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하게 자라난 장기의 난초
줄기와 잎새가 어찌 그리도 향그러웠건만
가을 바람 한바탕 흔들고 가니
가을 찬 서리에 서글프게도 떨어지네
빼어난 맵시 시들기해도
맑은 향기 끝끝내 가시진 않으리라
너를 보고 내 마음이 몹시 언짢아
눈물이 흐르며 소맬 적시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고 싶네요.

전반부는 보고 싶은 님을 만나러 가는 한 낭자의 사뿐하지만 지조 깊은 발걸음 같은 글이네요.

하지만 후반부 보고 싶은 님을 끝내 보지 못하고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힘겹게 걷는 여읜 발거음 같네요.

 

잘 만든 소설이고 단점을 찾기는 어렵지만 저한테는 왠지 매력적이지 않네요.

그래도 여자분들에게는 쓸쓸한 가을에 시처럼 가슴에 바람이 불어줄 소설일 거 같아요.

"허위에 인간 사회여 세속적인 명성을 찾기에 바뻐 천상의 뭇 즐거움은 공중에 흩어지는 구나"

-시인 채프먼 -

 

"마음이 자체를 거느리지 못하면

보아도 보이지 않으며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

- 공자 <대학> 제 7장 2절 -

 

"평온은 보지 못하는 자는 눈이 멀었다니" - p400

 

"태양은 단지 아침에 뜨는 별에 지나지 않는다"  - p493

 

고전명작이면서 법정스님이 사랑하는 책이기도 한 월든은 예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마음의 여유를 얻지 못해 쉽게 시작하지 못했는데

얼마전 네팔에 다녀오고 자연의 위대함 속에서 나눈 무수한 대화의 정리가 필요할 때

가장 어울리는 책을 읽은 느낌이 드네요.

이 책 어렵기에 제 노트에 적었던 이런저런 글을 이용하여서 정리해 볼게요.

 

"계절의 변화속에서 인간은 역시 변해가지만 그들의 변화는

자연스럽지 못하고 한없이 부자연스러운 욕망을 갈망한다.

조화를 꿈꾸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이제는 영혼의 아픔마저 부정하고 산다.

 

어디서부터 오는 지 모르는 욕망속에서 우리는 자신조차 잃어버리고

거울에 비친 욕망의 모습만을 바라고 보고 있다.

어디서부터 오는 지 모르는 바람속에서 왠지모를 향기는 남아있고

보이지 않는 바람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렇다 난 한없이 욕망스러운 존재이다.

그래서 너무 슬프고 아프다......."

 

너무 좋은 작품인지라 정리가 힘드네요

그래도 이렇게 끄적임들이 저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적어봅니다.

 

아 정진홍 씨에게 정말 실망한 작품이네요.

솔직히 인터넷 블로그보다 급이 떨어지는 글이네요..

성공하고 좌절을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긍정의 힘이야 솔직히 종교관에 의해 극복이라는 주제성이라도 있는데

이건 정말 이 사람이 왜 이걸 넣었지라는 의문이 계속 드네요.

별로 하고 싶은 말이 없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정진홍교수에게 정말 심각하게 실망한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