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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아버지

원제 : THE DEAD F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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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펭귄클래식 시리즈 114번. [죽은 아버지]는 70년대 미국의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도널드 바셀미가 1975년에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친부(親父) 살해라는 오랜 모티프를 서사화한 이 작품은, 출간 당시 평단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갈리며 즉각 화제가 되었다.

    “죽은 아버지”로부터의 절박한 탈출 시도,
    또는 황량한 풍경으로의 여행


    소설에는 키가 3,000큐빗이 넘는 거인 아버지가 등장한다. 그는 절반은 죽었고 절반은 살아 있으며, 죽었으면서도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교활하며 욕심 많은 죽은 아버지는 죽어가면서도 자신의 법과 권능을 고수하려고 한다.

    아들 토머스는 완전히 죽지도 않고 틈만 나면 도륙하고 명령하는 아버지를 못마땅해하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아버지의 몸을 묶어 메고 비밀스러운 장소로 끌고 간다. 그곳에 도착하면 아버지는 완전히 죽을 것이고 시체를 구덩이에 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부권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되리라. 아들의 속셈을 모르는 아버지는 사람들이 자신을 소생하게 할 황금 양털을 찾아 떠나는 줄 알고 따라나선다.

    이 작품은 “죽은 아버지”라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를 일관되게 파고든다. “죽은 아버지”는 대체 누구인가. 여기, 절반만 죽어 있는, 자력으로는 한 치도 움직일 수 없고, 성적인 좌절감 때문에 극도의 소외를 느끼지만, 한번 분노하면 무차별적이고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러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죽은 아버지”는 대체 누구인가. 그는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는 아버지 존재가 상징적으로 함축하는 모든 것이다. 인간이 믿어 왔던 신, 추구해 왔던 질서, 문명의 역사, 탈출하고 싶어 하는 구속과 통제, 의무, 그 외에도 너무 많은 것. “죽은 아버지”는 독자가 떠올리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아버지” 살해의 형식적 실천, 언어의 재조립

    소설은 “죽은 아버지”에게 그러는 것처럼 그가 상징하는 모든 것을 부수고 쪼개고 해체하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통상적 언어를 깨뜨리는 시도이다. 바셀미가 언어를 다루는 솜씨는 그야말로 자유자재다. 존재하지 않는 단어를 만들고, 문법을 묵살한 듯한 언어를 마음대로 사용하며, 문장을 뚝뚝 끊어 중단하기도 한다. 이는 언어의 질서라는 ‘아버지’를 살해하려는 ‘아들’의 반격이다. 기존의 언어적 질서를 살해하고 완벽히 재편하는 일, 서사의 인습적 규칙들을 살해하는 일 자체가 이 소설이 표방하는 친부 살해의 형식적 실천인 셈이다. 또한 이 작품은 번역을 통해 한 번 더 굴절되면서, 바셀미의 의도가 한층 더 부각되는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아버지 질서의 파괴 너머에 있는 애상.
    “아버지 살해는 형편없는 생각, 왜냐하면…”


    해체 시도 자체가 너무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죽은 아버지]는 아버지 질서의 파괴 그 자체만을 목적으로 하는 소설의 실험으로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책 속의 책 '아들들을 위한 사용 설명서'를 보면, 아들의 시도가 그리 간명하거나 단순한 것이 아님이 의미심장하게 드러난다.

    다양한 아버지의 종류와 그 대처 방법을 유쾌한 어조로 상세하게 기술한 책 속의 책 '아들들을 위한 사용 설명서'는 아버지를 완전히 죽이고자 하는 아들의 감정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애처롭고, 처연하면서도 경멸스럽고 두려운 것인지 암시한다. 특히, 어차피 시간이 아버지를 죽여 줄 것이기 때문에 아들이 굳이 나서서 아버지를 살해할 필요가 없다는 냉소적인 이야기라든지,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를 거울처럼 반영하는 관계이기에 무조건 적대적일 수만은 없다는 통찰 등은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양가적 감정과 상충되는 시각의 갈등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초현실의 현실, [죽은 아버지]의 현재성

    도널드 바셀미가 이전의 것에 무조건 적대적이며 과거의 것을 모두 해체하는 작가라는 인상도 다시 새겨볼 일이다. 그는 어떤 문학사적 맥락에도 헌신하고 싶어 하지 않지만, 튼튼한 문학사적 토양 위에서 자신의 가지를 뻗어내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그리스 신화와 고전문학의 모티프를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 아버지가 찾고 싶어 하는 황금 털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이아손의 황금 양털에서 온 것이며, 아버지를 거인으로 설정한 것은 라블레의 가르강튀아를 연상하게 한다. 친부 살해라는 모티프 자체도 신화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바셀미가 쳐내고자 했던 과거는 아버지의 오만한 권능과 거대한 폭력이다. [죽은 아버지]는 눈에 보이는 것을 도저히 그대로 믿을 수 없던 시절, 모든 선(善)이 사라질 위험에 처했던 시절, 미국의 아버지들이 아들들을 배신하고 실망시켰던 거대한 환멸의 시절에 아버지 세대의 관습을 거절하고 선언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히고자 했던 시대의 작품이다. 다시 말해, 베트남 전쟁, 워터게이트 사건, 에너지 위기, 그 속에서 일어난 무정부주의적이고 다발적인 움직임들 속에서 탄생했던 것이다. 그러나 당시의 위기와 혼란은 소멸되지 않고 계속해서 회귀하고 있다. [죽은 아버지]는 특정 시대를 반영한 후 그 수명을 다하는 소설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의 문제를 가리키고 있는, 여전히 살아 있는 작품이다.

    목차

    죽은 아버지

    작품해설 - [죽은 아버지]의 다리를 더듬기

    옮긴이 주

    본문중에서

    바셀미가 언어를 다루는 솜씨는 그야말로 자유자재다. 이 소설은 언어로 그린 초현실주의자의 그림처럼 몽환적이고 매혹적인 풍경을 창출한다.
    (/ 작품해설 중에서)

    첫날밤. 그 비길 데 없는 손길의 애무. (……) 우리는 포효로 요동치고 맹폭한 기쁨으로 충만한 밤을 숱하게 보냈다. 그 밤들을 보내며 나는 평범한 아이들 수천 명은 물론이고, (……) 여타 수많은 유용하고 인도적인 문화적 구조물들을 잉태시켰다. (……) 왕국과 영토들, 기상학, 법과 관습 역시 이 여자에게 낳게 했다. (……) 이 모든 풍요로움을 불평도 비난도 않고 낳아낸 내 사랑은 결국엔 그 때문에 죽어버렸지. 물론 내 품 안에서. 마지막 남긴 말은 “이만하면 차고도 넘쳐, 영감.”이었어.
    (/ 본문 중에서)

    (아버지의) 기억은 살아 있는 아버지의 현존보다 더 강력하며, 명령하고 괴롭히고 ‘그래’ 또는 ‘아니’라고 말하는 내면의 목소리이자, 그래 아니 그래 아니 그래 아니 그래 아니, 이런 이진법 암호로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당신의 모든 희미한 미동마저도 다 지배하고 있다.
    (/ 책 속의 책 '아들들을 위한 사용 설명서' 중에서)

    저자소개

    도널드 바셀미(DONALD BARTHELME)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자랐다. 1953년 입대해 한국전쟁 종군기자로 복무했으며 소설가가 되기 전엔 저널리스트였다. 1961년 첫 단편소설을 발표한 이래 장편소설 4편과 다수의 단편소설집을 출간했으며 그중 [Sixty Stories]로 펜/포크너 상을 수상했다. 그는 1960, 70년대의 작품 활동을 통해 미국 포스트모던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된다. 생애 마지막 10년 동안 모교인 휴스턴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문예창작과정 개설에 기여했다. 한국어판 출간작으로 [백설공주], [죽은 아버지]가 있다.
    [나와 맨디블 양Me and Miss Mand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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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69~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논문 [Arthur Miller 의 글에 나타나는 희망의 모색]으로 석사 학위를, 2006년 르네상스 영시를 전공하여 논문 [[내면의 낙원]과 [실낙원]의 정치성]으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종대학교 초빙 교수로 재직한 바 있으며, 2010 년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골드], C. 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와 [재즈],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 실비아 플라스의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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