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나무야

 

신영복 선생님의 나무야 나무야를 연말이고 해서 다시 읽어봤어요

5년전쯤에 2번째 읽었을 때만 해도 참 마음이 맑아지는 책이었는데

지금 읽으니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나무야 나무야가 쓰인 시기와 지금은 변화도 많고 한국도 많이 발전했지만

그 쓸쓸함은 더욱더 커져만 가는 거 같아 가슴이 아파지네요.

책 뒷면에 있기도 하고 마지막 글 <강물의 끝과 바다의 시작을 바라보기 바랍니다>

에 있는 글로 나무야 나무야를 마무리하겠습니다.

 

당신에게 띄우는 마지막 엽서를 앞에 놓고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엽서대신 파란 색종이 한 장을 띄우기로 하였습니다.

나는 당신이 언젠가 이 곳에 서서 강물의 끝과 바다의 시작을 바라보기 바랍니다.
그동안 우리의 국토와 역사의 뒤안길을 걸어왔던

나의 작은 발길도 생각하면 바다로 향하는 강물의 여정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나는 마지막 엽서를 당신이 내게 띄울 몫으로 이 곳에 남겨두고 떠납니다.
강물이 바다에게 띄우는 이야기를 듣고 싶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서양 문화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전반적인 서양문명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책을 찾아서

늦게나마 읽을 수 있었네요.

 

"역사는 전쟁이나 조약에 관한 이야기 이상이다"

라는 구절로 시작하느 이 책은

우리가 단순히 아는 역사적 사실만이 아닌 전후 시대 배경

그리고 우리에게 잘 못 전달되는 지식등을 바로 잡아주네요

이집트 문명부터 1980년대 정도까지의 역사를 돌아보는데

상하로 치면 약 13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인데

읽기는 편하지 않지만 읽고나면 너무나도 뿌듯한 책입니다.

 

원자에서 구성된 세포

그 세포로 구성된 인간

인간이 사는 지구

지구가 속해있는 태양계

태양계는 다시 우리 은하에

그 은하가 모여서 은하계로

그리고 이름조차 없는 공간...

예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조르바 읽고 나서

힘내서 읽는데 왜 이제 읽었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무한한 세상에서 유한한 시간과 육체만이 주어진 인간..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을 꿈꾸기에..

우리 후손의 미래는 과학이라는 도구를 통해 어디까지 만들어갈지

기대도 되고 우려도 되는 책입니다.

공대생이나 천문에 관심 많은 분들은 꼭 읽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