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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나 시인의 첫 시집
관용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서정의 이야기를 시로 들려준다

노선나 시인의 시는 색깔이 있다. 그 색깔은 비록 눈에 확 들어오지는 않지만 은은하고 담담하게 다가온다. 색채는 수채화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시에도 필요하다. 색채는 사람의 마음을 평화롭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 사실 행복이 거창한 것이 아니다. 이런 시 한 편 읽을 때 행복해지는 것이다.

1부-마지막 말이 꽃

빈터의 한 송이 꽃이여
져버릴 수 없는
나의 꽃 한 송이 꽃이여

꽃/아버지(Ⅰ)/어머니/스님/명성 스님/감사/신의 선물/봄/여름/가을/겨울/구름과 산/꽃과 차(茶)/달님/할미꽃/조카/눈물/수선화

2부-내일이 온다

작은 꽃이 피었습니다
아직은
작지만 꽃이 될 것입니다

빨강 노랑 파랑/꽃 기린/눈/님/내세(來世)/행복/죽음/가을이(우리 집 개 이름)/개나리/꽃(Ⅱ)/상사화(나팔꽃)/마중/마음/코스모스/초롱새/비둘기 떼/붓/꽃의 여왕

3부-내 님이 곁에서

그대여
어찌하여
날마다
나를 흔들고 계십니까

아버지(Ⅱ)/동심/모차르트/낙엽(Ⅰ)/에디슨/나의 인생/하나(一)/바람/고갱/내 님/눈물의 파티/노래(음악)/가족/하하(夏夏) 우리 집 개 두 번째/부채/꿈/사랑

4부-너는 거기 있었네

해야
너를 보면
변치 말자는
생각이 든다

북소리/해/카페에서/바람/낙엽(Ⅱ)/그네/세월/동대문시장 여주인/’70 김치/잠/만다라 꽃/들꽃/불씨/메아리/오직 당신만을/사탕/약속/라일락/벗

메마른 사막의 한 송이 꽃
필 수 없는 터에서
뿌리를 내리는 한 송이 꽃
모든 것을 태워버리고
오직 한 송이 꽃으로
살려고 하는
빈터의 한 송이 꽃이여
져버릴 수 없는
나의 꽃 한 송이 꽃이여
[어머니]

밤에 잘려고 누웠는데
정겨운 엄마 목소리가 들린다
행복하다
아침에 눈을 떠서
맨 먼저
엄마 목소리가 들리면
또 하루의 행복이 약속된다
지금껏 들어도
한번도 지겹지 않은 그 목소리
신의 선물이다
[신의 선물]

산봉우리에 비가 온 뒤
신선의 구름이 드리웠다
저곳에 도인이 거닐까
산봉우리 신선구름을 보노라면
나의 꿈의 세계로 날아간다
또 한 번 꿈의 세계로 날아 갈 수 있다면
구름 속에서 님과 함께
노닐었으면 좋겠다
[구름과 산]

나의 색깔은 빨강 노랑 파랑입니다
빨강 노랑 파랑을 섞어서
예쁜 색깔을 만듭니다
어제는 캔더지에 예쁜그림을 그렸습니다.
그곳에 나의 색깔을 칠했습니다
아름다운 꽃과 하늘 그리고 해를
그려놓고 예쁜색으로 칠했습니다
마음이 즐거웠습니다
내 마음의 색깔은 빨강 노랑 파랑입니다
[빨강 노랑 파랑]

한 권의 책을 읽고
행복했다
내 방에 있는 꽃 기린이
꽃을 피울 때
나는 행복했다
나의 창을 가득 메운
보름달을 바라보다
잠이 들고 아침에 일어나
햇살을 볼 때
나는 행복했다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행복
할 때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 할 때
나는 정말 행복하다
[행복]

예쁘게 치장하고
단풍 마중 나갔습니다
노오란 은행 잎을 만났습니다
걷고 또 걷고
밟히는 단풍잎들은
노래하고 있습니다
발바닥이 간지러웠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중]

어린시절 학교 운동장에서
높이 높이 올라가기 시합을 하던
그 그네는 지금도 있을까?
버들잎을 입으로 따기 하던
어린시절 그네 타기는 나의 세계였다
어느 공원에서
그네를 만났을 때
그네를 타며
또 다른 세계로 날아갔다
어린시절 아무 색깔이 없었던
그 무아의 세계로
[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