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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왕 헨더슨

원제 : HENDERSON THE RAIN 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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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비의 왕 헨더슨
    Henderson the Rain King


    “20세기 미국 문학은 솔 벨로와 윌리엄 포크너라는 두 개의 등뼈로 지탱됐다.”
    - 필립 로스 / 미국의 소설가

    “미국 문학계는 솔 벨로를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전형적인 미국 작가이자 문화적 표상으로 선택했다. 사람들은 솔 벨로가 미국의 전통을 짊어지고 가는 소설가이며, 현대의 미국이 만든 불균형의 멍에를 함께하는 사람이고, 미국적 열망들을 작품에 반영한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구입할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연구되어야 할 사상가일 뿐 아니라 (그의 작품을) 소장해야 하는 대상이 되었다.”
    - 피터 하이랜드 / 영문학자

    펭귄클래식 시리즈 115권. 현대 미국 문학의 거목 솔 벨로가 1959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우연과 부조리로 점철된 현실 세계를 떠나 태양의 땅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괴짜 미국인 백만장자 유진 헨더슨의 좌충우돌 모험담이다. 물질 만능주의의 무조건적 낙관주의에 짓눌린 징후적 인물 헨더슨을 통해, 현대사회라는 황무지와 이를 초극할 변화의 가능성,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철학적 담론의 진지함을 잃지 않으면서 피카레스크소설의 기법으로 쓰인 희극적 에피소드들은 작품에 코믹한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현대사회의 황야와 마주하다.
    자신을 찾아 날뛰는 현대판 돈키호테 이야기.


    중년에 접어든 유진 헨더슨은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며 살아왔지만, 그의 내면은 정신적인 공허와 소외에 시달린다. 다른 사람의 재산과 자리를 빼앗아 차지했다는 죄책감, 죽음에 대한 두려움, 구원에 대한 갈망으로 뒤엉켜 있기 때문이다. 난폭한 행동과 과장된 말투로 위악을 부려봐도 소용없자, 그는 도망치듯 아프리카로 떠난다. 현지에서 만난 안내인 로밀라유는 헨더슨을 아르느위 족의 마을로 안내하고, 헨더슨은 그들과 반가운 우정을 나눈다. 그러나 즐거운 시간도 잠시, 전쟁에서 배운 기술로 그곳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려다 도리어 폭발 사고를 내버린다. 희망을 안고 태양의 대지로 오긴 했지만, 물질문명의 습관을 영 떨치지 못하는 헨더슨. 그는 절망한 채로 그 마을을 떠난다.
    이후 헨더슨과 로밀라유는 잔인하고 공격적이며 사악한 부족인 와리리 족과 만나고, 불가사의하고 신비한 왕 다푸와 가까워진다. 가뭄으로 모두가 지쳐 있는 그곳에서 헨더슨은 엄청난 힘을 이용해 아무도 들지 못했던 무거운 우상을 들어 올린 후 비를 내리게 한다. 우연찮게 그들을 가뭄의 재난으로부터 구해 낸 그는 비의 왕-성고 자리에 오른다.
    한편, 다푸 왕은 헨더슨의 가슴속에 갇힌 욕구를 알아본다. 그리고 그에게 왕궁 지하에서 키우는 사자의 행동을 모방하도록 훈련시킨다. 헨더슨은 사자의 외양과 품성을 흉내 내는 경험을 통해, 공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비로소 자신을 던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외지에 나가 의학 공부까지 했던 다푸가 왕위를 이어받기 위해 오지로 돌아온 사실이나 문명인의 시각에서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왕위 계승 방식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아무리 고통스럽다 해도 현실이란 수긍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
    이 작품은 황야와 마주함으로써 근본적인 진리를 찾기 위해, 문명으로부터 탈출하는 개인의 현대적인 낭만 신화를 다시 쓰고 있다. 특히, 헤밍웨이식의 영웅―죽어서 사라지는 공포에 저항하고 투쟁하여 영웅주의를 표현하는 남자들에 반기를 든다.(유진 헨더슨의 이니셜 E. H.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머리글자와 같은 것도 솔 벨로의 해학적 장치 중 하나이다.)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한 아프리카도 신화 위에 세워진 풍요로운 자연을 형상화한다. 하지만 다만 문명인의 환상을 위해 들여온 것이 아니다. 아프리카는 성인이 될수록 자연으로부터 분리되는 인위적 삶의 구조를 비판하는 매개체이며, 현실이라는 단어의 의미, 헨더슨이 찾는 삶의 의미, 죽음과 소외를 직면함으로써 비로소 자신에게 돌아오는 여행지의 문학적 은유이다.
    솔 벨로는 [비의 왕 헨더슨]을 발표한 해에 '뉴욕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소설에서 너무 열심히 상징적인 의미를 찾으려 하다가는 길을 잃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비의 왕 헨더슨]은 이러한 생각이 가장 잘 반영된 소설이기도 하다. 독자는 이 책을 문학적 상징의 집합체로 여기기보다는, 꿈처럼 느껴지면서도 생생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를 즐겁게 읽어나가도 좋을 것이다. 아무것도 거리낄 것 없이 호탕한 중년 남성이 맥주를 마시면서 들려주는 흥미로운 여행담을 듣듯이 말이다.

    목차

    비의 왕 헨더슨
    옮긴이의 말
    옮긴이 주

    본문중에서

    목소리는 오직 한마디만 말했다. 하고 싶다, 하고 싶다고! 그래서 나는 이렇게 물었다. “뭐가 하고 싶은데?” / 하지만 목소리가 할 줄 아는 말은 그것밖에 없었는지 나는 하고 싶다, 하고 싶다, 하고 싶다! 말고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 가끔 나는 가슴속의 목소리를, 동요를 불러주거나 사탕을 쥐여 줘야 할 아픈 아이처럼 다루곤 했다. 걸어도 보았고 뛰어도 보았다. 노래를 부르거나 책을 읽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 소용없었다.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사다리에 올라가 천장의 갈라진 틈을 메우기도 했다. 장작을 패고, 나가서 트랙터를 몰고, 헉산의 돼지들 틈에서 일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싸워도 보고 술에도 취해 보고 일도 해보았지만 목소리는 시골에서나 도시에서나 가리지 않고 말했다. (……) 마침내 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 좋아. 조만간 결판을 내자, 이 멍청아. 기다려!”
    (/ p.41)

    나는 모든 것으로부터 완전히 도망쳤고 우리는 산으로 둘러싸인 평지처럼 보이는 지역에 도착했다. 그곳은 뜨겁고 맑고 바짝 마른 곳이었는데 며칠이 지나자 사람 발자국도 볼 수 없었다. 식물도 많지 않았다. (……) 모든 게 단순하고 장대해서 나는 과거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역사라든가 뭐 그런 것이 없는 진정한 과거 말이다. 인간 이전의 과거라고 할까. (……) 별들이 가만가만 방향을 바꾸면서 노래를 불렀고 육중한 몸을 가진 밤새들이 바람을 일으키며 지나갔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 이것이 로밀라유가 여행하는 방식이었고 나는 날짜 헤아리는 것을 잊었다. 세상 역시 한동안 나의 행방을 놓치고 좋아라 했을 것이다.
    (/ pp.70~71)

    저자소개

    솔 벨로(SAUL BELLOW)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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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명은 솔로몬 벨로스. 1915년 6월 10일 캐나다 퀘벡 주에서 러시아 유대인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9세 때 미국 시카고로 이주했다. 랍비가 되길 바라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어린 시절 히브리어와 이디시어 수업 등 유대교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교리에 답답함과 저항심을 느꼈고, 랍비보다는 작가가 되고 싶어 했다. 시카고 대학, 노스웨스턴 대학, 위스콘신 대학에서 공부했다. 원래 문학을 전공하려고 했지만 영문학과에서 반유대적인 경향을 느껴 인류학과 사회학을 선택했고, 인류학은 그의 문학 세계를 형성하는 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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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SBS, KBS 등에서 방송 작가, 번역 작가 및 리포터로 일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작품으로 [다크니스], [미들섹스](공역), [처녀들, 자살하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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