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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희 - 유턴지점에 보물지도를 묻다 Burying a Treasure Map at the U-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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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목적 없는 여로와 농담 사이에 의미를 묻다
    윤성희가 소설을 통해 그리고 있는 현실은 그것이 가진 감각적인 현재의 다채로움으로 독자들을 매혹시킨다. 독자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역사적 삶으로 이 소설을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소설 속의 현재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선택한다. 소설의 몇 장면에서 출몰하는 언니의 유령과 같은 환상적 언급 알려주는 것처럼 이 소설은 정확한 배경도 연대도 추측하기 힘든 상상의 어떤 장소와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이 인물들은 실재의 초상이 아니라 문학적 허구에 가깝다. 하지만 이 소설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작품을 읽거나 느끼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윤성희가 그리고 있는 현재는 그 자체로 충분히 매혹적이기 때문이다.-서희원 (문학평론가)

    해외의 독자들이 주목하기 시작한 한국의 단편소설들
    영어로 한국의 우수한 문학작품을 번역하여,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 국가에 한국문학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세트(61~75번)가 출간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세트 5는 지난 세트와 또 다른 카테고리로 새로운 느낌과 깊이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3월에 출간된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세트 4는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에서 소개되는 등 국내외로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드라마와 음악으로 시작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이제는 소설을 비롯한 문학 분야로도 널리 확대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는 신경숙 작가와 같은 스타 작가의 작품이 번역되어 해외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아직 영어권 국가에서 한국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드문 것이 현실이다.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는 지금까지 75명의 한국 대표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우수한 작품들을 번역하여 작품에 대한 해설문까지 수록한 만큼 한국의 단편소설을 해외에 ‘본격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시아 출판사는 올해 안에 세트 6과 세트 7을 출간하여 총 105권의 대규모 전집을 완간할 계획이다. 이 시리즈의 번역을 총괄적으로 맡고 있는 전승희 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원과 브루스 풀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한국문학 교수는 "앞으로 나올 식민지 문학작품들은 한국의 일제 강점기를 전후로 한 중요한 문학작품들로서 전집이 완간되면 시리즈에 대한 인지도는 해외에서의 한국문학의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관계’, ‘일상의 발견’, ‘금기와 욕망’
    현대 사회의 내밀한 부분에 존재해온 문제의식을 재조명한 3가지 키워드
    시리즈는 한국 내에서 문제의식을 가진 중요 작품들을 선정한 후 카테고리별로 묶어 세트마다의 특징을 부각시켰다. 이번에 출간된 다섯 번째 세트는 ‘관계(Relationship)’, ‘일상의 발견(Discovering Everyday Life)’, ‘금기와 욕망(Taboo and Desire)’이라는 카테고리로 나누어 김주영, 윤영수, 정지아, 윤성희, 백가흠 (관계) / 오수연, 강영숙, 편혜영, 부희령, 윤이형 (일상의 발견) / 송영, 정미경, 김숨, 천운영, 김미월 (금기와 욕망) 등 한국 대표 작가들의 중요 단편소설들을 수록하였다.
    세 개의 카테고리는 현대 자본주의 체제로 사회가 철저히 변모해 온 과정에 따른 여러 가지 양상을 포착하였다. 예컨대 과학문명으로 대표되는 근대화가 만든 인간의 물성화(物性化), 가족의 범주를 벗어나 다각화된 새로운 관계맺기를 시도하는 현대인의 모습 등 개인주의와 자본주의에 의해 변모해가는 21세기 한국인의 일상적 풍경들이 오롯이 작가들에 의해 재구성되었다.
    또한 세기말을 통과한 한국 소설이 환상이라는 새로운 영역의 개척으로 인해 무궁무진한 소재 발굴과 한계의 극복을 이뤘다는 점에서 한국 현대 단편소설의 재미와 새로운 가능성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다양한 번역진의 구성으로 작품마다의 개성이 담긴 영역본
    소설을 읽으며 자연스럽고 집중적인 영어 학습을 유도한 디자인
    한국의 지역별 방언이 담긴 작품 [쁘이거나 쯔이거나-Puy, Thuy, Whatever]이나 독백체로 구성된 작품 [젓가락여자-Chopstick Woman] 등 이번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세트 5에는 독특한 개성적 작품들이 많이 담겨 있다. 이러한 개성 넘치는 작품들의 번역을 그대로 영어권 독자들에게도 전달하기 위해서 현지 내러티브 번역자들이 참여하여 번역문 하나하나를 갈고 닦아, 영어권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호응하며 읽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이 시리즈는 한영대역선의 특징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한국어와 영어를 되도록 대칭으로 배치하여 따라 읽을 때 부담이 없도록 하였다.

    소설의 서사는 독자들이 동의할 수 있는 결론으로 맺어져야 의미 있다고 하지만, 윤성희 작가라면 단호한 목소리로 "그렇지 않다", 라고 말할 것이다. [유턴지점에 보물지도를 묻다]는 이런 목소리를 가장 선명하게 들을 수 있는 윤성희의 단편 중 하나이다. 그녀의 소설의 개성이자 장점은 여전히 비루한 주변부 모더니티의 개체적 삶의 국면을 생생하게 부려 놓으면서도 그것을 다른 어떤 관념적 내러티브로 채색하거나 섣부르게 미학화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감정이 이입되지 않는 일상적 시선과 어조를 통해 말함으로써 고통스러운 감정에 대한 동정과 연민을 절제하는 유머는 이 소설에서 여실히 발견된다.

    추천사

    사람은 빛과 같은 존재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안에는 개별자로 존재하는 입자의 속성과 집단으로 공명하는 파동의 속성이 있으니까요. 어쩌면 문학은 서로에게 부딪혀 반사되는 빛의 경로를 기록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 부희령 (Novelist Pu Hee-ryoung) / 단편 [꽃]의 소설가

    '소설'이라는 거대한 나무를 거머잡고 흔드는 일이 누구에게도 만만한 작업이 아니어서, 온갖 불평을 늘어놓으며 오래 끙끙거려도 그리 창피한 노릇이 아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된다.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중도에 꺾인다 해도 내가 고집했던 목표가 허황된 것은 아니었다는 확신, 어쩌면 그것은 영원불변한 진리의 한 조각이라 삶의 부질없음조차 훌쩍 뛰어넘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이 있어 그럭저럭 나는 행복하다.
    - 윤영수 (Novelist Yun Young-su) / 단편 [사랑하라, 희망 없이]의 소설가

    먼 곳에서, 가까운 독자가 되어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김숨 (Novelist Kim Soom) / 단편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의 소설가

    ...당신의 인생에서 거짓을 빼면 무엇이 남을까? 약자들만이 삶을 견디기 위해 환상을 빌려온다.
    - 정미경 (Novelist Jung Mi-kyung) / 단편 [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의 소설가

    개인적으로 자기 분신을 보는 것 같은 작품이 있다. 바로 <북소리>이다. 이 작품이 새 언어를 입고 곱게 단장되어 더 넓은 무대로 나서는 모습을 보는 감회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 송영 (Novelist Song Yong) / 단편 [북소리]의 소설가

    나는 내가 바칠 수 있는 것을 접시에 올려놓았다. 먹어요!
    - 오수연 (Novelist Oh Soo-yeon) / 단편 [나는 음식이다]의 소설가

    이것은 어쩌면 내 이야기다. 두 여자 모두 나로부터 나왔다. 두 여자. 한 벌의 젓가락.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는, 의식의 이편과 저편을 오고가는. 위태한 젓가락질.
    - 천운영 (Novelist Cheon Un-yeong) / 단편 [젓가락여자]의 소설가

    제 소설이 타국의 언어로 옮겨져서 그곳 독자들에게 읽힌다는 상상을 하면 어쩐지 그 나라로부터 아주 특별한 초대를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뜻 깊은 초대장을 만들어주신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에 감사드립니다.
    - 김미월 (Novelist Kim Mi-wol) / 단편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의 소설가

    이 작품들로 인해 나의 한국문화에 대한 호기심은 큰 자극을 받았다. 정성을 다한 번역은 작가 개개인의 문체를 반영하고 있으며 내게 언어의 마력을 상기시켜 주었다. 한국은 풍부한 문학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이 작품들 속에 잘 반영되어 있다. 영문 창작과 문학개론 교육자로서 나는 보통, 젊은 세대는 미국문화를 포용하며 부모들은 자신들의 전통의 상실을 슬퍼하는 구도의 한국계 미국소설에 더 친숙하다. 이 작품들은 내 강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문학은 다른 세계를 들여다보라는 초대이다. 이 작품들은 한국문화에 대한 넓고 맑은 창이다.
    My curiosity about Korean culture has been piqued by the stories. The careful translations echo the individual author’s style and remind me of the magic of language. Korea has a rich literary history that is surely reflected in the stories. As an English composition and literature survey instructor, I am more familiar with Korean American stories that generally reflect youth embracing American culture and parents ruing the loss of their traditions. Reading these stories will inform my teaching. Literature is an invitation to see into another world. These stories are a vast clear window into Korean culture.
    - 커샌드라 S. 골드워터 / 레즐리대학 문학개론과 문예창작 강사

    목차

    유턴지점에 보물지도를 묻다
    Burying a Treasure Map at the U-turn
    해설
    Afterword
    비평의 목소리
    Critical Acclaim
    작가 소개
    About the Author

    본문중에서

    나는 Q의 중국집 자리에 만두가게를 차리자고 했다. 메뉴는 만두와 쫄면. Q는 만두를 만들고 W는 쫄면을 만들면 될 것 같았다. 주문받고 음식 나르는 일은 나하고 이 녀석하고 둘이 하면 되지 않겠어? 나는 고등학생의 머리통을 살짝 건드리면서 말했다. 그러자 고등학생이 나도 끼워줘서 고마워요, 하고는 훌쩍거렸다. 이거 매워서 우는 거예요. 오해하지 마세요. 그렇게 말하고는 입 속의 면을 씹지도 않고 삼켰다. 나는 여행사를 다니며 번 돈을 내놓았고, W는 찜질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을 내놓았다. 벽을 새로 칠하고 바닥에는 미끄러지지 않는 타일을 깔았다. 금고 바닥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복권을 주웠다. 넷은 머리를 맞대고 복권을 긁었다. 먼저 당첨금을 확인했다. 십만 원. 당첨 숫자는 5였다. W가 천천히 동전을 움직였다. 5라는 숫자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냈다. 에이 아쉽다. 날짜만 안 지났어도. 고등학생이 연신 아쉽다는 말을 했다. Q는 복권을 카운터 벽에 붙여놓았다. 이게 우리에게 행운을 가져다줄 거야.
    I suggested we open a dumpling shop at the place once known as Q’s Chinese restaurant. The menu would be mandu dumplings and jjolmyeon spicy noodles. Q would make the dumplings and W would make the noodles. “This girl and I can take the orders and serve the food,” I said, tapping her lightly on the head. The high school girl said, “Thank you for counting me in,” and started sobbing. “I’m crying because this is too hot. Don’t take me wrong.” She gulped down the noodles without chewing. I chipped in with the money I’d earned working at the travel agency, and W contributed her income from working part time at the bathhouse. We painted the walls and laid non-slip tiles on the floor. We found an expired lottery ticket at the bottom of the safe. The four of us gathered around and began to scratch it. First, we verified how much the prize money was. One hundred thousand won. The winning number was 5. W moved the coin slowly over the surface. The number 5 slowly revealed itself. “What a pity! If only it hadn’t expired,” the girl said over and over again. Q stuck the lottery ticket on the wall next to the cash register. “This will bring us good luck,” he said.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3~
    출생지 경기도 수원
    출간도서 26종
    판매수 6,945권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나,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레고로 만든 집]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레고로 만든 집] [거기, 당신?] [감기] [웃는 동안], 장편소설 [구경꾼들]이 있다. 현대문학상, 올해의 예술상, 이수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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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드대학교에서 한국 문화와 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워싱턴대학교에서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네소타대학, 토론토대학, 다트머스대학 등에서 강의를 했으며,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의 박사 후 펠로로 연구를 했다. 하와이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될 예정인 첫 연구서에서는 1890년대에서 1930년대 여성 담론의 형성 및 전개 양상을 다루었고, 현재는 냉전 시대 이후의 한국 문학에서 기억의 문제, 그리고 일제강점기 여성 작가들의 가정과 여행에 대한 두 가지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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