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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원제 : 新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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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숙부와 조카의 사랑, 세상의 금기에 돌을 던진 문제작!

    사소설(私小說)이 세력을 떨치던 다이쇼 시대, 일본 문학은 작중 인물의 모델, 혹은 작가의 실생활을 적극적으로 작품에 대입하여 해석하는 풍토가 있었다. 작품은 작가의 실제 삶의 반영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것이다. 그리고 1918년 시마자키 도손은 [아사히신문]에 자신과 조카의 관계를 고백한 작품 [신생]을 연재한다. 일본 사회에 파문을 일으킨 이 작품은, 적나라한 자기 고백을 통해 삶의 진실을 그리고자 하는 일본 근대문학의 한 단면을 보여주며 문학사에 이름을 남겼다.

    출판사 서평

    "너를 생각하면, 뭐랄까
    이렇게 도덕적인 고뇌만 일어나 어려웠어."

    숙부와 조카의 사랑, 세상의 금기에 돌을 던진 문제작
    일본의 낭만주의 시인이자 자연주의 소설가
    시마자키 도손의 자전적 소설 최초 번역


    일본의 서정시인 중에서 그만큼 청순한 연애시를 지은 시인이 없다고 할 만큼 유명한 낭만주의 시인이었으나, 자연주의 소설가로 변신해 첫 장편소설 [파계(破戒)]를 발표하고 일본 근대문학의 역사를 일신했다는 절찬을 받은 시마자키 도손의 자전적 소설 [신생(新生)](대산세계문학총서 136)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상처한 중년 작가 기시모토 스테키치와 그의 집안일을 돌봐주는 열아홉 살 조카 세쓰코. 세쓰코가 스테키치의 아이를 임신하자 그는 참회하며 관계를 정리하고자 파리로 떠난다. 하지만 1차 대전이 발발해 3년 만에 집으로 돌아오고, 홀로 아이를 낳아 입양시킨 세쓰코는 몸도 마음도 피폐해진 상태다. 스테키치는 책임감을 느끼며 세쓰코를 돌보기 시작하고, 둘은 다시 남녀로서 마주하게 된다.

    100년 전 일본 사회에 파장을 일으킨 스캔들

    일본의 저명한 낭만주의 시인이자 대표적인 자연주의 소설 [파계]의 작가인 시마자키 도손은 1918년 [도쿄아사히신문]에 [신생]을 연재하기 시작한다. 작가로서 유명해진 도손의 집에는 작은형의 두 딸이 와서 집안일을 돌봐주고 있었다. 그러던 중 자신과 열아홉 살 조카 고마코 사이에 벌어진 근친상간, 고마코의 임신, 그 일로 파리로 건너가 3년간 도피 생활을 하게 된 일, 그 사이에 고마코가 혼자 아이를 낳은 일, 파리에서 돌아와 다시 고마코와 관계를 맺게 된 일 등을 있는 그대로 고백한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100년 전 일본은 마침 자연주의 소설이 유행하고 인생의 비루함과 어두운 면까지 세세히 드러내는 고백의 시대였기에, 이런 작품 발표에 더 거리낌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문학적 성취는 그것이 주변에 끼친 영향을 책임질 수 없었다. 도손은 이 작품의 발표 이후 고마코의 아버지인 친형과 의절했으며, 그의 행동으로 인해 고마코의 삶은 일본의 여느 여성과 같을 수 없었다. [라쇼몽(羅生門)]으로 유명한 일본 근대문학의 대표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어느 바보의 일생]에서 "[신생]의 주인공만큼 노회한 위선자를 본 적이 없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스테키치(도손)는 모든 관계를 끊고 참회하기 위해 프랑스로 도피했다고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그곳에서 작가로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고, 세쓰코(고마코)는 남아 있는 자에게 지워진 짐을 온몸으로 고통스럽게 받아 견뎌야 했던 것이다.
    세쓰코가 임신을 고백한 뒤부터 프랑스 도피 생활까지를 담은 1부에는 조카딸 세쓰코의 운명에 대한 걱정이나 도손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반성은 들어설 여지가 없다. 그는 심지어 여성을 멀리하고 살던 자기가 이런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을 한탄하기만 한다.

    그래도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

    하지만 2부에 들어 조심스레 마음을 열고 사랑을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은, 설정만 달리하면 여느 안타까운 연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세쓰코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여 파리로 떠난 기시모토를 한결같이 기다리던 것과 달리 사회적 관념을 버리지 못하고 둘의 감정을 부정하던 주인공 스테키치도 어느새 마음을 열게 되고, 둘은 비밀스럽고 감미로운 사랑을 이어나간다.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필담으로 이어나가는 이들의 사랑은 사회적 맥락을 떼어놓고 보면 어느 순간 안타깝기까지 하다. 그들의 사랑은 깊어져, "숙부와 조카는 도저히 결혼할 수 없는 건가" 하며 사회적 금기에 질문도 던져보지만, 이에 대한 대답은 한숨일 뿐이다. 스테키치는 프랑스에서 돌아오며 모든 상황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재혼을 결심했었으나 포기하고, 세쓰코와 혼인은 하지 못할망정 평생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 세쓰코도 동의하며 심지어 스테키치의 어린 자식들이 성장했을 때 끼칠 영향까지 생각하는 속 깊은 모습을 보인다.
    이런 수많은 제약 속에서도 사랑은 순간이나마 두 사람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봄을 맞이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세쓰코는 두 사람이 "분명 최후의 승리자"가 될 거라는 희망을 안고 산다. 하지만 이들에게 주어진 결말은 사회적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스테키치는 현실을 받아들이듯, 고통의 새장에서 날려 보내듯 세쓰코의 외유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추진한다.

    비운의 여성, 혹은 인생의 개척자, 세쓰코

    100년 전 일본에서 여성의 위상은 어떠했을까? 직업을 갖는 여성은 극소수이고, 결혼하지 않은 여자는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하는 시절이었다. 그리하여 손이 아파 집안일도 하지 못하고 집안일에 쓸모가 없는 여성으로서 시집도 갈 수 없는 세쓰코는 장애인, 잉여인간 취급을 당한다. 이런 100년 전 잉여인간인 세쓰코는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면 이 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등장인물이다.
    [신생]에서 언뜻 비치는 세쓰코의 교양이나 문장은 대단히 뛰어나다. 세쓰코가 숙부에게 보낸 많은 편지에서 이야기한 부모 자식 간의 문제나 세상에 대한 시각은 당시 여성이 보여주기 힘든 주체성과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숙부와의 반사회적 관계 때문에 한 여성으로서의 삶은 고단했을지 모르나, 저명한 작가인 숙부의 작업을 도우며, 숙부와의 교감에서, 당시 일본 여성이 누리기 힘든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던 것이다.
    실제로 세쓰코의 모델인 도손의 조카 고마코는 후에 그리스도교도가 되기도 하고 무산자 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서른다섯 살 때 사회주의자와 결혼했으나 그녀의 남편은 1928년 3 · 15 사건으로 검거되어 투옥되었고 출옥 후 딸을 낳았지만, 곧 이혼한다. 1937년에는 [비극의 자전(悲劇の自傳)]을 발표하기도 했다. 고마코는 여기서 소설 [신생]은 "거의 진실을 기술하고 있다. 하지만 숙부에게 불편한 부분은 가급적 말살되었다"고 했다. 고마코는 도손을 격렬하게 증오하기도 했으나 만년에는 설사 자신이 그의 작품을 위해 희생되었다고 해도 예술에 목숨을 걸었던 숙부를 이해하고 용서해야 했던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목차

    서장
    제1부
    제2부

    옮긴이 해설 _ 철저한 에고이스트의 고백 [신생]
    작가 연보
    기획의 말

    본문중에서

    죽은 침묵으로 그는 자신의 몸에 덮쳐오는 강력한 폭풍을 기다렸다.
    (/ p.20)

    부모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친권을 과대시한 것이 아닐까요.
    (/ p.181)

    “우리만큼 행복한 봄을 맞이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
    (/ p.407)

    “나는 평생 누구한테도 내 마음을 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결국 너한테 주고 말았지만.”
    (/ p.412)

    저자소개

    시마자키 도손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72.03.25~1943.08.22
    출생지 일본 나가노 현
    출간도서 11종
    판매수 635권

    본명은 시마자키 하루키. 일본 나가노 현에서 태어나 어릴 때 상경하여 기독교와 서구 예술을 접했다. 메이지 학원을 졸업한 뒤 메이지 여학교의 고등과 영어 교사로 재직했으며, 재직 중이던 1893년 기타무라 도코쿠(北村透谷) 등과 [문학계]를 창간하고 시를 발표하여 낭만주의 시인으로서 명성을 얻는다. 1897년 첫 시집 [와카나슈]를 시작으로, [일엽주] [여름 풀] [낙매집] 등 총 네 권의 시집을 발표했다.
    이후 나가노 현의 고모로 의숙에서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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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쿄외국어대학 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 대학에서 강의하며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르네상스인 김승옥』(공저)이 있고, 옮긴 책으로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을 비롯해 『환상의 빛』『십자군 이야기』『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세설』『말의 선물』『금수』 등이 있다. 2016년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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