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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어느 계단의 이야기

원제 : En la ardiente oscuridad/Historia de una escal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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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세기 스페인 희곡의 거장 안토니오의 두 작품!

20세기 스페인 희곡의 거장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의 희곡작품을 엮은 책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어느 계단의 이야기』. 저자의 거의 모든 작품의 기틀이 되었고, 스스로가 자신의 관심거리인 인간의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판단한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와 자신들이 처해 있는 궁핍함과 추접함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어쩔수 없이 좌절을 느끼는 개인과 집단의 모습을 보여주는 「어느 계단의 이야기」 두 편이 수록돼 있다.

출판사 서평

1.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는 그의 최초의 극작품이지만 [어느 계단의 이야기]보다 한 해 늦은 1950년 12월 1일, Mar a Guerrero 극장에서 처음 공연된다. [어느 계단의 이야기]처럼 열광적인 호응은 아니지만, 또 하나의 성공을 그에게 안겨다 준다. 비록 로페 데 베가 상은 앞에서 언급한 작품을 통해 받게 되지만, 그는 항상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라고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 작품이 그의 거의 모든 작품의 기틀이 되었고, [어느 계단의 이야기]보다 훨씬 극작품으로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신이 극작품을 씀으로써 인간의 가장 깊은 갈망과 불안감을 무대 위에 올리고 싶었던 그로서는 이 작품이야말로 자신의 관심거리인 인간의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판단한다.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에서 작가는 그가 다루는 아주 중요한 주제 중에 하나인 실명을 다룬다. 총 3막으로 씌어진 이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한 장애인 학교에 모여 사는 선천적 시각장애자들은 학교가 마치 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자신들이 장애자라는 사실도 잊은 채 편안하고 자신감에 찬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학교에 이그나시오라는 학생이 오면서부터 문제는 시작된다. 이그나시오는 학교 안의 다른 학생들과는 달리 지팡이를 버리기를 거부한다. 이는 그가 자신의 실명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상징적인 의미이기도 하다. 이 학교의 모범생이자 학교의 교육목표인 "철의 정신"을 대표하는 까를로스와 새로 온 이그나시오와의 알력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이그나시오는 "즐거움으로 중독돼 있는" 그 학교의 생활에 저항한다. 자신들이 맹인이 아니고 단지 "앞을 못 보는" 사람들이란 표현으로 자신들의 불행한 처지를 잊고 행복하게 살려고 했던 그들은 서서히 그들의 한계를 느끼고 방황하기 시작한다. 점차 이그나시오를 따르는 학생 수가 늘어나고 그 중에는 까를로스의 애인인 후아나, 엘리사의 애인인 미겔린도 포함된다. 이 연인들은 서로 다른 견해로 인해 멀어지게 되고, 결국 이그나시오가 주장하는 것이 진실이라고 믿게 되는 후아나는 서서히 까를로스를 뒤로하고 이그나시오와 가까워진다. 작가는 그녀의 심정 변화를 통해, 아무리 현실이 편안하고 아름다워도 그 현실이 거짓 위에 세워진 것이라면 영원할 수 없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허구 속에서나마 행복했던 그들에게 괴로움과 갈등을 가져다 준 이그나시오에 대해 강한 반발심을 가지고 있던 까를로스는, 학교의 위협을 느낀 교장인 돈 빠블로가 이그나시오를 학교에서 떠나도록 설득해달라고 하자 전체 학생들의 행복을 위해 결국 사고로 위장해 이그나시오를 죽인다. 그렇지만 이그나시오가 없어진 후, 까를로스는 이그나시오가 간절히 바랬던 빛과 진실에 대한 열망이 자신에게까지 전염되었음을 깨닫고 이그나시오가 했던 똑같은 말을 혼자서 반복하면서 결말을 장식한다. "지금 별들은 마음껏 빛을 발하며 빛나고 있을 거야. 그리고 앞을 보는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을 즐기고 있겠지. 그 아주 먼 세상은 저 곳에 있지, 유리창 너머에…… 우리의 시력이 닿는 곳에…… 만약 우리에게 시력이 있다면……"

2. 어느 계단의 이야기
로페 데 베가 수상작인 이 작품은 1949년 10월 14일 마드리드에서Cayetano Luca de Tena의 연출 아래 공연되어 187회 연속 공연이 이루어진 대 성공작이다. 스페인 내란 이후 프랑코 총통 시대는 철저한 규제와 검열이 이루어지던 시대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연극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어 당대 어두운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단순한 희극이나 현실 도피의 연극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어느 계단의 이야기]의 등장은 비현실적이고 가식된 세계를 보여주기만 하던 연극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어느 계단의 이야기]는 전후 경직된 사회 속에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에는 역부족인 중하류층의 일상생활을 있는 그대로 생동감 있게 전해줌으로서 어두운 사회 실상을 매우 투명하게 보여준다. 이 작품은 모두 3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느 도시의 허름한 연립주택의 계단을 배경으로 한다. 모든 사건의 중심적 공간은 계단으로서, 이곳을 중심으로 등장인물의 대화가 전적으로 이루어지고 사랑·증오·사건들이 전개되어 나간다.

제1막은 1919년 어느 날, 제2막은 10년이 흐른 1929년 어느 날, 제3막은 20년이 지난 1949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30년간의 3세대에 걸친 주인공들의 좌절된 삶을 통해 스페인의 어두운 사회적 현실을 잘 보여준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이미 삶의 좌절을 맛본 두 주인공이, 비록 그들은 실패했지만, 그들이 젊은 시절에 지녔던 똑같은 환상을 자식들에게서 발견한다. 작가는 이들의 자식들이 미래에 대해서 결론을 내리지 않고 관객들에게 결말을 맡겨줌으로 주인공들의 실패와 좌절이 어디에서 비록되고, 과연 자식들이 똑같을 상황에서 성공을 한다면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내란 이후 스페인의 암울했던 독제시대를 엿볼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지만, 그 보다도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중하류층의 꾸밈없는 일상생활을 엿보고, 등장인물의 뚜렷한 개성과 그들의 살아 있는 대화, 그들의 삶을 통해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매우 재미 있고 인간미가 흐르는 작품이라 하겠다.

목차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11
어느 계단의 이야기...103

옮긴이 해설: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와 그의 작품 세계...180
작가 연보...193
기획의 말...199

저자소개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 [저]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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