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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아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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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일그러진 거울만이 진실을 비춘다”
    그로테스크하고 소름 끼치는 인간 군상이 보여주는 세기말 스페인의 자화상

    20세기 스페인 희곡의 개척자 바예-인클란의 걸작 희곡선 최초 번역 출간



    어둡고 혼란스러웠던 20세기 초반 스페인 사회의 비극성을 가장 정확히 드러낸 희곡 작가 라몬 델 바예-인클란의 걸작 희곡선집 『보헤미아의 빛』이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왔다. 이 책에 실린 세 편의 희곡 「보헤미아의 빛」 「성스러운 말씀」 「은빛 얼굴」은 왕정과 공화정이 거듭해서 바뀌던 시기의 스페인 사회를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들여다보며 이를 극한적으로 뒤틀어 일그러진 현실에서 진실을 발견하려 했던 혁신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바예-인클란은 사회가 빚어낸 야만스럽고 기괴한 인물들에 다시 사회를 투영시키려 했던 작가였다. 그가 바라본 19세기 말~20세기 초의 스페인은 더 이상 활력도 없고 도덕도 없는 국가였다. 정치적인 인물들은 무능했고 사회에는 부도덕이 만연하고 있었으며 행정 관료들은 부패할 대로 부패하여 더 이상 회생이 불가능한 곳이었다. 바예-인클란은 이런 사회를 직시하면서 고전적인 영웅이 등장했던 문학적 규범을 깨어버림으로써 당대 문학계와 연극계에 충격을 주었다.

    세 편의 희곡에 등장하는 인물들 가운데 고귀한 품성을 지닌 전형적인 영웅이나 투사는 없다. 대신 스페인 최고의 시인이었으나 영락하여 눈이 멀고 가난뱅이가 된 사내, 혼자서는 움직이지 못하는 추한 외모의 불구자, 그를 이용하여 돈을 벌려는 성직자와 그 아내,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무뢰한들, 불륜을 저지르는 여자와 창녀, 부패한 경찰, 오만하고 폭력적인 귀족 등이 주요한 등장인물들이다. 이들은 무능하고 타락한 사회로 인해 커다란 고통을 받지만 이를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를 파멸의 길로 몰아간다. 각 작품들은 여러 사회 계층의 다양한 인물들이 보여주는 이기주의, 부도덕, 경망스러움, 공허한 말장난 등으로 채워져 있으며, 이를 통해 거대한 스페인 사회 전체가 처해 있는 모순과 혼란을 한눈에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바예-인클란은 뒤틀린 사회는 튀틀린 것들을 통해서만 바로 비출 수 있다고 믿었으며 이에 입각하여 창조된 그의 작품 세계는 ‘에스페르펜토esperpento’라고 불리며 유럽 문학계와 연극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바예-인클란은 이렇게 고전적인 영웅과 그들이 수호하던 가치를 깨뜨림으로써 주목받은 것뿐만 아니라 희곡의 형식 면에서도 그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바예-인클란이 창조한 인물들은 행동이 저절로 우러나올 수 있는 감정에 충실하고 각 장면들은 시각적 이미지와 조형성을 고전 연극에서보다 훨씬 더 중시하였다. 그리하여 지문들은 화려하고 문학적이며 역동성을 띠고,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빈번한 장소 이동과 수많은 공간 설정은 영화적인 느낌마저 불러일으킨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당대에 그의 작품들이 상연되기는 매우 어려웠으며 그의 사후 1960년대에야 대학을 중심으로 상연되기 시작했다. 1990~91년에는 스페인 국립 극단이 「은빛 얼굴」이 포함된 『야만 희곡집』을 무대에 올렸으며 이를 2명의 연출가가 장장 6시간 45분 동안 61개의 공간을 이어가며 상연하여 바예-인클란의 역량을 실감케 한 동시에 관객들로부터 폭소와 공포, 당혹감을 불러일으키며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이후 아비뇽 연극 축제를 비롯한 유럽 곳곳에서 끊임없이 그의 작품들이 상연되고 있다.

    개인의 비극을 깨닫지 못한 채 사회 현실이 부과하는 커다란 고통에 압도된 개인의 모습과 또 각 개인이 갖는 최소한의 인간적 가치를 대비시키며 스페인 사회를 정확하게 묘사하였던 바예-인클란의 혁신적인 작품 세계는 한 개인이 몸담고 살아가는 사회의 모순과 이 때문에 벌어지는 비극을 비춰볼 수 있는 ‘일그러진 거울’로 기능할 것이다.

    목차

    보헤미아의 빛
    성스러운 말씀
    은빛 얼굴

    옮긴이 해설|에스페르펜토로 투사한 일그러진 스페인 사회
    작가연보
    기획의 말

    저자소개

    라몬 델 바예-인클란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866년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에서 태어난 바예-인클란은 20세기 초 스페인의 대표적인 극작가로 에스페르펜토esperpento라 불리는 독특한 미학을 창출하였다. 에스페르펜토는 못 생긴 것, 우스꽝스럽게 생긴 것, 기괴하거나 괴물 같은 것을 통하여 새로운 예술을 창출하려는 일종의 그로테스크적 사실주의로 바예 인클란은 이 새로운 방식의 미학을 통하여 혼란스러웠던 당시 스페인 사회의 어두운 측면을 성찰하고 있다. 시, 소설, 희곡 등 다방면에 걸쳐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였으며 독특한 미학 세계를 구축하여 당시의 스페인 문화계와 유럽 작가들에게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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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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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학교 서어서문학과와 동대학원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국립대학교(Universidad Complutense de Madrid)에서 스페인 연극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고려대학교에서 강의하며 스페인과 중남미 연극에 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며, 스페인과 라틴아메리카의 연극을 번역하고 무대에 올리는 한편 드라마투르그(문학 감독)와 연극 평론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공연 예술](공저), [작품으로 읽는 스페인 문학사](공저) 등과 역서로 [누만시아], [살라메아 시장], [푸엔테오베후나], [죽음 혹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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