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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노래』는 서만석군 시집이다. 시인의 주옥같은 시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 해설 중에서

지리산의 풍경, 밤하늘의 별,
공기처럼 순수하고 맑은 시조

김민정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회장, 문학박사)

1. 지리산

제1부 지리산에서는 시인이 사는 마을 구례와 지리산의 모습을 사랑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누구나 자신의 고향을 사랑하고, 그것이 애향심으로, 애국으로 커져가는 것이 순리이다. 서만석군 시인도 예외가 아니다. 그렇기에 그의 고향 사랑은 다른 시인들에서도 나타나듯이 애틋하다. 지리산 자락 구례에 살면서 지리산의 맑고 깊은 정기를 사랑하고, 아름다운 단풍과 설경을 사랑하며 그것으로 힐링을 한다는 내용이 시편 곳곳에 나타난다.

섬진강
지리산이
어깨 위 토닥토닥

일깨워 미소 짓는
은빛과 금빛 들녘

다가선
나눔의 손길
예의 충절 구례이네.

-「구례(求禮)」 전문

이 작품에서는 구례라는 마을에 대해, 애착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섬진강 지리산이 어깨 위에 앉아 어깨를 토닥이고 있고,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는 들녘은 은빛과 금빛으로 아름답게 출렁인다. 그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나눔을 하며 사는 서 시인은 그곳이 예의와 충절의 고장임을 밝히고 있다. 박경리의 『토지』를 읽으며 지리산 자락인 평사리, 또 구례라는 마을 이름도 보았던 것 같다. 또 지리산을 오르기 위해 찾았던 구례라는 마을이 이 시조를 통해 다시 한 번 다가와 다정함을 안겨주고 있다.

■ 시인의 말

“허름함” 정제 하는 시간.

작고 아담한 힐링의 멋진, 구례.
그곳에 지리산과 섬진강이 마주 보고 있으며 그 중심에 군·읍지가 자리하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구례는 학이 북쪽을 향해 비상하는 형국이요, 예부터 금환락지 아름다운 명당이라 한다.

지리산은 영혼을 치유하며 지혜를 얻게 한다.
섬진강은 낮은 자세를 가르친다.
내 시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어머니는 현대 여성 못지않은 날카로움이 있어 내게 시를 쓰게 한 분이다.

아직은 청정지역, 보름이 되면 가끔 달마중을 즐긴다.
솔밭향 힐링이 춤추게 부추긴다.
돌샘의 나직한 숨소리 영혼을 정제하고, 풋풋한 밤내음 눈빛을 적시게 한다.
잠시 하루의 노역을 생각하며 자아 성찰을 가져본다.

시를 쓴다는 것은 목마른 갈증 같은 것.
쓰면 쓸수록 갈증이 더 심해진다.

어릴 적 어느 분의 시 한 편을 읽은 적이 있다.
삶이란 죽음을 위해 살고 지하 5미터 땅 한 평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고.

시 한 편을 퇴고하기 위해 몇 년을 써 본 적이 있다.
갈증은 끝나지 않았다.

지리산 돌샘에서
서만석군

2 시인의 말

1부 지리산

10 구례(求禮)
11 길
12 영혼을 치유합니다
13 겨울 단상
14 하얀 영혼
16 찜 하다
17 삼베적삼
18 지리산 단풍
19 지리산 자락에서 1
20 지리산 자락에서 2
21 지리산 자락에서 3
22 계절 앞에 서서
23 섬진강 바람소리
24 둥지 꽃
26 노을빛 힐링
27 추억의 길섶
28 가을과 함께
29 묵언의 시간으로 여행
30 아름다운 손길이네

2부 우리의 멋

32 고운 우리의 멋
33 사랑하세요
34 천년의 사랑
35 예쁜 모습
36 아름다움
37 오월의 시작
38 산수유
39 달마중
40 회초리
41 성자의 길
42 백합 형제들
43 흔들리는 가치관
44 꽃 피우다
45 절미(絶美)
46 심현(深玄)
47 밤을 쫓는 영혼
48 춤쟁이 목수
50 표구
52 우리 선생님
53 꽃살 무늬 창호
54 노을빛에 비친 영혼
55 내 영혼 반환점

3부 천상의 나팔 소리

58 기도
59 범종 소리
60 아들이 만들 수 없는 그늘
61 하늘길
62 어머니의 눈망울에
63 철딱서니 없는 마음
64 배움
65 무명치마
66 투박한 대물림
67 손자의 수술 1
68 손자의 수술 2
69 손자의 수술 3
70 눈빛 고운 아이들
71 깨끗한 세계
72 천상의 나팔 소리
73 천사이네
74 천상의 노래
75 천상의 거울
76 천상의 시 한 편
77 천상의 꽃
78 천상의 우담바라
79 하늘집

4부 나의 별성 왕국

82 무도회
83 극초음속 시대 건너 그리움
84 늙은 고서들의 눈빛
85 시인의 길목
86 몽당연필
87 먼 미래 나의 세계
88 멋진 천공을 누비네
89 공명의 마음가짐
90 피사체&피사체 춤추다
91 텔레파시 띄운다
92 타임캡슐 날리자
93 명상의 기도
94 백야의 먼 길 속으로
95 별성 여행
96 영혼을 위한 교감시대
97 5차원 계주
98 나의 별성 왕국
99 블랙홀

102 해설_지리산의 풍경, 밤하늘의 별, 공기처럼 순수하고 맑은 시조_김민정(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회장, 문학박사

**구례(求禮)

섬진강
지리산이
어깨 위 토닥토닥

일깨워 미소 짓는
은빛과 금빛 들녘

다가선
나눔의 손길
예의 충절 구례이네

**하얀 영혼

기다린
하얀 눈이
드넓게 펼쳐 놓은

가을의 불구덩이
까만 곳 감쪽같다

이제야
하얀 영혼으로
나뭇가지 춤을 춘다

뽀드득
맑은 소리
눈[雪]빛도 아름답다

내민 손
멀리까지
안아본 멋진 세상

디딘 곳
발자국 자리
이름자를 새긴다

**기도

북풍의
칼바람이
어머니 선잠 깨운

달빛 속
올리시는
정화수 고운 손길

얼음꽃
피는 줄도 몰라
옷고름만 울어싼다

**눈빛 고운 아이들

영혼이 부시도록 깨끗한 하얀 피부
아침 뜰 백합처럼 눈빛이 청아하던
그 모습 너무 예뻐서 조심조심 다가서네

새로운 이름 석 자 땅 위에 새 길쯤이
생채기 붉은 피가 솟구치듯 설레는 맘
눈웃음 넘친 스킨십, 눈물 글썽하였네

물방울 차오르듯 사랑이 가져다준
내민 손 따스함이 매일매일 고마와라
내 삶 속 가득 찬 기쁨 두 손 모아 기도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