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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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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환한, 상처의 화음(和音)을 듣다
    199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세명대 영문과 교수 설태수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상처가 내는 소리를 아름답게 조율한 화음의 세계


    설태수 시인의 신작 시집 [소리의 탑]은 인간과 사물의 심연에서 울리는 ‘소리’에 관한 기원을 살피고 그 의미를 묻는 사유와 성찰의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 그는 모든 존재의 떨림과 파동, 그리고 울음의 흔적에 관한 통찰이 존재의 본질, 즉 도달하고자 하는 본향(本鄕)에 관한 탐색임을 전제하면서 소리의 현상학을 통해 이를 찾아나간다.
    인간이나 사물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그 움직임에 의해 소리가 생성된다.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공기는 흐르고, 바람은 불어간다. 피는 심장을 향해 운동하며, 근육은 파르르 떨린다. 시인은 이런 움직임의 흔적인, ‘소리’에 주목한다. 즉 존재의 역동성을 파악하는 지표가 시인에게는 ‘소리’라는 청각적인 현상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시인은 이런 생각을 토대로 물리적인 움직임을 넘어 마음의 움직임, 즉 ‘내면의 나부낌’이 남기는 소리에까지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설태수의 시에는 자제력과 뚝심이 있다. 이러한 힘이 시에서 선명한 線으로 나타난다. 시가 천천히 출발하고 천천히 멈추는 것이다. 이 때에 시를 끌고 가는 힘, 시를 정지시키는 힘은 마치 육중한 기관차가 무서운 관성을 실은 열차를 서서히 끌어당기는 힘, 서서히 정지시키는 힘을 연상시킨다. 놀라운 힘이다.
    그리하여 설태수의 시는 고요히 멎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 살랑이는 律動이 있고 유유히 흐르면서도 거기에 쉼이 숨 쉬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 전부가 설태수 시의 단순하면서도 깊은, 고요한 가운데에서도 힘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시세계에 무슨 이름을 붙여야 할지 망설이던 중 나의 머리에 떠오른 것이 [古拙]이란 이름이었다.
    무엇이고 單純 明瞭함이 없이는 [고졸]이 될 수 없다. 또한 우직함과 質朴함이 있어야 한다. 흐르는 線이 어딘가 둔하다. 그러나 그 둔함이 모든 예리함을 포용하는 그러한 예리함을 겸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고졸]은 무엇보다도 건강하고 강인한 원초적 생명력이 고여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고졸]은 언제나 상실과 방황과 치유의 고향이다.
    ( 성찬경, 시인·예술원 회원 )

    목차

    1
    소리의 탑
    척추는 사다리
    우주가 떨고 있다
    술 취한 여름 한낮
    해방된 유리
    끈적거림에 대하여
    제일 맛있는 거
    화장장에서
    방랑하는 시
    서늘한 사원
    상전 모시듯
    종이에 베이다
    신경 치료
    휴대폰, 다시 울리다
    하늘 어딘가에

    2
    신호등은 불인(不仁)
    눈부신 그대
    그대만한 창문이
    빛의 노
    그대가 앞에 있으면
    춤추는 물기둥
    그녀에게
    누워서 보면
    좌탈입망

    밀회
    봄날
    새똥이 피었습니다
    뽀드득
    소신공양
    충견

    3
    얼음 구름
    연모(戀慕)
    상처의 만다라
    단풍 구경
    그 눈빛은
    녹색 매듭을
    구멍
    1초를
    곤줄박이가
    노크
    직감
    데칼코마니
    그래도 꽃이 있어야
    나부낌에 대하여
    달빛
    본향을

    4
    i
    once in a blue moon
    사랑을 받들고 있는 것은
    목이 떨어져도
    아기 발바닥
    응달에는
    바람
    시간의 층
    초승달 너머에는
    거리가 자비다
    취한 듯이


    천사홍운
    사리
    광활한 꽃잎
    [해설] 환한, 상처의 화음(和音)을 듣다, 김진희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성균관대학교 영문과 및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학위 논문으로 [로버트 프로스트의 제유적 안목]을 썼다.
    1990년 구 상, 성찬경 선생의 추천으로 시 전문지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 [열매에 기대어], [푸른 그늘 속으로], [소리의 탑], [말씀은 목마르다], [그림자를 뜯다](2015년 세종우수도서)를 발간했다.
    강원대와 성균관대 강사를 거쳐, 현재 세명대학교 영문과에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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