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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글로벌화는 아시아 여성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를 분석한 책으로, '글로벌화'와 '사회적 배제'라는 2가지 키워드로 아시아 여성의 노동과 삶의 현실을 살펴보았다. 10명의 한국과 일본의 여성연구자들이 2년여 기간에 공동으로 수행해온 연구의 성과물이다.

'아시아 선진국에서의 사회적 배제, 개발도상국의 여성노동, 생활보장시스템의 재편' 등 3개 주제 아래 '한국 노동시장의 젠더구조와 사회적 배제, 일본의 파트타임노동과 가족책임에 대한 사회적 배제, 상하이 여성노동자의 사회적 배제, 타이 경제위기 후 여성 파견노동자, 글로벌화와 방글라데시의 여성 고용' 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양장본]

이 책은 ‘글로벌화’와 ‘사회적 배제’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아시아 여성의 노동과 삶의 현실을 분석한 연구 성과물이다. 이미 글로벌화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글로벌화를 그들 나름의 방식과 속도로 수용했던 국가만이 글로벌화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스티글리츠의 교훈을 되새겨볼 때, 글로벌화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의 문제는 우리에게 끊임없는 선택과 결단을 요구한다.
문제는 글로벌화가 개별국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든 간에, 글로벌화가 모든 계층에게 더 많은 기회와 더 나은 질의 삶을 제공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여성을 포함하는 기존의 취약계층이나 저소득층 등 사회의 일정부문에 ‘배제의 기제’가 형성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식으로부터 출발한다.
특히 글로벌화에 따른 부작용이 가장 극적인 형태로 드러난 아시아 경제 위기 상황에서 사회적 배제가 어떤 양상으로 나타났는가를 살펴보는 일은 매우 의미있는 작업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10명의 한국과 일본의 여성연구자들이 2년여 동안 공동으로 수행해온 연구 결과를 엮어낸 것이다.

서론

제1부 아시아 선진국에서의 사회적 배제
제1장 한국 노동시장의 젠더구조와 사회적 배제 / 장지연
제2장 1990년대 이후 한국 취업체제의 변화와 노동력의 비정규화: 일본과의 비교 분석을 중심으로 / 요코타 노부코
제3장 사회적 배제와 생활보장시스템: ‘남성생계부양자’형의 역기능 / 오사와 마리
제4장 일본의 파트타임노동과 가족책임에 대한 사회적 배제: 슈퍼마켓 기업의 개정 파트제도에 대한 젠더 분석 / 김영

제2부 개발도상국의 여성노동: 공식부문의 비공식성
제5장 상하이 여성노동자의 사회적 배제: 경제 글로벌화에 따른 사회 복지 증대의 시장 비용 / 사와다 유카리
제6장 태국 경제위기 후 여성 파견노동자: 사회적 배제와 노동자 권리의 침해 / 쿠사카베 교코
제7장 글로벌화와 방글라데시의 여성 고용: 포스트 MFA시대의 의류산업 노동자들 / 무라야마 마유미

제3부 생활보장시스템의 재편
제8장 경제위기 이후 한국 공공부조제도 개혁과 여성빈곤 / 성은수
제9장 경제위기 이후 한국의 가족정책에 대한 고찰: 개발국가의 생활보장시스템과 젠더 / 황정미
제10장 일본의 저출산·고령화대책에 있어서 공사역할분담과 성별역할분담 / 정미애

결론

사회적·역사적 배경이 다르고 경제적·종교적 배경까지도 다른 아시아의 여러 사회를 비교하는 데는 당연히 한계점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책은 한국과 일본을 비롯하여 중국, 태국, 방글라데시 등의 아시아 국가들을 몇 가지 공통적인 개념적 도구들을 가지고 들여다본다.
한일 여성연구자들이 사용한 가장 중요한 개념적 도구는 ‘사회적 배제의 젠더구조’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사회적 배제는 고용(경제활동)과 국가복지, 그리고 가족/공동체의 상호 연관성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배제의 기제를 중심으로 살피고 있다.
또 한 가지 필자들이 공통적으로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부분은 ‘경제의 글로벌화’를 사회적 배제의 중요한 배경요인으로 본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신자유주의적 경쟁의 질서로 세계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사회적 배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며, 특히 그 양상은 젠더구조에 어떻게 영향받는가를 살펴본 것이다.
제1부는 한국과 일본의 노동시장에서 사회적 배제가 관철되는 양상을 비교해서 살펴볼 수 있는 논문들로 구성되었고, 제2부는 중국의 상하이와 태국, 그리고 방글라데시의 여성노동시장에 대한 지역연구의 성격을 띤다. 연구논문은 각각 한 명의 지역전문 연구자에 의해 수행되었으므로 한국과 일본에 대한 연구처럼 각 영역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지는 못하고, 연구자에 따라 각기 다른 초점을 가지고 사회를 들여다보고 있다.
제3부는 생활보장시스템의 재편이라는 시각에서 한국과 일본의 사례를 연구한 논문들이다. 복지국가 유형이나 사회복지시스템이 주로 국가가 제공하는 복지의 특성에 주목한 개념인 데 비하여, 생활보장시스템은 기업(노동시장)과 가족의 역할을 함께 고려하는 개념으로 사회보장제도의 젠더적 함의를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