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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 : 김혜빈 미스터리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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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깊이 잠든 아이의 이마에 입을 맞추곤, 빈 캐리어 안에 집어넣었다.
“조금만 참아. 금방 열어줄게.”

예행연습은 모두 끝났다.
이제 남편이 돌아오기 전에 탈출해야만 한다!
아이를 데리고 남편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한 여자의 사투!

‘엄마는 정말 수술 중 사고로 목숨을 잃은 걸까?’

차기 병원장인 남편이 숨겨둔 100억 원의 비자금이, 수술 후 돌아가신 엄마의 묘에 묻혀 있다. 피로 얼룩진 자금을 들고, 이제 남편으로부터 도망쳐야 한다!
남편은 나를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죽어야 100억 원이 안전해지기 때문이다.

비좁은 캐리어에 아기를 넣었다가 빼낼 때마다 그녀는 포기해야 할지 망설였다.
아기가 더 이상 울지 않고 참아냈을 때,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드디어 도망칠 용기가 생겼다!

출판사 서평

한국 스릴러소설 브랜드 케이스릴러 작품

부산을 배경으로, 한 여자와 캐리어에 담긴 아기의 도주극이 펼쳐지는
상상 초월의 미스터리 스릴러

“세상엔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라고.”

“애는 남편이 데리고 있다. 그것만이 내가 유일하게 가질 수 있고, 또 가지고 싶은 확신이었다.”

부산 해운대의 고급 아파트촌 부근, 이선은 아들인 준이를 캐리어에 넣은 채 마스크를 쓴다. 한성 병원의 차기 병원장이자, 종양 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남편이 그녀의 어머니를 수술 중 죽인 이후, 이선은 매일 같이 남편에게서 도망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바다가 있어 여름 페스티벌이 한창이다.
남편이 사흘간 출장을 가는 때를 노려
이선은 아이를 데리고 그가 돌아오는 마지막 날 밤, 해외로 출국하기로 결심한다.
철저한 예행연습을 통해 남편이 돌아오기 직전에 집을 빠져나가 공항으로 향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남편이 떠난 첫날, 그녀의 여권이 사라지게 되며 이선은 자신의 모든 계획이 남편에게 들켰다고 의심하게 된다.

한편 해변가를 거닐던 이선은 인파에 밀려 아이마저 불의의 사고로 잃어버리게 되고, 때마침 페스티벌 인파에 살해당한 사람까지 나오며 장내는 혼란에 빠진다.

경찰은 페스티벌 관련자들을 수배하나,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될 사람들만 80여 명, 그마저도 증거 불충분으로 마무리된다. 실종 신고를 급히 접수하고 집에 들어온 이선. 그러나 사라진 아이가 자신의 아파트 거실에서 발견되며 실종 사건은 허무하게 정리된다.
그러나 사라졌다 돌아온 아이에게선 낯선 흔적들이 남아 있는데...!

“그들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준이를 내 앞에서 데려갔다.
복수를 위해 달려온 이들이 또 다른 복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을까?“

이선은 아이와 함께 자금을 챙겨 도주할 수 있을까?
그녀가 바라던 자유를 찾아 진정한 탈출을 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을 읽는 순간, 마치 내가 주인공 ‘이선’이 되어 실제로 도주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제한된 시간 안에서 남편이 돌아오기 전에 탈출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공포감.
그녀는 남편으로부터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철저한 연습을 통해 탈출을 계획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며 위기에 봉착한다.
세상이 자신과 아이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절감하며, 새로운 사건이 터질 때마다 변해가는 주인공.
아이를 지키기 위한 한 여자의 필사적인 몸부림과 충격적인 반전 사이에서
손에 땀을 쥐는 듯한 숨 막히는 전율을 느껴볼 수 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13장
에필로그

본문중에서

그날 이후, 깊은 새벽이 올 때면 이따금 아이의 잠든 얼굴을 보러 가곤 했다. 흔들리는 모빌을 보며 여러 날 숨죽여 울었다. 엄마의 죽음은 절대 사고 같은 게 아니었다.
나는 그제쯤 알 수 있었다. 그 많은 돈이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를. 어째서 남편이 날 장지까지 오지 못하게 했는지를.
남편은 내가 그것들에 대해 추궁할 때면, 이따금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다. 그 눈은 엄마를 수술실로 들여보낼 때 그가 지었던 눈빛과 조금의 차이도 없이 똑같았다.

(p. 14)

그 숫자를 되뇌자마자 캐리어를 들고 뛰었다. 어깨에 들린 보스턴백은 어느새 내려와 손목 근처에서 덜렁거렸다. 원래라면 그가 도착하기까지 최소 20분이 남아야 했다.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차례 대기음이 울렸다. 그가 전화를 받았다.
“어디 있어?”
남편이 불쑥 물었다.
그의 목소리 뒤로 웅성거리는 소음이 들렸다. 아직 집에 도착하지 않은 듯했다.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 닫힘 버튼을 눌렀다.

(p. 21)

“내 애 어딨어.”
여자가 눈을 깜빡였다.
“네 애를 왜 나한테서 찾아?”
그녀가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내 팔을 밀쳤다. 쓰고 있던 모자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나는 여자를 다시 붙잡으며 소리쳤다.
“내 애 당신이 데려갔지. 오늘 계속 내 주위 맴돌았잖아. 거짓말할 생각하지 마.”
여자는 그런데도 못 들은 척 장 본 봉투를 꼼꼼히 묶을 뿐이었다. 나는 여자의 몸을 다시 한 번 잡아챘다. 그녀의 상의가 벌어지며 가슴팍이 드러났다. 여자는 그것을 가리지도 않은 채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아니야. 웬 남자가 갓난애 하나 데리고 가는 건 봤지.”
여자가 검지를 들어 저 먼 곳을 가리켰다.

(p. 106)

“함정이야.”
나는 조그맣게 속삭였다. 손이 떨렸다. 아이를 찾기도 바쁜데 이런 일에 묶여 있을 생각은 없었다.
눈을 굴려 책상 한쪽에 놓인 차 키를 보았다. 지금 서 있는 곳은 경찰서 출입구와 그리 멀지 않았다. 차가 있다면 도망치지 못할 것도 없었다.
“당신 때문에 우리 애가 죽을 거야.”
나는 진목을 향해 말했다. 그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침묵이 흘렀다. 그의 표정은 아까 나를 달래 경찰서로 오려던 때와 완전히 뒤바뀌어 있었다.

(p.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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