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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바바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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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진짜로 우리를 지켜주는 영웅에 대한 이야기!

    멋진 외모도 없고 초능력도 없지만
    우리가 위기에 처했을 때 도와주는 맨,
    지난 가을 지구를 스쳐지나간 혜성 ‘아이손’처럼 반짝 나타났다가 영원히 사라진 맨,
    바바리 자락을 망토처럼 휘날리며 우리 앞에 섰던 맨에 대한 이야기!

    출판사 서평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오즈의 의류수거함]
    유영민 작가의 신작

    진짜와 가짜의 차이는 뭘까?
    “아빠가 바바리맨이 된 후로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제목에서부터 위트와 재미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나는 [헬로 바바리맨]은 [오즈의 의류수거함]으로 제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유영민 작가의 두 번째 청소년소설이다. 전작 [오즈의 의류수거함]이 여러 기관의 추천도서에 선정되고, 많은 청소년들에게 읽히는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 4년 만에 완성된 작품으로 독자들의 기대 속에 출간되었다. 유영민 작가의 유연하고 탄력 있으면서도 뚝심 있게 끌고 가는 탁월한 이야기 솜씨가 [헬로 바바리맨]에서도 변함없이 돋보인다. 우리가 한 번도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바바리맨’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 작가의 시선은 이 작품에서도 구석구석 삶의 온기를 가득 전하고 있다. 재미와 감동, 모두 첫손에 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어느날 우연찮게 바바리맨이 되어버린 아빠!
    아빠는 왜 바바리맨이 되려고 하는 걸까?


    아빠는 사업을 하다 쫄딱 망했다. 그래서 우리 집은 언덕길 꼭대기 동네에서 손바닥만한 슈퍼를 운영한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슈퍼 갑’으로 불리는 우리 엄마는 억척스럽게 돈놀이를 해서 집안 살림을 꾸려간다. 함께 사는 삼촌은 불법 사채업을 하는 엄마의 빽이 되기 위해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어느날 아빠가 바바리맨으로 오해를 받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날 이후 아빠는 계속해서 바바리맨으로 변신한다. 삼촌이 내게 준, 할로윈데이 클럽에서 쓰던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낡은 팬티 하나 걸친 맨 몸에 바바리코트를 입고, 적당한 시간과 장소를 찾아가는 것이다. 바바리맨이 되면서부터 아빠의 얼굴에는 생기가 돌고 눈빛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바바리맨이 사람들이 만나서 사인을 받고 싶어하는 히어로가 됐다! 골목길에서 불량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여학생을 도와주고, 오르막길에서 몸이 불편한 여학생을 업어주고, 끼니가 없는 집에 먹을거리를 가져다주는 영화 속의 맨처럼 되었다. 팬카페까지 생기면서 바바리맨에 대한 많은 이야깃거리들이 쏟아진다.

    진짜와 가짜는 어떤 차이일까?
    진실은 닫힌 마음을 열어주고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을 바꿔준다!


    어려운 사람들이 다닥다닥 모여 사는 언덕배기 동네에서는 미정이 누나나 시인 아줌마 등 가난한 사람들의 애틋한 사연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가수 나훈아의 모창으로 밥벌이를 하는 나후나 아저씨는 알고 보니 내 친구 종민이의 아버지다. 가짜의 아들이라고 아이들에게 따돌림 당하고, 아버지를 짝퉁처럼 여기는 종민이. 결국 나후나 아저씨는 아들을 위해 노래를 그만두고....
    주거생존권을 지키려는 철거민들의 투쟁이 계속 되는 가운데, 바바리맨이 맹활약을 한다. 하지만 법은 바바리맨을 그대로 두고 보지만은 않는다. 파출소장은 풍기문란 바바리맨을 잡아 서장에게 인정받고 승진을 꿈꾼다. 결국 현장에서 바바리맨을 잡는 데 성공하는데..., 바바리맨은 내가 밀착 감시중인 아빠가 아니었다!!! 그동안 아빠를 걱정한 사람은 나 혼자만이 아니었다.
    진짜와 가짜의 차이는 무엇일까? 나훈아와 나후나. 가면을 쓰고 바바리맨이 된 나의 아빠는 어떤 모습이 진짜인가? 진실과 거짓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기도 한다. 진실이란 흐르는 강물과 같이 늘 변하기 때문에 우리는 결코 진실의 전부를 볼 수 없다. 다만 진실은 그 앞에 설 때 우리의 닫힌 마음을 열어주고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을 바꿔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는 변태 짓을 하고 있는 아빠를 이해하게 된다. ‘변태’는 곤충이 껍질을 벗으며 성장하는 과정이다. 껍질을 벗어야 비로소 어른 곤충이 되는 것이다. 아빠도 지금 나처럼 성장 중인 것이다.

    작가의 말

    첫 책을 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나라 남쪽바다에서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이 땅의 많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슬퍼했고, 분노했고, 절망했다. 그런 와중에 책과 관련된 행사나 강연을 통해 몇 번인가 청소년들을 만나게 되었다. 희생된 학생들과 비슷한 또래였다. 그 아이들은 하나같이 나를 ‘작가님’이나 ‘선생님’으로 불렀다. 작가님이라니. 선생님이라니. 그 호칭을 들으며 앞선 세대로서,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수 없었고 작아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가난한 마음으로 도저히 글을 쓸 수 없어 초고만 잡아놓았을 뿐인 이 소설에 한동안 전혀 손을 대지 못했다. 그러다가 내 어둡고 닫힌 마음에 조금씩 바람이 통하기 시작한 것은 아픈 사건 속에 숨은 아름다움을 기억하고부터이다. 자신보다 친구를 먼저 구한 아이, 학생들을 구하다 숨진 선생님과 승무원, 시신을 찾다 목숨을 잃은 잠수사...... 내게 따뜻한 빛을 전해준 그분들에게 온 마음으로 감사한다. 그분들처럼 나도 언젠가 다른 이들을 위해 뭔가를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작가의 길을 가는 사람으로서 그것이 글이면 의미 있겠으나, 굳이 글이 아니어도 상관없겠다.
    오랫동안, 빚진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목차

    나의 영웅
    캬아, 변태야
    목도리 도마뱀
    아저씨는 멋진 분이에요
    큰바위 얼굴
    용두동 슈퍼 히어로
    히어로의 길
    플라이휠
    가면 뒤의 얼굴
    가이 포크스들
    한밤의 콘서트
    아이손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삼촌 방에서 나와보니 마루에서 뜻밖의 소란이 벌어지고 있었다. 막 샤워를 마치고 나온 듯한 아빠가 팬티만 입은 채 엄마에게 하소연을 하고 있었다.
    “최소한 오늘 입을 옷은 있어야 할 거 아냐.”
    “대충 아무 거나 걸치면 되잖아.”
    짐작할 만한 상황이었다. 오래전부터 엄마는 집안일에 너무 소홀했다. 빨래도 몇 주씩이나 밀려서 할 때가 많았다.
    “이 여자가 보자보자 하니까 남편을 보자기로 보나! 몇 벌 되지도 않는 옷으로 매일 돌려 입는데 옷이 어딨어!”
    식사 때 마신 술 때문일까. 아빠가 전에 없이 화를 냈다. 삼촌도 마루 한쪽에 서서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옷이 왜 없어!”
    안방으로 들어간 엄마는 장롱을 확 열어젖히더니 옷을 꺼내 아빠에게 마구 내던졌다. 모직 코트, 오리털 점퍼, 바바리코트가 아빠의 몸에 맞고서 바닥에 널브러졌다.
    “이것들은 다 뭐야? 옷 아니야”
    엄마는 갑자기 흐느껴 울며 아빠의 공장이 망한 뒤 외할아버지와 이모들에게 빌린 돈을 굴려 용두동 지하경제의 큰손으로 거듭나기까지 자신이 겪은 고난과 역경을 늘어놓았다. 그러고는 아빠를 향해 소리쳤다.
    “동네 사람들이 나보고 뭐라는 줄 알아? 저승사라래, 저승사자!내가 왜 그딴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거야!”
    엄마의 말을 듣는 동안 분노가 사그라졌는지 아빠는 힘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그런 다음 자신의 발치에 떨어져 있는 바바리코트를 몸에 걸치고서 밖으로 나갔다. 나는 소리 없이 아빠를 쫓았다.
    집 뒤편으로 간 아빠는 입에 담배를 물었다. 알몸에 바바리코트만 걸친 꼴이 웃기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했다. 미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가 얼마나 외롭고 쓸쓸한 표정을 짓고 있을지 상상이 갔다. 그러자 세상에서 아빠를 이해하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와락 그를 껴안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아빠.......’
    내가 주춤거리며 한 발을 뗀 순간, 아빠는 윗몸을 수그리고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쫄쫄쫄, 하는 소리가 귓속을 파고들었다.
    ‘역시 우리 집에서 휴먼 다큐를 찍는 건 무리인가.’
    그만 몸을 돌리려고 할 때였다. 타박타박 발소리가 들리더니 아빠 건너편 샛길에 누군가 나타났다. 교복을 입고 커다란 뿔테 안경을 쓴 여고생이었다. 소변을 보는 아빠와 정면으로 마주친 그 누나는 넋 나간 표정을 지어보였다.
    1초, 2초, 3초.......
    세상이 전부 멈춘 것 같은 고요가 이어지다가 여고생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비명을 내질렀다.
    “캬아, 변태야!”
    (/ pp.31~32)

    바바리맨은 입고 있던 코트를 확 펼쳤다. 그러자 덩치는 움찔 놀라며 으악, 소리를 쳤다. 그 장면을 본 나는 깨달았다. 알몸 자체가 무기가 된다는 것을. 바바리맨의 잔털이 돋은 앙상한 맨몸을 보면 남녀노소 상관없이 심각한 정신적 데미지를 받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전부라는 거였다. 바바리맨은 그 이상 어떤 액션을 취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덩치의 화만 돋운 꼴이 되고 말았다.
    덩치는 씩씩거리며 바바리맨에게 달려들었다.
    퍽!
    얼굴을 얻어맞은 바바리맨은 곧바로 나가떨어졌다.
    (/ p.63)

    정비소를 그만둔 후 아저씨는 거의 일 년 동안 골방에 처박혀 나훈아의 공연이 녹화된 비디오를 보고 또 보며 노래와 몸동작을 익혔다. 하루 종일 오로지 연습만 하다가 밤이 되면 쓰러지듯 잠에 빠졌다. 태어나서 무언가에 그렇게 열성적으로 매달리기는 처음이었다.
    웬만큼 모창 실력에 자신이 붙자 아저씨는 외모도 나훈아처럼 고치기로 마음먹고 성형외과를 찾았다(원래부터 겁이 많은 편이라서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엄청 컸지만 꾹 참았다). 의사의 권유대로 아저씨는 턱뼈와 광대뼈를 조금씩 깎았다. 운 좋게도 눈매만은 원래부터 나훈아와 비슷한 편이어서 얼굴 윤곽을 다듬자 단박에 그와 쏙 빼닮을 수 있었다.
    이윽고 모든 준비를 마치고 공연업소에 나가보니, 그 세계에는 이미 수많은 나훈아 모창가수가 활동하고 있었다. 나운아, 나우나, 나운하....... 그들 틈에서 기가 많이 죽긴 했으나 아저씨는 꿋꿋이 버텨나갔다. 그리고 더욱 완벽한 모창가수가 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을 기울였다. 일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오면 아무리 피곤해도 꼭 서너 시간씩 연습했고, 나훈아의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그 모습을 관찰하고 연구했다.
    (/ p.98)

    대사를 마친 나는 멍하게 서 있었다. 불현듯 어떤 생각이 머리를 스쳤기 때문이다.
    ‘가면이 아니라 진짜 얼굴? 사람들이 가면이라 여겼던 것이 실은 진짜 얼굴이라고?’
    나는 바바리맨을 떠올렸다. 저항과 정의를 상징한다는 가이 포크스 가면. 나는 여태껏 그것과 아빠는 아무 상관이 없는 줄 알았다. 그저 단순히 아빠가 우연히 손에 넣어 얼굴을 가릴 목적으로 쓰고 다닌 줄 믿었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빠가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건 우연이었을까? 만약 일부러 그 가면을 선택했다면, 그건 어떤 의미일까.’
    (/ p.226)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9~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3종
    판매수 4,041권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제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껏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의 글을 써온 탓에, 청소년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지인들이 충격과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우리나라 청소년 문학계의 앞날에 대한 개탄과 우려를 표명했다고 한다. 아무려나, 본인은 큰상을 받은 이상 앞으로 청소년문학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보려고 한다.

    언론사 추천 및 수상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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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시리즈(총 80권 / 현재구매 가능도서 6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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