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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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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Yilani O ldu rseler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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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이사항

    원제 Yilani O ldu rseler (1976)

    출판사 서평

    살아 있는 터키의 신화

    야샤르 케말이 전하는 매혹적인 사랑과 슬픔의 이야기들



    세계 각국의 중요한 문학 작품들을 새로이 번역하여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었던 세계 문학 수용의 풍토를 바꾸고 우리의 문화적 시야를 넓히는 의미 있는 시도를 계속해온 대산세계문학총서가 새로운 장정으로 선을 보인다. 독자들에게 한결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시도로써 표지를 각 책의 특성에 맞게 디자인하기로 하였으며 본문도 보다 가독성을 높일 수 있도록 바꾸었다.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일 대산세계문학총서는 앞으로도 인류 문화의 큰 자산인 세계적 문학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국내에 소개하고 국내 문학의 저변을 확대해나갈 것이다.


    대산세계문학총서 마흔한번째 책으로 터키 작가 야샤르 케말의 소설선『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가 문학과지성사에서 발행되었다. 터키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이며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야샤르 케말은 여성, 소수민족, 가난한 소시민과 도시 빈민의 이야기를 현대의 신화로 다시 창조해내는 작가이다. 꾸준히 수집한 민속 자료를 바탕으로 서구화를 통해 잃어버린 터키의 전통과 가치 회복을 염두에 두면서도 그릇된 전통과 악습에 의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이고 긴박감 넘치는 필치로 그려내는 케말은 가장 터키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했다.

    표제작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는 납치혼과 명예살인이라는 그릇된 전통에 희생되는 여인의 삶을 아이의 시선으로 면밀히 파헤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50년대에 작가가 교도소에 수감되었을 때 만난 소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의 압력에 못 이겨 어머니에게 총부리를 겨눌 수밖에 없었던 아이의 복잡한 심정과 처절한 가족사, 사람들의 질투와 증오가 간결한 문체로 생동감 있게 그려진다. 치밀한 심리 묘사와 추진력 있는 전개는 이 소설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고 있으며 구습의 청산이라는 비판적 주제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1982년 터키에서는 이 작품을 영화로 제작했으며 1983년 파리에서 연극 무대에 올려지기도 했다.

    두 번째 작품 「아으르 산의 신화」는 오스만 제국 말기 쿠르드족에게 동화 정책을 강제 집행하던 오스만 제국과 쿠르드족의 갈등을 풍자한 작품이다. 쿠르드족은 세계 최대의 소수민족이며 천만 명 정도가 터키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민속 의상 등 자신들의 전통과 관계된 많은 것들을 금지당했고 쿠르드어 저술과 출판, 방송이 철저히 봉쇄된 상황이며 정치적·문화적 탄압을 계속 당하고 있다. 야샤르 케말은 이러한 쿠르드족의 현실을 이 작품에서 설화 형식과 상징을 통해 세상에 드러낸다. 막강한 권력을 이용하여 제멋대로 폭정을 휘두르며 그 지방의 풍습과 문화를 부정하는 마흐뭇 제후와 아흐멧을 비롯한 아으르 산 사람들의 대결 구도는 터키 정부와 쿠르드족과의 갈등을 상징한다. 아으르 산 사람인 아흐멧과 제후의 딸인 귈바하르의 사랑은 마흐뭇 제후와 아으르 산 사람들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게 되는 도화선이자 동시에 화해의 실마리이기도 하다. 이들의 절절한 사랑은 제후와 산 사람들 간의 화해를 이끌어내지만 결국 귈바하르의 정절을 의심하는 아흐멧으로 인해 파국을 맞는다. 터키와 쿠르드족의 갈등을 비유하는 설화적 형식과 연인들의 아름답고도 비극적인 사랑이 긴 여운을 남기는 이 작품은 그 이면에 깔린 작가의 정치적 의도로 인해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13개 언어로 번역되기도 했다.

    케말은 1987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을 만큼 유럽에서는 잘 알려진 작가이지만 국내에는 이 책을 통해 본격적으로 소개된다. 가장 터키적이면서도 보편적이며 인간적인 가치를 구현해나가는 케말의 작품들은 매혹적인 사랑과 슬픔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할 것이다.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 줄거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미모가 뛰어난 에스메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나 그녀에게 눈독을 들이던 할릴이라는 남자에게 강제로 납치를 당해 혼인을 하게 된다. 아들 하산을 낳고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던 에스메는 옛 연인 압바스가 찾아오자 그를 만류하면서도 만남을 가지게 된다. 이를 눈치 챈 할릴과 압바스 사이에서 다툼이 일게 되고 결국 압바스는 할릴을 죽이고 자신도 총에 맞아 죽는다. 할릴이 죽자 할릴의 가족들은 그녀가 스스로 죽기를 종용하고 그녀가 이를 거부하자 ‘아버지의 원수를 갚아야 한다’는 명목으로 아들 하산에게 그녀가 죽어야 함을 계속 이야기한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가족 사이에서 갈등과 괴로움을 겪던 하산은 가출을 하기도 하고 어머니와 달아나기도 하면서 이 상황을 벗어나려 애쓰는 한편 마을에 불을 지르고 새들을 잡아 죽이기도 하는 등 말로 할 수 없는 분노를 표출한다. 결국 마을 사람들까지 가세해 에스메에 대한 나쁜 소문을 퍼뜨리고 그칠 것 같지 않은 악소문과 냉대 속에서 결국 하산은 어머니를 쏘아 죽이는 길을 택한다.




    「아으르 산의 신화」 줄거리

    아으르 산 자락에 사는 청년 아흐멧에게 어느 날 한 필의 훌륭한 말이 찾아든다. 아으르 지방의 관습으로는 말을 세 번 놓아주고도 그 말이 같은 사람에게 다시 찾아오면 말은 그 사람의 소유가 되며 되돌려줄 의무가 없어진다. 아흐멧은 그 말을 자기 소유로 삼게 되지만 이를 안 말 주인 마흐뭇 제후가 그 말을 돌려주기를 요청하게 된다. 아흐멧은 관습에 따라 이를 거부하고 분노한 마흐뭇 제후는 아흐멧을 잡을 수 없자 아으르 산을 떠나지 않고 있던 아흐멧의 삼촌 소피를 잡아 감옥에 가둔다. 제후는 결국 계략을 써서 아흐멧마저 잡아 가둔다. 감옥에서 아흐멧을 보게 된 제후의 딸 귈바하르는 사랑에 빠지게 되고 아흐멧 역시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귈바하르와 주변 사람들은 힘을 모아 말을 제후에게 돌려주지만 제후는 소피, 아흐멧, 귈바하르를 모두 죽이려 든다. 성난 군중의 도움으로 호샵 성으로 피한 이들에게 제후는 아흐멧이 돌아오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아으르 산 정상에 가도록 명령하고 제후의 성으로 몰려온 아으르 산 사람들은 끊임없이 제후를 압박하며 아흐멧을 기다린다. 아흐멧은 제후의 기대와 달리 살아서 돌아오고 이로써 귈바하르는 모든 난관을 다 극복했다고 생각했지만 아흐멧은 자신이 어떻게 감옥에서 나오게 되었는지를 귈바하르에게 따져 물으며 자신을 풀어주고 죽은 교도관과 귈바하르 사이를 의심하고 뜨거웠던 연인의 사이는 파탄에 이르고 만다.

    본문중에서

    하산은 꿈을 꾸면서 살았다. 매일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 오히려 하루라도 아버지와 엄마에 대한 얘기를 듣지 않으면 뭔가 허전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젠 익숙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는 말을 달달 외울 정도였다. 이제 자기 아버지나 엄마에 대해 떠드는 사람이 있어도 그냥 지나쳤다. 아버지가 귀신이 되었다, 엄마는 창녀다, 하산이 드디어 미쳤다 등의 갖가지 얘기가 귀 아프게 들려왔다. 새로운 화젯거리가 없으면 이젠 또 말을 만들어서 떠들어댔다. 그 사실이 진짜인 양 떠들어댔다. 꿈인지, 생시인지도 구분이 가지 않았다. 귀신이 된 아버지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엄마를 둘러싸고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갔다. 마을 사람들은 계속 무슨 얘기든 지어냈다. 지어내고, 또 지어내고, 꾸며낸 얘기인 줄 알면서도 그 얘기를 믿고, 또 믿었다.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에서



    나는 저주받은 아후리 땅에 무릎을 꿇는다. 천년이나 된 사랑의 땅에, 천년이나 된 봄 땅위에 무릎을 꿇는다. 나는 세 번 소리를 지른다. 세 번 모두 높은 산이 대답을 해주었다. 나는 빨강, 파랑, 노랑꽃들에게, 우거진 녹음, 그리고 산꼭대기 은하수에게 무릎을 꿇는다. 산등성이 눈 쌓인 심장 위에 무릎을 꿇는다…… 커다란 사랑에 가슴을 활짝 연 밝음에, 그리고 빛에 무릎을 꿇는다. 닿을 수 없는 분노의 노래를 부른다. 어두운 구름 아래로, 머리가 돌 것처럼 짙은 향내 안으로 무릎을 꿇는다. 끝없이 펼쳐진 천년이나 묵은 땅을 향해 세 번 소리를 지른다. 천년이나 묵은 사랑의 땅을 향해 세 번이나 소리를 지른다. ‘목동들이여’ 하고 부른다. ‘목동들이여, 어디에 있는가?’ 목동이 와서 내 앞에 멈추어 선다.
    -「아으르 산의 신화」에서

    저자소개

    야샤르 케말(Yasar Kemal)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23~
    출생지 터키
    출간도서 5종
    판매수 531권

    1923년 터키 아다나 시 작은 마을 헤르미테의 쿠르드족 가정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케말 사득 괵첼리. 네 살 때 사고로 오른쪽 눈을 잃고 다섯 살 때 모스크에서 함께 기도하던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현장을 목격했다. 그 충격에 12세까지 말을 더듬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 3학년 때부터는 학업을 중단한 채, 목화 농장 일꾼, 도서관 사서, 탈곡 기계 기술자, 트랙터 운전수 등 갖가지 생업에 종사해야 했다. 젊은 시절부터 좌파 성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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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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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터키 정부 장학생으로 초청되어 국립 하제테페 대학에서 터키 문학과 비교문학으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 앙카라 대학 한국어 문학과 외국인 전임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문화방송의 터키 통신원으로 활동하면서 텔레비전,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터키를 국내에 소개하였다. 귀국 후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 중앙연구원) 초빙연구원, 고려대, 성균관대 강사를 거쳐 동덕여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에는 우즈베키스탄 니자미 사범대학교 한국학과에 파견되어 한국문학을 강의하면서, 동시에 우즈베키스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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