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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새 구두를 사오실 때

원제 : 父親買新皮鞋回來的時候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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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바진
  • 역 : 박난영
  • 출판사 : 창비
  • 발행 : 2016년 10월 21일
  • 쪽수 : 328
  • ISBN : 978893646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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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중국 3대 문호 바진의 주요 단편소설을 엮은 책 『아버지가 새 구두를 사오실 때』. 바진은 중국 현대문학사에서 루쉰, 라오서와 함께 3대 작가라 불리는 거장이다. 아나키즘의 대표적 사상가들인 바꾸닌과 끄로뽀뜨낀의 이름에서 한 음절씩 따 필명을 지었을 정도로 아나키스트로 자처한 바진의 소설은 특히 제국주의적 침략에 항거하고 중국사회 내 계급불평등에 저항하던 당시 청년들에게 열렬히 탐독되었다. 이 선집에 실린 13편의 단편소설은 바진이 가장 왕성하게 창작 활동을 한 1930년부터 1941년 사이에 쓰인 주요작들로서, 평등한 사회를 향한 염원과 혁명에 대한 열정을 가득 담고 있다.

출판사 서평

“우리는 역사를 바꾸어놓아야 한다”
20세기 중국 문학의 양심이자 청년들의 벗
중국 3대 문호 바진의 주요 단편소설 13선


바진은 중국 현대문학사에서 루쉰, 라오서와 함께 3대 작가라 불리는 거장이다. 아나키즘의 대표적 사상가들인 바꾸닌과 끄로뽀뜨낀의 이름에서 한 음절씩 따 필명을 지었을 정도로 아나키스트로 자처한 바진의 소설은 특히 제국주의적 침략에 항거하고 중국사회 내 계급불평등에 저항하던 당시 청년들에게 열렬히 탐독되었다. 1919년 중국의 5?4운동을 계기로 바진은 근대 초기 암담한 중국의 현실을 통감하고, 사회의 불의와 약자를 향한 폭력에 저항의식을 갖게 되었다. 바진은 장편소설의 대가로도 유명하지만, 단편소설에서는 그의 사상과 작품세계를 더욱 집약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선집에 실린 13편의 단편소설은 바진이 가장 왕성하게 창작 활동을 한 1930년부터 1941년 사이에 쓰인 주요작들로서, 평등한 사회를 향한 염원과 혁명에 대한 열정을 가득 담고 있다.

‘나는 예술보다 더 영원한 것이 있다고 믿는다’
자유와 평등을 열망한 아나키스트가 혁명에 바친 문학


바진은 문필가이기 이전에 지식인이자 아나키스트였다. 중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하나인 바진은 누구보다 청년들에게서 열광적인 사랑을 받았는데, 이는 그가 약자를 억압하는 국가의 통치권력, 법률제도를 근본적으로 비판하고, 자본에 대항하는 계급투쟁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아나키스트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바진은 열다섯살이던 1919년에 중국에서 일어난 항일운동이자 전방위적 혁명운동인 5?4운동을 계기로 새로운 사상에 눈뜨며 봉건적 국가체제와 사유재산제도에 비판 의식을 갖게 되었다. 그 무렵부터 그는 끄로뽀뜨낀의 「청년에게 고함」을 탐독하고 미국의 아나키스트 에마 골드만을 정신적 어머니로 삼아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상을 연마했다. 첫 작품인 중편소설 『멸망』(1929)을 발표하기 전부터 바진은 끄로뽀뜨낀의 『빵의 쟁취』 등 유명한 아나키즘 문헌들을 번역하고 정치이론서를 저술해왔다.
바진에게 문학은 곧 만인의 평등과 자유를 지켜내기 위한 혁명과 다르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소박한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없다면 문학과 예술의 효용과 의미도 퇴색하고 만다는 것이다. 따라서 바진은 자신의 문학을 통해 불평등을 기본 구조로 삼는 자본주의 체제를 비판했고, 정치적으로 자유로우면서도 공동체 지향적인 사회를 향한 열망을 표현했으며, 권위주의에 빠지지 않고 인민의 삶의 현실에 눈뜨는 지식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봉건주의와 제국주의에 맹렬히 저항하던 당시 중국 청년들은 바진의 글들을 애독했고, 지금까지도 바진은 청년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가로 굳게 자리 잡고 있다.

영원한 청년의 마음을 지닌 작가 바진
보통 사람의 사랑과 희생정신에 보내는 무한한 신뢰


바진의 창작 활동은 1929년부터 신중국이 수립되는 1949년 이전의 시기에 집중되어 있다. 이 시기에 그는 무려 70여편의 단편소설을 발표해 열두권으로 묶어 냈고, 『집』 『봄』 『가을』의 ‘격류 3부작’과 『안개』 『비』 『번개』의 ‘애정 3부작’도 이 시기에 발표했다. 신중국 수립 이후 문화대혁명 시기에는 정치적 박해로 저술 활동에 제약을 받았기 때문에, 1930~40년대가 바진의 작품세계에서 문학적으로 가장 주목해야 할 시기이다.
바진의 단편소설은 소재, 표현기법, 작풍의 변화에 따라 세 시기로 나뉘어진다. 초기(1929~32) 단편에서는 외국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불행한 사랑, 전쟁의 참상, 가난의 고통 등을 그렸고, 중기(1933~36) 단편에서는 현실 변혁을 위해 헌신하는 혁명가의 열정, 노동자의 삶, 지식인의 불행 등 중국의 사회상을 주로 다뤘다. 그리고 작품 수가 비교적 적은 후기(1937~41) 단편에서는 중국 현대사를 살아가는 민중의 구체적인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아버지가 새 구두를 사오실 때』에서는 만인의 평등이 곧 정의라고 믿었던 작가의 비판적 사회 인식이 잘 드러난 작품 중 구체적인 시대 상황을 떠나 지금도 공감할 만한 가치를 담고 있으며, 문학적으로 완성도 있는 작품들을 엄선했다.
가난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한 후 고등학교 학감 일을 하며 살아가는 인물의 비애를 그린 「사자」(1930), 실직으로 신혼의 단꿈이 깨지고 아내가 음독자살한 후 홀로 자책하며 방탕하게 살아가는 인물의 고백록인 「사랑의 십자가」(1931), 생활고로 어린 나이에 부잣집 하녀로 팔려가고 다시 기루(妓樓)에 팔려갔다가 가까스로 자유를 찾은 한 여성의 이야기를 아이의 시선으로 그린 「어머니」(1932) 같은 단편은 사회?경제적 약자에 대한 연민이 두드러진 작품이다.
아나키스트라는 이유로 미국에서 사법 살인을 당한 사코와 반제티 사건을 접하고 자본주의 사회제도에 뜨겁게 분노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나의 눈물」(1931), 토호의 수탈에 저항하는 중국 농민의 저항을 담은 「귀향」(1933)과 그 속편인 「달밤」(1933), 혁명가 집안의 한 가장이 아들에게 유언을 남기듯 미안한 마음과 당부를 함께 전하는 표제작 「아버지가 새 구두를 사오실 때」(1933)는 공동체의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인물들을 그린다. 또 죽음을 초개같이 여기며 해야 할 말과 행동을 하는 데 주저하지 않은 여성과 그런 연인의 뜻을 이어받으려 하는 화자의 이야기를 담은 「비」(1936), 비행기 폭격으로 남편을 잃은 친구의 아내로부터 아이를 잘 키워 아빠가 못다 한 일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말을 듣고서 후대에 부끄러운 세상을 넘겨주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어떤 부부」(1941)와 권력욕과 향락에 빠진 교수사회를 풍자하는 「지식계급」(1934)은 어두운 현실에서 지식인의 역할을 강조한다.
대학에서 정치경제학을 공부한 후 불합리한 세상을 견디는 한 방법으로 종교와 영의 세계에 빠져드는 인물을 그린 「귀신」(1935), 아내의 사랑을 빼앗아가는 아이를 질투하는 아버지를 그린 「아버지와 아들」(1932) 등은 당시 소시민의 생활상을 잘 그려내고 있다. 다세대주택에서 닭을 치고 돼지를 기르는 과부를 둘러싸고 일어난 소동을 해학적으로 그린 「돼지와 닭」(1942) 역시 중국 민중의 삶을 실감 나게 묘사한 작품이다.
이 책에 묶인 13편은 만인의 자유로운 삶을 향한 염원을 담은 바진의 대표 단편소설들로,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가려는 혁명운동의 투사, 사회?정치?경제적 억압에 지지 않고 살아가는 하층계급, 고통을 불평등하게 분배하는 사회에 분노하는 지식인과 청년 들을 등장시켜 근대 중국사회를 현실감 있게 묘사하며, 다시 한번 생명, 사랑, 행복, 자유 같은 인류 공통의 가치를 되새긴다.

* 옮긴이의 말

주요 단편들을 발표하던 1930년대에 바진은 중국에서 루쉰 다음으로 많은 청년 독자를 지닌 작가였다. 이는 그의 작품이 암흑과 같은 현실사회에 대한 비판이자 광명을 추구하는 것이어서, 현실에 비판적이며 출로를 찾던 당시의 청년들에게 짙은 호소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작품에 유머나 기교가 뛰어나거나 함축미가 있다기보다는 시대의 격랑에 맞서려는 마음을 독자에게 직설적이고 열정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에 바진은 영원한 청년의 마음을 지닌 작가로 불린다. “우리는 자신의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동정, 연민, 기쁨, 눈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반드시 다른 사람과 나누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의 내부는 고갈되고 말 것이다. 모든 사람의 행복 속에서 개인의 즐거움을 찾고 대중의 해방에서 개인의 자유를 찾아야 한다”는 작가의 생활신조와 같이 그의 단편소설에 드러난 주요 인물들의 약자에 대한 연민과 희생정신은 오늘날 우리가 되새겨보아야 할 가치이기도 하다.
―박난영 (수원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목차

사자
사랑의 십자가
나의 눈물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
귀향
달밤
아버지가 새 구두를 사오실 때
지식계급
귀신―한사람의 자술

어떤 부부
돼지와 닭

작품해설/사회적 약자에 대한 연민과 희생정신
작가연보
발간사

본문중에서

“데덤 감옥 안의 죄수인 이딸리아 생선 장수가 내게는 ‘제네바 공민’보다 더 위대한 거인으로 보였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혼’은 이제 더이상 대학이나 서재나 연구실에 있는 게 아니다. 그는 금권 국가의 감옥, 형사범 감방에 있다.” (「나의 눈물」, 47면)

“나는 그녀가 이러한 ‘운명’을 받아들인 유일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그녀 이전에 이미 그녀와 같은 사람은 많았고 그녀 이후에도 그녀와 같은 사람은 틀림없이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불합리한 제도는 너무나 잔혹하고 연약한 여성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런 연약한 여성들에게 연민을 느끼며 나는 이 불합리한 제도를 저주한다.
이를 위해 나는 계속 살아가야 할 것이다.” (「어머니」, 102~03면)

“탕시판 무리가 이 마을을 망가뜨리고 있다 할지라도 이곳은 여전히 그가 좋아하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이 마을은 그들의 훼손에도 결코 시들지 않고 여전히 활기 넘치는 유기체이다. 이곳의 모든 세포에는 생명의 기운이 넘친다. 그것은 살아 움직이면서 그를 부르고 있다. 그것은 마치 그의 어머니 같다. 형 탕이와 많은 다른 사람들처럼 그도 이 땅의 아들이다. 그의 혈관에도 이 땅의 피가 흐르고 있다. 그는 이 땅을 떠날 수 없다. 그는 이 땅이 쇠약해져가는 걸 지켜볼 수 없다. 그는 마땅히 이 땅의 부름에 응해 이곳을 번영시켜야 한다.” (「귀향」, 133~34면)

“내 아버지는 ‘정의를 위해서 가장 소중한 것도 바쳤다. 내가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니다’라고 하셨지. 이제 내가 이 말을 다시 반복할 차례가 되었구나. 이 아비는 정말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니란다. ‘정의를 위해서’라는 말은 마치 유전병처럼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물려주셨고 아버지가 나에게 다시 물려주신 것이다. 내 할아버지도 이 병으로 돌아가셨고, 내 아버지 역시 이 병으로 세상을 떠나셨지. 그래서 나는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니란다. 아들아, 나도 어쩌면 이것을 네게 다시 물려줄지도 모르겠구나.” (「아버지가 새 구두를 사오실 때」, 166면)

“바로 이런 것들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호리구찌가 말한 천리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소위 인과응보란 것은 여기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세상의 선악과 고락은 어떤 인과관계를 가지고 있는가? 만일 눈앞의 환상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이 귀신들은 살아 있을 때보다 이 사회조직이 어떠한지를 더 분명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귀신―한 사람의 자술」, 217~18면)
“방금 이모를 배웅하고 오는 길이야. 차가 떠날 때 이모는 울지 않았는데 오히려 내가 울었네. 이모는 딸을 포기할 결심을 한 것 같네. 이모는 딸의 일을 나한테 부탁하시면서 어떤 큰 타격이 닥쳐와도 자신은 묵묵히 참고 견딜 수 있다고 하셨네. 그런데 이모가 여기 와서 며칠 묵는 동안 중병을 앓은 사람처럼 변한 것을 나는 똑똑히 보았네. 이모는 기침을 심하게 했고 얼굴이 형편없이 여위어 있었네. 이모의 이런 모습을 보니 나는 웬일인지 큰 죄를 지은 것 같아서 울고 말았네……” (「비」, 253면)

저자소개

바진(巴金, 리야오탕, 李堯棠)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041125

1904년 11월 25일 중국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에서 봉건 대지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본명은 리야오탕(李堯棠)이다. 어린 시절에 경험한 상류층의 허례허식과 억압성, 착취 속에 신음하는 하인 등 노동계급의 비참한 삶은 훗날 바진 문학의 토대가 되었다. 그 무렵 중국 대륙에 불기 시작한 신문화 풍조의 영향을 받아 19세 되던 해 가정을 뛰쳐나온 뒤 난징과 상하이 등지를 거쳐 1927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프랑스 티에리의 여관 방에서 쓴 첫 소설 '멸망滅亡'이 중국의 한 문예지에 게재되면서 소설가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가家', '봄春', '가을秋'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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