가에서 한국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드문 것이 현실이다.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는 지금까지 75명의 한국 대표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우수한 작품들을 번역하여 작품에 대한 해설문까지 수록한 만큼 한국의 단편소설을 해외에 ‘본격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시아 출판사는 올해 안에 세트 6과 세트 7을 출간하여 총 105권의 대규모 전집을 완간할 계획이다. 이 시리즈의 번역을 총괄적으로 맡고 있는 전승희 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원과 브루스 풀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한국문학 교수는 “앞으로 나올 식민지 문학작품들은 한국의 일제 강점기를 전후로 한 중요한 문학작품들로서 전집이 완간되면 시리즈에 대한 인지도는 해외에서의 한국문학의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관계’, ‘일상의 발견’, ‘금기와 욕망’
현대 사회의 내밀한 부분에 존재해온 문제의식을 재조명한 3가지 키워드

시리즈는 한국 내에서 문제의식을 가진 중요 작품들을 선정한 후 카테고리별로 묶어 세트마다의 특징을 부각시켰다. 이번에 출간된 다섯 번째 세트는 ‘관계(Relationship)’, ‘일상의 발견(Discovering Everyday Life)’, ‘금기와 욕망(Taboo and Desire)’이라는 카테고리로 나누어 김주영, 윤영수, 정지아, 윤성희, 백가흠 (관계) / 오수연, 강영숙, 편혜영, 부희령, 윤이형 (일상의 발견) / 송영, 정미경, 김숨, 천운영, 김미월 (금기와 욕망) 등 한국 대표 작가들의 중요 단편소설들을 수록하였다.
세 개의 카테고리는 현대 자본주의 체제로 사회가 철저히 변모해 온 과정에 따른 여러 가지 양상을 포착하였다. 예컨대 과학문명으로 대표되는 근대화가 만든 인간의 물성화(物性化), 가족의 범주를 벗어나 다각화된 새로운 관계맺기를 시도하는 현대인의 모습 등 개인주의와 자본주의에 의해 변모해가는 21세기 한국인의 일상적 풍경들이 오롯이 작가들에 의해 재구성되었다.
또한 세기말을 통과한 한국 소설이 환상이라는 새로운 영역의 개척으로 인해 무궁무진한 소재 발굴과 한계의 극복을 이뤘다는 점에서 한국 현대 단편소설의 재미와 새로운 가능성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다양한 번역진의 구성으로 작품마다의 개성이 담긴 영역본
소설을 읽으며 자연스럽고 집중적인 영어 학습을 유도한 디자인

한국의 지역별 방언이 담긴 작품 『쁘이거나 쯔이거나-Puy, Thuy, Whatever』이나 독백체로 구성된 작품 『젓가락여자-Chopstick Woman』 등 이번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세트 5에는 독특한 개성적 작품들이 많이 담겨 있다. 이러한 개성 넘치는 작품들의 번역을 그대로 영어권 독자들에게도 전달하기 위해서 현지 내러티브 번역자들이 참여하여 번역문 하나하나를 갈고 닦아, 영어권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호응하며 읽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이 시리즈는 한영대역선의 특징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한국어와 영어를 되도록 대칭으로 배치하여 따라 읽을 때 부담이 없도록 하였다.

* 추천사 전문

사람은 빛과 같은 존재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안에는 개별자로 존재하는 입자의 속성과 집단으로 공명하는 파동의 속성이 있으니까요. 어쩌면 문학은 서로에게 부딪혀 반사되는 빛의 경로를 기록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_단편 ?꽃?의 소설가 부희령 (Novelist Pu Hee-ryoung)

'소설'이라는 거대한 나무를 거머잡고 흔드는 일이 누구에게도 만만한 작업이 아니어서, 온갖 불평을 늘어놓으며 오래 끙끙거려도 그리 창피한 노릇이 아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된다.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중도에 꺾인다 해도 내가 고집했던 목표가 허황된 것은 아니었다는 확신, 어쩌면 그것은 영원불변한 진리의 한 조각이라 삶의 부질없음조차 훌쩍 뛰어넘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이 있어 그럭저럭 나는 행복하다.
_단편 ?사랑하라, 희망 없이?의 소설가 윤영수 (Novelist Yun Young-su)

먼 곳에서, 가까운 독자가 되어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_단편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의 소설가 김숨 (Novelist Kim Soom)

...당신의 인생에서 거짓을 빼면 무엇이 남을까? 약자들만이 삶을 견디기 위해 환상을 빌려온다.
_단편 ?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의 소설가 정미경 (Novelist Jung Mi-kyung)

개인적으로 자기 분신을 보는 것 같은 작품이 있다. 바로 [북소리]이다. 이 작품이 새 언어를 입고 곱게 단장되어 더 넓은 무대로 나서는 모습을 보는 감회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_단편 ?북소리?의 소설가 송영 (Novelist Song Yong)

나는 내가 바칠 수 있는 것을 접시에 올려놓았다. 먹어요!
_단편 ?나는 음식이다?의 소설가 오수연 (Novelist Oh Soo-yeon)

이것은 어쩌면 내 이야기다. 두 여자 모두 나로부터 나왔다. 두 여자. 한 벌의 젓가락.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는, 의식의 이편과 저편을 오고가는. 위태한 젓가락질.
_단편 ?젓가락여자?의 소설가 천운영 (Novelist Cheon Un-yeong)

제 소설이 타국의 언어로 옮겨져서 그곳 독자들에게 읽힌다는 상상을 하면 어쩐지 그 나라로부터 아주 특별한 초대를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뜻 깊은 초대장을 만들어주신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에 감사드립니다.
_단편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의 소설가 김미월 (Novelist Kim Mi-wol)

이 작품들로 인해 나의 한국문화에 대한 호기심은 큰 자극을 받았다. 정성을 다한 번역은 작가 개개인의 문체를 반영하고 있으며 내게 언어의 마력을 상기시켜 주었다. 한국은 풍부한 문학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이 작품들 속에 잘 반영되어 있다. 영문 창작과 문학개론 교육자로서 나는 보통, 젊은 세대는 미국문화를 포용하며 부모들은 자신들의 전통의 상실을 슬퍼하는 구도의 한국계 미국소설에 더 친숙하다. 이 작품들은 내 강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문학은 다른 세계를 들여다보라는 초대이다. 이 작품들은 한국문화에 대한 넓고 맑은 창이다.

My curiosity about Korean culture has been piqued by the stories. The careful translations echo the individual author’s style and remind me of the magic of language. Korea has a rich literary history that is surely reflected in the stories. As an English composition and literature survey instructor, I am more familiar with Korean American stories that generally reflect youth embracing American culture and parents ruing the loss of their traditions. Reading these stories will inform my teaching. Literature is an invitation to see into another world. These stories are a vast clear window into Korean culture.
_커샌드라 S. 골드워터, 레즐리대학 문학개론과 문예창작 강사

목차

통조림 공장 007
The Canning Factory
해설 083
Afterword
비평의 목소리 095
Critical Acclaim
작가 소개 100
About the Author

본문중에서

가끔 이런 생각이 들어. 내가 죽으면 곱게 화장을 한 다음에 그 가루를 통조림 깡통 속에 보관하면 어떨까 하고 말이야. 봉분 아래서 흙과 섞여 썩어가는 것도 싫고 납골당에서 대리석 유골함에 담겨 있는 것도 싫거든. 평생 통조림 공장에서 일했고 평생 깡통만 만졌어. 깡통 재질이 변하는 거나 뚜껑 여는 방식이 달라지는 걸 보면서 세상이 점점 살기 편해진다는 걸 느꼈지. 깡통 포장 디자인이 바뀌는 걸 보면서 사람들 취향이 변해가는 걸 알았어. 사람들 입맛이 달라지는 건 새로 통조림이 생기거나 양념 맛이 달라지는 걸로 실감했어. 말하자면 이 깡통으로 세상을 알아간 셈이야. 세상이 깡통처럼 텅 비어 있으면 큰일인데요.

“Sometimes I think about my own death. I think I’d like to be cremated and have the ashes sealed inside a can. I don’t like the idea of rotting in the soil underneath a burial mound, and I sure don’t want to be stored in one of those marble urns at a crematorium. I’ve worked at a canning factory my whole life. My whole life I’ve handled cans. They’re making cans with better materials now, and it’s become easier to open the lids, which tells me that the world is becoming a better place to live. The changing designs of the can labels tell me that people’s tastes are changing. Their actual taste for food also changes. I learn about that when new canned foods are developed or flavors are modified. In other words, I’ve learned about the world through this can.” “If the world were like an empty can, we’d be in trouble.”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2

저자 편혜영은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와 한양대 국문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이슬털기'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아오이가든',' 사육장 쪽으로', '재와 빨강' 등이 있다. 소설집 '아오이가든', '사육장 쪽으로', '저녁의 구애', '밤이 지나간다', 장편소설 '재와 빨강', '서쪽 숲에 갔다'가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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