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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날씨 : 김청경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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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정경
  • 출판사 : 천년의시작
  • 발행 : 2018년 12월 29일
  • 쪽수 : 12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021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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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김정경 시인의 첫 시집 [골목의 날씨]가 천년의시 0092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2013년 《전북일보》를 통해 등단한 후 개인의 구체적 경험과 욕망을 내밀한 언어를 통해 발화하는 시를 써왔다. 해설을 쓴 문신(시인, 문학평론가)의 말을 빌면 “김정경의 시에는 시대와 인간 그리고 자기 내면을 향한 불협의 소리를 새로운 리듬으로 이끌어가려는 드러머의 시도들”이 도처에 존재한다. 이처럼 시인이 언어의 기존 질서에 균열을 일으켜 언어를 새로운 리듬으로 재편하려는 이유는 다름 아닌 세계와 자아 사이에서 매순간 불안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는 ‘현존재’ 때문이다. 하이데거가 정서적 상태를 기분이라 하며 “현존재는 모든 인식과 의욕 이전에 그리고 인식과 의욕의 개시 범위를 훨씬 넘어서 기분에서 자기 자신에게 개시되어 있다”고 말한 것처럼, [골목의 날씨]에 등장하는 화자들은 인식과 의욕보다 기분으로써 존재로 개시된다. “골목의 날씨”에서 ‘날씨’를 ‘기분’으로 바꾸어 불러도 자연스러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인은 날씨(기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화자의 내면을 시적으로 형상화하는데 몰두한다. 여기서 우리는 감각적 언어와 시적 사유가 충돌하여 생성된 언어적 진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언어적 진공상태는 곧 시적 분위기에 젖어있는 상태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김정경의 시를 읽으면서 실존에 대한 예감과 혼란 속에서 변화와 반복,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는 날씨(기분)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추천사

    시집의 “몸속에 초저녁별을 뿌리째 옮겨 심고 있다”(「백련 공장」). 과연 시인이기 이전부터 시인이던 김정경의 첫 시집답다. 그는 내가 아는 한 시와 삶에 대한 극진함이 큰 시인 중 한 사람인데, 이른 저녁 무렵에 처음 본 스무 살 김정경은 시와 시집을 들고 있었다. 새벽까지 끙끙 앓곤 했겠지? 나는 아직 단 한 번도 그의 손이나 가방에 시와 시집이 있지 않은 걸 본 적이 없다. 꽃을 터트리고 비를 불러와 귀를 여는 섬세하고 찬란한 시편들, 이 시집 속에는 우리가 아직 가 닿지 못한 사랑이 있고 먼 그리움이 있다. “하늘에는 어둠을 긁어낸 자리 하얗게 빛난다”('조각달').
    - 박성우 / 시인

    김정경의 첫 시집 [골목의 날씨]는 “고쳐 쓰다 만 자기소개서”를 끌안은 자의 상처가 마음의 날씨로 드러난다. “사람들은 놀랍도록 다른 사람 얘기를/ 귀담지 않는다”고 고백하는 시편들은 욱신거리는 통증의 내어內語로 가득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광광거리며/ 깊어진/ 귀”를 통해서만 그 내밀한 풍경에 다가갈 수 있다. 급기야 시인은 허물을 모두 주는 게 사랑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사랑은 “멀고 따뜻하고 찬란한” 세계를 향해 드높게 열려 있다. 그러니 시인이여, 부디 두려워하지 말고 “옛날을 독하게 끊어”내듯 저물녘까지 가고 또 가라.
    - 유강희 / 시인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추운 나라의 언어들처럼 13
    길의 기척 14
    꽃을 배다 16
    일요일의 휘파람 18
    나의 얼굴이 전생처럼 20
    안거 22
    떠도는 여름 조각 24
    여기 너무 많은 저녁이 26
    겨울 숲에서 귓속말 28
    낙타 30
    6월 31
    달의 교습소 32

    제2부
    불안꽃 37
    한 토막의 저녁 38
    올리브의 초록처럼 아침 혹은 봄 40
    오늘 한 일 41
    이름의 이름 42
    퇴근 44
    희고 작은 것이 눈을 떠서 46
    다이아몬드 더스트 48
    미륵사 뽕짝 뽕짝 50
    마티에르 52
    사랑 54
    몸이 설다 55
    모란의 남쪽 56

    제3부
    멀고 따뜻하고 찬란한 61
    검은 줄 62
    녹으면서 사라지는 64
    바다로 가는 귀 66
    이화식당 68
    이별 감쳐문 입술이 열리면 70
    바람난 골목 71
    로렐라이 72
    솜사탕 74
    지금 없는 사람 76
    이 마음을 참으면 무엇이 되나 78
    그늘을 접어 날리다 80

    제4부
    내일 83
    능소화 84
    생일 파티 86
    조각달 88
    골목을 잠그다 90
    백련 공장 92
    춤의 예감 93
    목련에 살다 94
    퇴원 96
    오해하는 저녁 98
    코러스 100
    입춘 102

    해설

    문신 내어內語 가득한 하나의 세계 103

    본문중에서

    시인의 말
    자고 나면 결심이 무너졌다.
    더 끝까지 나를 몰고 갔어야 한다는
    자책과 부끄러움 때문에.
    그럼에도 시에게는 집을 지어주고 싶었다.
    이제 이 몸은 안심하고 떠돌 수 있겠다.
    돌아올 수 있겠다.

    이 마음을 참으면 무엇이 되나
    궁금했다
    불쑥 침대로 뛰어드는 골목의 발자국들
    스스로 머리 밀며 울던 모과나무의 비밀 연애
    빨래 곱게 개켜 방문 앞에 놓고 가는
    주인집 아들의
    빈 밥솥 같은 연심
    겨울마다 천장과 지붕 사이에 자리 펴는
    고양이의 가계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 들으며 썼다 지운 글들
    이 모든 것의 주인은 정말 나였던가
    내어內語 가득한 하나의 세계를
    읽지 못하고 떠난다
    안개와 노을을 풀어놓던 폐사지의 부도 탑처럼
    골목의 날씨를 만드는
    다섯 채의 사이프러스와 백목련 두 채
    산수유나무와 대추나무도
    안녕은
    안녕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경상남도 하동 출생.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13년 《전북일보》를 통해 등단.
    현재 전주 MBC 라디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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