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 서시

수다로 만발한
언어의 꽃이
당신의 입술 위에서
하얀 백합꽃으로
피었습니다

당신의 입술 위에도
변이의 바이러스
오미크론
하얀 백합꽃 향기로
피었습니다

이 꽃들이 아름답게
이 꽃들이 향기롭게
지성소의 기도가
되기를 원하옵니다

오 하느님
세상과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당신이 참고 기다리시는
마지노선은
어느 때까지 입니까

5 서시

1부 꽃이 피는 자리

12 할레보스 숲 -벨기에 Hallerbos- “The Blue Forest”
13 꽃이 피는 자리
14 해오라기 난초
15 범부채꽃
16 쥐오줌풀꽃
17 입춘 즈음에
18 봄비 내리는 날
19 처서暑處 날에
20 불두화
21 찢어진 우산
22 겉 볼 안
24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
26 을숙도
27 데스밸리Death Valley
28 고추잠자리 붉은 무도회

2부 황홀

30 황홀 1 -존재의 인식
31 황홀 2 -사랑
32 황홀 3 -꽃무릇
33 황홀 4 -햇살 월계관
34 황홀 5 -시간
35 황홀 6 -다시 오는 새벽
36 황홀 7 -꽃들의 계절
37 봄 엽서
38 詩꽃 피다
39 능소화 연가
40 꽃잎 카펫
42 가을 소묘素描
43 간절곶

3부 은혜 안에

46 기도
47 성찬聖餐 1
48 성찬聖餐 2
49 성찬聖餐 3
50 신의 선물
52 한 생애
53 사이프러스
54 실버 트리Silver Tree
55 자작나무 숲
56 여왕의 별 지다
58 굿바이 퀸
60 카르페디엠, 메멘토모리
62 춤추는 베르나우어Bernauer
64 침묵 응답
65 카인의 나라

4부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68 어떤 불청객
69 변이의 눈물비
70 잃어버린 봄
72 페르소나
74 피에로Pierrot의 몸짓
76 허상
77 사피엔스
78 바이러스 도시
79 코로나 블루
80 고도를 기다리며
82 꺾인 날의 슬픈 오열
83 울음이 타는 재래시장
84 시장통 상인의 꿈
86 바람의 침묵
88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90 마스크여 백합꽃으로 피어라

5부 사람 세상

92 제9시
94 만남의 축복
95 까마귀 노는 곳에
96 부탁의 말씀
98 감사하는 순종의 삶
99 여호와 이레
100 심판
101 불장난
102 승리하는 삶
103 지금 나의 자리에서
104 신앙의 언약
105 영적 전쟁
106 하늘 우체국

107 해설_참 자유인의 자아성찰과 심미감審美感의 표출_김관식(시인, 문학평론가)

■ 서시

수다로 만발한
언어의 꽃이
당신의 입술 위에서
하얀 백합꽃으로
피었습니다

당신의 입술 위에도
변이의 바이러스
오미크론
하얀 백합꽃 향기로
피었습니다

이 꽃들이 아름답게
이 꽃들이 향기롭게
지성소의 기도가
되기를 원하옵니다

오 하느님
세상과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당신이 참고 기다리시는
마지노선은
어느 때까지 입니까

■ 해설 중에서

시지프의 신화에서 시지프는 무거운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끊임없이 굴려 올린다. 산꼭대기로 올려놓은 바위가 산 아래로 굴러떨어지면, 시지프는 다시 바위를 산꼭대기로 올리는 되풀이 해야만 하는 참으로 고통스러운 형벌을 수행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들도 시지프와 같은 운명처럼 끊임없이 굴러떨어지는 돌을 반복해서 산꼭대기로 올리고 있는 삶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문학이나 예술 활동 등 창작 행위를 하는 자체가 시지프스의 형벌을 스스로 인내하며 창작 행위를 스스로 하는 것과 유사할 것이다.

맹숙영 시인이 또 10시집 『햇살 월계관』을 발간했다. 시지프스가 바위를 산꼭대기에 굴려 올리는 것처럼 시를 쓰는 창작을 꾸준히 하여서 70여 편의 시를 묶었다. 산꼭대기에 올려놓은 『햇살 월계관』의 눈부신 반짝거림을 바라본 소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시집 『햇살 월계관』은 시인이 쓴 영광스러운 월계관이다. 밝고 맑은 참 자유인의 자아성찰과 심미감을 표출한 집념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시인의 시세계를 장자의 소요유(逍遙遊) 사상과 견주어 볼 수 있다.

- 김관식 해설 중에서

**

*할레보스 숲
-벨기에 Hallerbos- “The Blue Forest”

혹독한 한겨울을 건너
해빙기를 지난 봄볕에 서면
하늘 위로 메타세쿼이아
푸르름이 펼쳐지고

땅엔 보랏빛으로
광활하게 장관을 이룬 숲
초록과 보라의 이중주
색채의 풍경을 이룬 파노라마
환상으로 펼쳐진다

봄꽃의 명소로 이름난 이곳
종 모양의 작은 꽃들이
숲을 보랏빛으로 물들이며
신비스러운 아라비안나이트의
카펫을 연출한다

꽃길 따라 걸어가면
보랏빛 종소리 은은히 들리고
황홀한 풍경에 숨이 막힌다
시간이 멈추어 선 듯 마법에 빠지는
아름다운 힐링 숲이다

*꽃이 피는 자리
-해당화

명사십리도 아닌
섬마을도 아닌
도시의 콘크리트 벽 아래
붉은 꽃 곱게 피어
자태 또한 아름답다

아 무슨 꽃일까
감동으로 다가온다
노란 꽃술의 향기
해풍에 밀려오고
나는 꽃물에 붉게 젖는다

꽃이 피는 자리 따로 있나
어디에서 핀들
해당화가 해당화 아닐까

사람도 좋은 사람
어느 무리에 섞여 있든
그 인품에서 빛을 발하고
감동을 주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