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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路문학골의 여섯 번째 동인지『그대 그리는 강』.
함께 어울림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동인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小路문학 동인들은 늘 내면의 풍요로움을 쌓기 위해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을 한다. 카멜레온처럼 자신의 이미지를 쉼 없이 바꾸기 위해 오늘도 시인은 새로운 방랑의 길을 떠난다. 그 꾸준한 발걸음은 어느새 여섯 번째 동인지인 <그대 그리는 강>에까지 이르게 된다.
노을이 지는 산책로를 걷다 문득 길가에 핀 코스모스를 보고 그대 생각이 난다. 시집에는 비단 이러한 사랑의 그리움뿐만 아니라, 인간 본연의 고독과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훔치고 싶은 그리움의 향기가 물씬 풍겨 나오는 이 가을, 그 그리움과 애틋함은 저 강물에 실려 그대의 마음속으로 스며들 것이다.

머리글
동인지에 부치는 글
박영섭
세월
빈 손
환상의 퀸스타운 안개에 갇힌 섬
삶의 그늘
저편의 세상

노민환
석불石佛
눈물 보따리
어둠의 연가戀歌
눈물
포장마차
눈 내리는 밤

구본일
아침에 우는 매미
술래잡기
맛나는 삶
그 집 앞에서
어머니의 눈물
바다에 서다

권대욱
석천암石泉庵
해국海菊
월포리 장터에 묻어둔 그리움
내원암 가는 길 2
마애삼존불磨崖三尊佛

김형근
후회막급
조령 숲길을 찾았다
유년의 빗소리 듣고 싶다
준비 없는 내일
요즘 파리
늦깎이 바람

최경용
안개 피는 숲 속
아이야 산으로 가자
돌멩이
빛 고픈 도시
비창悲愴
시인의 기도

원기연
한 방울의 눈물까지 다 쏟으라
그대가 기대어도 좋을 한 그루 나무
여름 그 어느 날
어머니가 그립거든 재래시장을 가보라
그래도 사랑하렵니다
단절의 비애

최진구
迷心 나로 인함이니
하현달로 뜨는 하루
아버지인 나
저녁놀아
소래포구의 밤

박천서
예쁜 여자 시평에 대하여
행복 리어카
시골 상가
비 내리는 대포항
낚시터에서

김종순
비구승比丘僧
가을 기념
묘비墓碑 앞에 가을이 온다
아내의 향기

백두현
청풍호
산행
제비봉을 바라보며
우리집 막내 16
우리집 막내 17
우리집 막내 19

황규환
황혼 주 관해봉에 달이 뜨면
겨울 바다
비 오는 날 청룡사
방학한 교실 풍경
닭발 안주를 먹다

이석락
사계절
이념 분쟁
산책길에 문득
공유하는 세상 마른 멸치

이기은
피사리
하얀 고무신
함석지붕에 내리는 비
벼락 맞은 대추나무
옥상 무도회
괴나리봇짐

이종인
달그림자 치우거라
다송원茶松園 가는 길
남한강南漢江에 배 띄우고
물안개
다선茶禪

유일하
몰래한 사랑
가지 떠난 잎사귀
미치도록 그리울 때
부부의 길
금강산 운무
숭례문

이상윤
노을
외로워지리라
기원
이별도 그렇게 오는 것을
그대 따라 가면

김현탁
세월의 강
잠자리
꼴찌 교향곡
자아自我
연서戀書
한국시리즈

사랑이란 말로도 부족하고
열정이란 말로도 부족하고
아픔이란 말로도 부족하고
이별이란 말로도 부족하고
마침내는
죽음이라는 말로도 가 닿지 못할
저 찬란한 슬픔이여

이상윤, <노을>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