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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상회 : 정와연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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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정와연
  • 출판사 : 천년의시작
  • 발행 : 2018년 06월 18일
  • 쪽수 : 15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0213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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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2013년 [부산일보]와 [영남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각각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정와연 시인의 첫 시집 [네팔상회]가 천년의시 0081번으로 출간되었다. 정와연의 시는 자신의 구체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서사와 서정을 통해 우리에게 정서적 감동을 선사한다. 친숙한 일상의 풍경에서 낯선 감각들을 포착하여 보편 공감의 영역으로 길어내는 능숙한 솜씨는 단연 압권이다.
    해설을 쓴 이병철(시인, 문학평론가)은 “오랜 세월 시와 싸워온 저력이 돋보이는 정와연의 첫 시집 [네팔상회]는 지독한 가뭄 가운데 내리는 단비처럼, ‘소통과 감동의 부재’라는 마른땅에 물길을 내며 독자의 마음을 향해 흐른다”라고 평했다.
    표4를 쓴 전기철(숭의여대 교수, 시인)은 “정와연의 시는 우리를 따뜻하게 보듬는다. 그의 시에서는 다독거리는 따끈한 손맛이 느껴진다. 시인은 주변의 하찮은 것들에서 새로운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그의 눈이 닿으면 모든 것들은 아름다워지고 무한한 의미를 갖게 된다”라고 정와연 시의 특질을 소개했다.
    정와연의 시는 활달한 시적 상상력과 은유, 안온한 일상을 뒤흔드는 서늘한 직관과 통찰이 감동으로 어우러져 우리 서정시에 향기로움을 더한다. 꽃을 흠모하여 꽃의 비밀을 실어 나르는 벌처럼 정와연은 숭고한 마음으로 생의 이면을 자기 가슴에 오롯이 새겨 넣는다.

    추천사

    정와연의 시는 우리를 따뜻하게 보듬는다. 그의 시에서는 다독거리는 따끈한 손맛이 느껴진다. 시인은 주변의 하찮은 것들에서 새로운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그의 눈이 닿으면 모든 것들은 아름다워지고 무한한 의미를 갖게 된다. [곶감 덕장]에서 덕장은 단순히 곶감을 말리는 곳이 아니라 시를 쓰는 것처럼 ‘나를 말리는 일’이 되고, [유리를 부는 사람]에서 유리 공장 노동자의 짠한 삶은 ‘폐활량은 쉽게 깨진다 깨지는 순간 숨도 깨진다’라는 표현으로 아름답게 승화된다. 그리고 [돼지감자]에서는 못생긴 돼지감자를 먹는 사람의 단맛 나는 피를 발견한다. 이러한 승화는 [덕장 탈출기]에서 ‘소갈머리는 없어도 아직 뼈는 동강나지 않았다는 것’처럼 대상에 대해 애정을 갖고 찬찬히 들여다봐 주는 데에서 얻을 수 있다. 이는 삶의 무게를 느껴본 사람이 아니면 얻을 수 없다. [달리는 이불]의 ‘달리는 이불은 지금 어떤 잠자리인가’는 용달 트럭으로 이사를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보름달 경기]나 [보충 질문하는 꽃]에서 튀는 비유가 전혀 낯설거나 어렵지 않게 가슴으로 녹아드는 것은 그만큼 그가 조곤조곤 얘기하듯 시를 손에 쥐어줄 줄 알기 때문이다.
    - 전기철 / 숭의여대 교수, 시인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유리를 부는 사람 11
    볼링 12
    봄날의 무직 14
    밧줄 한 뭉치 16
    밀봉 18
    다독이는 저녁 20
    귀밑으로 몰려드는 흰 구름의 무심함으로 22
    샌들의 감정 24
    네팔상회 26
    집을 뜯어 먹는 사람들 28
    월식 이야기 30
    앞발을 핥다 32
    수혈 34
    매미 35
    사슴이 눈을 감을 때 36
    빗소리 끝에 망치질 소리 38
    불을 쥐고 40
    몰두 42
    땅속이 든든하다 44
    돼지감자 46

    제2부

    단추 51
    덕장 탈출기 52
    껍데기를 씹다 54
    한 되들이 술 주전자 56
    타인들 58
    의태 계절 60
    두꺼비 필법 62
    낙과 64
    가장 무거운 책 66
    광물의 겉장 68
    천막 70
    가르마 72
    김 씨의 농한기 74
    깃털 하나 76
    소금 우물 78
    느닷없는 주소들 80
    달리는 이불 82
    달의 그네 84
    말(馬) 86
    망치의 생각 88
    바람 부는 날, 빨랫줄과의 대담 90
    보름달 경기 92

    제3부

    풍력도 등급이 있다 97
    보충 질문하는 꽃 98
    복숭아나무 100
    부리망을 아는지 102
    식구를 품앗이하다 104
    대리의 유목遊牧 106
    여물 108
    일회용 장갑을 낀 일가 110
    폐사지廢寺址 112
    목덜미를 핥다 114
    물뱀 지나간 자리 116
    아버지의 야상 118
    7월의 종교 120
    누에의 집 122
    밥상 124
    보푸라기 126
    객잔 128
    파열 130
    벚꽃 일기 132
    능소화 셔틀콕 134
    겨울 강 136

    해 설

    이병철 어둠과 높이를 향한 지향성 138

    본문중에서

    곶감 덕장

    주름진 얼굴에서
    쫀득한 냄새가 난다

    촉촉한 이름을 벗고 갈아입은 이름
    노인, 곶감, 황태, 번데기, 시래기 다 싱싱함을 버리고 얻은 이름이다

    시를 쓴다는 것은
    세상의 덕장에 막대기 하나 꽂고
    나를 말리는 일이다
    허수아비가 늘 허수아비이듯 가벼운 것들은 다 덕장을
    거쳐 온다
    깡마른 이름 하나 얻고자 밤과 낮의 덕장에서 가슴과
    고민의 덕장에서

    말리고 또 말려 얻은
    이름 하나 있다
    ('시인의 말' 중에서)

    분절된 말들이 이 골목의 모국어다
    춥고 높은 발음들이 산을 내려온 듯 어눌하고
    까무잡잡하게 탄 말들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동네가
    되고 동네는 골목을 만들고
    늙은 소처럼 어슬렁거리는 휴일이 있다
    먼 곳의 일을 동경했을까
    가끔은 무명지 잘린 송금이 있었다
    창문 없는 공장의 몇 달이 고지대의 공기로 가득 찬다
    마음이 어둑해지면 찾는 네팔상회
    기웃거리는 한국어는 이국의 말 같다
    달밧과 향신료가 듬뿍 밴 커리와 아짜르
    손에도 엄격한 계급이 있어 왼손은 얼씬도 못하는 밥상
    그러나 흐르는 물속을 따라가 보면
    다가가서 슬쩍 씻겨 주는 손
    그쪽에는 설산을 돌아 나온 강의 기류가 있다
    날개를 달고 긴 숫자들이 고산을 넘어간다
    몇 개의 봉우리가 창문을 두드린다
    질긴 노동이 차가운 맨손에서 목장갑으로 낡아갔다
    세상에는 분명 돌아가는 날짜가 있다는 것에 경배,
    히말라야 줄기를 잡아끄는 골목의 밤은
    왁자지껄하거나 까무잡잡하다
    네팔 말을 몰라 그냥 네팔상회라 부르는 곳
    알고 보면 그 가게 주인은 네팔 사람이 아니다
    돌아갈 날짜가 간절한 사람들은 함부로
    부유하는 주소에서
    주인으로 지내지 않는다
    ('네팔상회'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전남 화순 출생.
    숭의여대문예창작학과 졸업.
    201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2013년 [영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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