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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니아오 호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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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가만가만, 당신의 영혼에 내려앉는 大地의 소리
    모국, 모국어에 대한 뜨거운 사랑으로 직조된 아름다운 언어
    중국 현대문학의 개척자이자 서정적 인도주의자로 인정받는 왕정치 문학의 진면모를 확인하다


    새로운 디자인으로 선보이는 대산세계문학총서 101권 [따니아오 호수 이야기]는 중국 신시기 소설 문학의 방향을 제시한 면에서 "중국 현대 문학의 진정한 개척자"라 불리는 왕정치(汪曾祺, 1920~1997)의 단편집이다. 왕정치를 수식하는 이 칭호에는, 문학이 정치의 도구로 강요받던 시기, 문학 아닌 것들의 강압에 굴하지 않고 ‘문학의 본류’를 견지해온 한 작가에 대한 후학들의 존경의 마음이 녹아 있기도 하다. 가장 평이한 듯 보이면서도 고도의 섬세함으로 직조돼 있어 번역이 쉽지 않았던 왕정치의 대표 단편 여덟 편이 엄선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중국 평론가와 문학사가 들이 "서정적 인도주의자", "중국 최후의 사대부", "마지막 경파 작가" 등으로 수식하면서 그 문학사적 지위를 부여한 왕정치 문학의 정수를,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모국어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심근문학(尋根文學)을 완성시키다


    왕정치는 자신의 문학관을 말하는 자리에서, "언어는 소설의 본류이자, 부수적인 것이 아닌 필수적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소설을 쓴다는 것은 곧, 언어를 쓰는 것이라 할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이 작가는 플롯 위주의 소설이 아닌 섬세하게 언어를 조탁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 작품들을 세상에 내놓았고, 특히나 영혼의 피라고 할 수 있는 모국어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였다.

    왕정치가 활동하던 20세기 말의 중국 문단은 상흔문학(?痕文學),반사문학(反思文學),개혁문학(改革文學),심근문학(?根文學) 등의 조류들이 1980년대의 단선적인 틀에 대한 반동으로 활발히 갈래를 뻗어가는 시기였다. 정치에 종속된 문학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현실주의 서사 원칙에서 현실주의 서사를 해체하는 방향으로, 권위적인 주제의 선택에서 다양한 제재를 교차 선택하는 방향으로, 욕망을 억압하는 문학에서 욕망을 재현하는 문학으로 변화해간 것이다. 그러나 전(前) 시대를 완강히 부정하고 새로운 틀을 짜는 것이 아닌, 다분히 전 시대의 문학 유산을 비판적으로 계승하면서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새로운 문학 담론을 창조하는 방식으로 변화해왔다.

    그 가운데 심근문학은, "문학에는 뿌리가 있으니, 문학의 뿌리는 마땅히 민족 전통문화의 토양 속에 깊이 자리 잡아야 하는데, 뿌리가 깊지 않으면 잎이 무성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던 문학 유파이다. 또한 심근문학의 창조자들은 "현대적 관념으로 민족적 자아를 다시 주조하고 밝게 도금하는 것"에 작가들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

    심근문학의 상징 왕정치는 1980년대 초 자신의 고향인 장쑤 성 가오유 현의 풍습과 인심 등을 제재로 한 [계를 받다(受戒)]([베이징 문학], 1980), [따니아오 호수 이야기(大??事)]([베이징 문학], 1981) 등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소설 창작에서 심근문학의 시작을 알린다. 이 외에도 자핑와(?平凹), 아청(阿城), 정이(??), 한샤오궁(?少功) 등의 심근문학 대표 작가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왕정치는 자기 고향의 짐꾼, 주석 세공인, 가게 주인, 점원, 화가와 같은, 일상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는 인물들을 작품에 등장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 평범한 인물들을 둘러싼 풍물과 풍속을 발굴해 중국 민족문화를 새롭게 조명했으며, 민간의 삶의 아름다움과 건강한 인성에 대해서 아름답게 묘사해 작품으로 남겼다.

    간결한 구조, 함축미 있는 언어 구사로
    아름다운 격조를 지닌 새로운 중국 문학을 탄생시키다


    왕정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얼굴에 깃든, 그들의 몸과 영혼 속에 밴 기억들을 뜨겁게 사랑하였다. 그래서일까.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간결하고 절제된 구조와 소박한 일상 언어만으로 창작되었지만, 드높은 격조를 지니고 있다. 마치 한 편의 수려한 동양화가 눈앞에서 그려지듯, 그의 작품들은 담담히 다가와 긴 여운을 남긴다. 평범하나 건강한 서민들의 일상을 진솔하게 묘사하며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재현하고 그 여운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왕정치의 주옥같은 단편 8선을 모아 이 책에 담았다.

    왕정치는 한때 우파로 몰려 노동 개조를 받으며 문학 창작에서 멀어지기도 했으며, 문화대혁명 때는 혹독한 사상비판을 받아 아슬아슬하게 위기에서 빠져나오는 등 작가로서의 삶이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다행히도 말년에는 탁월한 문학성을 인정받아 많은 중국 인민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하다가 작가로서의 삶을 맺는다. 그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향촌의 건강함과 살아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중국의 문화적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으로 훌륭히 재해석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당대 작가 까오샤오셩(高??)은 "왕정치의 소설로 인해 나의 시야가 확장되었고 사유가 계발되었다. 그는 문학의 전통을 이해하게 해준 작가"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 책 [따니아오 호수 이야기]에 실린 작품의 줄거리를 간략히 살펴보자면, 표제작 [따니아오 호수 이야기]는 니아오(?)라는 호숫가에서 생활하는 짐꾼들과 주석 세공인들의 삶과 차오원과 시일즈의 단단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무심한 듯 담백한 묘사, 한 편의 동양화를 보듯 눈앞에 그려지는 등장인물들의 아름다운 심리와 정경이 두드러진다. [계를 받다]는 왕정치의 작품 중 가장 지명도가 높은 작품으로 삐치앤에 있는 밍하이, 런샨, 런하이의 사찰생활, 밍하이의 수계, 밍하이와 절 아래 마을에 살고 있는 샤오잉즈의 사랑 이야기를 종교적 금기를 넘어 낭만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계압명가(鷄?名家)]는 "조금 전 그 두 노인은 누구일까?" "그 두 노인은 누구일까?" "그들은 무엇을 보는 것일까?" "이 두 노인은 어떻게 이곳으로 오게 되었을까? 그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연속해서 제시해가며, 절제된 언어로 주변을 담담하면서도 따뜻하게 서술한 작품이다.

    [남과 다른 점(異秉)]은 보전당 약국 주변에 있는 훈소를 파는 왕얼, 약국의 타오 선생, 약국의 도제인 천시앙 공 간에 벌어지는 흥미로운 일상을 다루었고, [세한삼우(?寒三友)]는 털실 가게를 운영하는 왕쇼우, 폭죽 가게를 하는 타오후천, 화가인 진이푸 간의 우정과 삶을 그린 작품이다.

    [만반화(晩?花)]에는 짧은 삽화 같은 세 이야기가 엮여 있다. 쑨 씨 집 장녀인 쑨쑤윈의 비극적인 결혼생활을 그린 ‘주자등’, 리샤오롱과 왕위밍, 치엔라오우의 운명을 서술한 ‘만반화’, 혼돈자를 파는 친라오지의 세 딸이 결혼하면서 생긴 일화 등이 들어 있다. [감상가(??家)]는 현 최고의 화가 지타오민과 최고의 감상가 예샨의 애틋하면서도 충직한 인연과 그림에 대한 철학을 묘사하였고, [고향의 세 천 씨(故里三?)]는 고향에 있는 세 사람의 천 씨, 즉 산부인과 의사 천샤오쇼우, 기와 장인 천스, 구조선 보통 선원 천니치우의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이 각각의 단편들은, 지극히 평범하지만 막상 내면을 들여다보면 특별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아직까지 발굴되지 않은 수많은 건강한 인물들과 그들의 일상을 진솔하게 묘사하고 있다. 소설의 격조와 분위기, 등장인물에 대한 심리 속에서 전통문화를 체현하고, 그 여운을 조용하면서도 깊숙이 전하는 작품들이다. 덧붙여, 왕정치의 작품은 이야기보다는 인물의 특성과 문화를 발굴하고 묘사하는 데 주력했기에, 일반적인 소설과는 다른 특이한 독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는, 역으로 말하자면, 이야기 위주의 소설이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왕정치는 중국의 현대 문학, 그중에서도 심근문학을 대표하는 비중 있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내에서 번역이나 출판이 시도된 적이 없었다. 작품이 섬세하여 번역에 상당한 공력이 드는 부담이 있었는데, 이 책의 역자인 박정원 교수는 수년에 걸쳐 중국의 전문 학자들의 고증과 조언을 구하는 등 번역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애썼다. 한 편의 시(詩)와 같고 그림 같은 소설을 기다렸던 독자들의 기대에 충분히 값할 것이다.

    목차

    따니아오 호수 이야기
    계를 받다
    계압명가
    남과 다른 점
    세한삼우
    만반화
    감상가
    고향의 세 천 씨

    옮긴이 해설 - 가만히 들려오는 드넓은 대지의 언어
    작가 연보
    기획의 말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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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0년 중국 장쑤 성 가오유현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문학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다. 시난 연합대학 중문과에서 스승 션총원을 만나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에는 중등 교사로 일하며 창작 활동을 병행했다.
    1949년 첫번째 소설집 [해후집]을 출간하고, [베이징문예], [민간문예]의 편집인으로 일하나 1950~60년대에는 우파로 규정되어 농업과학연구소에서 노동을 하기도 했다.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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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王蒙 반사소설 연구]로 석사학위를, 중국 베이징대학에서 [타자의 시선 : 비평가 시각에서 본 서양문예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경희대학교 강사, 유엔평화센터 책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루쉰 단편소설선], [세계의 산문](공역),(은희경의 [새의 선물] 중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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