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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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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청소년이 바라는 문학’을 그려 내는 작가 이도해의
달콤 쌉싸름한 ♥첫사랑♥ 이야기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4권, 『터치!』가 출간되었다. 『터치!』는 제12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자이자 출간된 후로 계속해서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리 반 애들 모두가 망했으면 좋겠어』의 작가 이도해의 신작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피아노만을 바라보다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 왼손 탓에 어쩔 수 없이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한 최문이 첫사랑 이선을 만나 인간관계와 진정한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을 발랄하면서도 명징한 문체로 풀어나간다.

주인공 최문은 피아니스트를 꿈꾸며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에 집중했지만, 예고 입시에서 갑자기 왼손이 움직이지 않아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만다. 그리고 그의 왼손에는 맨손으로 타인과 접촉하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 고통이 통증으로 전이되는 초능력(?)이 생긴다. 이 능력과 피아노만 치려 하면 굳어버리는 왼손 때문에 문은 결국 피아노를 포기하고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어느 날, 급식을 먹고 낮잠을 잘 곳을 찾던 문은 교사 뒤편의 컨테이너, 기악부 ‘헥사’의 부실에 몰래 들어가 잠을 잔다. 그리고 곧 귓가를 때리는 드럼 소리에 잠에서 깬다. 알고 보니 드럼을 치고 있던 사람은 기악부원이 아니라 같은 1학년인 여학생 이선이었고, 문은 선을 본 순간 한눈에 반하게 되는데…….

출판사 서평

갑자기 생긴 왼손의 초능력(?) 때문에
오랫동안 치던 피아노를 포기한 최문,
첫사랑 이선을 만나 얼떨결에 밴드에 합류하다!

“사람들의 아픔을 위로해 주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요.”
주인공 최문은 자신이 열한 살 때 한 말이 이뤄질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예고 실기 날, 피아노 앞에 앉았을 때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러니 무조건 합격할 거라고, 이번에도 일등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문의 왼손은 마치 돌이 된 듯 건반 위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당연히 예고는 떨어졌다. 게다가 그 후로 그의 왼손은 맨손일 때 다른 사람의 살에 닿으면 그 사람의 불행을 고통으로 바꿔 몸에 전달하기 시작했다. 문은 이것이 초능력이자 저주라고 생각했고,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왼손에 장갑을 끼고 생활하게 된다.
이제 더 이상 피아노를 칠 수 없을 거라고 판단한 문은 피아노를 팔아버리고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어느 날 점심시간, 낮잠을 잘 곳을 찾아 헤매던 문은 부원들이 단체로 정학당한 기악부 ‘헥사’의 부실에서 잠을 청하다 드럼 소리에 잠에서 깨고 만다. 드럼을 친 사람은 1학년 여학생 이선으로, 문처럼 몰래 기악부실에 들어와 드럼 연습을 하던 중이었다. 문은 선의 스스럼없는 모습과 당당함에 첫눈에 반한다.
그 후 둘은 때마침 부실에 온, 유일하게 남은 기악부원인 3학년 소지연 선배와 마주치고, 지연은 부실 비번을 공유하는 대가로 여름 정기공연에 참여할 사람을 모아달라고 요청한다. 함께하자는 선의 미소에 지고 만 문은 신시사이저 담당이 되어 기타와 보컬을 하겠다고 한 같은 반의 1살 형인 연예인 연습생 박도운을 부실로 데려가는데, 이때 도운을 따라온 도운의 친구 2학년 김별이 자신도 공연에 참가하고 싶다며 보컬 자리를 슬쩍 꿰찬다.
드디어 새로운 멤버로 밴드가 꾸려졌지만, 학교는 기악부가 ‘모종의 문제’로 학교의 명예를 실추했고, 정식 부원도 한 명밖에 없다는 이유로 폐부시키려 한다. 이를 막기 위해 아이들은 기지를 발휘해 부의 방향을 학우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심신안정을 위해 음악을 들려주는 ‘뮤직 테라피’로 바꾸고, 부 이름도 ‘터치’로 바꾸게 된다.

“누구예요?”
도운 형이 나를 대신해서 물었다.
“아……, 우리 반 앤데…….”
“선배 친구요?”
“고민이 있어서 왔대.”
“고민이 있는데 왜 여길 와요?”
김별이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우리 모두 김별과 똑같이 어리둥절해하고 있었다.
“그……, 왜, 우리가 뮤직 테라피부라서, 고민을…… 나누고, 연주도 들려 주고…… 해야 하잖아…….”
소지연 선배의 목소리가 점점 기어 들어갔다.

_본문 중

기악부, 아니, 뮤직 테라피부 ‘터치’에서 활동하며 문은 점괘에 집착하는 한 선배의 고민을 듣고, 점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증명하다 마침내 이선과 사귀게 된다. 또 문의 클래식 연주에 감명받은 별의 요청으로 합주가 끝나고 셋만의 작은 연주회를 하면서 문과 선, 별은 점점 가까워져 간다. 그러다 별에게 오래된 스토커가 있다는 것, 그래서 그가 항상 엄청난 불안과 공포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그 스토커를 잡기로 마음먹는다.


판타지 같지만 솔직하고 현실적인 로맨스와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그 사랑과 함께 찾아가는 여정

『터치!』는 출간된 후 2년 넘게 꾸준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리 반 애들 모두가 망했으면 좋겠어』의 저자 이도해가 “어떤 이야기를 써야 가장 청소년에게 가까이 가 닿을 수 있을까?”를 1년여간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발표한 신작이다. 그런 만큼 저자는 전작에 이어 소설 밖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더욱 세심하게 귀를 기울인다.

나는 이 글을 오롯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쓰려고 노력했다. 첫 책이 나오고, 내 글에 대한 수많은 사람의 응답을 듣게 되었다. 그 모든 응답은 내게 많은 힘이 되었다. 그리고 반작용처럼 이 소설을 썼다. 읽는 이들이 조금 더 회복되고 더 자랐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서.

_작가의 말 중

이 소설은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하나둘씩 망할 뻔한 밴드에 합류해 합주에 점점 열중해가는 과정과 문과 선의 풋풋한 연애 스토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이야기의 큰 흐름을 이끌어간다. 덕분에 로맨스를 좋아하는 독자와 밴드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 모두가 읽는 재미를 톡톡히 느낄 수 있다.
또 피아노만 바라보던 문은 이선, 김별을 비롯한 ‘터치’ 멤버들과 우정을 쌓아가면서, 고민 상담을 하러 온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김별의 뿌리 깊은 불안을 없애주려 노력하면서 좁은 우물에서 벗어나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사람으로 차근차근 성장한다. 마지막에는 드디어 트라우마를 뿌리치고 자신의 꿈을 되찾기 위해 도전하기까지 한다. 이렇게 청소년들의 성장 서사를 탄탄하게 그려 낸 이 책에는 읽는 것만으로도 나 자신이 성장한 듯한, 한 발짝 더 나아간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힘이 담겨 있다.

누가 뭐래도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최문의 피아노에는 분명 초능력이 있다. 자신의 아픔을 감수하면서까지 남에게 손을 내미는 마음이, 세상에 울려 퍼지지 않을 리가 없으니까.

_본문 중

이에 더해 속도감 있는 전개로 독자들에게 적정한 타이밍에 시원한 ‘사이다’를 줌과 동시에 언뜻 판타지적으로 보이는 설정들이 실제로는 극히 현실적인, 세상이 원하는 모습과 자신의 꿈 사이에서 갈등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임을 명징한 문체로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청소년의 마음 깊은 곳까지 도닥이는 『터치!』를 읽으며 청소년들이 오래된 상처에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당장 무언가가 손에 쥐어지지 않아도, 자신이 현실에 알맞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지 않아도 조급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어떤 곡이든 그에 맞는 속도가 있듯, 모든 청소년에게는 자신만의 속도가 있으니까.

목차

No. 1 소리가 너무 커서 시끄러워
No. 2 악보대로 쳤는데요
No. 3 피아노도 접었는데
No. 4 드럼보다, 돼지갈비보다 이선을 좋아하니까
No. 5 정다운 진로부 선생님
No. 6 나는 자유다!
No. 7 피아노에게도 이런 마음이었어야 했는데
No. 8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하는 익명
No. 9 누군가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는 판타지
Bonus track 이선의 일기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악기 소리가 가득가득 들어찬,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고 싶었다.
그때 옆에 앉아 있던 티셔츠 차림의 여자애가 나를 봤다. 앉은키가 꽤 커서 나랑 눈높이가 같았다. 옅은 자연 갈색의 머리카락이 턱 아래까지 내려오고, 쌍꺼풀 없는 눈은 컸다.
그 애가 대뜸 내게 말했다.
“……워요.”
“네?”
“소리가 너무 커서 시끄러워요.”
_8쪽

“축하해, 문아.”
처음으로 일간지 주최 콩쿠르에서 일등을 했을 때였다. 지환 형은 그때쯤 피아노를 그만두었을 것이다. 지환 형이 내민 손을 잡자 지금처럼 바늘에 찔린 듯한 찌릿하고 날카로운 감촉이 내 왼쪽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가시 여러 개가 박힌 것 같은 따끔따끔한 통증.
그리고…… 이모. 연습을 빼먹고 한강에 가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온 날, 내 관자놀이를 쿡쿡 찌르는 이모의 손을 그만하라고 붙잡았을 때였다.
아, 더 이상 생각하지 말자. 지금 고통만으로도 끔찍하니까.
_16~17쪽

김별의 시선이 우리 쪽을 향했다. 이선이 그와 눈도 못 마주치며 귀 뒤로 머리를 넘겼을 때는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저게 잘생긴 남자를 봤을 때 여자의 평균 반응인가. 나는 애써 무표정한 얼굴로 김별을 응시했다.
“얘들이 누군데?”
“나중에 설명할게, 별아.”
도운 형이 제게 원숭이같이 달라붙은 김별의 손을 떼어 냈다. 하지만 김별은 떼어 낸다고 쉽게 떼어지는 인간이 아니었다.
_38쪽

“너 등굣길에 이러면 애들이 오해한다?”
“그런 거 아닌데.”
“혹시 나 좋아해? 좋아하면 고백하든가.”
발걸음이 저절로 멈췄다. 나를 따라 멈춰 선 이선이 동그랗게 뜬 눈으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하면 받아 줘?”
“뭐?”
“고백. 하면 받아 주냐고.”
이선의 큰 눈이 잠시 더 커졌다.
_51쪽

“마지막 줄에 이거 뭐라고 쓴 거임?”
김별이 뚱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지막 줄의 ‘정기 모임: 수요일 방과 후’는 글씨가 정말 너무 작아서 슬쩍 보면 그냥 점 같았다.
“우리 동아리 활동 내역을 적어야 하거든? 이거 대충 1층이랑 2층 복도 게시판에 붙여. 사진 찍게. 일단 붙여 놓고 아무도 안 왔다고 해도 되니까.”
지연 선배가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말하는 게 느껴졌다. 뭐, 글씨가 이렇게 작으면 아무도 안 볼 것 같긴 하다.
_65쪽

선은 내 이상형이다. 동경한다. 예쁘고, 자유로운 연주를 하고,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인 콤플렉스일 이야기를 당당하게 한다. 내가 못 가진 것들을 잔뜩 가지고 있다. 그런 애가 만약 김별처럼 끔찍한 고통을 품고 있다면, 사실은 마음속 깊숙이 곪아 터진 상처가 있다면, 나는 계속 걔를 좋아할 수 있을까?
_77쪽

영화 선배와 닿은 손이 고통을 호소했다. 딱, 딱. 무언가가 내 손을 치는 느낌이 났다.
‘잘못 치면 안 돼. 그러면 콩쿠르에서 떨어질 거야.’
어린 내 손가락 위를 얇은 자로 때리던 이모가 떠올랐다. 나는 고통에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이 정도는 참을 만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었다. 붙잡은 손을 놓자마자 타격처럼 저릿저릿한 아픔은 금세 끝났다.
멍한 표정으로 영화 선배가 나를 올려다봤다
_104쪽

“난 유명해지는 일은 절대 안 할 거야.”
“어릴 때는 아역 배우였다면서?”
재차 묻자 김별이 건조하게 대답했다.
“연기하는 건 재밌었지만, 나중에 취미로 할래.”
잠시 침묵이 흘렀다. 불현듯 왼손에 전달되었던 김별의 불안과 공포의 끔찍한 강도가 떠올랐다. 김별이 콜라 캔을 따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_118쪽

이런 게 말로만 듣던 극성팬이라는 거구나. 연예인한테만 생기는 줄 알았다.
사레 때문에 콧물을 훌쩍거리던 나는 김별 쪽을 흘끔 바라보았다. 그는 이제 다리뿐 아니라 손까지 떨고 있었다.
“혹시 이 학교…… 나 때문에…… 온 거야?”
김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뇨. 이 학교만큼은 오기 싫었는데, 아빠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요. 그나마 김별 오빠가 있어서 좀 다행이었달까. 그래도 전학 갈 거예요.”
“……전학을 간다고?”
“네. 근데 내 얘기하러 온 거 아닌데.”
_135쪽

“난 항상 이 손이 저주받았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선아, 지금은 아니야. 내 손을 잡아. 반드시 지금보다 괜찮아질 거야.”
선의 무표정이 서서히 풀어지고, 물어뜯던 입술이 삐죽이듯 일그러졌다. 이선의 하얀 얼굴은 온통 엉망진창이었다.
“그리고 혹시라도 나 기절하면, 선생님 좀 불러 줘.”
울먹이던 선의 얼굴 위로 작게 미소가 번지자, 나는 그제야 내 안에서 올라오던 화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선의 손이 점점 가까워졌다.
_167쪽

도대체 왜 여기에 렌토가 붙어 있는지, 작곡가의 의도를 생각해 봤어?
이번에는 내 목소리였다.
왼손이 연주를 멈춘 의도. 넌 그 의도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 있어?
이선의 킥은 정말 아팠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면서 깨달았다. 내 왼손은 계속 내게 이제 그만 정신을 차리라고 말하고 있었다
_186쪽

피아노를 친다면서 나는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나는 어떨 때 화가 나는가, 어떨 때 웃는가, 어떨 때 눈물을 흘리는가, 그리고 어떨 때 감정을 숨기려 하는가. 사실 그런 건, 생각해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나는 피아노를 치고 싶지 않아 하는 내 모습을 사랑할 수 없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깊은 곳에 밀어 두었다. 나라는 인간은, 빠지는 순간 얼어붙을 수밖에 없는 얼음 바다였다.
그만둔다. 손이 아파서, 재능이 없어서. 사실 그런 이유는 내가 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하얗고 검은 건반에 닿을 때, 손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선아, 나, 피아노를 계속 치고 싶어.”
_197~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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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이도해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제12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아직도 말과 글이 서툴러, 작가라고 불리기 부끄럽다. 하지만 진심이 담겨 있는 글은 반드시 통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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