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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함께 걸어가요』는 석정상 시인의 시집이다. 시인의 주옥같은 시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머리글

1부 꽃들의 노래
생명의 물결
님의 목소리
석류
환희
은방울꽃
꽃들아, 춥지
들녘 지평선
고운 햇살
은행나무
붉은 사랑
우메 어쩔꼬
그리움의 몸부림
가을의 언어
생각의 향기
진달래꽃
벚꽃 지네
장미
고백
참꽃
꽃물결
풀꽃
치자꽃
저마다 자기 색깔로
능소화




2부 여정
동과 서 그리고 남과 북
너도밤나무거리 54
돌로미티
코이켄호프 튤립정원
자작나무
리닥스하우젠 호수
해발 1840M
긍정의 에너지 창고
오래전 친구
Hermann Gmeiner 탄신 100주년 헌시
노인요양원에서
고희
숲에는
건강검진
그래도
느낌표
가을길
내리는 그리움
만남
용수동 가는 길
친구여 어서 오시게
길동무
길동무2
그란카나리아




3부 기도
추수감사
당신의 도화지
펌프질
예수그리스도
꿈을 실어서
사무엘아
당신의 빛
겸손한 외침
마라나타
사순절의 기도4
유다화
가을의 기도
사랑의 연서8
손길
새해에 드리는 기도0
가을에는
하얀꽃 등불
당신의 상
잡초를 메며





4부 그대
푸른 열매
순천
하지
지평선
뻐꾹새
와온
어서 오시게4
경칩
고요한 반란6
소풍
제주도
4월
흐르는 물
옛사람의 숨결
일어나라
나그네
선물
아침
바람의 한숨
비 오는 날은

가만가만 오는 그대
지난밤 문 열어
연둣빛 사랑 달아 놓았네

여기저기 당신 발자욱
그곳에 생명이 일어서네

당신을 맞이하는 가슴안에
연초록 희망이 꽃 되어 피어나네

가만가만 오는 그대
세상을 녹색물결로 만드셨네
생명의 물결이 춤을 추네

-“생명의 물결” 전문－


욕심 걸러내어
붓꽃으로 덮고
청명한 하늘
고운 햇살 한줄기 간절히 바라는
그런 하루입니다.

경쟁 속에 시달리지 아니하고
관계 속에 속상하지 아니하고
오직 남녘에서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길 소원하는
그런 하루입니다

따뜻한 햇살 있으면
고마워
얼른 입맞춤하며
인사 건네는 그런 하루입니다

화려한 옷
값비싼 차량을 탐하지 아니하는
따뜻한 햇살 한줄기 욕심내는
그런 하루입니다.

-“고운 햇살” 전문－

보아 주는 이 없어도
아무도 이쁘다고 말하는이 없어도

풀꽃은 오늘도 손 흔들고 있습니다

간밤 이슬로 목욕하고
초록색 옷 갈아입고
화사한 웃음 지으며
그렇게 길손을 반깁니다.

종일토록 손들며 서 있지만
아무도 아는척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풀꽃은
서러워 아니하고
초록색 옷 떨며
환한 웃음 짓습니다
-“풀꽃” 전문－


누군가 부르는 소리
꽃잎이 네게로 와 안긴다
심연에 꽃잎 떨어져 있다

누군가 날 불러 세운다
꽃잎이 따라와 나의 어깨를 두드린다
그리움이 어깨에 앉는다

너와 내게
꽃잎들이 따라온다
어깨에 사랑이 내린다
그리움이 내린다
-“내리는 그리움” 전문－


가슴 시린 멍울자욱
후회의 눈물로 피어난 꽃
남녘 따스한 바람불면
스승 예수를 기억하며
피어나는 유다화

그토록 사랑 받던 제자 유다
은 30에 스승 예수를 팔았다네

뒤늦은 후회
통한의 눈물 산을 울리고
온 땅을 울렸네

스승 예수와 함께 간 곳마다
피어있는 핏빛 적색 유다화
퍼런 멍울 마디마디 처연한
한숨의 꽃망울로 달려서

배반하지 말아라
신뢰를 지켜라
사랑하여라
후회하는 일 하지 말아라
중얼거리며 서 있다.
-“유다화” 전문－


어머니 품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 길


어머니가
오늘의 고단함을
어깨 토닥이며
위로한다

노을이 지는 해변에는
삶에 지친 짐
내려놓게 하고
노을 한 그릇 담기게 한다

허기진 마음
저녁상을 차려주는
어머니 마음이
한 상 가득하다

-“와온” 전문－


만나기 위해
떠나는가

삶은 유한인데
인생의 길에서
만나고 헤어지고
그리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지만
이별은 언제나 먹먹함을 안겨준다

잘 있어라
잘 가
작별하는 손짓에
바람이 한숨을 짓는다
-“바람의 한숨”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