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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간의 낯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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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좋아요'를 눌러주는 낯선 사람이 없어도 존재만으로 충분한 진짜 '나'를 만나는 시간

    청소년문학을 대표하는 [시간을 파는 상점] 작가 김선영의 기대작! [열흘간의 낯선 바람]은 '시간'에 이어 '존재'라는 철학적 주제를 작가 특유의 탄탄한 이야기와 섬세한 문장으로 풀어냈다. 현실에서 느끼지 못하는 존재감을 SNS 프레임 안의 세상에서 찾는 십대 소녀 이든은 혼자 떠나게 된 몽골 여행을 통해 실재의 세계를 오감으로 느끼며 진정한 '나'와 마주하게 된다. SNS 속 세상을 현실보다 더 생동감 있는 세계라고 믿는 십대가 여행지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과 진정한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 존재 자체로서의 자신과 마주하는 과정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그렸다.

    출판사 서평

    SNS 프레임 속 세상에 갇힌 십대
    문명이 닿지 않은 몽골 초원, 낯선 바람 속에서
    우주 속의 나와 만나다!


    청소년문학 스테디셀러 [시간을 파는 상점] 김선영 작가 기대작
    진짜 나를 찾아 떠난 청춘들의 눈부시게 빛나는 여정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시간을 파는 상점]은 우리나라 청소년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힘을 가진 작품이라는 심사위원의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출간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지금까지 꾸준하게 다수 기관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고 있다. '시간'이라는 철학적인 주제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롭게 풀어낸 이 작품은 청소년문학 대표 작가 김선영이 가진 작가로서의 역량을 여실히 보여준다. '선택과 책임', '불안'이라는 주제를 다룬 후속작 [특별한 배달] [미치도록 가렵다] 역시 김선영 작가 특유의 탄탄한 이야기와 섬세한 문장으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년여 만에 선보이는 신작 [열흘간의 낯선 바람]은 청소년문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인 '나'라는 존재에 대한 물음에 행위(doing)가 아닌 존재(being) 자체로 답하고 있다. [시간을 파는 상점]에 이어 또 다시 철학적 주제를 작가만의 깊이 있는 사유가 담긴 아름다운 문장, 흡인력 있는 긴밀한 서사로 풀어낸 [열흘간의 낯선 바람]은 십대뿐 아니라 성인 독자에게 또 한 번의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손바닥만 한 프레임에 갇혀 사는 나, SNS 속 세상이 전부라고 믿는 너
    실재의 세계로 떠나는 우리들의 특별한 여행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리며 인스타그램의 '초록여신'으로 통하는 고1 송이든. 먹고 자는 것도 잊은 채 보정에 매달린 그녀의 노력이 첫사랑 진경우의 오프라인 만남 요청으로 드디어 빛을 발하는가 싶었다. 그러나 SNS에서 얻은 행복감은 가상 세계에서 현실로 옮겨지는 순간 산산조각이 나버린다. 대놓고 무시하는 진경우의 태도에 이든이 성형수술을 결심하자 엄마는 느닷없이 몽골 여행을 제안한다. 여행 당일에서야 혼자 떠나는 여행임을 알게 된 이든. 게다가 온통 모르는 사람들과 한 팀이 되어 열흘간 낯선 곳을 여행해야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몽골 초원에서는 와이파이가 되지 않아 휴대폰을 쓸 수가 없다. 낯선 곳, 낯선 사람 속에서 이든은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을까?
    현대인에게 휴대폰은 일종의 만능열쇠이다. 그것은 세계와 나를 연결해주는 통로이자, 부담스럽고 버거운 상황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방패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른이나 아이나 어정쩡하고 어색한 시간과 공간에 놓이면 휴대폰을 집어 든다. 습관처럼, 수시로 SNS에 접속하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곁에 서로의 존재를 증명해줄 실체가 버젓이 있는데도 말이다. 주인공 이든과 함께 여행하게 된 핑크할머니, 허단, 우석 오빠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 무릎이 맞닿을 정도로 비좁은 4인용 침대칸 몽골 횡단열차 안에서 공연히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를 감추려 한다.
    SNS가 일상이 되어버린 우리는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는 사람들 속에서도 외롭다고 느낀다. 그래서 자꾸만 '좋아요'를 눌러주거나 댓글을 남겨주는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한다. 과연 SNS 속 세상이 전부일까. 손바닥만 한 프레임 안에 나를 담아낼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나는 누구인가. 이 책은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온몸을 쉴 새 없이 두드리는 바람, 별빛을 흩뿌려놓은 은하수, 광활한 몽골 초원 속에서 아주 간결하게 나를 실감하게 해준다.

    '나는 누구인가' 관계와 소통, 존재에 대한 물음
    그 해답을 찾아가는 청춘들의 눈부시게 빛나는 여정


    SNS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같은 공간에서 오랜 시간 낯선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부담스럽고 버거운 일이다. 혼자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처음인데 설상가상으로 낯선 사람들 속에 놓이게 된 이든은 이 상황으로부터 도망치고 싶다. 이 상황이 어색하고 불편하긴 대학생인 우석 오빠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이들은 온라인 프로그램을 오프라인으로 가져와 실행하는 것으로 어색한 시간과 공간을 채워나가기로 한다. 이름하여 '열흘간의 낯선 사람 프로젝트'. 낯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내보이듯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놓는 것이다. 몽골의 사막에서, 초원에서, 별똥별로 끊어지고 이어지는 멤버들의 이야기 속에서 모두는 서서히 깨닫게 된다. 우리는 프레임 밖에서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음을. 우리의 존재는 결코 작지 않음을. 우리는 혼자가 아님을.

    '좋아요' 숫자로 우열이 가려지는 SNS 속 프레임 세상. 그곳은 우리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내보이기보다 타인에게 내가 어떻게 보이느냐에 집중하게 만든다. 결국 내가 누구인지 나조차 알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자신을 아는 것, 존재의 본질에 다가가는 것은 분명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거센 바람처럼 우리를 훑고 지나는 그 고통에서 달아나지 않는 사람만이, 그 고통의 심연을 진지하게 마주해본 사람만이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음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작가의 말]
    도시의 문명과 쏟아지는 정보가 나를 수없이 분산시킨다는 것을 알았다. 손바닥만 한 프레임에 갇혀 그곳이 세계의 전부인 양 빠져드는 도시의 우리가 떠올랐다. 전화기 속 SNS에 빠져 웃고 울고 살고 죽는 사이, 우리의 몸과 마음은 이 땅에 실재하는 것들과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몸을 쉴 새 없이 두드리는 바람, 별빛을 흩뿌려놓은 은하수, 낮은 포복으로 사막을 기어가는 억센 풀, 그 풀들 사이의 도마뱀과 쇠똥구리와 메뚜기, 바람을 따라 수시로 모습을 바꾸는 구름뿐인 그곳으로 도시의 우리를 초대하고 싶었다. 아주 간결하게 나를 실감할 수 있는 그곳으로. 문명이 사라지고 자연만 남는다면 사람들은 서로의 이야기로 다리를 놓으며 존재의 기꺼움에 위로를 받으리라 생각되었다. 이 이야기는 거기서 출발하였다.

    추천사

    이 소설은 관계와 소통, 그리고 존재에 대해 말한다. 자신을 안다는 것, 존재의 본질에 다가간다는 것은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 고통의 심연에서 달아나지 않은 자는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나'를 만나게 된다. 몽골의 사막에서, 초원에서, 별똥별로 끊어지고 이어지는 멤버들의 이야기 속에서 모두는 서서히 깨닫는다. 별과 그 곁의 별이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는 것처럼 자신들도 혼자가 아니었음을. 그리고 별빛에도 각자 색깔이 있다는 것을. '나는 누구인가'를 묻거나 그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청소년 소설은 많았다. 그러나 행위(doing)가 아닌 존재(being) 자체로 그 질문에 대답하는 소설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풀과 별과 태양을 안은 하늘만 있는 곳에서 만난 존재 자체로서의 '나'는 오래 기억될 만하다.
    - 송수연 / 문학평론가

    목차

    아무렇지 않은 척
    저마다의 동굴
    내동댕이쳐지다
    핑크할머니와 나
    이십 일간의 낯선 사람
    은하수는 흐르고 별똥별은 지고
    걸어도 걸어도
    그들만의 방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발문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좋아요 숫자가 올라갈수록 우쭐해지며 인스타그램에서 처음 맛보는 존재감 같은 것이 생겼다. 나와 연결된 사람이 셀 수 없이 많으며 이들은 나의 셀카와 일상이 중계되길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닌 거다.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어 나는 그 라인 속에서 숨을 쉬며 살고 있다. 학교에 많은 아이들이 실재하지만 온라인 속 팔로워들만 못했다. 같은 반에 실재하는 아이들이 오히려 허상이 아닐까.
    (/ p.20)

    먹통인 전화기를 보자, 접속되지 않은 나는 더욱 고립되어 진짜 외로운 섬이 된 듯했다. 연결되었던 모든 것들과 이별을 고한 것처럼 몹시 쓸쓸했다. 세상에서 나는 완전히 잊힌 존재가 된 것 같은, 고립무원의 쓸쓸함 같은 게 파도처럼 덮쳤다. 스무 명 남짓이 내 눈앞에 실재하는데도 의미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내가 올린 사진이나 댓글에 좋아요를 눌러주던 팔로워들이 몹시 그리웠다.
    (/ p.89)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별과 별이 어깨를 겯고 서로를 비춰주듯, 그래서 서로를 따듯하게 빛나게 해주듯.
    (/ p.126)

    묘한 구석이 있는 곳이었다. 이국의 낯선 땅. 나는 춤하고는 담 쌓은 사람인데 무언가에 단단히 홀려 넘어간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지금의 상황이 실감나지 않았다. 꼭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낯선 것은 긴장감도 주지만 무장해제도 시킨다. 알 수 없는 곳에서 알 수 없는 힘을 뿜어 올리는 것, 긴장감도 어색함도 모두 떨쳐버리게 하는 힘이 있었다.
    (/ p.129)

    사막에서는 좌표, 그러니까 기준점이 없기 때문에 어디로부터 어느 만큼 왔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오로지 시간만으로 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시간의 축적만큼 어느 정도 간 것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중략) 뭔지 모르지만 멋졌다. 시간만이 알 수 있다니. 우리가 간 길은 거리로 가늠할 수 없고 오로지 시간의 양만이 그것을 말해준다고 했다. 더불어 우리가 사는 것도 이와 같다고 했다. 어디로 가는지 무엇이 될지 어느 만큼 왔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우리가 쓴 시간의 축적만큼은 내가 무엇을 했는지 증명해줄 것이라는 거다. 현재의 내 모습은 그간 쓴 시간의 내용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시간의 축적, 멋진 말이다.
    (/ p.135)

    이 순간, 저 별똥별과 나는 어떤 인연이기에 몽골 초원에 누워 있는 나와 만나 찰나의 시간을 함께하다 이렇게 스쳐가는 것일까. 태어나 처음으로 우주와 조우한 느낌이랄까. 이 거대한 우주 속에 별이 있고, 그 별을 바라보는 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먼 우주 속, 나의 존재는 먼지보다 더 작을 텐데.
    (중략) 난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라 이 우주 속에 당당히 존재하는 하나의 생명이라는 자부심이 저 수많은 별을 보며 되새김질되었다. 오히려 거대하고 드넓은 공간에서 나는 먼지보다 못한 하찮은 존재라고 여길 것 같았는데 내 존재가 이렇게 크게 다가오다니. 이 느낌은 또 무엇일까?
    (/ p.137)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6~
    출생지 충북 청원
    출간도서 15종
    판매수 36,502권

    소설가. 소설집 『밀례』와 장편 소설 『시간을 파는 상점』 『특별한 배달』 『미치도록 가렵다』 『열흘간의 낯선 바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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