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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 제1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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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서재원, 남보배, 남대성. 남쪽 후보가 셋?
    북쪽에서 나선다면 이건 틀림없는 당선이야!

    남북통합 고등학교의 전교 회장은 남쪽 학생이 되어야 할까, 북쪽 학생이 되어야 할까? 아니, ‘통일’ 학교에서 남북을 따져야 하나?
    ‘양쪽’ 모두를 대표하는 회장을 뽑는 선거는 어느새 남북 대결로 변질되었다. 보이지 않는 38선, 감정의 경계선이라도 그어져 있는 듯 아이들은 남북으로 갈라져 남북전쟁 아닌 남북전쟁을 치르기 시작했다. 남쪽이냐 북쪽이냐 출신을 따지는 와중에 남북 가릴 것 없이 일어나는 차별도 있다. 바로 남녀차별이다. 후보 단일화를 얘기하면서 남자 후보를 위해 여자 후보가 양보할 것을 강요한다.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화합하자’는 교훈(校訓)이 무색할 정도다. 화합이 필요한 곳에 차별이 가장 먼저 자리 잡았다.
    과연 아이들은 분열과 분란을 딛고 이해와 소통, 화합을 이룰 수 있을까?

    출판사 서평

    통일은 반드시 해야 할까? 통일이 되면 우리에겐 어떤 문제가 생길까?
    만약 우리가 북쪽 청소년과 같은 학교를 다닌다면?


    ‘통일’에 대해서 청소년들은 도덕, 윤리시간에도, 사회, 역사 시간에도 배운다. 그러나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서 오랫동안 교육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청소년들에게 통일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면 ‘꼭 되지 않아도 상관없는 것’이라 답한다. 그도 그럴 것이 현실에서 통일이란 우리가 손해 보는 것이라는 생각, 낯선 문화와 낯선 대상에 대한 두려움을 증폭시키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한민족’이라는 추상적 내용은 우리에게 오히려 통일에 대한 두려움만을 심어주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도 우리와 같은 청소년이 있고, 그들에게도 학교와 학급 회장, 혹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기대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통일’에 대한 우리의 생각도 좀 바뀌지 않을까. 이 책은 ‘북한 청소년’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통일 이후 우리와 그들이 어떻게 만날지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우리에게 구체적인 현실로 통일을 생각해보도록 만든다. 전성희 작가는 청소년들에게 통일을 쉽게 생각해보자고 한다. 만약 우리가 북쪽 청소년과 같은 학교를 다닌다면?
    이야기는 통일한국 남북통합 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첫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시작한다. 남북통합 고등학교의 전교 회장은 남쪽 학생이 되어야 할까, 북쪽 학생이 되어야 할까? 아니, ‘통일’ 학교에서 남북을 따져야 하나? 통일 후 일어날 여러 문제점과 갈등, 남과 북이 아니더라도 쉽게 일어나는 분열과 분란에 대한 문제를 심도 깊게 다루고 있다. 왜 우리에게 ‘통일’이 필요한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닌 인간과 인간 사이의 이해를 다루는 측면에서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재미와 감동 그리고 여러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차이”와 “다름”을 이해하고 화합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다룬 소설!
    통일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로 들어온 북한이탈주민이 2016년에 3만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2000년대 초만 하여도 1천여 명에 불과했던 탈북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여 이른바 “탈북자 3만 명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런 변화는 탈북자를 바라보는 남한 주민의 인식과 탈북자 지원 정책에 대한 태도, 더 나아가 대북정책이나 통일 전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지금이야 말로 통일 후 우리가 겪게 될 구체적인 현실에 대해 고민하고 서로의 차이와 다름을 이해하며 화합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해야 할 때다.
    전성희 작가는 이런 상황 속에서 앞으로 우리 청소년이 고민하게 될 북한이탈주민의 사회통합과 다문화 수용성, 남과 북, 남과 여, 분열과 분란에 대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통일한국 제1고등학교]는 통일, 탈북을 다룬 작품이란 점이 색다르면서도, 통일 후 우리가 겪게 될 사회·문화·정치 문제와 갈등을 남북통합 고등학교에서 회장 선거를 치르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소설 속 아이들은 차이와 다름을 뛰어넘어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화합을 이룬다. 이 작품은 남과 북, 나와 너,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화합을 이루고자 하는 청소년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통일이라는 구조 속에 존재에 대한 고찰을 그려낸 작품
    희망하는 통일 한국의 체제를 묻는 질문에 ‘남한의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응답의 비율이 지난 8년간 가장 높았다. “말이 좋아 한민족을 위한 통일이지 일방적으로 남한이 북한을 먹여 살리는 것이나 다름없고 붕괴된 북한을 남한이 받아준 것”이라는 서재원의 말이 이 응답의 바탕에 깔려 있는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북한이 우리 남한의 체제로 흡수 통일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 ‘당연’한 것이 누구에게나 당연한 건 아니다. 남한으로 흡수 통일은 북한 사람들에겐 곧 ‘고향의 붕괴’를 뜻한다. 북조선에서 쓰던 말들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 동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다. 고향의 상실은 곧 정체성의 상실로 이어졌다. 온갖 편견을 겪은 후 탈북자라는 과거를 숨기고 지독할 정도로 남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김지성 선생도, 북조선이 사라져도 북조선 사람은 살아있을 것이기에 자신은 여전히 북조선 사람이라는 리수연도, 모두 상실한 자신의 존재를 찾기 위해 분투한다. 진지하게 그리고 진심으로 고민한다. 통일한국에서, 통일한국 고등학교의 회장 선거를 겪으며 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개개인의 ‘존재에 대한 고찰’, 그 진심 어린 마음이 큰 울림을 남긴다.

    전성희의 사회에 대한 흥미롭고 날카로운 시선
    거짓말이 승리하는 사회에 대한 흥미롭고 날카로운 풍자를 보여줬던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거짓말 학교]의 전성희 작가가 [통일한국 제1고등학교]로 돌아왔다.
    우리가 익숙하게 여겨온 남한의 모습을 북쪽 아이들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질문을 던진다. 독재주의에 비해 민주주의는 완벽한가? 다수가 원하는 것이 옳고 바른 것이고 그게 민주적인 방식일까? 그것이 옳지 않아도 다수가 원하면 그렇게 해야 하며, 소수는 참아야 한다는 것을 정당화하게 되는 폭력 아닐까. 익숙함에서 멀어지면 그제야 비로소 낯선 부조리함이 보인다.
    전성희는 전교 회장 선거를 통해 정치와 권력의 민낯도 날카롭게 파헤친다. 남쪽 표가 나뉘어 북쪽 아이가 당선될 것 같아지자 남쪽 아이들은 후보 단일화를 이룬다. 우리 후보의 됨됨이가 어떻든 상관없다. 북쪽에게 회장 자리를 뺏길 수 없다, 우리 쪽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의지 표명이다. 후보가 아니라 맹목적인 권력욕, 모두가 아닌 개인을 위한 욕심이 회장 선거에 나왔다. 벌거벗은 정치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 때쯤 작가는 리수연을 통해 선거는 어때야 하고, 어떤 사람이 대표가 되어야 하는지 보여준다. 잘못된 리더는 잘못을 저지르지만, 반대로 제대로 된 리더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을 통해 한층 더 흥미롭고 날카로워진 전성희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다.

    본문중에서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던 통일이 된 지 10여 년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남과 북의 통합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북쪽 사람들의 불만이 우려됐지만 독일 통일을 지켜봐 온 남한 정부는 바로 이루어지는 통합은 지옥 불에 뛰어드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북한의 경제 수준을 어느 정도 끌어올린 뒤 진정한 통일을 이루자는 방침에 따라 ‘선 통일 후 통합’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탄생한 곳이 ‘통일시’로 통일한국에서 유일한 남과 북의 통합 도시이고, 그 안에 위치한 고등학교가 통일한국 제1고등학교다.
    (/ pp.8~9)

    이 학교에 오면서 처음으로 한 반에서 수업을 듣게 된 남북 아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38선을 가진 것처럼 넘지 않는 감정 경계선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들은 서로를 한민족보다는 외국인처럼 느꼈다. 남자 아이들에 비해 경계심이 덜한 여자아이들이 학기 초 말을 섞기도 하고 서로 어울려 다니기도 했지만 이내 물과 기름처럼 분리되어 거리를 둔 채 지내게 되었다. 그들을 가로막는 장벽은 역시 닮은 듯 다른 언어와 문화였다.
    (/ p.16)

    “우리 1학년은 총 105명이고, 그중 56명이 북쪽 사람이야. 근데 50명도 안 되는 남조선 후보는 셋이나 나왔는데, 우린 단 한 사람도 나서지 않았어. 남조선 애들이 이걸 어떻게 생각하겠어? (……) 우리를 무시하고 얕잡아 봐도 된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야. 얼마나 못났으면 후보로 나올 엄두도 못 내겠냐고 생각하지 않겠어?”
    (/ pp.26~27)

    북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싸움의 원인과 가해자는 강철민이 되어야 했다. 남한 국적인 강철민은 남쪽 사람들에겐 영원히 북한 사람, 탈북자로만 여겨질 뿐이었다. 강철민이 처음부터 자기는 북조선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부모님도 그런 강요를 한 적 없다. 대부분의 남쪽 사람들이 강철민을 북한 사람으로만 볼 뿐이어서 북조선을 이탈하고 나서 뼛속까지 북쪽 사람이 되어버렸다.
    (/ pp.30~31)

    “박영민, 이번이 기회야. 지금 나가면 엄청나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남쪽 후보는 셋이나 나왔어. 표가 3등분 될 거고, 우린 모두 널 뽑을 거야.”
    (……) 박영민을 보는 아이들의 눈엔 기대와 희망이 가득 담겨있었다. 박영민을 둘러싼 공기가 후끈하게 달아오르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최대철이 큰 소리로 말했다.
    “우린 100 프로라고! 이거 나가면 바로 당선이잖아!”
    (/ pp.31~32)

    열아홉 살에 남한으로 온 최희숙 선생은 여섯 살 된 동생이 기차에서 떨어져 죽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지켜보아야 했다. 먹을 것을 구하러 나간 부모님이 한 달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자 기차를 타고 찾으러 가는 길이었다. 달덩이처럼 유난히 하얗고 포동포동하던 아이는 점점 앙상하게 말라갔고 결국 그런 죽음을 맞았다.
    (/ p.51)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다. 학교에선 미래에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공부 잘하는 놈들이 최고다. 아무리 싸가지가 없어도 공부를 잘하거나 집에 돈이 많으면 아이들이나 선생님들이나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 p.69)

    자본주의 국가인 남조선은 엄청나게 잘 사는 나라임에 분명했지만 사람들이 대학 등록금을 걱정하고 병원비를 걱정했다. 또 북조선에선 집이 무료로 제공되지만 이곳에선 집 한 채를 갖기 위해 몇 십 년의 월급을 모아야 한다고 한다. 이곳은 나라가 아무리 돈이 있어도 국민이 돈이 없으면 죽을병에 걸려도 치료해 주지 않는 곳이었다. 엄마와 누나도 이렇게 돈 많은 나라에서 국민을 상대로 왜 돈을 받는지 이해할 수 없어 했다.
    (/ p.73)

    “선거에 있어서 중요한 건 공약이야. 북이니 남이니, 국가나 사상 가지고 달려들면 답이 없지. 그건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정치놀음에만 관심 있는 정치가들이 하는 짓이고 너와 아이들이 바라는 학교가 어떤 모습인가, 그게 중요한 거지.”
    (/ p.82)

    “이 일이 남자들끼리 해결하고 결정할 일이라고? 잘 들어라, 여자도 똑같이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유권자야. 우리를 빼고 너희들끼리 알아서 하겠다고?”
    강철민과 최대철이 리수연을 노려보았다. 리수연은 그 눈빛에서 너무도 깊은 적대감이 느껴져 숨이 탁 막혔다.
    (/ p.100)

    “얼마 전 일이 좀 있었는데, 남자애들이 여자애들을 빼놓고 무시하고 그런 게 난 싫었어. 다 함께 화합하고 힘을 합쳐야 하는 거 아니니? 그런데 여자라고 빠지라는 말은 정말 싫더라. 우리도 엄연히 투표권이 있는데 말이야. 그래서 보란 듯이 후보로 나선 거야. 박영민보다 표를 더 많이 받는 게 목표야.”
    (/ p.135)

    서재원은 축구경기로 아이들의 호감을 잃은 것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였다. 특히 여자 아이들의 실망감이 큰 것 같았다.
    어리숙하게 북쪽 아이들의 게략에 말려든 것이 한탄스럽지만 지금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여야 할 때다. 아이들의 실망감을 본인의 장점으로 끌어올릴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망가진 이미지가 굳혀지기 전에 서둘러야 했다.
    (/ p.149)

    아빠가 일러준 대로 박영민의 집안 얘기를 들고 나온 건 잘한 일이었다. 그런 사실을 알고도 박영민을 찍을 북쪽 아이가 몇이나 될까?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선거든 정책이든 인간은 이성이나 사상이 아닌 마음으로 움직인다고 했다. 정치는 인간의 뇌를 설득하는 게 아니라 마음을 얻는 일이다. 박영민의 포기는 현명한 선택이다.
    (/ p.200)

    차별이니, 기회의 균등이니 하는 박영민의 말이 거슬리긴 했지만 그런 말은 약자들의 논리일 뿐이다. 난 차별에 찬성한다. 그리고 나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별에 찬성한다. 내가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해서 쌓아온 스펙과 실력을 정당하게 평가받고 그에 따른 대가를 받는 것이 뭐가 잘못됐단 말인가. 그리고 그걸 반대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물론 잘난 부모 만나서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고 부가 세습되고 어쩌고…… 하는 말들도 있다. 그렇다면 기구한 자신의 운명을 탓할 것이지 나한테 뭐라 할 일이 아니다.
    (/ p.200)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9~
    출생지 강원도
    출간도서 6종
    판매수 9,669권

    무엇인가를 배우고 만드는 일을 좋아한다. 언젠가는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직접 만들어 쓰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체력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고 얼마 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체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누워서 생각하고 있다. 요즘은 이런저런 일을 시도해보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고 있다. 오랜 시간 본업이 글쓰기라는 사실을 잊어버려 결과물이 늦어지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 가장 즐거운 일을 하며 살자는 것이 삶의 신조라 거의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다. 그래도 아주 가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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