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류옥희 시집. 희로애락의 삶 안에서 희망을 갖도록 해주는 힘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묵묵히 바라봐주는 '가족'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희망이 되어준
모든 가족에게 바치는 헌시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기쁘고, 슬프고, 힘든 일을 겪게 된다. 어떠한 일이 일어났을 때, 그때마다 우리는 쉬이 지나가기만을 바라거나 거대한 삶의 한순간쯤으로 치부해버리고 말지만 그 순간 정지해보자. 정지하여 마음을 비우고 지금 내가 서있게 된 모든 인연과 우연에 대해 생각해보자. 아마 그 순간 가장 떠오르는 것은 바로 ‘가족’의 얼굴일 것이다. 가족은 우리 삶의 원천이자 앞으로 나아가는 버팀목이 되어준다. <언제나 그 자리에> 묵묵히 지켜봐주고 대가없는 사랑으로 걱정해주는 가족이 있기에 바로 지금의 내가 가능한 것이다.
저자 류옥희 씨의 <언제나 그 자리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 땅에 계속되어온 예의 그 농익은 사랑을 말하고 있다. 가족을 보며, 또한 주님 안에서 희망의 모습을 보게 된다는 저자의 말처럼 세상의 모든 희망은 매순간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머리말

1부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간이역
평화
희망
있어야 할 자리
잘 산다는 것은
겨울밤
서리태
환갑을 맞으며
복권
건강
마음 안에 작은 집
12월을 보내며
비워가는 삶 안에
산수유
벚꽃 축제
청매실 농원
중국 장가계
오봉산
항주 - 중국 오나라의 수도

2부 성당 가는 길
임마누엘 공동체
성당 가는 길
사순절을 보내며
소공체 모임
주님과 함께
봉사
기도
자애로운 어머니 마리아여
작은 분열이
공간 속으로
사랑하올 어머니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농사
고향 냄새
동백꽃 한 송이
단풍

3부 그날처럼
우정
소포
눈꽃
만남
친구
메시지
네 개의 쑥떡
호박죽
그날처럼
가족
큰며느리
작은 며느리 영세받던 날
우애 좋은 며느리
고맙다 세 아이들 내외
큰 손자
친손녀
장한 사위
남의 일인 줄 알았는데
영어 뮤지컬을 보고
사돈이 보내준 선물
호박잎

4부 서로를 이해하며
기다리는 마음
넉넉한 마음으로
마음의 거울
요즈음 주위에는
병자 성사
다디미돌
군포 성당에서
어머니 영전에
중환자실의 아버지
장례를 마치고
어느 할머니의 모습에서
이 가을에
부모님 마음
부부
밴댕이 회무침
서로를 이해하며
장조림
맞절
남편이 있기에

오늘도 동백꽃 한 송이
붉게 피었다 지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피어있는 듯
송두리째 떨어진 꽃송이 매만지며

떨어진 자리에
붙여 보았습니다

어제만 해도
나뭇가지에 매달려

눈부시게
아름다웠는데

꽃잎 하나 망가짐 없이
온몸 던진 동백꽃 한 송이

절개 있는 여인처럼
기품있어 보입니다

- <동백꽃 한 송이> 전문


오는 사람 가는 사람 없어도
기차는 오늘도 달린다

새소리 바람소리만
고요를 깨는 이름 모를 간이역

잠시 쉬었다
떠난 후의 적막감

멈추어진 시간 뒤로
추억은 또다시 만들어지고

또 다른
내일을 향하고

이 세상도
잠시 쉬어가는 간이역이 아닌가

- <간이역>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