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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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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중학교3학년 국어교과서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수록
    생태 이야기꾼 이상권이 불러낸 강렬한 생명의 목소리
    인간의 살이 되고 노래가 된 동물들
    버림받은 이 땅의 수많은 생명들에게 바치는 작은 위로…


    이상권 작가의 신작 소설집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는 [성인식] [하늘을 달린다] [사랑니]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에 이은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의 대표 작품이다. 표제작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는 중학교3학년 국어교과서에 수록되었고, [삼겹살] [시인과 닭님들] [젖] 총 네 편의 중단편 소설을 함께 묶었다.
    이상권 작가는 한국의 대표 생태소설가로 이 책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에서는 돼지, 닭, 다람쥐, 소처럼 인간과 가까이에서 살아온 동물을 등장시켜 조류독감, 구제역 등으로 상징되는 생태문제를 건드린다. 특히 [시인과 닭님들]은 작가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한 실명소설로 야생의 본능을 지닌 토종닭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담담하면서도 실감 나게 풀어내고 있다.

    인간과 자연이 그리는 거대한 동심원…
    그 연결고리를 보여주는 네 편의 소설


    [삼겹살] [시인과 닭님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젖] 네 편 소설 속 주인공들은 서로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인물임에도 자연의 강렬한 힘과 회복력, 혹은 파괴성을 경험하면서 현실의 안온한 틀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점에서 동일선상에 놓여 있다.
    [삼겹살]에서 ‘오빠’는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모범생으로 명문대에 입학해 부모 속 한 번 썩인 적 없는 ‘엄친아’로, 주인공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은 존재. 하지만 군대에서 구제역에 걸린 돼지들의 살처분 작업에 투입되면서 그를 떠받치고 있던 가치관은 붕괴된다. 그리고 단순한 모범생에서 벗어나 ‘무엇이 잘 사는 길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는 인물로 변화한다.
    [시인과 닭님들]의 ‘시인’은 토종닭들이 보이는 강한 야생본능에 감동하면서 자신의 절망을 털고 일어날 힘을 얻는다. 자연과 인간이 주는 갖은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 닭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경이로우며, 시인의 집으로 보내진 닭들이 홍수와 조류독감을 이겨내고 몇백 마리로 불어나는 장면은 어떤 영화의 클라이맥스보다 더 감동적이다.
    다람쥐에 대한 애정 때문에 먹이를 구해주지만, 결국 다람쥐의 야생 본능을 빼앗고 죽음으로 몰아넣자 실의에 빠지는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에서의 ‘어머니’, 베트남에서 스물네 살이나 많은 남자에게 시집 왔지만 남편은 죽어가고 집안의 소들은 구제역 파동에 몰살당하고 마는 [젖]의 ‘쩐 투윗’ 역시 그렇게 자연의 힘과 조우하게 되는 인물이다.
    이상권 작가는 자타가 공인하는 생태 이야기꾼이다. 그의 생태 이야기는 이제 [고양이와 다람쥐]를 통해 동식물을 넘어 인간 생명의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줄거리

    삼겹살
    어릴 때부터 삼겹살을 끔찍하게 좋아하던 오빠. 삼겹살은 오빠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하지만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오빠는 평소와 달리 삼겹살을 전혀 소화시키지 못한다. 오빠는 주인공에게 군대에서 돼지와 소를 살처분하는 끔찍한 현장에 참여한 것과 그 이후 삼겹살을 먹으면 전부 토하게 되어버렸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인과 닭님들
    작가가 시골에서 토종병아리를 키우면서 겪은 신기하면서도 의미 있는 경험담. 시골로 내려가게 된 작가는 소일로 토종 병아리 몇 마리를 사다가 키운다. 이 병아리들은 지어준 집을 거부하는가 하면 뱀과 고양이를 쫓아내는 등 토종닭 특유 야생의 습성을 보인다. 암탉으로 자란 병아리들은 혹독한 겨울이나, 마을에 조류독감이 찾아와도 꿋꿋하게 이겨내고, 수탉마저도 자신들이 인정해야만 받아들인다….
    어느 날부터 동네에서 닭을 키우는 것을 반대하기 시작하자 결국 작가는 닭들을 평소 친분이 있던 시인의 집에 보내게 된다. 시인은 꿋꿋하게 자연을 이겨내는 닭들을 보며 스스로도 용기를 얻게 됨을 고백하고, 닭들은 시인의 집에서 칠팔백 마리로 불어난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나’의 어머니가 우연히 다람쥐에게 먹을 것을 조금 주었는데 그 뒤로도 다람쥐는 종종 들러 식량을 얻고는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동안 보이지 않던 다람쥐가 부엌 보일러실 술독 안에 터를 잡고 새끼도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먹을 것을 사람에게 얻다보니 타고난 습성을 잃은 다람쥐는 어머니가 서울나들이를 하는 사이 죽고 만다. 어미를 잃은 새끼 다람쥐는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지만, 같은 시기에 새끼를 낳은 고양이가 다람쥐 새끼들까지 거두어 키운다. 기적 같은 일이었지만 고양이의 습성에 따르려다보니 새끼 다람쥐들 역시 한 마리를 남기고 모두 죽는다. 결국 남은 한 마리의 수다람쥐는 다른 암다람쥐에게 다람쥐로 사는 방법을 배운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나이가 스물네 살이나 많은 남자에게 시집온 쩐 투윗. 구제역 파동 후 우연인지 필연인지 남편이 크게 다치자 시어머니는 혹시라도 쩐 투윗이 도망칠까봐 전전긍긍한다. 하지만 쩐 투윗에게는 남들이 모르는 비밀이 있다. 베트남에 있는 부모님과 동생들이 에이즈에 감염되어 있다는 사실과 구제역 파동으로 마을의 소와 쩐 투윗네 소들이 몰살당하던 때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송아지 한 마리를 교회당 지하 대피소에서 몰래 키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작품 해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에 들어 있는 단편 모두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 전하지 못하는 소외자 내지 약자들이 주인공이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에는 표제작인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를 비롯해 [시인과 닭님들], [삼겹살], [젖] 등 모두 네 편의 단편 소설이 들어 있다. 네 편의 소설은 동식물의 생존이 곧 사람의 생존임을 보여준다. 생태 문제는 목숨을 받고 세상에 나온 뭇 생명체들이 지닌 본질적인 것이지만 곧 사람의 생명 문제이기도 하다.

    목차

    삼겹살
    시인과 닭님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해설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그럴 필요 없소. 곧 무너질 거요. 새끼 때문에, 새끼한테 조금이라도 더 젖 물리려고 버티는 거요. 저런 힘은 또 한 방이 아니라 열 방을 놔도 이겨낼 수 없소. 내 경험이오.”
    그렇게 버티고 있는 어미 소를 바라다보고 있는 할아버지의 손이 덜덜덜 떨렸고, 다른 사람들도 혀를 끌끌 차면서 안타까워하였다. 그뿐이었다. 아무도 그 소를 구원해줄 수 없었다. 어미 소는 축사에 몰려든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은 죽어도 좋으니까 어린 새끼만이라도 살려달라고 간절히 호소하다가 뒷다리가 먼저 풀리면서 주저앉아버렸다.
    (/ '삼겹살' 중에서)

    “으아아아악, 사람 살려!”
    구덩이 근처에 있던 사병들이 놀라서 소리쳤다.
    양 이병이 떨어졌다!
    돼지를 몰고 가던 양 이병이 구덩이로 떨어진 것이다. 너무 좁은 공간에다 너무 많은 돼지들을 몰아넣은 상태라서 같은 동족을 짓밟아도 달아날 곳이 없었다. 양 이병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몸을 일으키려다가 뒤에서 달려드는 돼지의 머리에 들이받혀 다시 앞으로 꼬꾸라졌다.
    (/ '삼겹살' 중에서)

    닭들은 호랑버들 가지 위에서 잤다. 꽃잎처럼 떨어지는 눈을 온몸으로 맞았다. 서로 살과 살을 맞대고 떨림과 떨림을 주고받으면서 추위에 맞섰다. 저러다가 얼어 죽지나 않을까 걱정도 들었지만 그들은 내 도움을 바라지도 않았다. 텔레비전만 켜면 전국이 조류독감으로 난리가 나 있었기에 더욱 걱정이 되었다. 그중 두 마리가 기침을 해댔다. 사람이 기침하는 모양새랑 똑같았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눈을 맞지 않도록 지붕을 만들어주어도 그 밑으로는 들어가지 않았으니, 억지로 잡아서 넣을 수도 없었다.
    (/ '시인과 닭님들' 중에서)

    포클레인 소리에, 강이 무너지는 모습에 괴로워했던 건 나만이 아니었구나, 닭들도 힘들었구나, 세상이 아프니 닭들도 아파했구나. 시인은 뒤늦은 깨달음으로 눈시울을 붉혔다. 시인이 그렇게 절망하고 있을 때, 닭들은 생명의 도리를 다해 숲 너머 조용한 곳으로 대피해서 둥지를 틀고 새끼들을 낳아 집으로 돌아온 셈이다. 시인은 울음이 가득 찬 눈으로 닭이라는 생명을 보았다. 그때부터 시인은 닭을 ‘닭님’이라 부르기로 맹세했다. -
    (/ '시인과 닭님들' 중에서)

    고양이는 자기 방식대로 다람쥐를 교육시켰다. 음식도 육식을 강요하였다. 다람쥐 새끼들도 도토리나 밤 대신 고기만 먹었다. 주로 쥐였다. 게다가 찍찍 울어야 하건만 야옹야옹 하려고 들었다. 그러다 보니 ‘찌웅찌웅’ 하는 소리가 되었다.
    쥐나 참새를 사냥하는 방법도 배웠지만 발톱이 날카롭지 않은 다람쥐 새끼들은 번번이 실패하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고양이는 예민한 코로 쥐를 찾아낸다. 그러나 다람쥐는 귀가 밝지만 코는 무딘 편이다. 그러다 보니 고양이와는 어울릴 수가 없었다.
    (/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중에서)

    “잘 살아라. 자유롭게…….”
    쩐 투윗은 왜 아버지가 ‘자유롭게……’라고 읊조렸는지 꼭 묻고 싶었다.
    쩐 투윗이 한국행을 결정한 것도 식구들에게 갑자기 들이닥친 에이즈 때문이었다. 부모님은 그렇다고 쳐도 어린 동생들에게는 날벼락이었다. 아직까지는 동생들 몸속에서 살아가는 에이즈 바이러스가 평화 노선을 표방하고 있지만, 언제 변해서 공격을 할지 그건 알 수 없었다. 동생들 몸이 약해지거나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하면 지체 없이 공격할 것이다.
    (/ '젖' 중에서)

    어쨌든 소라는 그 거대한 우주는 너무나도 쉽게 쓰러져버렸다. 주삿바늘이 살 속으로 파고들자마자 쿵, 쿵 소리를 내면서 쓰러졌다. 주저앉는 소도 있었고,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사람들을 원망스럽게 바라다보다가 헛딛듯이 앞으로 쓰러지는 소도 있었고, 살려달라고 울부짖다가 옆으로 쓰러지는 소도 있었다. 쓰러진 뒤에도 다시 일어나려고 몸부림을 쳤으나 한번 쓰러진 소가 일어나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소들은 혀를 내밀고 딱딱한 굽이 달린 발로 지금까지 자신들을 지탱해준 땅을 파헤치다가 숨을 놓아버렸다.
    (/ '젖'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4~
    출생지 전남 함평
    출간도서 73종
    판매수 71,088권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산과 강이 있는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주로 꼴찌였던 고등학교 때부터 작가의 꿈을 꾸었습니다.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으며, 1994년 <창작과 비평>에 <눈물 한 번 씻고 세상을 보니>라는 소설을 발표하면서 작가가 되었습니다. 작가가 된 뒤로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개 재판> <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 <개미가 고맙다고 했어>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등이 있습니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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