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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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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온라인 카페 ‘시간을 파는 상점’을 개설하고 의뢰를 해결해 가던 주인공 온조는 상점을 대폭 개편하고 친구 이현, 난주, 혜지와 함께 운영하기로 한다. 운영자가 의뢰를 해결해 주던 방식에서 이용자 서로가 자유롭게 시간을 사고팔 수 있는 ‘시간 공유 플랫폼’으로 모습을 바꾼 상점에 첫 의뢰가 들어온다. 학교 경비 아저씨의 갑작스러운 해고를 막아달라는 의뢰에 얼굴을 알 수 없는 시간 공유자들이 등장한다.
    한편 온조 대신 의뢰를 해결하러 외떨어진 동네를 방문한 이현은 무언가 비밀스러운 부탁을 하려는 아저씨를 마주한다. 몸이 불편한 아저씨가 간절히 전하려는 말은 무엇일까, 덜컥 겁이 나는데…….

    출판사 서평

    ★★★★★
    50만 독자가 사랑한 베스트셀러 『시간을 파는 상점』
    8년의 기다림 끝에 만나는 두 번째 이야기
    “정말 시간을 사고팔 수 있을까?”
    ★★★★★


    2011년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에 당선되어 지금까지 분야 선두를 지키고 있는 『시간을 파는 상점』의 두 번째 이야기가 우리를 찾아왔다. 김선영 작가는 전작에 이어 『시간을 파는 상점 2 : 너를 위한 시간』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을 정말 사고팔 수 있을까’ 하는 기발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온라인 카페 ‘시간을 파는 상점’을 개설하고 카페에 올라온 의뢰를 해결하고자 고군분투했던 주인공 온조. 이번에는 상점을 대폭 개편하고 친구 이현, 난주, 혜지와 함께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이야기는 더욱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개편한 상점에 학교 경비 아저씨의 해고를 막아 달라는 첫 의뢰가 들어오고 상점 멤버들은 ‘해고 반대 집회’를 열기로 한다. 그러나 자신에게 불이익이 돌아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누가 함께 나서 줄지 걱정스럽기만 한데……. 멤버들은 아저씨의 해고를 막고 새롭게 단장한 상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까?

    『시간을 파는 상점 2 : 너를 위한 시간』에서 멤버들은 시간을 매개로 움직이며 협업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시간을 사고파는 것일까, 끝없이 질문하며 서로가 서로의 시간을 유용하게 쓰고, 또 남은 시간을 다른 사람이 쓸 수 있도록 기꺼이 내어놓는다.
    8년의 기다림 끝에 만난 『시간을 파는 상점』 두 번째 이야기. 독자들은 이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나를 위한 시간이자 ‘너를 위한 시간’이며 때로는 타인의 행복이 내 삶의 조건이 됨을, 한번쯤 생각하는 아름다운 시간을 맞이할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나를 위한 시간이자, 너를 위한 시간!


    시간을 정말 사고팔 수는 없을까? 『시간을 파는 상점 2 : 너를 위한 시간』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소설 속에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움직이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온조를 비롯한 이현, 난주, 혜지는 시간을 매개로 움직이는 협업과 연대와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그 답을 스스로 만들어 낸다.
    이번 소설은 고양국제고등학교 학생들이 보안관 해고 철회 시위를 통해, 복직 결정까지 이끌어 냈다는 기사를 읽고 구상하게 되었다. 작가는 소설 속에서나 만날 법한 멋진 친구들이 있다는 생각에 설레며 몇 번이고 기사를 읽고 또 읽었다고 한다.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시스템에 대한 저항이자 이의를 제기하는 모습은, 자신과 관련된 문제 외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할 것 같은 ‘요즘 아이들’에 대한 편견을 깨 주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김선영 작가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펼쳐 간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서로가 서로의 시간을 유용하게 쓰고 또 다른 사람이 쓸 수 있도록 내놓는 ‘시간 거래소’로 단장한다. 말 그대로 시간이 매개가 되어 사고파는 일이 상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상점에서 자신의 시간을 팔기도, 타인의 시간을 사기도 하지만 모든 거래는 오직 시간으로만 이루어진다. 이로써 상점은 온조 개인의 것이 아닌 ‘우리’의 것으로 거듭난다.
    사람들은 주어진 시간을 자신만을 위해 쓰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내어놓는다. ‘시간 공유’ 개념을 바탕으로 협업하고 연대하며 옳은 일에 나서는 용기를 발휘함으로써 나를 위한 시간이 너를 위한 시간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 낸다.

    ‘우리’라는 익숙한 단어의 새로운 변주
    삶의 격을 생각하는 한층 성숙한 이야기


    김선영 작가는 시간에 대한 감각이 유달리 예민하고 이를 오래도록 사유하는 작가이다. 전작 『시간을 파는 상점』이 청소년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호평을 받으며 꾸준히 인기를 얻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평소 “시간은 생명을 가진 모든 것에게 주어진 숙명이자 정답이 없는 숙제” 같은 것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소유하고 공유하는 아이들을 등장시킨다.
    이 소설은 시간이란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듯 보이지만, 그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이를 살아내는 이들의 선택이 좌우한다는 이치를 거듭 확인시키며 우리를 한층 성숙한 이야기로 안내한다.
    독자를 사로잡는 흡인력과 속도감 있는 전개는 물론, 청소년 독자를 위한 사려 깊은 어휘 덕분에 『시간을 파는 상점』 첫 번째 이야기를 기억하고 두 번째 이야기를 기다려 온 독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선물이 될 것이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건져 올린 최고의 청소년소설!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묵직하게 펼쳐지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오래도록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기를 기대한다.

    목차

    내가 주동자다
    Time seller
    숲속의 비단
    질투의 늪
    살아 있는 것과 살아가는 것의 차이
    비가 쏟아지는 숲속의 비단
    시간 상장, 시간 거래소
    물방울이 모여 강물이 되고 파도가 되고
    우리가 부르는 노래
    새벽저수지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다음 집회, 페북으로 다시 공지합니다.”
    시위에 참여했던 아이들이 높은 벽을 확인하고 뒤돌아서는 것처럼 처진 어깨로 걸었다.
    “옳은 일을 한 건데 왜 불이익을 줘?”
    난주가 학년부장이 했던 말을 곱씹으며 말했다.
    “세상이 그렇게 정의로우면 무슨 문제겠어. 가위손아저씨 일도 일어나지 않았겠지.”
    온조는 어렸을 때부터 학교에 가면 선생님 말씀 잘 들으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아침저녁으로 인사하듯이 건네던 할머니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가방을 메어 주고 옷매무새를 다독거린 뒤 한 자도 틀리지 않게 늘 반복하던 말.
    —친구들하고 싸우지 말고 선생님 말씀 잘 들어.
    —아이구, 우리 강아지 학교 잘 댕겨왔누? 선생님 말씀 잘 들었누?
    매일매일 빠지지 않고 듣던 말이 세뇌되어 옳지 않은 일을 시켜도, 옳지 않은 일을 봐도 순종하고 복종하는 게 미덕인 줄 알았다. 이번 일도 분명 나쁜 일이 아닌데 학교 의사에 반하는 표현은, 몹시 부대끼는 일이었고 학생 본분을 지키지 않는 일이 되어 버렸다.
    (/ p.40)

    “그러니까 시간을 사고파는 범위가 넓어지는 거라고 보면 돼. 누구는 시간을 사기도 누구는 시간을 팔기도. 우린 그걸 조율해 주면 되는 거야. 시간 중개업자. 타임 브로커, 타임 세일러 등등 부르는 거야 뭐, 정하면 되는 거고. 일테면 그런 개념이라는 거지.”
    “오— 대박.”
    온조는 소름이 돋았다. 어깨를 문지르며 감탄사를 연발하며 말을 이었다.
    “시간 공유 제도 개념인 거네. 서로가 서로의 시간을 유용하게 쓰고 또 다른 사람이 쓸 수 있도록 내놓는 거. 이렇게 되면 말 그대로 시간이 매개가 되어 사고파는 것이 되는 거잖아.”
    온조는 그간, 불온한 일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위험, 돈 받고 일하는 심부름센터와 뭐가 다르냐는 비아냥거리는 말을 듣고 진짜로 시간을 사고팔 수는 없을까, 고심했던 날들이 떠올랐다.
    (/ p.55)

    “내가 살아 있는 거라고 생각해?”
    웃음기 가신 얼굴로 아저씨가 물었다. 허공에 시선을 둔 채였다.
    “네”
    갑작스러운 물음에 이현은 무슨 말이냐고 되묻고 싶었다.
    “솔직히 말해 봐. 살아 있는 거처럼 보이냐고.”
    “네, 그럼요.”
    심장이 걷잡을 수 없이 뛰었다. 더럭 겁이 나기도 했다.
    “됐어. 난, 그냥 살아 있을 뿐이야. 살아가는 게 아니라.”
    살아 있는 것과 살아가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무슨 말씀을 하려는 건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무슨 부탁을 하려고 저렇게 에둘러 말하는 것일까.
    (/ p.84)

    난주에게도 톡이 왔다. 난주네 엄마도 합세하기로 했다고. 시위 첫날과는 사뭇 달랐다.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고 가는 느낌이다.
    기자회견 순서를 정하고 진행은 온조가 맡기로 했다. 우리 모두가 주동자라고 했으니 주동자로 나서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문에 들어서자 엄마들 몇몇이 모닝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교무실로 가자는 모닝똥의 재촉을 한사코 거절하며 교문 앞을 지키는 것 같았다. 학교가 어수선하면 아이들 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조속히 해결하길 바라는 마음도 있을 것이다. 반대 서명지를 돌린 다음이라 그런지 재학생 수는 점차 늘었다. 물이 들어와 순식간에 거대한 호수가 되듯 꽤 많은 숫자가 모였다. 학부모도 점차 수가 많아졌다. 교복을 입지 않은 졸업생도 꽤 되었다. 맨 앞줄 양쪽에서 복직 촉구 플래카드를 들었다. 이현이 나서서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했다. 기자들의 카메라가 시위대 앞에 도열해 있어서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많이 오다니.
    (/ p.138)

    “엄마도 하나 의뢰하고 싶은 거 있는데, 해도 돼?”
    “정말? 뭔데?”
    “다음 주 토요일 새벽 여섯 시에 방죽 둘레를 인간 띠로 두르는 행사를 할 거야. 일명 방죽 껴안기, 같이 살자는 거지. 아주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 되도록 많이 참여하는 게 취지야.”
    “토요일 새벽이면 괜찮긴 한데 가장 무서운 적은 새벽잠일 거야. 우리들에게 잠이 제일 큰 적이잖아.”
    “마음이 있으면 잠이 문제겠어. 그건 각자의 몫에 맡기고. 일단 접수 콜!”
    이마의 거즈에 핏빛이 아직 마르지 않았는데 엄마는 다음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엄마의 전화기는 끊임없이 울려댔고 통화를 하며 의견을 조율하는 것 같았다.
    온조는 타임바이와 타임백에 의뢰 내용을 올렸다. 타임바이에 시간을 빚진 사람은 새벽저수지 참여로 갚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며, 타임백에 시간을 저축해 놓은 사람은 새벽저수지에 쓸 수 있도록 설득하면 되는 것이다.
    (/ p.195)

    이현은 세 마리의 개와 고양이 두 마리와 뒤엉켜 정원의 푸르름 속에 한참 머물렀다.
    “히야, 나무가 이렇게 다양하다니, 정원의 나무들도 그렇고 화초들도 이렇게 풍성하게 심어놓고 돌보지 못했으니 그것 또한 마음 아픈 일이었을 거야.”
    아저씨는 연신 정원을 살피며 감탄의 말을 했다.
    재봉틀 소리가 간간이 들렸다. 아주머니가 당신의 삶을 엄연히 받아들이는 소리. 그 소리를 내는 게 자신이 살아 있는 거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희생이라는 말이 얼마나 무거운 말인지, 또 함부로 해서도 안 되는 말이라는 것도. 말하는 자와 듣는 자의 처지를 몹시도 억울하게 만드는 말이라는 것도 알게 해 준 소리였다.
    현관문을 열자, 재봉틀 소리가 멈추고 아주머니가 반겼다.
    “어서 와요.”
    아저씨가 모자를 벗으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들어오세요. 고맙습니다. 이렇게 와 주셔서. 이 양반이 친구분 오셨다고 좋아하실 것 같네요.”
    아주머니가 아저씨 얼굴을 살피며 말했다. 이현이 보기에도 두 분이 정말 잘 통할 것 같았다.
    (/ p.201)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6~
    출생지 충북 청원
    출간도서 17종
    판매수 37,270권

    소설가. 소설집 『밀례』와 장편 소설 『시간을 파는 상점』 『특별한 배달』 『미치도록 가렵다』 『열흘간의 낯선 바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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