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이네요. 유명한 책이지만 이제야 읽었네요.
신학자, 종교학자, 무신론 과학자
3명의 대화를 담은 이 책은 '진화론'과 '창조론'의 대립에 대해
다른 시각의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책입니다.
아직 130페이지 정도가 남아 있지만 리뷰를 적는 거는 전에 소개한
<예수, 석가를 만나다>와 연결된 주제의 리뷰를 적고 싶어서입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종교인 특별히 기독교인들에게 하고 싶은 글을
크게 두 주제로 한 번 적어 보겠습니다.
온실에서만 꽃을 키우지 말고 광야에 씨앗을 뿌려라.
요즘 배우자 뿐만 아니라 연애를 할 때도 '조건'중에 하나가
"교회 다니는 사람" or "교회 안 다니는 사람"이 있습니다.
교회 다니는 분들에게는 종교가 자신의 인생의 큰 부분이기에
그렇다고 이해한다면 무신론자, 불교 심지어 카톨릭 신자들까지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배척할까요.
제 생각에는 "대화불가능한 사람"이라는 의식 때문일 겁니다.
교회라는 온실에는 그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만이 살아 남을 수 있죠.
다양성을 인정할 수 없기에 그들은 대한장로회, 예수장로회, 침례, 순복음
이런 분파를 만들어 한가지 형태만을 고수하면서 달려가고 있죠.
문제는 세상은 그 온실과 다르다는 겁니다.
몇몇 목회자들을 제외한다면 신도들 대부분 광야라 불릴 만한 곳에서 살고 있는데
그 광야에는 획일한 이론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종교전쟁에서 끝임없이 언급되는 진화론 이슈 뿐만 아니라
기독교는 세상으로 나와 잡초들과 같이 꽃을 피워야만 하는 곳이 너무 많습니다
대표적인 두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복제인간과 키메라(생물학)
만약 장기이식만을 위해 만들어진 복제인간이 기도를 했다.
"제발 늙어죽게 해주소서. 아멘"
이 기도에 하나님이 들어주시나요?
만약 유전자 조작으로 개보다 후각이 좋고 카멜레온처럼 색을 바꾸고
치타보다 빠른 생명체이 태어났다.
노아의 방주로 선택받은 몇몇 동물의 결합체가 인간이라 불리고
종교생활을 해도 되나요?
뇌과학
요즘 뇌과학이 한참 연구중인데 만약 기도를 하는 행위가
뇌에 어떤 신경에서 어떻 전기적 신호를 통해
어떤 바람과 어떤 형태로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완료되면
과연 기도라는 것이 정말 의미있는 행위인가?
지금 과학중에 기존 종교관에 도전을 준비하는 많은 학문들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독교가 다른 학문 특히 과학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면
기독교는 아직도 계몽주의적 사고를
과학은 포스트 모더니즘 그 다음을 바라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무신론자의 기독교에 대한 애증
여기서는 제 종교관을 먼저 이야기를 하고 글을 이어가는 게 좋을 거 같네요
저는 과학의 증명도 종교의 증명도 모두 완벽하지 않다는 게 제 의견이고
신이 있을 확률 50:50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하지만 적어도 저에게 신이 있다고 믿는 50%에는
제가 아는 신은 없다는 게 제 의견입니다.
이런 제 종교관에 대해서 표현할 글이 하나 있어서 소개합니다.
과연 이 경외로움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자연은 인간에게 무한한 무언가를 준다.
어떤 표현도 이 위대한 자연의 선물을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만약 이 것이 신의 선물이라면
난 그 신을 믿을 것이다.
그 신이 악의 결정체라도.
제가 네팔 여행 때 안나푸르나 정상에서 썼던 하나의 글귀입니다.
제가 마지막 3구절에는 종교에 대한 비판도 넣었습니다.
종교는 항상 자연의 위대함을 독점하려고 했습니다.
이 것은 신의 선물이다라는 식으로...
근데 자연을 가지고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은 좋습니다.
근데 그들은 사람세상에서도 자신이 것이라고 불리우면서 빼았고
적어도 사회적 구성속에서는 피해를 주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들의 이런 행태에 분노를 가장 잘 표출한 것이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교(?)입니다.
홈페이지 : http://www.withfsm.org/
날아디는 스파게티 교를 소개하면 그들이 왜 기독교를 싫어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님께서 내리신 교리는
절대적이기 보다는 권유의 형태에 가까운
"웬만하면... 하면 좋겠다"의 형태로 총 10가지가 있다고 전해집니다.
현재 전파되는 것은 아래의 8가지로, FSM님으로부터 교리를 처음으로 전해받은 모지 선장이
술에 취해 있었기 때문에 석판 10장 중 2장을 깨어 버려 (또는 바다에 빠뜨려)
2가지가 없어졌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웬만하면 나를 믿는다고 남들보다 성스러운 척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는 나를 믿지 않는다고 맘 상하지 않으며, 어차피 안 믿는 자들에게 하려는 말들이 아니므로 말 돌리지 마라.
◦웬만하면 내 존재를 남들을 괴롭히는 핑계로 사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웬만하면 다른 사람들의 모습이나 행동 같은 것들로 그들을 판단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웬만하면 스스로와 파트너에게 해되는 짓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악의에 찬 다른 이들의 생각을 공격하려면 웬만하면 일단 끼니는 챙겨 먹고 했으면 좋겠다.
◦웬만하면 내 신전을 짓는데 수억금을 낭비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더 좋은 곳에 쓸 일이 많다.
◦웬만하면 내가 임하여 영지를 내린다고 떠들고 다니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웃을 사랑하랬다. 좀 알아 먹어라.
◦상대방이 싫어한다면, 웬만하면 남들이 너에게 해주기 바라는 대로도 남들에게 하지 마라. 상대방도 좋아한다면 상관 없다.
출처 : http://www.withfsm.org/study/8-commandments-of-fsm
십계명과 지금의 기독교 형태를 철저하게 비판한 이 종교(?)를 보고
분노하는 기독교인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볼 것은 그들의 구성원이 어떤 사람이냐는 것입니다.
<이기적 유전자> <만들어진 신>을 쓴 안티 기독교의 최전선 전사처럼 싸우는
리처드 도킨스도 예전에 기독교인이었고,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도 카톨릭 3년 기독교 10년정도의 기독교인이었다.
아마 저 교리를 만든 사람도 기독교를 다녔던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전 지금은 기독교자체를 싫어하지 않습니다.
전 기본적으로 모든 종교를 존중하고 싶습니다.
저는 인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종교는 인문학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책이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그들의 교리에는 남를 해치라고 하지 않고 있고,
욕심을 줄이고 남을 사랑하고 나의 것을 나누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 몇몇 기독교인들을 싫어합니다. 아니 증오합니다.
제가 몇몇이라는 사람들은 아마 여러분들도 예상되는 사람들입니다.
제가 증오한 그들은 자신의 종교적 신념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고,
기독교를 수단으로 이용하여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사람들입니다.
아마 이 글을 적는 지금도 그들은 그런 행위를 하고 있겠죠.
저에게도 기독교는 애증일 것이다.
만약 종교가 계속 이런식으로 간다면 나에게 남은
기독교에 있는 애를 계속 가지고 있을지 의문입니다.
제가 기독교를 떠난 것은
기독교라고 불리는 수단이 지난간 곳을 보면
마음속 도덕적 수치심과 분노감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이제 마무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기독교인들에게 좀 미안하지만 쓰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대학교 1학년 제가 교회를 떠나게 이유이며
한동안 제가 안티기독교를 외치게 된 사건 하나를 소개하면
제가 이 긴 글을 쓴 이유가 좀 설명될 거 같네요.
전 당시 교회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성경공부를 하던 중 갑자기 질문이 들어서
대학교 기독교학부 교수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그 질문이 위에 있는 복제인간, 키메라, 뇌과학 내용입니다.
당시 제가 들은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형제의 마음에 사탄이 들어 불경한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정말 그동안 내가 믿었던 종교가 이런 수준이었구나라는 생각에
심하게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제가 선한 사람이라고는 못하겠지만
악의 화신은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리고 교회를 벗어나 생각해보니
대한민국 교회의 추악함(사랑방 교회, 순복음 교회 행태)이 너무 잘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리고 한동안 기독교인들과의 배척을 시작했죠.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저의 분노의 표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성적인 판단으로 적어도 대한민국 교회의 현실은 올바르지 않다고 믿습니다.
마지막에 종교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정리한 작은 에세이에 적은 글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이야기한다.
종교는 절대적이기에 변할 수 없는 것이라고...
난 항상 그들에게 이렇게 답한다.
지금 여기가 하나님의 세상이면 그래도 된다고
하지만 여기는 지구라는 행성에
아시아라 불리는 대륙에
한국이라는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너는 지구인이고 아시아인이고 한국사람이라고....