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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노을에 배 띄워놓고』는 〈하나뿐인 예쁜 딸아〉, 〈사랑의 열매 〉, 〈예순 고개〉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평소 글쓰기를 좋아했지만, 긴 터널을 지나온 듯 늦깎이 시인 되어 이제야 첫 시집을 냅니다. 틈틈이 쓴 것을 책으로 막상 출판하려니, 나를 마치 세상에 펼쳐 보여주는 것 같아서 부끄럽습니다. 시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詩의 세계는 아직도 아득합니다.

그러나 글을 쓰면서 아들을 잃은 슬픔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시를 쓰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기에, 묵묵히 이 길을 계속 걸어가겠습니다.

저의 시가 아직은 그 누군가의 가슴에 깊이 가 닿는 물결이 될 수는 없어도, 문학에서 ‘시’라는 장르가 자신을 구원하고, 타인을 구원한다는 말을 믿고, 뚜벅뚜벅 걸어가렵니다.

시인의 길로 가도록 암암리에 영향을 끼친 문단 여러 선배님과 동인회 문우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더위를 참고 평론을 써 주신 이윤정 시인님, 이현수 시인님께도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수고하여 주신 청어출판사 편집팀과 대표님께도 감사드립니다.


2023년, 여름
달성에서 지은이 곽의영

6 시인의 말


제1부 가족편

16 하나뿐인 예쁜 딸아
17 사랑의 열매
18 예순 고개
19 메주 꽃
20 찔레꽃
21 아내의 향기
22 나의 사랑, 나의 반쪽
24 보석 같은 당신
25 비슬산 자락
26 해바라기


제2부 아들편

28 별이 된 아들아
29 3월의 그날
30 흔적
31 노을에 배 띄워놓고
32 사랑꽃
33 너 없는 명절
34 빈자리
35 거짓말
36 너와의 추억 속으로
37 아들아
38 사무침
39 비슬산 진달래
40 인연
41 흰나비


제3부 계절편

44 봄의 전령
45 아지랑이
46 오월의 햇살
47 봄이 오는 길목에서
48 봄
49 봄볕 너머
50 봄 마중
51 기다림
52 여름 즈음에
53 가을에
54 가을 금호강
55 가을에서 겨울로
56 가을 나비
57 가을비
58 만추의 계절
59 늦가을
60 노을
61 기차
62 인헌(仁軒)의 가을
63 너의 가을
64 겨울로 가는 가을
65 겨울 단상
66 여름과 가을 사이
67 입동
68 첫눈 오는 날
69 겨울 끝자락에 서서


제4부 꽃과 나무편

72 매화
73 시계꽃
74 동백꽃
75 연꽃
76 감꽃
77 단풍
78 배롱나무
79 능소화
80 그날
81 구절초
82 개망초꽃
83 이팝나무꽃
84 영벽정 회화나무
85 실바람


제5부 세상살이편

88 이별
89 이슬
90 길
91 비슬산
92 꽃잎의 마음
93 두물머리
94 여명
95 여명 2
96 예전엔 왜 몰랐을까
97 시곗바늘
98 낚시터
99 동지 팥죽 한 그릇
100 황혼의 이정표
101 기다리는 안부
102 적막에 대하여
103 세월의 흔적
104 밤비
105 바람 앞에서
106 그림자
107 나이 들어서는
108 추억
109 산까치
110 젊은 날
111 마지막 달력 한 장
112 만월
113 좋은 날
114 밀밭에서
115 유가사의 봄
116 강가에서
117 낮술
118 카푸치노


서평

120 가족의 소중함을 상기시키며 한국 현대시의 방향성을 제시하다_이현수 시인(경남연합일보 논설위원)

135 별을 보아도, 달을 보아도, 노을을 보아도!_청량 이윤정 시인

**하나뿐인 예쁜 딸아


나는 너의 이름조차 아끼는 아빠
너의 이름 아래엔
행운의 날개가 펄럭인다

웃어서 저절로 얻어진
공주 천사라는 별명처럼
암 너는 천사로 세상에 온 내 딸

빗물 촉촉이 내려
토사 속에서
연둣빛 싹이 트는 봄처럼 너는 곱다

예쁜 나이, 예쁜 딸아
늘 그렇게 고운 한 송이 꽃으로
시간을 꽁꽁 묶어 매고 살아라

너는 나에게 지상 최고의 기쁨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
함박꽃 같은 내 딸아.


*다연이 대학 졸업식 날에 쓰다.




**봄 마중


겨울 끝자락에 멈춘 햇살
온 누리에 퍼지며 환호하고

훈훈한 바람은 어느새
그대 뜨락 돌계단에 머물러
봄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산자락에 남아 있는 백설
칼바람에 떨며 고드름 되어도

다시 시작될 봄의 정원에서
언제까지라도
당신을 기다릴 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