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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세계 정치의 이해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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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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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쟁점 및 전략의 탄생

  • 저 : 김상배
  • 출판사 : 한울
  • 발행 : 2013년 12월 20일
  • 쪽수 : 488
  • ISBN : 978894605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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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정보세계 정치의 이해』는 정보세계정치라는 분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10편의 글이 실려 있다. 미디어, 기술, 정보, 지식, 커뮤니케이션, 문화 등 변수가 어떤 경로를 타고 국제정치학의 연구 관심사로 들어와 어떻게 연구 주제로 설정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출판사 서평

정보세계정치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실학과 [독립신문]에서 지식iN과 부산국제영화제, 한류, 소셜 미디어까지 아우르는
우리 시대 집합지성의 산물

지식iN이 위키피디아보다 좋은 이유?
왜 한국의 누리꾼들은 지식iN을 선호하는가?


2008년에 한국을 방문한, 위키피디아의 창립자 지미 웨일스에게 기자들은 위키피디아가 한국에서 부진한 이유를 물었다. 이에 웨일스는 "지식iN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는데, 그렇다면 자연스레 다음과 같은 질문이 떠오를 것이다. 왜 한국의 누리꾼들은 위키피디아보다 지식iN을 선호하는 것일까? 다양한 답이 있겠으나, 이 책에서는 그 이유를 ‘추상적 기여’에는 무관심하지만 ‘특정 소수’에 대한 ‘구체적 기여’에는 상대적으로 후한 한국인의 특성에서 찾는다. 위키피디아에서는 특정 주제를 다루는 하나의 문서를 여러 이용자가 끊임없이 수정해 나간다. 따라서 내가 쓴 글도 언젠가는 다른 사람이 고쳐 쓰게 되면서 편집 과정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그런데 지식iN은 다르다. 질문자의 질문에 댓글로 답하는 형식이므로, 아무리 많은 댓글이 달려도 내가 쓴 글은 남아 다른 사람의 글과 구별된다는 것이다. 한편 이 책에서는 객관적이고 검증된 지식을 추구하는 위키피디아보다는 ‘토론’이라는 방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지식iN이 한국인에게 좀 더 익숙하다는 논지를 펴는데, 지식의 진위를 검증하기보다는 자신이 주장하는 진리의 정당성과 우월성을 겨루는 데에 목적이 있었던 우리 조상들의 지식 논쟁 모델에서 그 근거를 찾는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이처럼 이 책은 국제정치학이라는 다소 딱딱하게 느껴지는 분야를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것, 진부하게 보던 것들을 재조명해 새롭게 해석하고 발견함으로써 쉽게 설명하고, 정보세계정치라 부를 수 있는 현상이 이미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다가와 있음을 보여 준다.

정보세계정치란 무엇인가?
정보세계정치라는 틀을 통해 본 역사와 삶, 국제정치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틀인 정보세계정치는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용어이다. 풀어서 쓰면 정보화 시대의 세계정치 또는 정보혁명과 세계정치이고, 좀 더 길게 설명하면 정보혁명으로 대변되는 미디어, 기술, 정보, 지식, 커뮤니케이션, 문화 등의 변수가 세계정치의 변환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국제정치학의 한 분야이다. 정보세계정치라는 개념을 설명하고자 이 책에서는 서양의 근대 기술 개념을 바라보는 조선 시대 후기 실학자들의 태도와 한계, 알리앙스 프랑세즈를 앞세운 프랑스의 문화외교,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 요인, 일본 내 한류와 혐한류 네트워크의 형성과 번역 과정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를 다각도로 읽는다. [독립신문]은 왜 한글전용론을 주장했을까?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수십 년간의 독재를 무너뜨린 소셜 미디어가 한국 대중의 외교정책태도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이 같은 질문을 제기해야 하는 이유를 깨닫고 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글전용 대 국한문혼용, [독립신문]의 논리는 무엇인가?
인쇄 미디어를 통해 탄생한 언어민족주의


지금도 신문을 펼쳐 지면을 읽다 보면 한글전용에 반대하며 국한문혼용을 주장하는 개인이나 단체의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논쟁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된 것으로, 그 기원은 19세기 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갑오개혁으로 한글이 공식 문자로 인정받고 정부가 어문정책을 통해 언문일치를 추구하면서 한글의 위상이 올라간 때였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한문을 주로 사용하던 전통은 굳건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당수의 당대 지식인은 한글 사용을 늘리는 대신에 한글과 한문의 중간에 자리한 국한문혼용체를 사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런데 이때 [독립신문]이 창간과 동시에 ‘한글전용’의 우수성을 주장하며 당시 격화되어 가던 문자 체계 논쟁에 뛰어든 것이다. 조선 사회 최초의 근대적 미디어라 할 수 있는 [독립신문]의 등장은 인쇄 미디어를 통해 언어민족주의가 싹을 틔운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독립신문]은 한글을 ‘우리가 공통으로 쓰는 우리말’이라는 단순한 인식을 넘어 그 자체로 국가의 부국강병과 자주독립을 담보해 내는 것으로 표상해 냄으로써, ‘국문 신문을 옆구리에 끼고 거리를 다니는’ 근대의 풍경 속에서 한글과 민족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 책에서는 그동안 소홀히 평가되었던 [독립신문]의 한글전용론에 주목함으로써, 근대적 미디어의 출현이라는 보편적인 흐름 속에서도 당시 조선이 처한 특수한 역사적 맥락을 보여 준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혁명을 불러일으킨 소셜 미디어,
한국 대중의 정치적 태도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


미국 쇠고기 수입 협상, 천안함 사건, 한미 FTA 재협상,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한일군사정보협정 논란....... 최근 몇 년간 대중 사이에서 끊임없는 논쟁을 낳았던 문제들이다. 과거에는 외교정책을 수립할 때 중요한 변수로 여겨지지 않았던 대중이 오늘날 태도를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소셜 미디어와 소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수동적인 대중이 청중 혹은 정보 소비자에서 정보 유포자, 발언자, 토론자, 지식과 담론 생산자라는 다중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그린다. 그리고 이를 위해 다음 아고라 토론방, 트위터, 팟캐스트,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 등을 분석하고, 온라인 논쟁이 즉각적인 집합행동으로 발전한 데에는 사안의 비가역성과 시급함이 있었음을 밝힌다. 다중이 새로운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만나 집합지성으로서 기능하게 된 오늘날, 정부는 지식다중을 상대로 어떻게 설득하고 어떻게 갈등을 조율해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출간의의(출판사 서평)

이 책에서는 정보혁명으로 대변되는 미디어, 기술, 정보, 지식, 커뮤니케이션, 문화 등의 변수가 세계정치의 변환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사실 이들 변수가 국제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지구화, 정보화, 민주화 등의 진전으로 말미암아 그 존재감이 두드러지게 부각되었다. 20세기 국제정치학이 군사안보 연구와 정치경제 연구를 양대 축으로 해서 진행되었다면, 21세기 국제정치학에서 정보세계정치는 그야말로 제3의 영역을 개척해 나간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이러한 정보세계정치라는 분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글 10편이 실려 있다. 이 글들을 통해 정보세계정치라고 부를 수 있는 현상의 역사적 기원을 추적하고, 그 현상이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엽에 이르러 어떠한 변환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변환의 추세에 대응하려면 어떠한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 지은이 소개:
김상배_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
송태은_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박사과정
최인호_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박사과정
김지연_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석사
곽민경_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석사과정
문재연_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석사과정
최은실_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석사과정
황예은_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석사과정
백지연_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학사

지식iN이 위키피디아보다 좋은 이유?
왜 한국의 누리꾼들은 지식iN을 선호하는가?


2008년에 한국을 방문한, 위키피디아의 창립자 지미 웨일스에게 기자들은 위키피디아가 한국에서 부진한 이유를 물었다. 이에 웨일스는 “지식iN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는데, 그렇다면 자연스레 다음과 같은 질문이 떠오를 것이다. 왜 한국의 누리꾼들은 위키피디아보다 지식iN을 선호하는 것일까? 다양한 답이 있겠으나, 이 책에서는 그 이유를 ‘추상적 기여’에는 무관심하지만 ‘특정 소수’에 대한 ‘구체적 기여’에는 상대적으로 후한 한국인의 특성에서 찾는다. 위키피디아에서는 특정 주제를 다루는 하나의 문서를 여러 이용자가 끊임없이 수정해 나간다. 따라서 내가 쓴 글도 언젠가는 다른 사람이 고쳐 쓰게 되면서 편집 과정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그런데 지식iN은 다르다. 질문자의 질문에 댓글로 답하는 형식이므로, 아무리 많은 댓글이 달려도 내가 쓴 글은 남아 다른 사람의 글과 구별된다는 것이다. 한편 이 책에서는 객관적이고 검증된 지식을 추구하는 위키피디아보다는 ‘토론’이라는 방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지식iN이 한국인에게 좀 더 익숙하다는 논지를 펴는데, 지식의 진위를 검증하기보다는 자신이 주장하는 진리의 정당성과 우월성을 겨루는 데에 목적이 있었던 우리 조상들의 지식 논쟁 모델에서 그 근거를 찾는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이처럼 이 책은 국제정치학이라는 다소 딱딱하게 느껴지는 분야를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것, 진부하게 보던 것들을 재조명해 새롭게 해석하고 발견함으로써 쉽게 설명하고, 정보세계정치라 부를 수 있는 현상이 이미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다가와 있음을 보여 준다.

정보세계정치란 무엇인가?
정보세계정치라는 틀을 통해 본 역사와 삶, 국제정치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틀인 정보세계정치는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용어이다. 풀어서 쓰면 정보화 시대의 세계정치 또는 정보혁명과 세계정치이고, 좀 더 길게 설명하면 정보혁명으로 대변되는 미디어, 기술, 정보, 지식, 커뮤니케이션, 문화 등의 변수가 세계정치의 변환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국제정치학의 한 분야이다. 정보세계정치라는 개념을 설명하고자 이 책에서는 서양의 근대 기술 개념을 바라보는 조선 시대 후기 실학자들의 태도와 한계, 알리앙스 프랑세즈를 앞세운 프랑스의 문화외교,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 요인, 일본 내 한류와 혐한류 네트워크의 형성과 번역 과정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를 다각도로 읽는다. ≪독립신문≫은 왜 한글전용론을 주장했을까?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수십 년간의 독재를 무너뜨린 소셜 미디어가 한국 대중의 외교정책태도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이 같은 질문을 제기해야 하는 이유를 깨닫고 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글전용 대 국한문혼용, ≪독립신문≫의 논리는 무엇인가?
인쇄 미디어를 통해 탄생한 언어민족주의


지금도 신문을 펼쳐 지면을 읽다 보면 한글전용에 반대하며 국한문혼용을 주장하는 개인이나 단체의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논쟁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된 것으로, 그 기원은 19세기 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갑오개혁으로 한글이 공식 문자로 인정받고 정부가 어문정책을 통해 언문일치를 추구하면서 한글의 위상이 올라간 때였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한문을 주로 사용하던 전통은 굳건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당수의 당대 지식인은 한글 사용을 늘리는 대신에 한글과 한문의 중간에 자리한 국한문혼용체를 사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런데 이때 ≪독립신문≫이 창간과 동시에 ‘한글전용’의 우수성을 주장하며 당시 격화되어 가던 문자 체계 논쟁에 뛰어든 것이다. 조선 사회 최초의 근대적 미디어라 할 수 있는 ≪독립신문≫의 등장은 인쇄 미디어를 통해 언어민족주의가 싹을 틔운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독립신문≫은 한글
을 ‘우리가 공통으로 쓰는 우리말’이라는 단순한 인식을 넘어 그 자체로 국가의 부국강병과 자주독립을 담보해 내는 것으로 표상해 냄으로써, ‘국문 신문을 옆구리에 끼고 거리를 다니는’ 근대의 풍경 속에서 한글과 민족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 책에서는 그동안 소홀히 평가되었던 ≪독립신문≫의 한글전용론에 주목함으로써, 근대적 미디어의 출현이라는 보편적인 흐름 속에서도 당시 조선이 처한 특수한 역사적 맥락을 보여 준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혁명을 불러일으킨 소셜 미디어,
한국 대중의 정치적 태도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


미국 쇠고기 수입 협상, 천안함 사건, 한미 FTA 재협상,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한일군사정보협정 논란……. 최근 몇 년간 대중 사이에서 끊임없는 논쟁을 낳았던 문제들이다. 과거에는 외교정책을 수립할 때 중요한 변수로 여겨지지 않았던 대중이 오늘날 태도를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소셜 미디어와 소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수동적인 대중이 청중 혹은 정보 소비자에서 정보 유포자, 발언자, 토론자, 지식과 담론 생산자라는 다중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그린다. 그리고 이를 위해 다음 아고라 토론방, 트위터, 팟캐스트,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 등을 분석하고, 온라인 논쟁이 즉각적인 집합행동으로 발전한 데에는 사안의 비가역성과 시급함이 있었음을 밝힌다. 다중이 새로운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만나 집합지성으로서 기능하게 된 오늘날, 정부는 지식다중을 상대로 어떻게 설득하고 어떻게 갈등을 조율해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신간 출간의의(출판사 서평)

이 책에서는 정보혁명으로 대변되는 미디어, 기술, 정보, 지식, 커뮤니케이션, 문화 등의 변수가 세계정치의 변환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사실 이들 변수가 국제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지구화, 정보화, 민주화 등의 진전으로 말미암아 그 존재감이 두드러지게 부각되었다. 20세기 국제정치학이 군사안보 연구와 정치경제 연구를 양대 축으로 해서 진행되었다면, 21세기 국제정치학에서 정보세계정치는 그야말로 제3의 영역을 개척해 나간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이러한 정보세계정치라는 분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글 10편이 실려 있다. 이 글들을 통해 정보세계정치라고 부를 수 있는 현상의 역사적 기원을 추적하고, 그 현상이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엽에 이르러 어떠한 변환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변환의 추세에 대응하려면 어떠한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목차

머리글 - 정보세계정치의 이해

제1부 정보세계정치의 기원

제1장 한국 인터넷 문화의 역사적 추적: 집합지성보다는 커뮤니티? _ 김상배
1. 머리말
2. 지식정보 협업의 두 가지 모델
3. 동아시아의 ‘백과사전’ 전통과 편찬·편집 문화
4. 지식정보의 나눔 문화와 소통 문화
5. 유학적 지식관과 토론 문화
6. 맺음말

제2장 근대 기술 개념의 전파와 변환: 실학, 동도서기론, 개화론 _ 김상배
1. 머리말
2. 전통 동아시아의 기술 개념
3. 실학의 기술 개념
4. 동도서기론의 기술 개념
5. 개화론의 기술 개념
6. 맺음말

제3장 근대 인쇄 미디어와 언어민족주의 형성: [독립신문]의 한글전용론 _ 최은실
1. 머리말 119
2. 근대적 미디어의 출현과 민족주의 형성
3. 근대적 미디어 [독립신문]의 출현과 그 의의
4. [독립신문]의 한글전용
5. 한글과 민족의 관계설정: 언어민족주의적 사상의 맹아
6. 맺음말

제2부 정보세계정치의 변환

제4장 냉전과 인터넷: 정보 미디어의 국제정치적 구성 _ 최인호
1. 머리말
2. 인터넷과 냉전 체제의 구성적 관계
3. 1950년대 소련의 핵 개발과 SAGE의 건설
4. 소련의 ICBM 개발과 ARPANET의 건설
5. 맺음말

제5장 프랑스 문화외교의 변환: 알리앙스 프랑세즈를 중심으로 _ 곽민경
1. 머리말
2. 이론적 배경
3. 1980년대 프랑스 문화외교 조직 변화의 배경
4. 알리앙스 프랑세즈를 통한 프랑스 정부의 전략
5. 프랑스 정부-알리앙스 프랑세즈 조직 변화의 함의
6. 맺음말

제6장 신세계 정보 커뮤니케이션 질서를 넘어서: 맥브라이드 보고서와 정보사회세계정상회의 _ 황예은
1. 머리말
2. 국제정치학적 시각
3. 맥브라이드 보고서와 WSIS 공식 문서의 관념적 유사성 및 차이점
4. NWICO 논쟁과 WSIS의 행위자들과 국제정치경제적 맥락
5. 국제 정보 질서의 제도적 측면의 변화
6. 맺음말

제7장 세계 정보격차 해소와 국제기구의 역할: ITU와 세계은행의 네트워크 전략 _ 김지연
1. 머리말
2. 분석 틀: 네트워크 이론의 시각
3. 2000년대 이전 ICT4D의 한계: 지식의 부재
4. 국제기구의 등장: 왜 국제기구여야 하는가?
5. 네트워크로 보는 ITU의 전략
6. 네트워크로 보는 세계은행의 전략
7. 맺음말

제3부 정보세계정치와 한국

제8장 국제영화제의 네트워크 세계정치와 한국의 전략 _ 백지연
1. 머리말
2. 영화제 시스템의 문화 권력
3. 영화제 네트워크
4. 한국형 영화제 모델
5. 맺음말

제9장 일본 내 한류 문화외교와 그 과제: 네트워크 이론을 중심으로 _ 문재연
1. 머리말
2. 한류 네트워크의 이론적 이해
3. 한류 기업 네트워크 전략
4. 일본 소셜 네트워크
5. 한국 정부의 대응과 한류 공공외교에 대한 전망
6. 맺음말

제10장 소셜 미디어와 대중의 외교정책태도 _ 송태은
1. 머리말
2. 외교정책에 대한 대중의 정치적 태도
3. 커뮤니케이션 환경의 변화와 다중의 출현
4. 외교정책의 특성과 네트워크 다중의 집합행동
5. 맺음말

머리글 정보세계정치의 이해


제1부 정보세계정치의 기원

제1장 한국 인터넷 문화의 역사적 추적: 집합지성보다는 커뮤니티? _ 김상배
1. 머리말
2. 지식정보 협업의 두 가지 모델
3. 동아시아의 ‘백과사전’ 전통과 편찬·편집 문화
4. 지식정보의 나눔 문화와 소통 문화
5. 유학적 지식관과 토론 문화
6. 맺음말

제2장 근대 기술 개념의 전파와 변환: 실학, 동도서기론, 개화론 _ 김상배
1. 머리말
2. 전통 동아시아의 기술 개념
3. 실학의 기술 개념
4. 동도서기론의 기술 개념
5. 개화론의 기술 개념
6. 맺음말

제3장 근대 인쇄 미디어와 언어민족주의 형성: ≪독립신문≫의 한글전용론 _ 최은실
1. 머리말 119
2. 근대적 미디어의 출현과 민족주의 형성
3. 근대적 미디어 ≪독립신문≫의 출현과 그 의의
4. ≪독립신문≫의 한글전용
5. 한글과 민족의 관계설정: 언어민족주의적 사상의 맹아
6. 맺음말


제2부 정보세계정치의 변환

제4장 냉전과 인터넷: 정보 미디어의 국제정치적 구성 _ 최인호
1. 머리말
2. 인터넷과 냉전 체제의 구성적 관계
3. 1950년대 소련의 핵 개발과 SAGE의 건설
4. 소련의 ICBM 개발과 ARPANET의 건설
5. 맺음말

제5장 프랑스 문화외교의 변환: 알리앙스 프랑세즈를 중심으로 _ 곽민경
1. 머리말
2. 이론적 배경
3. 1980년대 프랑스 문화외교 조직 변화의 배경
4. 알리앙스 프랑세즈를 통한 프랑스 정부의 전략
5. 프랑스 정부-알리앙스 프랑세즈 조직 변화의 함의
6. 맺음말

제6장 신세계 정보 커뮤니케이션 질서를 넘어서: 맥브라이드 보고서와 정보사회세계정상회의 _ 황예은
1. 머리말
2. 국제정치학적 시각
3. 맥브라이드 보고서와 WSIS 공식 문서의 관념적 유사성 및 차이점
4. NWICO 논쟁과 WSIS의 행위자들과 국제정치경제적 맥락
5. 국제 정보 질서의 제도적 측면의 변화
6. 맺음말

제7장 세계 정보격차 해소와 국제기구의 역할: ITU와 세계은행의 네트워크 전략 _ 김지연
1. 머리말
2. 분석 틀: 네트워크 이론의 시각
3. 2000년대 이전 ICT4D의 한계: 지식의 부재
4. 국제기구의 등장: 왜 국제기구여야 하는가?
5. 네트워크로 보는 ITU의 전략
6. 네트워크로 보는 세계은행의 전략
7. 맺음말


제3부 정보세계정치와 한국

제8장 국제영화제의 네트워크 세계정치와 한국의 전략 _ 백지연
1. 머리말
2. 영화제 시스템의 문화 권력
3. 영화제 네트워크
4. 한국형 영화제 모델
5. 맺음말

제9장 일본 내 한류 문화외교와 그 과제: 네트워크 이론을 중심으로 _ 문재연
1. 머리말
2. 한류 네트워크의 이론적 이해
3. 한류 기업 네트워크 전략
4. 일본 소셜 네트워크
5. 한국 정부의 대응과 한류 공공외교에 대한 전망
6. 맺음말

제10장 소셜 미디어와 대중의 외교정책태도 _ 송태은
1. 머리말
2. 외교정책에 대한 대중의 정치적 태도
3. 커뮤니케이션 환경의 변화와 다중의 출현
4. 외교정책의 특성과 네트워크 다중의 집합행동
5. 맺음말

본문중에서

한국 인터넷 사이트의 특징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객관적 지식정보를 책임지고 전달하거나 교환하는 사이트가 약세인 반면에, 주로 사회적·인간적 관계 맺기를 목적으로 하는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가 강세이다. 한국의 인터넷에서 누리꾼이 열심히 하는 것은 책 속에서 보는 것과 같은 종류의 지식이라기보다는 싸이월드와 같은 사이트에서 이루어지는 일촌 맺기형 네트워킹이다. 다시 말해 인터넷 토론방이나 게시판에서 오고가는 내용은 객관적 지식이라기보다는 정치적?사회적 이슈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한국에서는 쟁점이 된 정치적?사회적 문제를 분석하고 설명하는 전문가 사이트는 상대적으로 그 숫자가 적다.
(/ p.56)

사대부가 벌인 지식 논쟁은 단순히 지식의 진위를 따지고 정리해서 공유하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사대부가 주장하는 지식의 정치적 정당성과 규범적 우월성을 겨루는 성질의 것이었다. 17세기 후반 조선에서 벌어졌던 예송 논쟁은 바로 이러한 사대부 사회의 특징을 엿보게 하는 사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종류의 논쟁 과정에서 사대부가 주장하는 지식의 타당성은 항시 도덕적 원리의 외양을 하고 주장되었으며, 궁극적으로 자신의 인격적 완성도와 동일시되곤 했다. 따라서 나의 생각을 폄하하는 것이 나의 인격을 폄하하는 것이고 결국 나의 학문적 미숙을 비판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 p.64)

당시의 시도가 가졌던 기본적 한계는 서양의 기술 전체에 대해 관심을 갖기보다는 오히려 당장 필요해 보이는 무기 기술만을 도입하려고 완제품을 분해해서 그 설계도를 엿보려는, 이른바 ‘역설계’를 통해 단편적으로 모방하는 데에 있었다. 역설계의 한계는 완제품에 드러난 설계 구상만 부분적으로 엿볼 수 있을 뿐이지 원래 설계 구상을 완전히 알 수 없다는 데에 있다. 여기서 우리는 테크네의 관점에서 ‘technology’를 보려고 했던 당시 기술관의 한계를 발견한다. 당시 동아시아인을 압도했던 서양의 군함이나 대포는 어느 장인의 뛰어난 기예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기보다는 서양의 근대적 지식 체계의 종합적 산물로서 쉽게 모방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 pp.97~98)

[독립신문]의 필진은 세계의 다른 문명국이 독립적인 자국의 문자를 사용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당시 주창되던 개혁이 다른 나라와 같은 문명국을 지향하는 것이었으므로 그와 같은 현실은 자국어와 자국문에 적극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동기를 마련했다. 어찌되었든 현재의 시각에서는 각 나라마다 다른 언어 체계가 존재한다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나, 당시에는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국가 언어 체계, 즉 국어를 의식하는 주장은 매우 생소한 것이었다. 중국의 문자 체계인 한문이 한국과 일본 사람에게 전해져 수천 년 동안 널리 쓰인 것만 봐도 언어의 경계가 국가의 경계라는 인식은 19세기에 들어서야 발전된 신사고였음을 알 수 있다.
(/ pp.159~160)

많은 기술사 연구자는 인터넷을 포함한 오늘날의 정보 미디어가 대체로 민간기업의 개발활동 및 과학자 공동체의 국내적인 활동을 통해서 개발되었음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당시 미국 과학계 전반에 걸쳐 작동하던 국방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관리 및 조절 역할을 무시한 결과이다. 인터넷의 기본적 구조와 그것이 형성된 시점은 당시의 국제정치적인 배경과 미국의 안보적 고려 없이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국내적인 개발 과정을 강조하는 것은 또 다시 연구자의 주관적인 시각에서 기술 개발 과정을 왜곡한다. 그 결과 이 또한 인터넷에 담긴 권력작용을 은폐하고 인터넷의 해방적 역할이라는 신화의 창조에 일조한다.
(/ p.175)

프랑스는 절대왕정 시절부터 프랑스 문화와 프랑스어의 우수성과 ‘문화적 광휘’를 선전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인 국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프랑스 문화의 지위는 상대적으로 하락했다. 갑자기 프랑스 문화 콘텐츠의 질이 미국 콘텐츠보다 열등해져서가 아니었다. 중요한 점은 물질적 국력 하락의 영향으로 대내외적 변화가 일어났고, 기존의 조직으로는 더는 국제 문화의 흐름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따라서 프랑스 정부는 그들의 문화 콘텐츠를 담고 움직이는 문화외교 조직을 좀 더 유연하고 적응력이 빠른 방식으로 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 p.249)

미국은 인터넷 발전 초창기부터 타 지역에 있는 IP 주소의 개별적이고 자발적인 관리에 대한 요청을 거부하고 ICANN이 단독으로 도메인 이름, IP 주소, 루트 서버 등을 관리하는 것을 고수했다. 따라서 거의 모든 인터넷 정보는 미국을 경유할 수밖에 없으며 사실상 ICANN은 인터넷으로 연결된 모든 곳에 미국의 영향력이 스며들어 미국의 패권이 강화되는 이른바 ‘일방적 세계화’를 선도한 장본인인 셈이었다. 로마자 알파벳 체계에 기반을 둔 기존의 도메인 이름 체계가 동아시아나 인도 및 아랍 지역 등 비로마자권의 사람들이 인터넷이라는 공공재를 완전하게 누릴 권리를 훼손한다는 지적도 존재했다.
(/ p.284)

세계은행은 1998년 ?개발을 위한 지식?이라는 보고서에서 지식의 관점에서 개발을 바라보고 ‘지식 격차’를 줄이기 위한 활동을 세계은행이 해야만 하며 앞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서술했다. 또한 지식을 글로벌 ‘공공재’로 해석하며 어떤 국가도 이러한 글로벌 공공재 생산에 충분히 투자하지 않을 것임을 인지하고 "모두를 대표하여 이러한 격차를 메우기 위해 행동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지식을 직접적으로 ‘글로벌 공공재’로 표현했으며 개별 국가는 이러한 글로벌 공공재 창출에 충분히 투자할 능력이나 여건을 갖추지 못하지만 국제기구는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고 밝혔다.
(/ p.313)

부산국제영화제가 관객을 끌어 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비경쟁 영화제라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격이 영화제를 영화인의 축제에서 일반 시민의 축제로까지 확장할 수 있게끔 했기 때문이다. 유럽형 영화제 시스템에서 할리우드의 자본주의적 시스템과 맞서 대안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핵심으로는 ‘수상’ 체계가 자리했지만, 이러한 가치 부여는 실상 ‘영화 전문가’의 판단으로 주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영화제는 ‘축제’의 성격을 띠면서도 영화인끼리만 이해할 수 있는 ‘그들만의 리그’로 여겨지는 경향이 존재해 왔으며, 일반 관객이 영화제 속 영화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으로 나아가기는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 p.369)

한류 또한 그 콘텐츠 내에 한국이라는 국가 정체성과 상업성, 그리고 그와 동시에 탈국지성과 사회문화적 가치를 내포한다. 하지만 혐한류는 한류를 수용할 때 한류의 ‘국가성’과 ‘상업성’이라는 콘텐츠만 수용하고, 혐한류 행위자들이 가진 사회불안감과 반한 감정, 자국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수용된 한류 콘텐츠의 결합해 새로운 해석 과정을 이루면서 거센 ‘혐한’이라는 움직임이 대두한 것이다. 특히 최근 독도 방문과 위안부 문제, 천황 발언 등 역사적인 문제로 한일 정통 외교가 다시 긴장관계를 띠면서 역사적 요인으로 강하게 담합하던 혐한류층의 세력화가 강화되었다.(416)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이 온라인 논쟁을 벌인 외교정책 이슈 대부분은 모두 ‘현 정책 추진?실행 시 장기간 사안의 원상 복귀 불가’라는, 사안이 ‘비가역적’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미국 쇠고기의 무분별한 수입,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구럼비 바위 폭파, 한미 FTA ISD 독소 조항 잔존, 한일군사정보협정 체결은 모두 그대로 추진되거나 수용 및 타결, 실행되면 그 사안을 차후에 뒤집거나 원래 상태로 복귀하는 일 자체가 현실적으로 절차상 매우 어려운 사안들이다. 더군다나 구럼비 바위 폭파와 같이 자연환경에 대한 영구적인 변경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 간 협상의 체결은 대개 긴 시간을 두고 계속해서 관련 국가의 외교 행위 선택지에 일정하게 구조적인 제한을 가한다.
(/ p.460)

한국 인터넷 사이트의 특징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객관적 지식정보를 책임지고 전달하거나 교환하는 사이트가 약세인 반면에, 주로 사회적?인간적 관계 맺기를 목적으로 하는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가 강세이다. 한국의 인터넷에서 누리꾼이 열심히 하는 것은 책 속에서 보는 것과 같은 종류의 지식이라기보다는 싸이월드와 같은 사이트에서 이루어지는 일촌 맺기형 네트워킹이다. 다시 말해 인터넷 토론방이나 게시판에서 오고가는 내용은 객관적 지식이라기보다는 정치적?사회적 이슈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한국에서는 쟁점이 된 정치적?사회적 문제를 분석하고 설명하는 전문가 사이트는 상대적으로 그 숫자가 적다.(56쪽)

사대부가 벌인 지식 논쟁은 단순히 지식의 진위를 따지고 정리해서 공유하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사대부가 주장하는 지식의 정치적 정당성과 규범적 우월성을 겨루는 성질의 것이었다. 17세기 후반 조선에서 벌어졌던 예송 논쟁은 바로 이러한 사대부 사회의 특징을 엿보게 하는 사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종류의 논쟁 과정에서 사대부가 주장하는 지식의 타당성은 항시 도덕적 원리의 외양을 하고 주장되었으며, 궁극적으로 자신의 인격적 완성도와 동일시되곤 했다. 따라서 나의 생각을 폄하하는 것이 나의 인격을 폄하하는 것이고 결국 나의 학문적 미숙을 비판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던 것이다.(64쪽)

당시의 시도가 가졌던 기본적 한계는 서양의 기술 전체에 대해 관심을 갖기보다는 오히려 당장 필요해 보이는 무기 기술만을 도입하려고 완제품을 분해해서 그 설계도를 엿보려는, 이른바 ‘역설계’를 통해 단편적으로 모방하는 데에 있었다. 역설계의 한계는 완제품에 드러난 설계 구상만 부분적으로 엿볼 수 있을 뿐이지 원래 설계 구상을 완전히 알 수 없다는 데에 있다. 여기서 우리는 테크네의 관점에서 ‘technology’를 보려고 했던 당시 기술관의 한계를 발견한다. 당시 동아시아인을 압도했던 서양의 군함이나 대포는 어느 장인의 뛰어난 기예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기보다는 서양의 근대적 지식 체계의 종합적 산물로서 쉽게 모방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97~98쪽)

≪독립신문≫의 필진은 세계의 다른 문명국이 독립적인 자국의 문자를 사용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당시 주창되던 개혁이 다른 나라와 같은 문명국을 지향하는 것이었으므로 그와 같은 현실은 자국어와 자국문에 적극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동기를 마련했다. 어찌되었든 현재의 시각에서는 각 나라마다 다른 언어 체계가 존재한다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나, 당시에는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국가 언어 체계, 즉 국어를 의식하는 주장은 매우 생소한 것이었다. 중국의 문자 체계인 한문이 한국과 일본 사람에게 전해져 수천 년 동안 널리 쓰인 것만 봐도 언어의 경계가 국가의 경계라는 인식은 19세기에 들어서야 발전된 신사고였음을 알 수 있다.(159~160쪽)

많은 기술사 연구자는 인터넷을 포함한 오늘날의 정보 미디어가 대체로 민간기업의 개발활동 및 과학자 공동체의 국내적인 활동을 통해서 개발되었음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당시 미국 과학계 전반에 걸쳐 작동하던 국방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관리 및 조절 역할을 무시한 결과이다. 인터넷의 기본적 구조와 그것이 형성된 시점은 당시의 국제정치적인 배경과 미국의 안보적 고려 없이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국내적인 개발 과정을 강조하는 것은 또 다시 연구자의 주관적인 시각에서 기술 개발 과정을 왜곡한다. 그 결과 이 또한 인터넷에 담긴 권력작용을 은폐하고 인터넷의 해방적 역할이라는 신화의 창조에 일조한다.(175쪽)

프랑스는 절대왕정 시절부터 프랑스 문화와 프랑스어의 우수성과 ‘문화적 광휘’를 선전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인 국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프랑스 문화의 지위는 상대적으로 하락했다. 갑자기 프랑스 문화 콘텐츠의 질이 미국 콘텐츠보다 열등해
져서가 아니었다. 중요한 점은 물질적 국력 하락의 영향으로 대내외적 변화가 일어났고, 기존의 조직으로는 더는 국제 문화의 흐름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따라서 프랑스 정부는 그들의 문화 콘텐츠를 담고 움직이는 문화외교 조직을 좀 더 유연하고 적응력이 빠른 방식으로 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249쪽)

미국은 인터넷 발전 초창기부터 타 지역에 있는 IP 주소의 개별적이고 자발적인 관리에 대한 요청을 거부하고 ICANN이 단독으로 도메인 이름, IP 주소, 루트 서버 등을 관리하는 것을 고수했다. 따라서 거의 모든 인터넷 정보는 미국을 경유할 수밖에 없으며 사실상 ICANN은 인터넷으로 연결된 모든 곳에 미국의 영향력이 스며들어 미국의 패권이 강화되는 이

저자소개

생년월일 -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미국 인디애나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책임연구원, 일본 GLOCOM(Center for Global Communications) 객원연구원 등을 역임했고, 현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정보세계정치론과 탈근대세계정치론 등을 연구 및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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